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드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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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용기내서 묻습니다... 욕 먹을거 각오하고 올리니 뭐라도 답변 해 주셨으면 좋겠어요..!!
    LEGGO | 2012-12-12 | 25,289 Reads | 0 Thumb Up

    안녕하십니까

    리드머 가입하자 마자 올리는게 이런 글이네요..허허

    저는 고등학교 1학년 여고생 입니다.

    언더 힙합들은지는 중2 중반부터 들어서 2년 정도 된 것 같아요(가물가물한데 입문은 아마 화나)

    사실 힙합 듣게 된 계기가 진짜 웃긴데요,

    뭐냐면, 다른 애들은 다 지어낸 사랑얘기에 못 알아듣는 가사 써넣은 (안그런 것도 많지만요)대중가요 듣는게 좀 마음에 안들기도하고... 제 또래랑은 '다르고'싶어서 무턱대고 들었습니다.

    근데 힙합의 h도 모르는 애가 언더 한 곡 들었다고 뭘 알겠습니깤ㅋ 중2의 귀는 아주 막귀에다가 짧기도 짧았습니다. 아 맞다, 언더 입문은 화나지만 힙합은 외힙으로 입문했네요.

    ....외힙으로 입문... 웃기죠?? 귀에 하나도 안들리는데 ㅋㅋㅋㅋ 그니까 걍 비트만 들었던거에요 ㅋㅋ

    가사가 뭔지도 모르고 비트만 들어대니까 질리기도 질리고 '아니 원래 음악이란게 이렇게 인내심 갖고 들어야하나' 같은 별 이상한 생각도 하고 ㅋㅋㅋㅋ

    어찌됐든 그리그리 해서 방황하다가 솔컴에 뙇, 귀가 거기로 정착을 했죠.

    근데 이게 문제.... 거의 솔컴만 들었다는 겁니다. 아니 제대로 말하면 화나가 주를 이뤘죠...

    그러다가 중3이 돼서 갑자기 가사를 쓰고싶다는 욕구 생겨버린겁니다.

    힙합갑들의 노래만 듣다가 가사를 쓰려하니 뭐 되겠습니까? 안되지....

    화나는 특히 가사가 아주 심오하잖아요... 엄청난 비유와 단어 선택 그리고 무엇보다 라임...미친라임..

    Hㅏ................ 제가 생에 태어나 처음 썼던 가사는...

    아유 그건 가사도 아니에여..... 지금 공책에 몇개 있긴 한데 어디서 불태우진 못하겠고 버리면 누가 볼까봐 그냥 검은색 마카로 줄 직직 그어놨습니다. 아예 거기론 가급적 눈길을 안돌려요. 4박자 한마디도 몰랐는데 뭐...대충 어땠는지 짐작 가시죠?.... 상상이상일걸요?ㅋㅋㅋㅋㅋㅋ

    얼마나 절박했으면 네이버 지식인데 '랩 가사 잘 쓰는 법'을 검색을 했겠습니까....ㅋㅋㅋㅋㅋㅋ

    지금도 갈피를 못 잡고 있어요... 예전보단 낫....낫겠지만.(적어도 저는 그렇게 생각 ㅋㅋㅋ)

    그리고 듣는 귀... 귀도 막귀에서 탈출을 못하는 것 같아요.

    예를 들어, 불 붙여봐라에 타블로 지디 도끼가 랩을 했는데,

    .....지디가.... 묻혔어요...많이.... 제 귀에는....

    근데 몇몇 사람들은 지디가 그 둘에게 발리진 않더라, 뭐 비슷비슷하더라 하는데...

    저는... 아니였어요 허... 

    당연히 지드래곤 비트메이킹은 진짜 끝내주는 건 인정하는데,

    랩..랩스킬은.. 잘... 모르겠더라구요, 너무 대중적인 가사만 써서 그런지....

     

    서론 참.... 길었죠

    거두절미하고 본론으로..

     

    가사를 쓸 때, 계속 펀치라인, 라임 맞추기, 라임배열 등등 그런 걸 생각하면서 쓰다보면 제가 하고 싶었던 주제에서 가사들이 막 벗어나기 시작합니다. 제 의도대로 써지지가 않아요 ㅋㅋㅋㅋ

    가사 쓰다가 너무 가볍게 쓰는 것 같아서 조금만 깊게 쓰려고 하면 옛날에 썼던 그런 즈질 가사가 막 튀어나오고.....깊이 있는 가사를 하나도 못 쓰겠습니다..

    비트에 맞게 가사 쓰는 것도 답답할 정도로 안되고요..

     

    제리케이 -맹종 中 화나

     

    최근 수년간 최고 중요한 키워드는 건강
    그여파로 늘어난 평균 수명과 무병장수 추종자
    그러나 그 후 정작 흡연자는 불어나
    다이어트나 미용에 관심도 없던 당신도
    이제 감식초와 반신욕의 광신도
    까짓거 남이 좋다면 다믿고
    파리꼬이듯이 유행 따라가지 꼭

    사실 가사가 엄청 유명하고 그런건 아닌데... 뭐... 아무거나뽑아도....
    .........아니 이런 가사는 대체 어떻게... 건강에서 어떻게 바로 '그 여파로 늘어난 평균수명....'이 나올수가..

    앤드 미친 라이밍.......

     

    화나 뿐 아니라 mc들의 가사가 지구라면 제 가사는 대구 쯤 될까요?(제가 사는 곳ㅋㅋㅋ) 발을 못 뻗습니다.

     

    진짜 쪽팔리지만 제 가사 적어볼게요 (얼마나 심각한지 아셔야 답변을 하시던 마시던 하니까요...)

     

    잘 배운 인간들의 말 싸움

    푸히힝 그걸 방관하는 자는 고까움

    으로 물든 미소를 가까운 매체를 통해 올려

    나라 참 잘 돌아간다 머리에 든게 많아,할

    말 안 할 말 못가리고 닥치는 대로 뱉어?

    바보상자 아카(aka) tv는 사실 계층의 매개체

    시민들의 두 번째 눈 그러니 행동 제대로 해

     

    아이고 쪽팔려....... 더는 생각도 안나고.. 더 쓰다간 뭐 어째될 지 몰라서 벙개로 여기서 끝내렵니다.

    저거 쓰는데도 13분가량 걸리네요...

    저거... 그.... 요즘 대선 후보 세 사람 생각하면서 쓴거요.. 사실 이것도 잘나와서 이정도....

     

    보통 가사 벌스 하나에 몇분 정도 소요되나요?

    ..

     

    물어볼게 너무 많아서 일일이 다 적진 못하겠고, 그냥 제 글 읽으면서 손 근질근질 하셨던 분들은

    다 적어주세요.

    피드백이 절실히!! 필요합니다...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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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Skull joe (2013-03-03 01:07:18, 175.223.56.***)
      2. mc들의 가사가 지구라면 제 가사는 대구 이런거 재밌네요ㅋ
      1. 최한솔 (2013-01-18 21:54:46, 175.196.180.***)
      2. 윗분들(아랫분들인가요ㅋ)이 말했듯 시간은 크게 상관 안 쓰셔도 될 것 같아요.
        그리고 위의 가사도 나쁘지 않습니다.
        다만 라임을 위해서 가사가 중구난방은 반대입니다! (개인적 의견입니다)
      1. LEGGO (2012-12-14 17:43:21, 218.157.223.**)
      2. 조용현) 우와 그런 책도 있군요! 구매의욕 샘솟아요 ㅋㅋㅋ 사서 읽어보겠습니다
      1. 조용현 (2012-12-14 10:35:30, 117.111.1.**)
      2. How to rap 책일거보세요 ㅋㅋㅋㅋ 저도 일거 밧는데 도움마니 될거같네요
      1. LEGGO (2012-12-13 19:22:19, 218.157.223.**)
      2. 끌리는대로) 역시 생각을 깊게 가지고 관조하는 자세로... 노력을 많이 해봐야할 것 같아요!! 감사합니닷
      1. LEGGO (2012-12-13 19:20:49, 218.157.223.**)
      2. Archetype)꼭! 가사 참고 해 볼게요! 도움 감사드려요 ㅠ
      1. LEGGO (2012-12-13 19:18:52, 218.157.223.**)
      2. 공삼이)세상을 주제로 안목을 넓히는 노력을 해봐야겠네요! 답변 정말 감사드림다!!
      1. 끌리는대로 (2012-12-13 15:44:22, 165.246.64.**)
      2. 제리k같은 가사만 봐도 뭔가 엄청 많이 알고 사회적 현상을 가지고 많이 고찰한게 느껴지지 않나요? 스윙스도 그랬죠 독서 많이하고 미디어매체를 많이 접해야 가사를 쓸 껀덕지가 생기는 거라고.. tyga보면 돈, 마약, 여자, 섹스에 관해서 굉장히 직설적인 비유를 쓰죠. 근데 그게 하루아침에 나온게 아니라 타이가는 맨날 그런쪽에 관한 매체를 접하고 어떻게 하면 비유적으로 표현해볼까를 생각하니까 떡랩쪽에 관해서는 직설적 비유라도 맛깔나게 쓰는거 아닐까요?
      1. Archetype (2012-12-13 10:20:14, 112.170.109.**)
      2. bob dylan, leonard cohen, gil-scott heron같은 전설적인 뮤지션들의 가사도 참고해보심 좋겠네요ㅋㅋ 그런데 가사를 되게 공들여서 정교하게 쓰는 것도 좋지만, 좀 대충대충 쓰면서도 매력있는 가사도 되게 멋있어요. 힙합의 매력이기도 하고..
      1. 공삼이 (2012-12-13 00:18:07, 115.126.243.**)
      2. 예전 누구 가사에서 정확히 기억은 안 나지만 이런 내용이 있었습니다.
        "가사라는 건 그냥 일반적인 글쓰기와 같은 것이다. 다만 거기에 라임이라는 요소가 첨가된 것 뿐"
        아마 버벌진트였던 거 같은데, 결국 좋은 가사란 좋은 글과 같은 맥락에 있다고 생각합니다. 위의 분이 말씀하신 것처럼 다양한 지식을 쌓고 세상을 바라보는 스펙트럼을 넓힌 후에 그것을 글로 옮기고, 라임을 맞추고 하는 과정으로 가사를 쓰면 더 좋은 가사가 나오지 않을까 생각해 봅니다. 좋은 결과물 기대하겠습니다. :)
      1. LEGGO (2012-12-12 22:53:57, 218.157.223.**)
      2. 오오오오 그렇군요!!! 감사합니다.... 역시... 학생은.. 공부를 ㅋㅋㅋㅋㅋ
      1. Qwer (2012-12-12 22:46:08, 203.90.57.***)
      2. 제가 추천 드리는 것은 (물론 저도 가사 겁나 못씁니다) 일단 한번에 좋은 가사가 나오기를 기대하는 것 보단 많은 문화 매체를 많이 접해서 여러가지 인문학적 소양을 쌓아놓으면 상당히 도움이 될거라고 생각해요. 그리고 가사를 쓸 때는 글처럼 자신의 심정을 솔직하게 내가 말하고 싶은 것을 풀어 쓴 다음에 라임을 맞추면 좋지 않을까요? 미쓰라진이 라디오에서 했던말이 처음부터 라임을 맞춰서 가사를 쓰면 후회한다 그러더라고요
      1. LEGGO (2012-12-12 22:38:37, 218.157.223.**)
      2. 답변 감사드려요! 역시 많이 듣는 게 최고 해결책인 것 같네요. 그래도 벙개곡 잘 하시는 분들 보면 좀....쩐다는 생각이.. ㅋㅋㅋ
      1. Raaaam (2012-12-12 22:32:37, 211.36.141.***)
      2. 가사쓰는데 시간은 중요하지 않은 것 같습니다 칸예의 power 란 곡도 본인이 쓰는데 2400?시간인가 걸렸다고 해요 그런데 반면에 투팍이 california love 란 곡을 원벌스 쓰고 녹음하는데 30분밖에 걸리지 않았다는 일화도 있습니다 그만큼 개인차가 있을 수 있다는 거구요 랩에 정말 재능이 있지 않은 이상 바로 좋은 가사를 쓸 수 있는 사람은 몇 없을 것입니다 정말 랩에 욕심이 있고 잘하고 싶다면 많이 듣고 많이 연습하는 일밖에는 없다고 생각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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