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미국 리스너들은 뭔가 좀 다른것같아요
- 소고기친구 | 2010-11-21 | 5,305 Reads | 0 Thumb U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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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나라 랩 커뮤니티에선 시도때도없이 펀라인이 어쩌고 플로우가 어쩌고, 롸임이 어쩌고 쪼개고
날리고 무지 분석하고 열올리는 사람들이 자주 보이는데...
주위 미국애들중 힙합 좋아하는애들보면 그런거 거의 따지지않는 분위기네여
힙합을 랩+비트가 온전하게 결합된 단순한 사운드로서 받아들이고 리릭에서 느껴지는
아우라같은걸 느끼면서 굉장히 담백하게 즐긴다랄까?
랩을 하나의 듣기좋은 "소리"로서 즐길뿐...
한국처럼 "랩스킬"의 우월함같은걸로 목메는 애들은 거의 본적이 없어요
울나라는 아직도 스킬에 집착하는 경향이 상당한데 이런 쓸데없는 거품들이 좀 빠졌으면 조컷네여.
여때까지 골아푸게 분석하고 쓸데없는 키보드질도 많이 했으니까
이젠 좀 쿨하게 머리를 비우고 즐겼으면 조켓어요. 울나라 리스너들~~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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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아토피 (2010-11-22 23:12:06, 43.244.41.***)
- 송석근님 말씀처럼
일본 2ch의 힙합게시판을 보면 이게 복고 제국주의자들의 게시판인지 음악게시판인지 분간이 잘 안 갈때가 가끔 있습니다.(애초에 이 사람들이 정말로 음악을 제대로 듣는지는 모르겠지만요..)
사우스가 질 낮은 음악이라고 깎아내리는 글들이 한 둘이 아닌 걸 봐서는 머리가 아다만티움으로 만들어져있는 힙합'연구자'들이 꽤 있는 것 같습니다.. 다행히 일본 힙합 문화는 한국만큼 인터넷에 크게 의존하고 있지는 않아서 이런 사람들의 영향력이 아주 크다고는 볼 수 없지만요..
저는 정기적으로 AllHipHop 들어가서 뉴스체크하고는 하는데 거기도 인상 구기게 할 만한 댓글들은 꽤 있습니다. AllHipHop 사이트 자체가 많이 분위기가 안 좋아졌다고들 하니 여기 사이트의 예로 미국 리스너들을 바라보는 건 무리가 있겠습니다만 ㅇㅅㅇ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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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Jeremy (2010-11-21 20:33:20, 222.120.155.**)
- 외국 힙합사이트들 리플 보면 가관도 아니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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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s.a.s (2010-11-21 19:24:42, 175.113.194.***)
- 외국도 따지면서 듣는 리스너 많을거예요~ㅎ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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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송석근 (2010-11-21 18:24:11, 27.141.90.**)
- 여담인데 소수이지만 일본은 한국보다 더하면 더하죠
일명 힙합오타쿠들이 방대한 지식과 잣대로
소고기님이 말한 쪼개고 부수고 분해하고 칼부림을 하죠
단, 그분석이란게 주관적인 관점을 넘어서 너무 독단적으로 판단하기에 문제가 됩니다
그리고 소고기님이 말한 정말 즐기는 유저들도 많고요
정말 누자베스처럼 즐기고 같이 나누는 멋있는 리스너들이 있는가하면
똘끼만으로 가득해 힙합을 즐기지 못하고 그저 분석만 해대는 오타쿠들이있죠
미국이든 한국이든 어느나라나 존재한다고 생각합니다
힙합을 떠나 각종 음악장르나 영화 정치,
모든 문화,사회에서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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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승원 (2010-11-21 17:19:57, 116.39.194.***)
- 이렇게 생각해보면 조금 더 쉽게 접근 할 수 있지 않을까요 ?
힙합씬을 축구경기로 생각해 봅시다
나는 윙어니까 개쩌는 돌파력과 개인기, 너는 중미니까 수준급 패스능력, 너는 공격수니까 왕성한 활동량과 공만 오면 넣는 득점력... 등등
축구선수들 포지션별로 역할들이 다 다르잖아요? MC들도 자신의 스타일? 철학이나 관점등에 따라 중요시하는 것들이 달라진다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그러한것들을 더 잘 알기위해 '분석'을 하는것이겠지요 왜 스포츠전문기자들 이론적으로 경기내용 쭉 풀어놓잖아요? 분석하면서 듣는 것이 어느 수준을 말씀하시는지는 확실히 모르겠지만 그런건 필요하다고 생각해요 당장에 어떤랩퍼가 잘하고 못하는지 구분도 못하면서 까는 글 올리는건 우습지않습니까?(사실은 저도 저런부분은 잘 모릅니다 ㅠ) 메시와 호날두를 좋아하는 사람들은 그 경기를 볼때마다 절로나오게하는 탄성 그 엄청난 천재성에 좋아하는것일테고 그가 어떻게 트릭을 하는지 발을 어떻게 움직이는지 공없을떄의 움직임 왜 최고의 선수로 최고의 연봉을 받는 선수인지 분석하려고 하겠죠 라울을 좋아하는사람은 그의 축구선수로서 가장으로서 그리고 팬들을 대하는 엔터테이너로서 항상 인간적인 모습을 보여준다는 것 등등... 기술적인 면을 좋아하고 환호하는 사람들, 축구에서 감동을 받고 어떤 살아있다는 기분을 얻고싶은 사람들...
힙합도 마찬가지입니다 스킬풀한 MC들의 랩에 혀를 내두르기도 하고 감동을 주는 가사에 눈물흘리기도 하면서 음악을 듣습니다 분석하면서 듣던 그냥 듣고 몸 까딱까딱하면서 랩도 살짝 따라불러보기도 하고 그러면서 듣던 결국 궁극적으로는 이게 내게 소중한, 즐거운 것으로 다가오기 때문아닌가요? 어느 쪽을 선택하던 결국 그건 자기맘인겁니다 서로 좋아하는데 자꾸 넌 왜 그런식으로 듣냐 그렇게 들으려고 하냐 그렇게 공격할 필요는 없다고 생각해요 같이 좋아하고 즐기는 방향으로 리드머가 나아갔으면 하는 바람에서 댓글달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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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컴포나티 R (2010-11-21 16:36:41, 118.44.158.*)
- 비평을 하던 분석을 하던 그냥 즐기기만 하던 전부 다 필요한 일이지요
다만, 자기 취향이 곧 법인 것처럼 행동하는 일부 빠심 돋는 무리들은 큰 문제죠.
누가 벅스인가? 어딘가에 이런 덧글 남겼다던데,
"라임어택 안들으면 누구 노래를 듣냐" 라고.. 이런 사람들 보면 정말 오글오글거립니다 =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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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Joker a.k.a Punisher (2010-11-21 16:06:05, 58.236.4.*)
- 미국도 따지는 거 같던데... 한국처럼 힙합이라고 해서 비웃지는 않지만.
왜냐 미국은 힙합이 엄청 대중화 되서.....
그래서 힙합만 듣는 리스너들만 있지 않고 걍 음악을 듣는 분들은 다 좋아하시죠 ㅋㅋㅋ
그리고 객관적으로 분석해서 비평을 해주시면 그 음악가 한테 의외로 좋은 영향을 끼치죠..
하지만 우리 한국은 왜 팬형식인지는 몰르겠음...
전 대부분 MC들 좋아함 ㅋㅋㅋㅋㅋㅋ
근데 전 아직도 언더빠의 기질이 있어서 문제지만 ㅋㅋㅋㅋㅋ
왜냐 아직 그 노래가 좋은지 아닌지를 몰르겠거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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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아이튠즈 (2010-11-21 15:21:46, 121.144.109.**)
- 미국에서도 분석하는 매니아들 엄청 많아요. 대중화되어 있어서 그냥 즐기는 층도 많지만
백 팩커들 인터넷키보드워리어들 울나라 보다 더 하면 더했지 덜 하지않음
오버나 상업적인 가사 완죤히 싫어하는 사람들도 여전하고, 제이지나 메인스트림 엠씨들
엄청 까입니다. 오케이 플레이어 포럼만 가다 장난 아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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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euronymous (2010-11-21 14:12:49, 183.102.139.***)
- 좋으면 듣고 싫으면 안 들으면 된다는 식으로 모든 걸 덮어버리려는 자세도 문제가 되겠지만
그렇다고 모든 것을 찢고 가르고 해부하고 분석하다간 음악은 껍데기밖에 안 남겠지요.
윤광은님 말씀대로 결국 중요한 건 균형 감각이 아닐까 합니다.
하지만 물이 저절로 맑아지기를 기다리듯 여론의 자정작용을 막연히 기대하는 것만으로는
현실이 그닥 변하지 않을 것 같다는 생각도 드네요.
하긴 저도 인터넷 게시판이 어떻게 되든 말든 제 인생과는 그닥 관련이 없는 만큼
심심할 때면 들락거리다가 귀찮으면 잊고 지내는 때가 많아요.
커뮤니티에 저보다 훨씬 더 많은 애착을 가진 분들의 노력이 그래서 더 중요하지 않나 합니다.
처음에 물길을 내는 사람도 있어야 하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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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윤광은 (2010-11-21 14:04:45, 59.22.59.***)
- 무슨 일이든 정도의 문제이긴 하겠죠.
말씀하신대로 커뮤니티에서 매니아층의 평가와 비평의 양상이란게 편중되어 있는 부분도 있고 기본적으로 문화를 소비하는 향유층의 연령대가 어리다보니
얕은 수준에서 단면만을 보고 음악을 평가하고 재단하는 시각들도 존재한다고 봅니다.
좋지 않죠.
다만, 우선 그런 현상이 발생할 수 밖에 없는 상황에 대해서 우선 인정을 하고 균형있게 바라볼 필요가 있는 것 같아요
비록 정도의 차이이고 방법에 문제가 있긴하지만 일단은 그것도 나름의 애정과 관심에서 비롯된 자연스런 현상이라고 보거든요.
말씀하신대로 비평이나 평가 자체가 문제가 아니라 기형적인 비평과 평가가 문제인 건데, 그런 부정적인 면에 대한 반동으로 자칫 음악에 대한 분석이나 평가, 그리고 그걸 위한 음악적 지식의 제시등에 대한 부정과 회의로 이어진다면 그것도 바람직하진 못할 것 같아요. (유로님이 그렇단 얘기가 아니라, 본문과 다른댓글을 읽고 든 생각을 피력하는겁니당)
따지고 보면 지금 이런 논의들도 음악적인 현상에 대한 분석과 비판, 평가인데 말이죠
다만 말씀하신대로 자신의 음악적인 이해와 기준에 대한 자부심이 지나쳐서
오만한 시각으로 음악과 뮤지션을 평가하고 수준을 나누는데 천착하는 매니아들이 있는데 거기에 대해선 저도 전적으로 우려를 가지고 있습니다.
다만, 그런 뷰류의 매니아들이 대다수는 아닐거라고 보구요
거기서 음악커뮤니티 내 여론의 건전한 자정에 기대할 수 있는 부분이 있을 거라고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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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euronymous (2010-11-21 12:05:58, 183.102.139.***)
- 분석과 비평 당연히 필요하죠. 아니, 필요하다고 강조하지 않아도 사람들 나름대로 제각기 분석과 비평은 하면서 살고 있습니다. 꼭 평론가처럼 글을 길게 쓸 줄 알아야 분석하고 비평하는 건 아니잖아요. 골치 아프게 생각 안 하고 음악만 듣는다는 사람들 역시 자기가 듣는 음악에 대한 '선택'과 '배제'는 알게 모르게 하고 있는 것이고, 그 배후에는 무의식적인 분석과 비평이 깔려 있기 마련입니다.
문제는, 국내 힙합 커뮤니티 게시판에서 볼 수 있는 분석과 비평이 너무 한쪽으로 쏠려 있다는 것입니다. 힙합과 랩에 대해서 우리가 할 수 있는 이야기들은 알고 보면 참 많을 텐데 정작 게시판에서 주로 오가는 이야기들은 라임 아니면 스킬이잖아요. 존재 자체가 문제가 아니라 편중이 문제라는 겁니다.
더구나 라임과 스킬에 대한 분석과 비평을 한답시고 어떤 사람들은 자의적인 해석이나 음악 교본에나 나오는 이론에 의거해 멋대로 기준을 설정해 놓고선 그 기준에 따라 뮤지션들의 순위를 매깁니다. 잘하는 편과 못하는 편을 두부 가르듯 갈라놓지요. 하지만 그게 대체 좋은 음악을 더 많이 나오게 만드는 것에 무슨 도움이 될까요? 락필드의 비평가들이 밥 먹듯 저질러 온 오류가 흑인음악필드까지 고대로 전수된 느낌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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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윤광은 (2010-11-21 11:53:32, 61.34.9.***)
- 뭐, 사람마다 즐기는 성향의 차이일 수도 있을테지만
이런 매니아적인 장르의 자연스런 특성일 수도 있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드네효
대부분의 경우,우연한 기회에 장르음악을 접하게 되면서 곡 자체를 즐기고 리스닝하다보면 장르 자체에 애정과 관심이 생기고 또 좀 더 깊이 있게 알고 싶고, 그러다보면 분석도 해보는 거고.. 그러면서 나름의 기준도 생기는 거고 거기서 벗어나는 곡들은 비판해 볼 수도 있는거고..그러다보면 자기 생각과 기준이 타당한건지 다른 사람들 생각은 어떤지 궁금해지면서 이런 커뮤니티에서 글도 올려보고 의견도 나눠보고.. 뭐 그런거 아닐까요?
어떻게 보면 되게 자연스런 현상일 것 같은데효 ㅎㅎ
다른 의미에선 필요한 일일수도 있겠고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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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CloudPark (2010-11-21 11:24:02, 180.67.43.**)
- 저는 정말 운좋게도 어릴때부터 미국 클래식부터 음악을 듣기 시작했는데
어릴때 영어고 뭐고 뭘 알겠어요 ㅋㅋ 진짜 한 소리도 못 알아들었죠 ㅋ
근데도 열심히 들었던것은 들리는 그 자체가 너무 멋졌기 때문이었어요.
그때부터 라임이고 플로우고 들릴때 멋지면 된다는 것이 제 음악관이 되었습니다.
아무리 라임을 못쓰네, 플로우가 구리네
얘는 잘하네 얘는 못하네 해봤자 ㅋㅋㅋㅋ
그래도 판을 낼 정도의 MC면 홍대에서 실제로 보면
어쩜 저렇게 하지? 스러운 개간지인 경우가 90%가 넘고 ㅋㅋㅋ
글쓴님 말이 딱 맞음 ㅋ 쿨하게 듣고, 같이 움직이면 그만입니다 ㅋ
바운싱안하면서 모니터에 가사 쪼개 읽으면서 듣는건 힙합이 아닙니다 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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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선인장 (2010-11-21 10:50:00, 121.124.98.***)
- 글쓴님의 의견에 어느 정도는 동감합니다만, 제 의견은 다릅니다.
힙합이란 문화가 미국에서 자생적으로 발생한 하위문화입니다.
힙합이 온갖 시행착오를 겪으면서 개선점을 찾아나가고, 발전과 퇴보를 거듭하며 문화적역량을 축적해온 장소가 미국입니다.
그에 비해 우리 한국은? VJ가 말한 '작은가요계'가 아주 정확한 표현이라고 할 수 있는데, 대중화는커녕 이도저도 아닌 소수문화로 전락하고 있으며, 심지어 중고등학생들의 허세충족용 음악으로 대다수의 일반 대중들에게 인식받고 있는 것이 현실입니다.
힙합이 이렇게 어정쩡한 위치에 자리잡게 된 원인은 무엇보다도 수용자에게 있다고 생각합니다. '음악은 음학이 아니라 음악이다'라는 허울좋은 구호 아래에서 제대로 된 리뷰 애티튜드를 가진 리스너들은 거의 소멸해버렸고 정당한 비평과 평가를 내리려는 사람들조차 형식주의에 집착하는 구시대적 발상을 지닌 사람으로 매도되고 있습니다.
어떤 문화건 간에 제대로 된 향유자와 정당한 피드백이 부재하는 문화는 소멸하고 맙니다. 문화의 발전 과정에서 가장 중요한 '축적'이 이루어질 수 없습니다. 문화발전은 창작자만의 것이 아닌 향유자와 소통자가 함께 만들어 나가는 것입니다. 풍물놀이가 사물놀이의 소음에 묻혀갈 때, 사물놀이의 전통성 부재와 지속성 면에서의 불확실함을 지적했던 비평가들이 들었던 말은 '전근대적 발상의 잔재'라는 비난이였습니다. 제대로된 비평을 하는 사람들은 한국문화의 근대화를 저해하는 세력으로 호도되고 자취를 감추었습니다. 결과는? 풍물놀이라는 우리의 전통 문화는 거의 사라져버렸습니다.
요즈음 부쩍 스킬에만 집착하는 사람들이 늘은 한편, 또 그에 비례하여 '비평'자체를 고리타분한 것으로 여기고 배척하려는 사람들도 많이 늘은 듯 합니다.
미국에는 거리의 붐박스만 존재하는 것이 아니라, 하루에도 수십개의 리뷰가 올라오고 미친듯이 피드백을 하려는 리스너들이 모이는 비평의 장도 수백개가 넘게 존재합니다.
향유자와 창작자 간의 소통이 없다면 문화의 '축적'이 이루어질 수 없고 발전이 있을 수 없습니다.
'분석'과 '비평'을 너무 나쁜 것으로 생각하지 마세요. 오히려 지금 우리에게 무엇보다 중요한 것이고 반드시 필요한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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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힙학자 (2010-11-21 10:49:58, 112.121.28.**)
- 예를 들어 한국 힙합씬에 스킬에 집착하는 경향과 분석하고 열올리는 사람의 존재는 다양한 원인요소가 있고 그 존재의의가 있겠죠. 그걸 이 글처럼 부정적으로만 보고 '분석자'탓을 하는건 반쪽 비판이라 이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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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힙학자 (2010-11-21 10:44:36, 112.121.28.**)
- 골아프게 분석하는 사람들 그냥 놔두시죠. 그 사람들 이런식으로 씬에서 떨어져나가게 하지 마세요. 저번에 힙플에서 무슨 "힙합은 힙학이 아니다" 라는 글이 넘쳐흐를때가 있었는데 진짜 역하더군요. 그 후로 분석글은 좀 안 보이게 됬고요. 도대체 누가 힙합을 힙학이랍니까? 각자 즐기는 방식이 있는데 왜 그걸 인위적으로 바꾸려고 하시는건지들 저는 이해가 안갑니다. 님이 '골아프게'라고 하셨는데 왜 '골아프게' 노력한 사람들의 결과물을 '쓸데없는' 짓으로 폄하하십니까?
그리고 너무 님 주관을 강요하시는데 그 분석적인 키보드질은 '쓸데없는 거품'일수도 '발전의 초석'일수도 있는겁니다. 이런 말까지 하긴 진짜 싫었는데 사회문화 현상은 가치함축적입니다. 원인따위를 하나로 보는건 분명한 오류라고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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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힙학자 (2010-11-21 10:35:46, 112.121.28.**)
- 저는 글에서 말하신거만큼 제대로 쪼개고 분석하는 사람은 아닙니다만 그래도 예전에 너는 왜 랩을 무슨 프로그래밍하듯 듣느냐라는 소리를 들어본적이 있어서 몇마디 해보지요. 안타깝습니다.
님, 상식적으로 생각해서 힙합을 쪼개고 분석하는 사람들이 음악을 즐길때도 그렇게 쪼개고 분석해서 즐긴다고 생각하십니까? 저는 그런 사람도 있지만 대부분은 아닐꺼라고 생각합니다. 소통의 문제입니다. 텔레파시 장치가 개발되지 않은 이상 생각을 나누려면 글로 치환할 수 밖에 없습니다. '느낌'은 철저히 주관적입니다. 그건 그렇게 느끼지않은 그 누구도 당사자의 느낌을 이해할 수 없습니다. 그렇지만 팩트를 가지고 '왜' 그런지를 설명하려는 사람의 말은 그것과는 완전히 다르죠. 팩트 자체는 객관적입니다. 그래서 분석하는 사람의 말은 완전히 객관성을 가지긴 어렵지만 통용될 수 있습니다. 그 자신의 느낌에만 머무르지 않고 그 지식이라던가 이론은 전승될 수 있습니다. 축적성이 있습니다. 머리 비운채로 억만세대가 그 위로 지나가면 그건 머리 비운채입니다. 근데 쌓여간다고 생각해보세요. 억만세대가 아니라 당장 한 세대 다음이라도 개 짱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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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euronymous (2010-11-21 08:23:54, 183.102.139.***)
- Cream님께서 헤비메틀의 예를 들어주셨지만 유독 힙합이나 헤비메틀처럼, 뭐랄까, 좀 점잖지 못하다느니 다른 음악에 비해 질이 떨어진다느니 시끄러운 음악이라느니 애새끼들이나 듣는 음악이라느니 뭐 이런 (말도 안 되는) 이야기를 듣는 장르의 매니아들일수록 폐쇄적인 모습을 보여주는 경우가 많은 것 같아요. 상대적으로 폄하받는데다가 소수가 듣고 즐기는 음악이니 자기네들끼리라도 똘똘 뭉쳐야 한다는 식이 되는 거죠.
재즈나 아트락이나 고전음악 같은 것을 다루는 커뮤니티에서는 그런 기형적인 팬덤을 발견하기 힘들어요. 일반적으로 '고급 음악'(이 말도 참 우습긴 합니다만)으로 여겨지는 음악들이니 굳이 자신들의 기준에 벗어나는 무언가를 향해 가시를 세울 필요가 없어서 그런지도 모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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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Cream (2010-11-21 05:26:53, 121.170.141.**)
- 미국이 그렇다고 한국도 그래야 한다는 법은 없지만...
한국의 문제점은 힙합이 온라인위주로 흘러가다 보니
싸이 다이어리글을 긁어와서 그걸로 디스를 하고
또 그 디스곡도 싸이에 올리는 현실이 되었다는 겁니다.
나스와 제이지가 페이스북으로 녹음물을 올리면서 디스전을
펼친다고 생각해 보면... 그럴수 있다 없다를 떠나
찌질함이 하늘을 찌르는 셈이지요.
최근 한국 힙합계가 몇몇 뮤지션들을 중심으로 거의 전면적인
안티팬위주로 흘러가면서 정작 포지티브 리액션을 하는 팬들은
대부분 폐쇄적인 팬클럽이나 카페로 모두 빠져 나가 버렸습니다.
결국 대형 사이트에 남은 것은 "우리 XX님은 신이고 다른 것들은 다 꺼져"
하는 식의 팬덤의 가장 극단적으로 부정적인 모습만 남게 된 것입니다.
지금과 같은 형태 즉, 몇몇 공격적인 팬덤이 줄기차게 댓글을 올리면서
타 뮤지션들을 공격하고, 그것에 공포감을 느낀 다른 팬들이
발언을 삼가는 형태로 계속 이어진다면 제가 보기엔 전형적인
우물에 독타기가 될것 같네요. 결국 그 팬덤이 찬양하고자 하는
그 뮤지션 자체도 씬의 위축으로 활동에 어려움을 겪을 거라는 말입니다.
논쟁과 공격위주로 씬이 흘러 장르자체가 사멸의 길을 걷게 된 경우는
전형적으로 한국 헤비메탈 씬이 있겠네요. XX가 아니면 입을 닥쳐라
라는 식의 논란이 횡행하다 보니, 결국 팬이든 아니든 다들 넌더리를 내게 되는
결과를 가져 왔지요.
개인적으로는 좋아하는 뮤지션을 숭배하는 것은 아주 잘 이해가 갑니다만,
자기가 추종하는 뮤지션이 싫어한다고 해서 다른 뮤지션을 악마처럼
생각하고 미워하게 되는 심리는 좀처럼 이해하기 힘듭니다.
현재의 언더 힙합씬의 모습은 사실 많은 뮤지션들이 어렵게 어렵게
조금씩 파이를 키워 온 씬인데, 이런식으로 우물에 독타기가
만연해 있다는 것이 무척 안타깝습니다.
타 뮤지션에 대한 증오로 똘똘 뭉친 팬덤이 그 장르에 대한
사랑으로 미화될수 있다는 데는 좀 섬뜩함을 느낍니다.
언어적 정의와는 별개로 좋은 음악은 시간이 지나도 살아 남을 것이고
그렇지 않으면 자연스럽게 소멸 합니다. 또 내가 인정할수 없는 음악이라도
그것을 논쟁으로 묻으려 해서는 안되는 것이지요.
한국힙합 특히 언더 힙합씬이 결국 이런 부정적인 분위기를 극복하고
힙합을 사랑하는 리스너들의 보금자리로 돌아갈 자정능력이 있을까..
결과가 무척이나 주목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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