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옛 말에 싸움나는 곳에는 구경도 하지 말라더니.......
- 뻥카라인 | 2010-11-11 | 4,465 Reads | 0 Thumb U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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옛 말 틀린거 하나도 없더군요.
지난밤에 열심히(?) 공부를 한 후 잠깐 친구들 술자리에 참석했는데...
술이 거하게 취하신 아저씨들과 시비가 붙어서 일이 커져버렸습니다.
그렇게 말리는 과정에서 저도 따라 지구대에 연행되고, 거기서도 해결이 안나서 경찰서까지 갔네요.
맥주 두 잔먹고 싸움말리다가..... 지구대 + 경찰서에서 총 조사만 8시간 받았네요. 이게 뭔지...
더 화가 나는건 현재 경찰의 조사 시스템입니다.
지구대에서는 경찰서로 미루는데 급급하고 경찰서는 검찰쪽으로 미루는데 급급하더군요.
시비가 붙은 상대편 쪽에서도 뒤늦게 술이깨고 사태의 심각성을 깨달으면서 화해를 청하고 저희가 그것을 받아들였음에도 불구하고.......
이게 서로 합의가 된 상태에서도 쉽게 끝나는 문제가 아니더라고요..
지구대에서도 일단 조서 작성이 시작되면 몇 분마다 저장이 되서 검찰까지 올라가는 전산시스템 덕분에(?) 뒤늦게 화해를 한다고 해도 조서 수정이 불가능하여, 결국에는 경찰서에서 다시 재조사를 받아야 되더라고요.
경찰서에서는 이미 올라온 조서를 참고로 다시 조사를 하고 그 때부터 서로 별일이 없다고 하더라도, 뭐라도 건수를 잡아야 하는 경찰로써는 그냥 넘어가지 않더군요.... 계속된 유도심문.... 정말 치가 떨렸습니다.
야간에 일대일이 싸웠을 경우, 서로 처벌을 원치 않는다면 문제가 쉽게 끝나는데 반해, 다수 대 다수가 싸웠을 경우에는 합의를 하고 서로에게 처벌을 원치 않는다고 해도 그것이 무슨 특수폭행죄에 포함에 되어 서로가 가해자로써 처벌을 피할 수가 없다고 합니다.
8시간의 조사끝에 결국 기소유예를 받았네요. 이거 원....
정말 맥주 두잔먹고 싸움만 말렸을 뿐인데.....참 이거 뭐... 조폭끼리 싸운것도 아니고 말이에요.
여러분 저말 싸움나는 곳에 말리지도 구경도 하지 마세요. 우리나라 법이 그렇다네요. 어떤 사연인지 뻔히 알고 있는 상태에서도 경찰쪽은 자기들도 어쩔 수 없다는 말만 반복하네요. 윽박만 지르면서 말이죠.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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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도현 (2010-11-12 17:54:16, 210.204.173.**)
- 똥들은 자신이 똥인지 모르니까 참 무섭죠.
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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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컴포나티 R (2010-11-11 22:03:41, 118.44.158.*)
- 아이고.. 일단 골치아플 것 같은일에는 접근을 안 하는게 상책이죠.
'똥이 무서워서 피하냐 더러워서 피하지'라는 옛말 참으로 진리입니다.
오프라인이나 온라인이나 기실 비슷하게 적용되기도 하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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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s.a.s (2010-11-11 16:45:12, 175.113.194.***)
- 느릿느릿 특별히 뭔 이유가 없으면 그 인간들 그렇죠.
저도 경험이 몇번있는데 경찰이 되고 싶더군요 느릿느릿~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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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삼성동 (2010-11-11 15:38:15, 211.108.46.***)
- 저도 비슷한 일에 처한 적이 있었습니다. 그 때는 친구하고 학교 타과 학생하고 싸우는 거여서 어떻게 어떻게 겨우 말리고 화해시키고 친구 사과하게 만들고 하긴 했었는데... 그 때 경찰 왔는데 일 커지기 전에 끝내서 엄청 다행이었던 거군요ㅡ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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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도 (2010-11-11 14:58:34, 173.60.166.***)
- 한국가선 주위에 주사 심한 사람있으면 피해야 겠네요, 8 시간이면 거의 하루의 반을 날린건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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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VJ (2010-11-11 14:43:15, 58.103.161.**)
- 교훈 하나 얻어갑니다 며칠전에 대학로 앞에서 장난 아닌 싸움 재밌다고 보고 있었는데..
8시간이라... 생각만해도 끔찍하군요 -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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