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열받는 기숙사살이
- 아토피 | 2010-11-01 | 5,674 Reads | 0 Thumb U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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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에 대학을 다니기 시작한 4월부터 오사카 북쪽의 스이타라는 곳에서 기숙사살이를 하고 있습니다.
다른 자취집보다 집값이 비싸기는 하지만 가구 및 인터넷도 놓아져 있고 아침밥과 저녁밥이 나와서 만족하면서 살고 있었습니다.
근데 요 옆에 사는 놈 때문에 열뻗쳐 환장할 것 같네요
기숙사 벽이 두껍지가 않아서 조금 큰소리로 혼잣말만해도 옆방에 다들리게 되어있거든요
그래도 1학기까지는 옆방 친구랑 별 문제없이 잘 살았습니다.
근데 여름에 한국 다녀온 사이 옆방에 새로 누가 들어왔는데 요녀석이 강적이더라구요
음악을 빵빵하게 틀어놓는건 저도 하고 있어서 그닥 할말이 없지만 술먹고 떠드는 걸 멈추질 않아요
아니 한시까지 마셨으면 이제 파하고 친구들 돌려보내야지 세월아 네월아 걀걀걀걀 부왘을 울려라
매 주말이 아니라 삼일에 한번씩 연회를 베푸니 잠을 못 자겠더라구요
처음에는 참다가 (한시까지는 그러려니 하고 내버려뒀습니다만)
나중에는 벽 톡톡 두드리는 걸로 옆방에 사람이 산다는 걸 일깨워줬습니다만
5분 뒤면 다시 걀걀걀걀
그래서 이번엔 톡톡이 아니라 주먹으로 세게 벽을 두드려서
옆방에 열받은 사람이 산다는 걸 일깨워줬습니다만
이번에는 10분 지나니 다시 걀걀걀걀 부어라 마셔라 에헤라
기숙사 관리 아저씨에게 말해서 주의를 줘도 변함없이 떠들길래
언제 한번은 화가 나서 2시 반에 기숙사 내선으로 직접 전화를 걸었습니다
나 좀 자자고, 이제 그만 하라고
그러자 그날 밤은 조용히 정리하던데
어젯밤에 친구들 넛댓명을 불러서 또 세시까지 술판을 벌이길래
방 나가서 그 자식 문을 발로 차면서 다마레!!!!!!를 외치고 왔습니다
방금전에 아침밥 먹으러 식당 내려갔는데 이 자식이 미안하다고 그러더라고요
미안이고 나발이고 또 새벽까지 방에서 술판벌이면 베란다로 뛰어들어서 다 뒤집어 엎어버릴거라고 했습니다
일본 친구들 폐 안끼치는 거 중요시한다고 들었는데 역시 다 그렇지는 않더군요
하긴 한국사람이라고 다 김치 좋아하고 불같은 성격일리가 없는 것 처럼 얘네도 사람따라 다른거겠죠..
그런데 꼭 이렇게까지 해야 그런 짓을 안하는 건지 참.. 다른 유학생 친구들에게 물어봐도 이렇게 개념없는 경우가 왕왕 있는것 같네요
리드머 분들은 자취하시는 곳이나 기숙사 같은 곳에서 다른 사람과 트러블 겪으신 적 없으신가요?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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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송석근 (2010-11-02 22:21:58, 210.20.98.***)
- 아토피님 저희 집옆 아파트(한국의 아파트와 다른 일본에서 흔히 부르는 2층짜리 아파트)에 가수지망생도 아니고 음치인 일본놈이 맨날 아침 저녁 욕실에서 큰소리로 불러제끼는데 진짜 언제가 가서 엎어놀 생각입니다 일본에서 똘아이들 진짜 많죠 자전거타면서 큰소리로 노래부르는놈들도 있고 임팔라 타면서 삐걱삐걱대면서 쥐펑크 크게 틀고 매일밤 지나가는 놈들이나 특히 기숙사엔 한국학생,일본학생 할것없이 먹자부어라마셔라로 남생각안하고... 아토피님 "다마레!" 멋있습니다 유학생활 즐겁게 보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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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조원희 (2010-11-02 10:52:48, 76.111.39.*)
- 1 네? 전 아무것도 기대 안 했는데요???;;;;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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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암파인 (2010-11-02 10:49:44, 164.124.106.***)
- 저는 저희학교도 아닌데 여자기숙사에서 잔적이 있었습니다.
미션임파서블, 본 아이덴티티를 능가하는 염통쪼임을 겪었습니다.
물론 술마시고 잔거라...
(여러분이 기대하시는 그런 일은 전혀없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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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아토피 (2010-11-02 09:16:12, 43.244.41.***)
- 진짜 으시시한 경험이네요 ;;;
아 오늘 옆방 녀석이 미안하다고 먹을 걸 잔뜩 줬네요
아이 뭘 또 이런걸 또 ㅎㅅㅎ 이러구 있습니다 한심하기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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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조원희 (2010-11-02 01:42:51, 71.236.20.***)
- 제가 너무나 좋아하는 솔갱님이...(일면식도 없습니다만;;)
제 에피소드를 언급해주셔서 한개 더 써봅니다
제가 9월 달에 기숙사에 입주해서 8달 정도를 살았는데 10월쯤에
옆방이 비게 됐어요...
그래서 어 왜 비었지? 하면서 저랑 제 룸메이트는 사감한테 가서
어차피 비어있는 방 내가 쓰면 안되냐 라고 하면서
방을 2개 쓰겠다고 막 땡깡 부렸더니 정색하면서 안된다고 하더군요
그런가 보다 했는데 2학년 되서 다른 기숙사로 옮기고 나서야 알았어요
그 방에서 누가 자살을 해서 1년간 못 들어가게 한거란 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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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Gerome (2010-11-01 22:25:45, 112.169.84.**)
- 저는 제 옆방에 사는 놈이....벽에 몸을 문대면서 자서 소리가 밤마다 엄청 크게 들렸던 적이 있었는데.......저도 아토피님처럼 툭툭 치는 걸로 시작해서 결국은 언제한번 밤에 2시엔가 불러내서 그러지 말라고 화낸 적이 있네요.....나중에 그때 너무 빡쳐서 그랬다고 사과하긴 했지만요 ㅋㅋ 그래도 그 이후로 몸을 문대면서 자진 않아서 밤에 편하게 잡니다 ㅋ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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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멤혼 (2010-11-01 21:15:16, 117.110.23.***)
- 흠.. 내년에 일본대학갈지도 모르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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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nluckyg (2010-11-01 14:59:49, 163.239.250.**)
- 우리 학교는 기숙사 시설이 굉장히 좋아서 별 문제는 없었어요~ 다만 금연인데 실내흡연 하다가 적발돼서 퇴사크리를 맞았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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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Soulgang (2010-11-01 14:57:14, 110.68.63.***)
- 저는 한학기 정도 기숙사생활한 적 있는데 외박을 하도 많이 해서 어쩌다 기숙사 드가면 선배들이 "오늘은 일권이 온 날이니 회식이다~" 이러고 술마셨다는... 그나저나 원희님 에피소드
ㅠ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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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조원희 (2010-11-01 14:50:25, 71.236.20.***)
- 저는 애들이 맨날 복도에서 축구를 해가지고 기숙사 살때 ㅋㅋㅋㅋ
그래서 한 번 지랄했더니 미안하다고 하더군요 ㅋㅋ 그리고 그 뒤론
그러게 시끄럽진 않았어요.
그래도 기숙사 살면서 재밌는 일 많았는데 그 중 하나가
어느 날 새벽에 공동화장실로 가는데 화장실 앞에 기숙사 같은층 친구가
피를 토하고 쓰러져 있었습니다, 기숙사 바닥이 카페트였는데
빨간 선혈이 흥건;;; 너무 놀랐는데 알고보니 이자식이 와인 먹고 토항거였어요 ㅋ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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