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리뷰하시는 분들은 어떤 시각으로 리뷰를 작성하시나요?
- 박종민 | 2014-10-06 | 8,369 Reads | 1 Thumb U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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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랫 동안 리드머를 이용해왔지만 최근에 들어서야
'어떤 시각으로 리뷰를 작성하는 것일까?'라는 궁금증이 들었습니다.
개인적으로 앨범 단위의 감상평을 써보는 취미가 있지만
막상 글을 써보면 글이 매끄럽지 않고 글이 진행될수록 초점이 흐려진다고 느껴졌습니다.
글을 써본 경험 자체가 부족해서일 수 있지만, '글에서 하고자 하는 말이 무엇인지' 초점이
명확하지 못해서 더욱 글이 엉망이 되는 느낌을 받습니다. 글을 씀에 있어서 초점은 매우 중요할텐데
리드머 필진분들 사이에서도 앨범을 리뷰하는 데 있어서 바라보는 시각이나 초점이
모두 다른 것 같고, 글을 작성할 때 어떤 부분에 더 힘을 실으려고 하는지 차이가 느껴집니다.
(예전에 올라왔던 Kanye West & Jay-Z - watch the throne 이 대표적인 예 인거 같아요.)
리드머 필진분들을 포함해 리뷰를 작성하시는 분들은 어떤 시각/기준/생각으로 리뷰를 작성하시나요?
궁금합니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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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박종민 (2014-10-07 15:00:14, 147.46.64.**)
- MoveCrowd/감사합니다
'가치 판단'과 '관점'이라는 부분이 상당히 중요한 부분이군요
무엇보다 리뷰를 하려면 특정 장르에 대한 많은 경험과 지식이 필요하기도 할것 같아요
많은 도움이 되었습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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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MoveCrowd (2014-10-07 07:02:56, 121.128.119.**)
- 한 때 리뷰를 어느 정도 쓰던 사람인데요,
일단 리뷰라는건 '가치 판단' 이라는 목적성을 가지는 글입니다.
이 앨범을 나는 어떤 식으로 생각하는가 부터 시작되어야겠죠.
그러기 위해서는 당연히 그 이전에 본인만의 일정한 음악에 대한 관점이 잡혀 있어야겠습니다. 그리고 이 관점은 충분히 독자들이 납득할만한 것이어야겠구요.
어떤 사람들은 좀 더 새로운 사운드에 점수를 줄 것이며 또 누군가는 완성도를 기준으로 삼겠죠. 리드머 필자들은 대부분 오리지널리티에 큰 가치를 부여하는 것으로 봅니다. 그래서 미국의 사운드를 그대로 베껴온 수준의 음악들은 대게 별 3개 언저리에 머무는 것을 볼 수 있을겁니다.
일관된 음악적 시각이 정립되고 나면 앨범에 대한 가치판단의 시간입니다.
이 앨범이 가지고 있는 장점과 단점은 무엇이고 또 어떤 트랙이 그걸 뒷받침하는지 또 전반적은 구성은 어떻게 되며 다양한 것들을 체크해야겠지요. 여기서 중요한 것은 단지 '이 앨범은 느김이 좋다' 이런 식으로의 서사는 피해야 할 겁니다.
우리가 하는 청음이 결국 '감상'이라 할지라도 어떤 부분이 어떻게 나에게 긍정적으로 작용했다 정도는 써줘야 독자들이 읽고 판단할 수 있겠지요.
가치 판단이 끝났으면 이제 할 일은 그 것들을 보기 좋게 나열하여
설득력 있는 문장으로 풀어내는 게 끝입니다.
제가 가졌던 리뷰의 방식을 대략 적어보자면
앨범을 처음 한 번 돌리고 - 첫 인상을 대략적으로 적어놓는다.
앨범의 작사와 작곡, 아티스트의 관련 정보와 앨범에서의 의도 같은걸 찾아보고
본격적으로 주구장창 앨범을 틀어 놓습니다. - 그러면서 첫 인상이 어떻게 변화했는지 혹은 어떻게 강화됬는지 그 근거가 되는건 어느 부분인지 체크.
더불어 저는 유명한 앨범일 경우 다른 사람들은 어떻게 받아들이는 가도 어느 정도 봅니다. 왜냐하면 제가 못 본 부분을 다른 사람들의 글을 통해 깨닫게 될 수도 있고 나는 쉽게 느꼈는데 다른 사람들은 아직 캐치하지 못한 부분을 더 강조해서 쓸 수도 있기 때문이죠.
그런 여러 자료들을 모으고 나면
아티스트와 앨범에 관련된 신변 잡기를 시작으로 가장 말하고 싶은 바를 중심으로 서술합니다. 이 앨범이 좋았다면 어느 부분이 결정적으로 작용했는지, 이 앨범이 실망스러웠다면 왜 그런건지가 가장 중심이 되게 말이죠. 그리고 이 외의 감상들을 곁들여 주면 좋겠지요. 글의 마지막은 다시 한 번 독자들이 어떤 부분을 캐치하면 좋을까를 강조해 주면서 끝마무리를 지었습니다. 아무래도 내가 말하고 싶은 걸 독자들이 알아주는게 가장 중요할테니까요.
이렇게 리뷰를 쓰는 와중에 체크한 부분은 또 직접 들으면서 내가 보지 못한 부분은 없나 어떤 생각으로 이런 감상을 얻었나를 생각하면서 글을 썼습니다.
저는 기본적으로 '앨범 자체의 완성도'와 '오리지널리티 혹은 신선함' 이 두 개를 큰 축으로 해서 보았습니다. 특히 한국 힙합의 경우 아직 대중적으로 올바른 시각이 만들어졌다고 보지 않아서 대중적 흥행은 전혀 고려하지 않았구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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