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 한 권의 책 (2)
- euronymous | 2013-10-29 | 11,271 Reads | 2 Thumb U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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번호까지 붙여 가면서 시리즈로 만들 생각은 없었는데....
공교롭게도 얼마 전에 이 책이 나왔네요.
보시는 대로 마일스 데이비스의 자서전입니다.
마일스의 구술을 전기 작가가 정리해서 펴냈다고 하구요.
시인이자 음악인인 성기완 씨가 우리말로 옮겼습니다.
원래는 꽤 옛날에 3권짜리로 나왔던 책인데 금세 절판...
그리고 2003년에 3권짜리로 다시 출간된 것도 절판...
10년 만에 나온 3판은 1권짜리로 합쳐 나왔습니다.
재즈 관련 서적들은 찾아보면 많고도 많지만 대부분 딱딱하고 어려운데
이 책은 소설책 읽듯 술술 읽을 수 있습니다.
추천합니다.
재즈 음악의 혁명가, 마일스 데이비스가 들려주는
40, 50, 60, 70, 80년대 재즈의 모든 이야기
재즈의 모든 양식의 아버지 마일스 데이비스 자서전!!
이 책은...
재즈 트럼펫주자이자 작곡가, 밴드 리더인 마일스 데이비스는 20세기의 가장 중요한 음악가 가운데 한 사람이다. 그의 자서전인 이 책은 번역이 어려운 온갖 욕설과 반복적인 언어 구사로 이루어져 있다.
깡마른 몸매에 왜소한 체구, 퀭한 눈빛의 마일스 데이비스는 40년이 넘게 재즈계를 종횡무진했던 명실상부한 재즈의 왕중왕이었다.
그는 1926년 일리노이주 알턴에서 치과의사의 아들로 태어났다. 18살 때인, 1944년 9월에 뉴욕으로 와 뉴욕 52번가에서 당대의 명장 찰리 파커를 만난다. 줄리아드 음악학교를 중퇴하고 난 뒤 1945년부터 본격적으로 찰리 파커 밴드에서 활동하게 된다. 이때 찰리 파커와의 그 유명한 애증관계가 생겨난다.
찰리 파커의 밴드를 떠난 그는 1949년 길 에반스의 편곡과 존 루이스, 맥스 로치, 리 코니츠, 제리 멀리건을 비롯한 9중주단의 역사적 앨범 <쿨의 탄생>을 발표하여 50년대 쿨재즈의 길을 열어놓는다. 그 후 4년간 헤로인 중독으로 침체하였으나 1959년 3월에는 캐논볼 애덜리, 존 콜트레인, 빌 에반스 등과 함께 <카인드 오브 블루>를 만들어냈다. 쿨재즈의 시대를 연 <쿨의 탄생>은 좀더 백인적인 취향에 맞춘 것이었다면 <카인드 오브 블루>는 모드의 개념을 이용한 즉흥연주가 완전히 정착하는데 결정적인 공헌을 한다. 그는 이 앨범 이후 필리 조 존스, 레드 갈란드, 폴 챔버스 등의 멤버들과 어울리며 수많은 걸작 음반을 내놓게 된다.
그러던 그는 1964년부터 허비 행콕, 웨인 쇼터, 토니 윌리엄스 등의 멤버들과 <니퍼티티>, <초감각적 지각>, <소서러> 등을 발표하더니 1969년에는 전세계를 풍미한 록 음악마저 받아들여 칙 코리아, 잭 니조네트, 존 맥러플린 등과 함께 재즈 사상 희대의 실험작 <비치스 블루>를 발표하여 퓨전재즈라는 새로운 스타일을 만들어낸다. 그리고 80년대 중반에는 컴퓨터로 합성한 디지털 음을 받아들인 그는 1986년의 <투투>와 1989년 <아우라>에 이르기까지, 실험적인 시도들로 가득 찬 길을 걷는다.
재즈계의 40년 독재자 마일스 데이비스를 통해 스윙, 비밥, 쿨재즈, 하드밥, 프리재즈, 퓨전재즈의 탄생사는 물론 40, 50, 60, 70, 80년대 뉴욕의 재즈계를 거울 보듯 들여다볼 수 있다. 그 유명한 마일스 데이비스와 찰리 파커의 애증관계, 길 에반스나 존 콜트레인 등 마일스의 음악적 동료들과의 만남, 그리고 그가 밴드 멤버들을 모으게 되는 예리한 판단력, 여자 관계와 헤로인 상습 복용 기간인 4년간의 고통스런 나날들, 75년부터 80년까지의 공백기, 1981년 봄 다시 재즈계로 돌아온 이야기 등 모든 일들이 마치 소설보다 더 소설 같아 읽는 이를 매료시킨다.
그가 부족한 폐활량과 기교의 핸디캡을 커버하기 위해 모드 주법을 선보였더니 그게 모던재즈의 길을 열었다는 식의 에피소드적인 관찰은 이 책을 읽으면 말이 안 되는 얘기라는 걸 금방 알 수 있다. 그는 이성적 관찰자였으며 냉철한 실험가였다. 그는 어렵게 얻은 자식을 끝까지 보살피기보다는 금세 다른 아이를 낳으러 새로운 시대로 훌쩍 떠나곤 했다. 그렇게 해서 그는 재즈의 모든 양식의 아버지가 되었다. 만약 그가 장인의 길로 걸어갔다면 재즈의 수많은 양식 가운데 절반 이상은 태어나지 않았다고 봐도 좋다. 그러나 장인의 역할은 마일스 데이비스말고도 얼마든지 있었다. 그의 선배격인 찰리 파커, 디지 길레스피가 그렇고 존 콜트레인, 소니 롤린스, 크리포드 브라운이 그렇다.
마일스 데이비스는 재즈의 거의 모든 계보에 빠지지 않고 등장할뿐더러 실제로는 재즈의 새로운 자식들을 낳는데 기꺼이 아비의 역할을 했다.
마일스는 ‘모든 음악적 요소’를 그의 트럼펫에 담아내려 했고 인종과 국경을 초월한 뮤지션이 되길 원했다. 비밥의 출현 때부터 재즈의 중심에 있어 오면서 기존의 전통을 답습하기보다는, 재즈-스탠더드를 바탕으로 현재의 음악흐름을 늘 주시했고 거기에서 항상 새롭고 실험적인 것을 추구하면서 ‘앞으로’ 나아가길 원했다.
「롤링스톤」지는 록전문지임에도 불구하고 지난 100년간의 톱10 뮤지션(8위) 가운데 한 사람으로 그를 선정했다.
마일스 데이비스의 얘기를 듣다보면 마치 재즈사를 읽는 것과 같다. 재즈사에서 모든 놀라운 사실들을 마일스를 통해 들 수 있다.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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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choinuno (2013-10-29 09:34:01, 61.75.253.***)
- 이책 읽고 싶어서 프리미엄 붙어도 살까 했는데..ㅠㅠ 대박이네요 좋은 정보 감사합니다 ^^ 책소개 앞으로 기대할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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