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힙합은 정말 죽었을까?
- 뻥카라인 | 2010-10-14 | 5,589 Reads | 1 Thumb U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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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래 힙합은 오래전에 죽었어라는 제목의 글에 많은 반박의 댓글이 달아져 있는 걸 보았습니다.
물론 글쓰기의 방식이 잘못되었지만 거기에 대한 댓글들 역시 눈을 찌뿌리게 만들더군요...
힙합이 죽었다는 이야기는 이미 수년전부터 계속해서 나왔던 말입니다. 나스가 힙합이즈데드를 외치기 수년 전에도요 ㅎ 심지어 피디디가 커머셜 힙합으로 굉장히 큰 성공을 거둘 당시에도 힙합은 죽었다라는 말이 나왔을 정도였으니까요. 그렇다면 이런 이야기는 대체 왜 계속 나오는걸까 생각해보았습니다.
그 이유는 간단했습니다. 그들이 힙합을 사랑했던 이유를 지금의 힙합에서는 찾을 수가 없기 때문입니다. 이런 상황들은 락이나 재즈팬들에게도 많이 찾아 볼 수가 있습니다. 밥이 맨처음 나올 때에더 기존의 재즈팬들의 불만은 이만 저만이 아니었습니다. 밥이 큰 성공을 이루고 기존의 많은 재즈 뮤지션들이 너도 나도 밥의 인기에 물갈이를 타자 기존의 팬들의 실망 역시 굉장히 컸던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이러한 기존팬(?)들의 성향은 이후 프리재즈나 퓨전재즈로의 변화에서도 여전히 나타났습니다. 하지만 지금 돌이켜보면 위에 언급된 재즈의 가지들의 엄연한 재즈 역사의 한 축을 담당하고 있습니다.
시대가 변하고 트렌드가 변함에 따라 음악 역시 변하는게 당연하지만 자기가 기존에 사랑했던 음악을 변화시키는 것은 사실 생각보다 어렵습니다. 상당수의 재즈팬들이 아직도 50년대, 60년대 재즈만을 편식해서 듣는 이유도 바로 그것입니다.
힙합의 역사가 어느덧 30년에 이르면서 이러한 경향들이 힙합에서도 당연하게 나타나고 있습니다. 예전에 자신들이 사랑했던 힙합을 이제는 어디에서도 들을 수 없다는 사실에 안타까워하는 사람들이 생겨나고 있는거죠.
하지만 여러분 모두가 아시다시피 힙합은 아직도 살아있습니다. 다른 모습, 다른 형태로 여전히 팬들의 가슴을 울리고 있죠. 하지만 예전팬들의 힙합은 죽었을 수도 있습니다. 자신들이 힙합을 사랑했던 이유가 없어진 힙합은 더이상 힙합이 아니라고 말하기도 합니다. 저는 그 마음을 충분히 이해합니다.
꾸미지않고 솔직히 말씀드리면 저 역시 아직도 올드스쿨을 즐겨듣는 사람으로써, 지금의 힙합이 싫지는 않지만 정은 잘 안가는게 사실입니다. 그렇다고 지금의 힙합을 비하하는 것은 아닙니다만 이와 같은 이유로 점점 힙합과 멀어진다는 느낌도 상당히 많이 받았습니다.
10년이 넘게 변하는 트렌드의 힙합을 사랑하는 리쓰너도 있지만 그렇지 않은 리쓰너도 있습니다. 그런 리쓰너들의 불멘소리가 이렇게까지 비난의 대상이 되야하는 것인가하는 생각이 드는군요.
음 그다지 논리정연한 글은 아니지만.... 훌륭한 리드머 여러분들께서는 제 글의 의도를 충분히 이해하실 거라고 믿습니다 :) 싸우자는거 절대로 아녜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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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ILLWILL (2010-10-15 11:12:43, 59.21.57.***)
- 뻥카라인/10년이 넘게 변하는 트렌드의 힙합을 사랑하는 리쓰너도 있지만 그렇지 않은 리쓰너도 있습니다. 그런 리쓰너들의 불멘소리가 이렇게까지 비난의 대상이 되야하는 것인가하는 생각이 드는군요.
정말 중요하고 기본적인 것을 언급해주셨는데 밑에 저 토사물같이 토해 놓은 글은 단순히 취향의 차이를 언급해야 되는것이나 볼멘소리가 아니라는 게 문제입니다.콘텐츠 자체와 문제제기 자체는 좋았는데 내용의 위험 수위과 접근방법이 문제에요.
커뮤니티에서 반말이나 찍찍 해대고 그야말로 남들의 취향을 무시하는 저딴글에 민감하지 않는다면 오히려 그건 커뮤니티가 아니라 타진요같은 광적인 쓰레기 집단일 뿐이죠.저딴 글에서 그나마 저정도로 반응하는 리드머 회원님들이 오히려 더 논리적이고 이성적이지 않나 싶어요.
저는 개인적으로 저딴 글에는 제 수고 덜어가며 답글다는게 그야말로 질색일 정도로 싫은지라 여기서 열변을 토해내고 있네요.뻥카라인 님의 글은 포럼란에서 포럼 형식으로 진지하게 논의 되어도 좋을것 같다는 생각이 듭니다.
아.재즈를 예로 드신거 흥미로웠습니다.재밌게 잘 봤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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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뻥카라인 (2010-10-15 09:47:07, 61.102.140.***)
- ILLWILL님 / 그 의견에 전적으로 동의합니다. 다만 조금(?) 표현이 과격하고 잘못된 글이기도 하지만 사실 알고보면 골든에라의 그리움에서 나오는 표현이었을텐데, 여러 리드머분들께서 민감하고 과격하게 맞대응하는 것에 조금 놀랐어요.ㅎ 이것이 이렇게 비난의 대상이 될 수가 있나 싶기도 하고요. ㅎ
싸쓰형 / 형 저 핸드폰 고장나서 바꿨는데 기존의 번호들이 다 날라가버렸어요. ㅠㅠ 어떻게든 조만간 연락드리겠습니다.
배건이형 / 형 잘 지내시죠??? ㅎ 언제 시간내서 가양 이맛흐에서 슷하벅스나 한 잔 해야되는데요 ㅋㅋ
zodiac님/ 제가 오해했나보네요. ㅎ zodiac님의 마음도 잘 알고 있습니다. 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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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암파인 (2010-10-15 09:31:22, 164.124.106.***)
- 아직도 옛날의 그 힙합을 가슴에 품고 음악을 하는 사람들이 얼마나 많은데
나름 힙합 좀 들었다라는 사람들이
힙합이 죽었다 라고 쉽게 말하는 건 좀 아니지 싶더라구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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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Zodiac (2010-10-15 04:28:44, 112.170.115.***)
- 뻥카라인 님 / 아뇨 님에게 한 말은 아니구요. 저 밑에 글은 깽판이죠. 골든에라 힙합을 듣건 힙합 할아버지를 듣건 상관 안 하는데 다른 취향 가진 리스너들까지 비하하는건 정말 짜증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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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s.a.s (2010-10-15 02:50:53, 175.113.194.***)
- 아쉬움은 있어도 죽음은 없다 생각한다.
어차피 우리 늙고 카녜 늙으면 먹통과 센티리릭은 돌아온다.
사실 그러길 바란다.
연락 좀 해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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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ILLWILL (2010-10-15 01:27:54, 59.21.57.***)
- 힙합은 죽었다라는 말은 지극히 주관적인 사념 바이러스일 뿐입니다.그런 주장을 하시눈분들의 사고를 통채로 폄하할 생각은 없지만 사실 허세/허풍급의 주장이 아닐까 합니다.간단해요.힙합이 죽었다고 주장하시는 분들 그걸 어떻게 증명할수 있으신가 묻고 싶네요.
파이오니어들부터 중흥기/골든에라 씬을 의미있게 거치고 새로운 밀레니엄을 경험한 힙합이 단지 새로운 모습,증가하는 수요에 맞게 본능적으로 의태한것이 작금의 힙합씬 일 뿐입니다.진중하고 의식적인 언더든 쓰레기같고 가벼운것 같은 오버든 인디든 커머셜이든 그런 움직임, 진화하려는 모습은 예전이든 지금이든 한결같고 똑같습니다.힙합은 초창기때부터 지금까지 힙합일 뿐이고 단지 좋은 힙합 안좋은 힙합이 나오는 것 뿐입니다.
여기서 문제가 시작되는데 문제는 90년대 중후반기 부터 서서히 한국에 힙합 열풍이 불면서 수요자들이 증가했고 주로 한국의 힙합리스너중 열중 아홉이 그 시기에 힙합을 접하며 주로 경험할수 밖에 없었던 힙합이 얄궂게도 시기상으로 미국 특히 시기적으로 90년대 초중반의 소위 퓨어/먹통 힙합 일수 밖에 없었다는 거에요.
무엇이든간에 초심 또는 초창기에 경험했던 그리고 열렬히 찬사했던 그 희열과 열정의 대상(그 찬란했던 미국 골든에라 시절의 퓨어/먹통힙합)이 밀레니엄을 거치며 변해갔는데 이미 익숙해져버리고 신봉되어져 버린 취향에 맞지 않게 낯선 모습으로 의태한것에 대한 반작용으로 한국힙합리스너들은 본능적으로 힙합이 죽었다라고 오해하는 것일뿐이에요.말하자면 새로이 의태한 요즘 힙합이 눈에 가시같은 존재가 된것이죠.
어떤것이든 간에 애초에 처음부터 익숙해진것이나 대상에 대한 복종이나 의지를 쉽게 바꾸거나 뒤집는다는게 쉬운 일은 아닙니다.그렇다고 요즘 힙합이 다 제대로 변해온 것이고 좋은것이란것은 아닙니다만 어찌됐든 힙합은 항상 그대로 있어요.단지 힙합이 죽은게 아니라 자신의 신봉했던 퓨어/먹통 힙합의 약발이 죽었을 뿐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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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뻥카라인 (2010-10-15 00:08:20, 122.46.219.**)
- Zodiac님/ 제 글이 트렌드의 변화에 깽판을 치는 걸로 느끼셨다면 죄송합니다. 그런 의도는 아니었는데 그렇게 보였다면 유감이네요 ㅎ 전 다른 사람의 취향에 대해서 굉장히 존중하는 편이라고 생각하는데 말입니다.
힙합을 사랑하는 분들이 모인 리드머에서 굳이 '지금의 힙합이 옳지 않다!'라고 말하는 것 자체가 불필요한 행동이라고 생각합니다만... (노파심에 덧붙이자면 저는 그렇게 말한 적도 없고 생각하지도 않습니다 ㅎ)
설사 그런 글이 올라왔다 하더라도 많은 분들이 너무 민감하게 대응하지 않나 싶습니다.저는 그런 의견도 충분히 나올 수도 있다라는 의도로 글을 썼구요. 지금의 트렌드의 힙합을 사랑하는 분들도 힙합팬이고, 90년대의 향수에서 아직도 벗어나지 못한 분들 역시 힙합팬입니다. 리드머는 그런 힙합팬들이 모인 곳이구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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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Zodiac (2010-10-14 23:30:08, 112.170.115.***)
- "10년이 넘게 변하는 트렌드의 힙합을 사랑하는 리쓰너도 있지만 그렇지 않은 리쓰너도 있습니다. 그런 리쓰너들의 불멘소리가 이렇게까지 비난의 대상이 되야하는 것인가하는 생각이 드는군요. "
이걸 아시는 분이라면 트렌드의 변화에 대해 깽판치시면 안 되죠. 그냥 자기 듣던 옛날의 그 음악 들으시면 됩니다. 남이 요즘 음악 듣겠다는데 왜 거기다가 똥을 쌉니까? 불멘소리 하려면 다른 사람의 취향에 대해 존중하는 태도나 갖추고 해야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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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조성호 (2010-10-14 22:57:38, 58.236.49.***)
- 세상은 변하고 사람도 변하고
그런거죠.
아티스트는 누구나 창조적인것을 원하고
대중은 그것을 받아드리는 입장에서
자신이 원하는것을 받아드리는 겁니다.
우리가 빠졌던
90년대 황금기(동부&서부) 시대로
돌아갈 수도 없고, 그때 잘나가던 뮤지션들도
이제는 거의 볼 수가 없죠.
그리고 지금 이 시대에 힙합을 하는 사람들은
지금에 맞는 음악을 하고 있고요
그건 어쩔 수 없는거니까요
어쨌든 힙합이라는거 미국에서 나와서
전 세계로 전염병처럼 퍼져나갔고,
그래서 우리도 그것에 빠진거고,
어쨌든 지금 힙합이
죽었든 살았든
힙합이라고 말하는 그것이
힙합이라고 말하고 싶지 않다하더라도
그것은 어쩔 수 없이 힙합이죠.
힙합엔 정답이 없으니까요
좋고 싫고
취향이 맞고 안맞고
잘하고 못하고는
우리가 느낄 수 있지만
힙합이 아니다 - 라고 말하는것도 무리죠.
물론 그렇게 느끼는 사람들이 있다는것은
어쩔 수 없지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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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SNA_2님 (2010-10-14 21:57:09, 218.209.106.*)
- 낭만의 힙합이 갔다는얘기로보는게 좋을듯하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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