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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국외 리뷰] J.U.S.T.I.C.E. League - J.U.S.T.I.C.E. For All
    rhythmer | 2016-02-15 | 6명이 이 글을 추천하였습니다.

    Artist: J.U.S.T.I.C.E. League
    Album: J.U.S.T.I.C.E. For All
    Released: 2016-02-19
    Rating: 
    Reviewer: 조성민









    플로리다 출신의 3인조 프로덕션 팀, 저스티스 리그(J.U.S.T.I.C.E. League)는 약 10년 동안 꾸준하게 메인스트림 씬에서 활동해왔다. 지금은 확고한 기반을 다졌지만, 이들이 대중적으로 알려지게 된 가장 큰 계기는 릭 로스(Rick Ross)에게 “Maybach Music” 시리즈를 비롯한 여러 알짜배기 트랙들을 제공하면서다. 그 트랙들을 바탕으로 로제이는 상당히 위태로웠던 데뷔 초반을 견디고 궤도에 올랐으며, 저스티스 리그는 많은 아티스트의 앨범 크레딧에 이름을 올리게 된다. 다양한 스타일의 프로덕션을 선보여온 이들의 첫 정규 앨범 [J.U.S.T.I.C.E. For All]은 지난 10여년간 팀의 행보가 어떠했는지, 그리고 씬에서 위치를 확고히 다지게 해준 트랙들은 어떤 것들이었는지를 50분 조금 넘는 시간 안에 압축해놓은 느낌이다. 그런데 문제는 곡 대부분이 예전에 내놓은 진짜배기들에 비해 확연한 질적 하락을 보인다는 점이다.

     

    이는 첫 트랙인 “Empire”에서부터 드러난다. 이제 이런 형식의 트랩 사운드 운용은 식상할 뿐만 아니라, 드레이크(Drake)의 벌스와 랩을 뱉는 발성법 역시 현재 그의 것이라고는 보기 어렵다. 논란이 된 부분은, 4년 전 나올뻔하다가 엎어진 믹스테입(Mixtape)에 수록될 벌스로 알려졌는데, 그때 엎어진 곡을 지금 끌어와서, 게다가 첫 정규 앨범의 첫 곡으로 결정했다는 사실은 당혹스럽다. 그 벌스가 유별나게 뛰어났다면 모르겠지만 말이다. 다음 트랙도 비슷한 맥락이다. 크리스 브라운(Chris Brown)과 왈레이(Wale)가 참여한 “All I Need”는 구색을 갖춘 알앤비 트랙처럼 들리지만, 결국 “Aston Martin Music”보다 다운그레이드된 재탕 수준밖에 되지 않으며, 이 곡 역시 2015년 크리스 브라운의 [Before the Party] 믹스테입을 통해 발표된 바 있다.

     

    이미 발표된 곡을 리패키지 형식으로 재수록하는 것 자체는 문제라 할 수 없겠지만, 그 수가 많다면 얘기가 달라진다. 케빈 게이츠(Kevin Gates)가 힘을 실은 “Roaming Around”와 크리스 브라운이 참여한 또 다른 곡 “Leave The Club”, 알 켈리(R. Kelly)“Believe In Me”, 그리고 릭 로스(Rick Ross)와 앤서니 해밀턴(Anthony Hamilton)이 협업한 “Icon”까지 전부 이런 식인데, ‘미공개 곡의 모음집 형식을 띨 거라고 설명한 바 있는 이 앨범에 이렇게 많은 곡들이 재탕되었다는 사실은 맥 빠지게 하는 요소다.

     

    흥미를 유발하는 지점도 분명 존재한다. 루페 피아스코(Lupe Fiasco)가 등장하는 순간이 그렇다. 이들의 만남은 굉장히 신선하며, 결과물 역시 그럴 듯하다. 특히, 퓨쳐(Future)가 빠른 후렴을 던지고 루페가 쉴 새 없이 고차원의 라인들을 쏟아내며 잘난 맛에 달려나가는 “No Problems”는 단연 앨범의 베스트 트랙 중 하나다. 또한, 로디드 럭스(Loaded Lux)와 매스 호파(Math Hoffa), 그리고 소울 칸(Soul Khan) 같은 배틀 랩퍼들과 함께한 “Punchlines”는 앞서 나열된 곡들과는 주제의식부터 프로덕션, 그리고 참여 진까지 모든 부분에서 이질감을 띄고 있는데, 앨범 끝자락에 배치한 덕에 전체적인 흐름을 깨지 않으며, 강단 있게 때려 박는 비트 역시 바로 전 트랙에서 늘어진 분위기를 효과적으로 환기한다.

     

    전반적으로 [J.U.S.T.I.C.E. For All]은 구심점 없이 설계된 탓에 시종일관 불안한 모습을 보인다. 수많은 A급 아티스트들이 참여했지만, 그것이 오히려 산만한 구성으로 귀결됐으며, 곡의 퀄리티 또한 크게 질 낮은 부분이 눈에 띄진 않았지만, 그렇다고 뛰어난 것은 더더욱 아니다. 그렇다면 차라리 랩퍼 한 명을 초빙하여 ‘1 MC & 1 Producer’ 형식의 잘 다듬어진 앨범으로 나가는 게 더 좋지 않았을까 싶다. 최소한 한 대상에게 잘 맞는 비트들을 제공하여 전체적인 통일감만이라도 형성했다면, 이렇듯 시대착오적인 결과물의 모음집이 되지는 않았을 테니까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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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Comments
      1. 양지훈 (2016-02-18 20:46:17, 1.241.197.***)
      2. 친해지려고 노력까지 해봤는데, 정말 친해지기 힘든 앨범이더군요...
      1. 할로윈1031 (2016-02-18 03:39:31, 211.36.143.*)
      2. 안그래도 저번주에 근데 저스티스 리그같은 팀이 정규앨범을 내면 참 재밌겠다 싶었는대 이런 bomb을 내놓을 줄이야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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