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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영화를 보면서 참 경이로운 영감을... 받을때가 많아요.
    뮤직쿤 | 2011-04-12 | 6,322 Reads | 2 Thumb Up


    제가 영화를 감상하면서 가장 경이로웠던 장면을 하나 꼽으라면...

    죽은 시인의 사회에서, 키팅 선생님이 수업시간에 자신감이 부족하고

    자신이 가지고 있는 천부적인 재능을 의심하는 토드라는 학생을 앞으로 불러서

    그의 잠재력을 순식간에 이끌어내고, 토드를 살며시 안아주면서

    "오늘 수업을 이 순간을 기억해둬라"고 했을때... 정말 감동적이었던...


    그 밖에 영화를 보면서 감탄했던 몇몇 씬들.

    영화 황해에서 김구남이 고속버스타고 가다가

    순경들한테 걸려서 산속까지 도망치고

    자기 웃도리 입으로 뜯어서 상처 확인하고 조낸 서럽게 울먹임... ㅠ.ㅠ

    그리고 양말인가 벗어서 상처난데 꽁꽁 묶어놓고 서럽게 울때도 너무 불쌍해서... ㅠ.ㅠ

    그렇게 도망치다가 울주횟집에 다시 가서 냉장고 뒤적거리다

    총각김치 꺼내서 아작아작 씹어먹는데 진짜 보면서

    하정우 정말 물올랐다는 말밖에 생각이 안남... ㄷㄷㄷ

    하정우 원래 연기 잘하는거 다 알고 있었지만 총각김치 씹어먹는데

    진짜 한 보름 정도 굶은 사람 같았음... ㅋㅋㅋ ㄷㄷㄷ


    사실, 제 개인적으로 정말로 공감되는 장면이 있었던 영화는

    "미스 홍당무"와 "극장전"이네요.

    아주 사소한 것들이지만. 미스홍당무에서 양미숙이 의사 앞에서

    버릇처럼 핸드폰 충전기 꼽는 부분 열었다 닫았다 하는 장면보면서

    헐... 저거 내 버릇인데... 이런 생각하고...

    극장전에서는 동수(김상경)가 옛날에 친구집에서 갈비찜 맛나게 먹었었다고

    웃으면서 농담하다가 표정이 급 어두워지더니 눈치보는 장면...

    영화의 평균 러닝타임을 2시간이라고 가정했을때 처음부터 마지막까지

    보는것도 재밌지만. 영화속에서 중요하게 여겨질만한 디테일이나

    소소한 씬을 스킵하면서 다시 보는 재미 또한 참 쏠쏠하죠.


    영화보면서 삼겹살 땡기는 영화는 역시 "구타유발자들" ㅋㅋㅋ

    또 장문 썼네요. 재밌게 봐주세용. ㅎㅎㅎ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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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fanon (2011-04-13 04:31:41, 128.135.100.***)
      2. 저는 홍상수 감독의 매번 등장하는
        찌질한 남자가 다짜고짜 여자한테 대쉬하는 모티프가 젤 재밌는거 같습니다.
        머뭇거림 과 모텔에 들어가면 나오는 오바스러운 사랑 고백 그리고 허무함 ㅋㅋ
      1. 삼성동 (2011-04-12 22:53:53, 211.108.46.***)
      2. 뮤직쿤님과 비슷한 느낌인지는 잘 모르겠지만
        제가 가장 공감되고 슬펐던 영화속 장면은
        '나는 전설이다'에서 윌 스미스가 키우던 정든 개를 어쩔 수 없이 죽일 때..
        그 표정연기를 보면서 정말 눈물이 주루룩...
        원래 영화 보면서 절대 안 우는 편인데 저를 울게 만든 유일한 영화였네요ㅠ_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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