솔직히 이런 종류의 R&B음악은 잘 즐겨듣지 않는 편이라


처음에 많은 사람들의 추천과 찬사로 처음 접했을 때는 "이게 왜???" 하면서 갸우뚱했습니다.


당최 와닿지가 않았거든요. 낯설고 차갑기만 한 그런 느낌.





근데 들으면 들을수록 빠져드네요.



소리의 재료들을 정말 다양하고 풍부하게 사용한 게 느껴지고,


그것들이 한데 어우러지면서도 그게 난잡하거나 정신없지 않고 감칠맛나게 버무려졌습니다.




'걱정하지마'나 'Stalkin' 같은 곡을 들어보면

보컬 라인을 전체 그림 속에 녹여내는 감각도 정말 뛰어나네요.

한국대중음악상 수상 직후 가진 인터뷰에서

'나에게 보컬이란 선율이라기 보다는 디자인이다'라고 언급했던 말의 의미를 알 것 같습니다.



여튼 다음 정규앨범이 정말 절실하게 기다려지는 뮤지션이 하나 더 늘었네요.




사실 디즈의 Soul Tree를 정말 좋게 들었던 터라

내심 올해의 R&B 앨범상은 디즈가 타지 않을 까 했는데


생각해 보니, 곡들 개개의 완성도나 출중함은 디즈가 꿀릴 것이 전혀 없었지만


앨범 전체의 유기적인 흐름이나 통일성 면에서 Afterwork가 조금 더 나은 점수를 받았던 것 같습니다.






아, 그리고 벌써 Afterwork 절판된 것 같더군요. 퍼플레코드에도 없고, 향뮤직에도 없고..

몇 달 있어야 들어올 것 같다는 말만...


운좋게 신촌의 M2U레코드에 한 장 남아있는 걸 구입해서 다행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