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최고의 기대작 중 하나였던 이 영화를 드디어 어제 왕십리 아이맥스에서 보고 왔습니다. 개인적으로 굳이 [다크 나이트]와 비교하지 않아도 좀 아쉬웠어요. 무엇보다 '베인'에 대한 캐릭터 설정과 연출이...

아시다시피 베인은 원작에서 배트맨을 불구로 만들어 은퇴를 시켜버릴 정도로 지성과 괴력을 겸비한 최강의 악당입니다. 이 베인을 탈리아 알굴 등장이라는 반전을 위해 순애보 캐릭터로 반전시켜 버린 부분과 배트포드의 갑작스런 한 방으로 나가 떨어지고 끝나는 최후 연출을 보며, '아... 이러면 안돼....' 심경이었어요.. 완벽한 캐릭터 연출이었던 조커를 뛰어넘는 건 애초에 기대하지 않았지만, 그럼에도 놀란 감독임을 고려했을 때 월스트리트 대결부터 갑자기 허물어지는 베인의 캐릭터를 보고 안타까움만...

굳이 원작을 따를 필요는 없지만, 초중반부 배트맨의 척추를 꺾는 씬이 등장한 걸 보면, 놀란도 적잖이 염두에 뒀던 것 같은데, 이 의미심장하고 살벌한 씬 이후에 웨인이 회복하는 과정도 너무 엉성하고... 아... 이 외에도 여러 부분에서 실망스러운 부분이 있었지만, 가장 아쉬운 게 베인이었네요.

재미는 있었지만, 여러모로 참 아쉬웠던 작품이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