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국 힙합이 가지고 있는 장점?
- Cres | 2011-04-29 | 7,615 Reads | 0 Thumb U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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흠 장점이 무엇이 있을까요?
단순히 언어에 대한 편리함을 빼놓고서요.
최근 몇년간엔 한국 힙합이 굉장히 멋있어졌다는 느낌이 드네요.
그리고 그 한국 특유의 정서와 진정성과 메시지들은 점점 적어져 가는 느낌이거든요.
(이건 제 느낌! 입니다.)
뭐 스웨거하고 그런 트랙들을 싫어하지 않고 좋아하는 편입니다만
언더그라운드 스러움은 많이 사라져 가는듯 해서 아쉽네요..
물론 이게 시대의 변화를 따라가지 못한 제 문제일수도 있다고 봅니다
지금 제가 느끼는 한국 힙합의 장점이 없어요..
그냥 더 사운드좋고 더 멋있는 미국 음악들이 더 와닿게 되었네요.
새로 나오는 대다수의 랩퍼들도 관심이 안생기고요.
아 너무 횡설수설했네요
리드머 여러분은 어떠십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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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정민 (2011-05-03 08:39:07, 211.244.150.*)
- 요즈 P&Q앨범을 듣고 있습니다. 정말 그들의 젊음이 담긴 앨범이기도 하지만
한국말로 된 랩이란 이런게 아닌가 싶습니다. 우리 말이라 그런진 몰라도
들으면 들을수록 부드럽고 단단한 언어가 아닌가 싶습니다.
가리온과 피타입 같은 세대는 미국에서 들어온 힙합을 이미 통째로 삼켰고
이해하고 소화해서 이미 몸 깊숙히 들어 있어서 그들의 가는길에 흔들림이 없습니다.
그 다음에야 진정한 재창조, 자신의 것이 나오는거죠. 이것은 비단의 xx세대,oo세대처럼 시간의 문제가 아니라 그정도의 정신 상태를 갖는 사람이 별로 없는것이 아쉽죠.
우리나라에서만 그런것이 아닌가 싶지만, 살롱이란 단체는 정말 흥미롭습니다.
힙합,을 통째로 예술적 접근으로 탐구해 들어가고 문화로 확대해서
새로운 개념의 힙합을 성립하며 힙합을 좀더 확장시켰다는 느낌이 듭니다.
씨모와 무드슐라 그이외의 친구분들 정말 정말 좋습니다. 진보적인 전자음악을
도구로 사용하지만 그들의 음악속에는 서양 동양 할것없이 통째로 우리나라의
멋이 담겨있습니다. 우리나라 언어를 사용하진 않지만 음악자체에서 그들 자신의
순수한 로컬함이 배어있는것이 우리나라에서 태어났지 않았다면 느껴질 수 없는
감정이 담겨있다는것이 정말로 세계어디에 내놔도 자랑스럽게 represent할 수 있는
분들인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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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컴포나티 R (2011-05-01 13:34:11, 118.44.158.***)
- 다들 열심히 하고 그러는거는 분명 좋은일이고 칭찬할 일이긴 한데
욕심을 좀 더 내보자면...
너무 외국물에 휩쓸려다닙니다. 그 파도를 타고다녀야 하는데.. (가리온 피타입 등 제외)
그리고 한국힙합언더는 대체로 그들만의 오버그라운드가 아닐까 싶기도 하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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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조승식 (2011-04-29 22:33:45, 211.204.172.***)
- 한국어로 된 랩을 들을 수 있다는 것 뺴고는 뭐 별로
아직 부족한 것도 너무 많고 일단 이쪽으로 뛰어난 재능 가지고 있는
사람이 한국에는 많지 않은듯 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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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sikka (2011-04-29 22:21:38, 61.252.222.**)
- 한국말자체가 듣기가 참 좋아요. 주관적인 생각일지 모르겠지만
일본어는 파열음이 많은것 같고 중국어는 언어자체에 억양을 통한 의사 전달이많다보니 억양이 강하고...
하지만 한국말은 뭐라고 해야하죠. 부드럽지는 않은데 그렇다고 난잡하지 않은...
깔끔하게 잘정리된 소리를 내는 말같아요.
저는 윗분들이랑 생각이 다른게 있다면
한국힙합이 저는 지금 최정점에 있다고 생각합니다.
이제 한국에서 드렁큰타이거를 모르는 사람이 없고, 힙합도 음악이냐 라는 참 병*같은 생각을 갖고 사는 사람도 이제는 업습니다.
슈프림팀과 다이나믹듀오의 노래는 항상 음원차트에 높은 랭크에 위치하고
이제 대중들도 힙합이라는 음악에 조금씩 귀를 여는 것 같습니다.
최근에 발매된느 앨범들만 봐도 퀄리티도 높고, 뮤지션들마다의 색깔도 강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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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EZ (2011-04-29 21:47:21, 222.103.52.***)
- Cres님과 마찬가지로 저도 요즘 들어 한국 힙합만이 가지는 특유의 정서와 메시지가 줄어든다는 생각을 많이 합니다. 한국힙합의 색채가 갈수록 희미해지는 것 같아요. 메인스트림에서는 힙합 발라드-파티 랩만 존재하는 것 같고, 언더그라운드는 미국 힙합에서 물려받은 쓸떼없는 허세라든가, "거지"(돈 없고 인지도도 낮은데 지 랩이 짱이네 이러는) 스웨거나 부리는 것, 개나 소나 여자, 돈 타령 등 획일화가 된 것 같아요. 많이 질리더라구요. 그래서 어차피 그럴 바에야 원조 격인 미국 힙합이나 듣자는 마음에 미국 힙합을 자꾸 찾게 되더라구요. 그나마 가리온을 비롯한 여러 굵직한 뮤지션들이 자기만의 색을 지키고 있는 것 같아 다행이라는 생각도 들긴 합니다. 한국 힙합이 개성과 멋드러진 장점을 가지기 위해선 현역 뮤지션(혹은 뮤지션 지망생)들이 좀 더 고민해보고 연구를 해봐야겠죠? ^ ^
본문과는 별개로, 한 마디를 좀 쓰고 싶네요. 저는 힙합이 한국에서 꼭 메인 장르가 될 필요는 없다고 생각합니다. 다만, 주류든 비주류든 다양한 장르의 음악이 소비되고, 거기에 대한 활발한 토론과 피드백이 이루어졌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대중음악 소비자들의 수준이 너무 낮아요. 그들이 (불법다운로더가 아닌) 진정한 소비자인지는 모르겠지만, 각종 포털 사이트 댓글 보면... 가관이죠. 음악적 완성도 = 가창력. 하하하. 래퍼들이 이래서 메인스트림에 진출하기가 힘든가봅니다. 좀 횡설수설이네요. 푸념이니 무시하셔도 좋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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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Popeye (2011-04-29 20:20:29, 168.120.97.**)
- 저도 딱히 한국힙합이 가진 뚜렷한 장점은 떠오르지가 않네요.
언더문화도 슬슬 조용해져가는 느낌이고 거의 메인스트림으로
진출하는 성향이 뚜렷해지는 분들보면 많이 아쉽고 그래요.
딱히 오버진출을 싫어하는건 아니지만 언더랩퍼가 오버를 진출했다고해서
일반 대중들이 힙합을 보는 시선이 달라진건 못봤거든요.
그래서 오버로 가는 랩퍼들은 그만큼 이 문화에 대한 책임을 어깨에 지고
가야한다고 생각해요. 대중들에게 이 문화를 교감시켜주는 다리를 만드는게
오버랩퍼들이 가져야할 숙제라고 생각합니다.
개인적으론 우리나라에서는 힙합이라는 장르와 문화는 내일이든 모레든
지금과 같은 현실과 약속이 되풀이 될것같아서 많이 아쉽네요.
한국힙합,제가 40대가 되었을땐 나는 랩퍼다라는 프로그램이 편성되있길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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