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자작] 샐러리맨의 죽음
- FeLack | 2011-03-25 | 6,210 Reads | 0 Thumb U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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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일 눈팅만 하다가 처음으로 글 쓰네요
부끄럽지만 얼마전에 만든 믹스테입에 실었던 곡 올려봅니다
8. 샐러리맨의 죽음
written by FeLack
// ")//]]> 08 샐러리맨의 죽음 by FeLack
Verse 1
별로 한 것도 없는데 마지막 학기
이제는 스물보다 서른에 더 가깝지
뭐 다 똑같지 이 나이 먹고 하는 고민들
잘난 것도 없는데 뭐 먹고 살지
나도 잘 알어 스펙도 남들보다 뒤쳐져
말도 잘 못해서 면접보면 금방 잊혀져
준비 전혀 안 된 덜떨어진 취업준비생
또 떨어진 날은 밤새 잠 못들고 뒤척여
수백번씩 뜯어 고치는 자기소개서
거짓과 위선으로 가득 찬 그 이야기 속에서
남을 도우며 살았다며 문제없이 자랐다며
화려한 말빨과 글 솜씨로 나를 속였어
주말이면 인적성도 평가받어 사지선다로
웃기잖아 그 누가봐도
그런 게 따로 정답이 어디 있냐고 비웃다가도
서점에 가잖아 문제집 사러
Hook
먹고 살아야지 뭐 참아야지 뭐
나라고 별 수 있나 뭐 까라면 까야지 뭐
시키는대로 따라야지 뭐
안하고 배길 수 있나 뭐 까라면 까야지 뭐
Verse 2
7전8기로 취직이란 퀘스트 깼지
지문이 닳게 비비는 법도 꽤 습득했지
계속 듣겠지 차라리 때려치라고
하는 것도 없이 월급만 축 내는 밥버러지라고
이딴 소리나 들으려고 살아왔던가
가끔씩 돌아봐 내 꼬라지가 어떤가
복사하고 커피 타고 걸핏하면 담배 심부름
내 식구들에겐 말도 못해 찾게 되는 건 친구들
그들과의 술자리도 예전같지 않아
결혼뿐인 대화 주제도 맘이 편치 않아
변호사나 의사나 소위 잘나가는 애는
어디 사나 차는 비싸나 서로 간이나 보잖아
결혼하면 서른 일 하다보면 마흔
이대로 가다가는 내 삶이 없겠다는
생각에 잠기네 날 위해 그 삶을 살아오셨을
아버지 생각에 눈물을 삼키네
Verse 3
그 뒤로 강산이 두 세번은 바뀌고
아끼고 아끼던 동료들은 다 짤리고
나 하나 남았지 나도 멀지 않았지
갑자기 떠날지 몰라 짐은 다 싸놨지
나 없이 못산다던 마누라는 날 업신여겼지
나 역시 영락없이 술배나온 아저씨
말없이 집을 나섰지 새벽 여섯시
눈치보여 아침밥은 걸렀지
호랑이는 죽어서 가죽이라도 남기는데
나는 왜 이름은 커녕 빚만 남기는데
나를 위해 낭비는 해본 적도 없었는데
월급은 받아보기도 전에 뺏기는데
먹고 살기에 바빴던 삶이 저물어가
지나온 나날들을 돌이켜보며 물어봐
바람처럼 왔다가 이슬처럼 가냐고 그래도
괜찮아 당신과 함께라서 행복했잖아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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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아토피 (2011-03-25 17:55:21, 43.244.41.***)
- 앗; 자작곡은 TV&RADIO 탭에 있는 Remix Studio에 올려셔야해요 ㅎㅅㅎ;
노출이 잘 안 되어있어서 모르신 것 같네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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