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세 얼간이
- VJ | 2011-03-01 | 8,409 Reads | 1 Thumb U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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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카닉은 시간 때울겸 봤는데 시간 잘 때웠습니다 첫 씬에 대리수영만 기억에 남아있음
그리고 어제 좋은일이 있어서 술 한잔 먹고 친구집에서 파워춫천으로 세 얼간이를 봤습니다
사실 새벽 3시가 막 넘은 시간이라 그냥 자려고 했지만, 결국 엔딩크레딧까지 봤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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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전공이 기계라 그런지 몰라도 특히나 내용이 와닿았습니다
3학년땐가 설계수업을 들었는데 학과장님이 첫 시간에 기계의 정의가 뭔지 40명한테 묻더군요
이것도 참 웃긴게, 대학에서 3년간 기계공학을 배웠음에도 불구하고 한 명도 기계를 명확히
정의하지 못했습니다.(베르누이, 열역학 2법칙, 엔트로피 이런거나 외웠으니-_-;)
당시 학과장님은 취업앞둔 4학년들이 면접에서 자주 질문 받는다며 장황하게 설명하셨고 따로 리포트 까지 해서 제출했던 기억이 납니다
주인공이 기계에 대한 정의를 책에 빗대어 교수를 엿먹이는 장면에서 웃음도 나왔지만
한번 더 생각하게 만들더군요 인도의 대학교육환경이나 우리의 것이나 다르지 않다는 점...
영화속 찌질이가 우리의 모습이고 현실과 이상 앞에서 고민하는 것도 우리의 모습이며(실제로 고민도 없이 역학공식을 외워 시험을 봤지만) 자신의 업도 전공도 현실에 타협하며 살아간다는 점..
제가 영화를 좋아하는 배우나 입소문을 듣고 보는 정도에 불과해 어느정도로 잘 만들어졌다고는
말씀 못드리겠지만, 이후에 기억에 남고 한번 더 생각나게 한다는 점에서 아깝지 않은 2시간40분이었습니다
요 떡밥 자체가 뒷북이겠지만 혹시 안보신분들께 추천합니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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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Shiny Town (2011-03-02 21:10:34, 203.237.101.***)
- 이거 진짜 현직 교사들이 꼭 봐야 할 영화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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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l'equip (2011-03-01 20:50:15, 58.225.100.***)
- 저도 세얼간이 너무 재밌게 봤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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