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국에서 어떤 노래가 흥하기 위한 가장 큰 두가지 조건
- 휘프로스 | 2010-12-14 | 4,955 Reads | 1 Thumb U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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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가 보기엔 '노래방에서 불렀을때 (혹은 부를 수 있는) 간지가 나거나' 혹은'들으면서 흔들어 제낄 수 있는 나이트나 클럽삘이거나' 입니다.무엇보다 전자가 중요한것 같습니다. 노래방 문화가 깊게 베인 우리나라라서분위기 박살내는 랩이든 락이든간에 자기가 부르고 싶고, 부를 수 있는 노래를 좀 더좋아하는 경향이 있어요 우리나라에는 확실히. 물론 깊게 파고들어 더 많은 팝과마이너한 음악들을 즐기시는 이 곳 리드머의 리스너 분들에겐 통용되는 얘기가 아닐지모르겠지만 최소한 제가 아는 수많은 '대중'이라고 불리울만한 평범한 친구들은그러하더군요.우리나라에서 음악으로 성공하려면 참.. 뛰어넘어야 할 산들이 많은것 같습니다 :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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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Beatassflow (2010-12-16 09:26:24, 211.207.28.**)
- 휘프로스님의 말에 동감합니다. 다양성에 대한 의식이 많이 부족하죠. 나와 다르다가 아니라 틀리다고 생각하는 사람들이 많죠. 하지만 점점 좋아지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특히 인터넷을 통해 다양성이 더 많이 발휘되고 있다고 보고요. 가장 중요한것은 역시나 주인의식인거 같습니다. 자기가 좋아하는것이 뚜렸하고 타인이 좋아하는 다른것을 존중하면 문화적으로 더욱 풍성해질겁니다. 그 즐거움을 느끼는 대중들이 많아지면 자신의 색깔을 가지고 세상에 인정받을 수 있는 많은 뮤지션들이 나타나겠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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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휘프로스 (2010-12-14 05:19:30, 98.155.4.***)
- 조금은 다른 이야기가 될 수 있지만.. 어쩐지 얘기하고 싶어서 써내려가 볼께요 ㅎㅎ;
다양성의 차이를 인정하는 문화적 태도에서부터 음악의 전 장르를 받아들이는 첫발걸음이
시작된다고 생각해요. 조금은 독특하고, 기괴한 생각들을 하는 사람들을 우리나라에선
'미친놈' '또라이'라고 받아들이지만 미국에선 그저 'different' 라고 표현하니까요.
다들 공부해야되니까 나도 하고, 다들 하니까 나도 안하면 뒤쳐질것 같은 우리나라 교육
시스템에서부터 틀에 박힌 대중가요의 뿌리가 시작되는건 아닌가 하는 생각도 듭니다.
'사실 난 별로인데 내 친구들 모두 좋아하고, 모두들 노래방에서 부르는 노래니까..' 라며
세뇌하듯 음악을 학습(!)하는 사람들도 더러있어요. 또 자기와 다른 음악을 듣는다고
손가락질 하며 테두리를 치는걸 좋아하는 한국 사람들의 성향도 한몫 할꺼구요.
자신이 원하는것, 말하고 싶은것을 말할때 찬사보다는 비난 섞인 목소리 (자기들은
용기가 없어서 말 조차 꺼내지도 못해 약간의 부러움이 섞인) 를 듣기도 합니다.
한국에서 잠깐 일할때 점잖으시고 항상 칼날같이 일하며 보수적인 모습을 보이셨던
(심지어 노래방에 가거나 할때도 참 옛날 노래와 느릿한 뽕짝음악을 부르셨었던)
어떤 과장님의 차에 탔을때 그가 직접 구운 CD에서 스토니스컹크의 음악이 나왔을때
느꼈던 어떤 환희와 충격은 한국 사회, 음악시장의 안타까움을 느낄 수 있었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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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휘프로스 (2010-12-14 04:55:22, 98.155.4.***)
- 넵. 말씀하신대로 일련의 사건이었죠. 어찌보면 한국의 랩퍼들은 기획사의 압박과
대중이 필요로하는 (실제론 그들 자신이 필요로 하는지도 잘 모르는) 틀에 박힌
스타일의 음악, 랩퍼 본인들이 하고 싶어하는 음악들 사이에서의 큰 괴리안에서
고통을 받는, 다시 말해 전 세계를 통틀어 고생과 딜레마가 가장 큰 랩퍼들이
아닐까 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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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CloudPark (2010-12-14 04:26:09, 180.67.43.**)
- 그런면에서 한국힙합 역사에 기획사의 알력이 난무하는 가요'쑈'챠트에서 유일하게 1위를 차지한 굿라이프는 둘다 갖추었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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