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드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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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제는 '매니아'라는 개념조차 망각해버렸나요
    mcstel | 2010-11-22 | 7,497 Reads | 6 Thumb Up

    가리온 2집이 현재 주류음악과는 다른 방향성을 가지고 있는 사실입니다.

    하지만 적어도 소위 매니아 싸이트라 불리는 리드머 같은 커뮤니티 싸이트에서

    그 이유로 가리온 2집이 까일 근거같은건 전혀 없습니다.

    매니아, 이 싸이트에 들어오는 매니아의 개념은

    특정 음악에 열광하는 사람들의 의미죠.

    음악듣는 취향이 일반 대중들과는 달리 살짝 더 독특한 사람들이 모여있는 커뮤니티입니다.

    미국 메이저형 힙합을 좋아하는 사람들이 다수 잇긴 하지만

    또한 가리온과 같은 언더 힙합, 다시 말해 인디쪽 힙합을 좋아하는 사람들도 다수 있습니다.

    미국에도 메이저시장만 있는건 아니죠? 미국도 언더그라운드가 있는데

    거기 언더그라운드를 좋아하는 사람들은 다 귀가 어떻게 된건가요?

    아니죠, 힙합이란 음악 안에서 또 깊은 매니아 층이라 말한수 있습니다.

    가리온도 마찬가지입니다. 애시당초 인디고 가리온2집또한 목적이 메이저형 힙합이 아닙니다.

    가리온 2집의 시장타켓또한 "시크한 일렉비트"만 좋아하는 중고딩이 아니라

    언더힙합을 좋아하는 매니아층이 타켓이죠.

    따라서 일렉비트 듣던 음악적 기준으로 가리온2집을 평가한다는 건 말이 안되죠

    힙합 듣던 기준으로 모짜르트를 "완전 별로다, 이런거 왜 듣냐"라고 평가한다는게 말이 안되는것처럼

    저는 과거 힙플에서 유엠씨 비판하는 글 썼다가 처음으로 추천수 50넘게 받아본 사람이지만

    이제는 유엠씨를 비판하는 일은 하지 않습니다.

    유엠씨가 제가 알던 힙합과 다른 힙합을 하는 것만큼이나

    제가 알던 매니아층과는 달리 독자적 매니아층을 형성하고

    또한 제가 알던 힙합씬과 달리 독자적 씬을 형성하고 있는 것을 보고 관둔겁니다.

    힙합이라는 거대한 범주의 음악장르의 한켠에서 독자적으로 다른 음악을 하고 있을뿐이지

    기존 저의 음악적 기준으로 판단하기에는 애시당초 다른 계열의 매니아 음악을 형성하고 있는 걸 봤기

    때문에 유엠씨를 옹호했음 옹호했지 비판하는 일은 그만둬 버린겁니다.

    이것처럼 애시당초 힙합이라는 범주에만 같이 있었지

    현재 주류음악과 다른 계열의 힙합을 한다고 해서 그것이 절대 비판받을 일이 아닙니다.

    이번 앨범에 환호하는 사람들은 얼마든지 있고 충분히 가치가 있는 앨범입니다.

    자기가 듣던 음악과 다르다고 해서 까는 걸 보는 제 입장은

    버벌진트 누명시디를 학교에 들고 갔다가 "MC몽보다 음악 구리네"

    라는 소리를 듣는 사람의 입장과 비슷합니다.

    예를들어 여러분이 남진의 팬인 할아버지한테

    "남진 개구린데 그딴거 왜들어" 했다가 할아버지의 분노의 귓방망이를 맞았을때

    잘못한건 할아버지인가가요 여러분인가요

    그러니까 대책없이 이거 별로다 라고 던져놓기 전에

    기본적으로 매니아로써 다른 계열의 음악을 존중할줄 아는 자세부터 갖췄으면 좋겠네요.

    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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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Popeye (2010-11-22 14:48:27, 119.42.102.**)
      2. 글쓴이분 의견 공감합니다..메이져 노렸으면 애초부터 이런 앨범 안냈겠죠..(또 그럴리는없겠지만..) 리드머에 들어오시는 분들 대다수가 매니아분들이시고..전 솔직히 제 입으로 힙합매니아라고 말하기 부끄럽습니다..그만큼 많이 사랑하고 많이 들어봐야할텐데 요새는 개나소나 다 매니아라며 떠들어대면서 매니아라는 단어를 함부로 사용하는 것 같습니다..위에 댓글을 보면 역시 리스펙트에 대한 개념을 상실한 것 같아요.
      1. s.a.s (2010-11-22 13:40:27, 175.113.194.***)
      2. 리스펙트의 부재죠.
        자꾸 말해봐야 입만 아프지만 우리 혹은 소수라도 이런 모습들을
        바꿔보도록 노력해봐야죠.
      1. 조성호 (2010-11-22 12:58:03, 115.21.61.***)
      2. 우리나라에는 문화라는것도 프라이드라는것도 있으려나
        없어졌고, 왜 애나 어른이나
        다 똑같은 깔대기 안으로 모두를 몰아 넣으려고 하는지
        모르겠단 말이죠
        애들이야 어리니까 그렇다치고
        어른들도 그러니까 문제인듯.

        근데 그 애들이 어른되는게 더 무서워.
      1. howhigh (2010-11-22 11:59:19, 124.54.125.**)
      2. 안다, 모른다를 가지고 뭐라 왈가 왈부하기는 싫지만

        안다, 모른다를 기준으로 모든걸 평가하고 그 평가중에 폄하나 평가절하를 담고있으면

        그때부터가 문제가 아닌가 싶음...

        그리고 개인적으로 더리사우스 비트에 스웨거 가사로 가리온 2집을 도배했다면

        아마 앨범을 구매 안했을듯 함....'가리온 다운'것들 중에서 최선의 것을 만들어내냐

        이게 더 중요한 것이지
      1. doh! nuts (2010-11-22 11:25:18, 164.124.106.***)
      2. 대장장이로써 수십년을 지내오신 분께 쥬얼리 악세사리를 대장간에서 만들어내라는
        것과 무슨차이인지 모르겠어요.

        기대감의 방향자체가 완전 어긋나보이는 어린 친구들이 많아서 걱정입니다.

        어린것이 죄는 아니고 모르는 것이 죄는 아니지만
        어린것이 어리석은 것으로 변모되는 과정이 너무 뚜렷하게 보여서 안타깝네요.

        접근법자체가 잘못 되었다는 생각을 못하는 요즘 친구들이 아쉽습니다.
      1. 김도현 (2010-11-22 09:41:11, 210.204.173.**)
      2. 흠.. 동감합니다.

        가리온이 유행에 맞는 결과물을 내놓지 않아서
        비판 받는다는 건 정말 말도 안되는 일이라고 생각합니다.

        가장 중요한 건 자신이 좋아하는 분야,
        혹은 문화에 대한 진지한 접근과 이해인 것 같습니다.

        그리고 그곳에서 활동하는 사람들에 대한,
        그들이 이룬 것들에 대한 존중도 필수인 것 같고요.

        그런 과정을 거쳤을 때,
        비로소 더욱 즐겁게 즐기고 누릴 수 있다는 것을 생각보다 많은 사람들이 모르더라고요.


        새롭게 알아가는 사람들에게 이 바닥의 역사와 있었던 일들에 대해,
        최대한 객관적으로 알게 해주는 역할을 하는 사람이 더 필요하다고 봅니다.

        그래도 많이 좋아진 건,
        이제 각종 서적과 인터넷의 정보들이 예전보다는 훨씬 많아졌다는 거죠.

        무지한 정보들이 정설로 자리잡지 못하도록,
        적절할 때마다 더 깊고 넓은 시야를 확보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사람들이 필요합니다.


        가리온이나 다른 뮤지션들의 어떤 어설픈 점이나,
        근거를 바탕으로 한 비판은 필요하다고 생각하고 그건 발전을 위해 필수지만,
        요즘, 정말 배설하듯이 올라오는 많은 글들은 비난을 위한 비난밖에 없더군요.
        타 장르에 대한 존중이 없는 것도 당연하고요.
      1. Yokohama PMX (2010-11-22 09:38:30, 175.120.178.***)
      2. 밑에 애기가 쓴거니까 그냥 그러려니해요.사람들이 좋아하는 작품도 어떤상황이나 나이때에는 대체 이게 뭐가 좋다는거지..생각할수 있으니까 그래도 사람들이 왜 좋다고 하는지는 좀 알고 있었으면 좋을텐데말이죠
      1. euronymous (2010-11-22 08:31:38, 122.153.105.**)
      2. 자기가 즐겨 듣는 음악만이 좀 더 높은 평가를 받고 더 많은 인기를 끌었으면 좋겠다는 얄팍한 마음에서 이런저런 헛소리들이 나오는 것 같습니다.

        그런데 어차피 오래 가지 않고 거품처럼 수그러들 헛소리들에는 굳이 신경쓰지 않는 것도 좋을 듯해요.
      1. 봉구 (2010-11-22 04:03:01, 121.162.180.***)
      2. 리스펙이 사라졌어요. 팬들만의 책임이 아니라, 문화가 사라지고 시장이 되어가는 힙합씬의 전반적인 문제인 것 같습니다. 소수의 사람들끼리라도 점점 이런 상황을 바꿔보도록 노력해야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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