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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자라섬 재즈 페스티벌 다녀왔습니다.
    예동 | 2010-10-17 | 4,908 Reads | 0 Thumb Up
    토요일에 출발해 일요일 오후에 복귀했습니다.
    강과 산이 한눈에 보이면서 정원과 바베큐 그라운드까지 있는 숙소도 정말 죽였고
    공연들도 다 대박이었습니다.

    스케쥴상 토요일 공연밖에 못봤는데
    다른 공연들도 좋았지만 엄청난 줄서기끝에 좋은 자리를 잡고 감상한 메인 무대에서 본 4개의 공연은 정말 환상적이더군요. 공연외에도 인상적이었던 점은 5천원짜리 박스 등받이가 엄청나게 편했다는 점과 수만명의 인파가 있었음에도 교통정리나 인원 통제가 비교적 훌륭했다는 점도 좋았습니다.

    태핑 주법은 예사로 해내고 때로는 턱으로도 기타줄을 튕기고,
    피아노와 기타를 동시에 연주하는 스탠리 조던의 첫 메인무대도 정말 죽여줬습니다.
    클린트 이스트우드의 아들이라는 카일 이스트우드의 공연은 역시 밴드답게 풍부한 사운드와 드라마틱한 구성이 정말 멋졌어요.

    닐스 란드그렌 훵크 유닛의 공연이 사실 이날의 하이라이트였는데 공연 중후반부부터 몇만명의 관객이 모두 일어나서 신나게 춤을 추는 진기한 광경을 연출하는데 저도 일조했습니다. 훵크 사운드의 신나는 바운스와 닐스 란드그렌의 출중한 무대매너는 골수 재즈팬은 물론 대다수의 관객들을 자리에서 일어나 춤추게 만드는 마력이 있더군요.

    왓츠 프로젝트의 공연은 한마디로 헤드라이너다웠어요. 거장다운 엄청난 기교와 상상했던 재즈 공연에 대한 모든 것을 제공해주는 대단한 무대였습니다. 같이 갔던 친구들은 트럼펫을 연주했던 테렌스 블란채드옹이 힘겨워보인다며 농을 던지긴 했습니다만 공연의 전면에 나선 테인 왓츠의 놀라운 드럼 연주와 벅샷 르퐁크라는 그룹으로 힙합팬들에게도 친숙한 전설적인 섹소폰 주자 브랜포드 마살리스를 영접하는 것만으로 충분히 감동적이었습니다. 특히 이 멤버가 '모 베터 블루스'의 실제 연주 멤버였다고해서 혹시나 이 전설적인 명곡을 연주하지 않을까 싶어 기다렸더니 역시나 앵콜무대에서 연주하면서 엄청나게 추웠던 자라섬의 밤을 따뜻하게 데워주더군요. 오리지널 멤버들이 라이브로 연주한 최고의 명곡을 들으면서 느낀 감동은 정말 말로 표현할수가 없더라구요 흐흐

    사실 그리 음악을 좋아하는 친구들이 아니었고 원래의 취지는 자라섬 재즈 페스티벌을 핑계로 한 1박2일 여행이었는데 공연이 끝나고 숙소로 차를 타고 돌아오는 내내 모두 공연의 감동에 취해서 어떤 음악도 안틀고 모베러블루스를 허밍으로 합주하면서 돌아왔습니다.

    내년에 또 가고 싶은 그런 멋진 공연이었어요. 회원분들도 내년에는 한번쯤 가보시길 추천드립니다. 재즈 매니아가 아니더라도 한번 공연을 보면 빠져들 수 밖에 없어요. 토요일에 봤던 좋은 공연들은 자잘한 단점은 다 잊게 만들 정도로 좋았습니다. 내년에는 오늘 멤버들을 다 유혹해서 월차쓰게 만들고 2박3일로 다녀올까 싶어요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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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독버섯전성시대 (2010-10-18 15:57:11, 122.46.83.**)
      2. 닐스 란드그렌 훵크 유닛이 또 왔었군요! 정말 이사람들 대박입니다. 일어나서 춤을 추게 하는 마력이 있죠. 저는 재작년인가? 그때 자라섬에서 이들을 보고 나서 다음날 라이브앨범을 구입했습니다. Live in Stockholm 앨범 정말 예술입니다. 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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