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스윙즈의 콘서트가 있었습니다.
학교 소극장이 있는데
어떻게 지인이 있어서
제가 그 극장에서 동아리공연도 해보고
나름 힙합 라이브영상도 꽤 보고
힙합 음악도 잘 아니까

조명을 맡았었습니다.




진짜 조명같지도 않고 나이트같은 조명을
(딱 연극용 조명이라 보시면 됩니다)
MPC두드리듯 스네어마다 두드리면서
바운드만드느라고 꽤 힘들었습니다ㅋ
있지도 않은 사이키기능을
손가락으로 만드는 셈이죠

물론 진짜 고생은 전날부터
조명내리서 뜨거운거 만져가며 위치잡는게
진짜 고생이긴한데 ㅋ
이건 같이 일한 친구가 주로 고생했습니다ㅋ




가장 큰 위기는 스윙스의 살인 싱글
500 bombs였습니다 ㅋ

24분동안 스네어마다 하이라이트를 때리는데
야 이거 나도 이렇게 힘든데
스윙즈는 24분동안 쏙쏙박히게 랩을 하고 있으니
진짜 난놈은 난놈이구나 싶었습니다ㅋ




게스트로는 버벌진트 산이 딥플로 재지팩트
잘 모르는 긱스, 제이통이란 팀도 왔습니다.



진짜 제가 라이브로 빚는 조명아래서
버벌 산이 딥플로 빈지노가 노래하며 관객 다 잡아먹는거보면서
뿌듯함을 넘어서
부유감같은게 느껴질 정도였습니다.

도리어 게스트들이 신나는 노래를 많이 한덕에
스윙스 본무대는 다양한 효과를 못해줘서
미안한 맘도 들더라고요ㅋ
스윙즈는 공연 여섯일곱곡을
기타세션 어쿠스틱 트랙으로 채웠거든요ㅋ


공연도중에 스윙즈 지인들이 와서
특히 우리학교 소극장의 시스템이
딱 연극용으로... 진짜 저질인거 아는 친구들이
조명 누구가 보고있냐고,
소극장에서 저런 효과가 되는거 처음봤다고,
그런 소리들으면서


분명 내 삶은 여기에 있는데...
내 인생의 행복의 모범답안이
둔탁한 비트와 무대 위에 펼쳐져있는데...


그런 생각을 하면서
어젯밤을 보냈습니다.


저도 자랑을 가장한 푸념글이었습니다.

One love



PS 공연직전 관계자 전원에게
스윙스가 사장인 Just Pizza를 돌렸는데
아~ 꽤 맛있더라고요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