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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유엠씨의 관점과 그에 대한 비판(최대한 간략하게)
    PROBE | 2011-05-06 | 5,854 Reads | 0 Thumb Up
    유엠씨의 관점(은 제가 인터뷰를 보고 나름대로 정리해본 것),


    영어권의 '라임'개념은 절대 그대로 받아들여서는 안된다, 우리식으로 재정립해야만 한다.


    근거 1.

    라임 개념을 그대로 받아드릴 경우, 이 개념 자체가 수입되어온 것이기 때문에, 한국어 랩이라는 분야는 대중화 되기가 절대적으로 어려워진다.

    근거 2.

    라임 개념을 그대로 받아드릴 경우, 랩퍼들은 더 좋은 랩을 위해 다양한 패턴을 추구하는 과정에서, 모음을 강조하는 패턴이나 자음의 발음에 있어서 외국의 것을 그대로 참조하게 되고, 이는 '좋은 한국어 랩'과 실제 한국어 언어 생활과의 괴리를 심화시킨다.

    근거 3.

    라임 개념을 그대로 받아드릴 경우, 랩 가사에서 필연적으로 어순이 뒤틀릴 수 밖에 없다. (이는 반례가 있을 수 있지만, 전 타당하다고 봅니다. 유엠씨 랩을 제외하고, '단 한문장도' 어순이 전혀 뒤틀리지 않은 가사로 이루어진 랩이 있을까요?, VJ의 놈놈놈 같은 경우는 어순을 왜곡시키지 않는데는 성공했지만, 곡 내내 제대로된 서술문은 한 번도 나오지 않았을 걸요)




    유엠씨에 대한 간략한 비판

    유엠씨가 라임 개념을 수입해오는 것에 대해서 제기한 의의는 타당한 근거를 갖고 있다고 본다. 하지만, 그가 스스로 제시한 대안은 본토 랩을 본토의 라임에 대한 정의를 숙지하고 즐길 때 느낄 수 있는 만큼의 재미를 줄 수가 없다. 왜냐,

    랩을 듣는 재미중 가장 큰 것은 라임의 배치이다, 즉, 라임의 정의가 청자와 연주자 사이에 합의되어 있어야 할 뿐 만 아니라, 그 라임의 정의 안에서, '라임이 어디에 박혀있느냐, 박자상 어느 위치냐'하는 것이 명확할 수 있는 것이어야 한다. 타악기를 '탕' 치면 그 타악기가 연주된 시각을 청자도 바로 알 수 있듯이, 이 상태가 되어야 타악기 드럼 연주와 라임의 연주가 어울리거나 어긋난다고 할 수 있을 것이다. 그러나 유엠씨는 아무래도 본토에서의 라임의 정의 만큼, 라임이 박히는 위치가 명확해질 수 있는 새로운 정의를 발견해내지 못한 거 같다. 이런 면에서 만일 유엠씨가 아무리 자기 랩에 라임이 있다고 주장해도, 청자는 "과연 그렇다면 도대체 어디가 의도된 라임이고 '운율'이란 말인가"라며 귀를 쫑긋 세우고 들어야 하는 입장이 된다. 그러나 아무리 그래도 '운율'이라는 두루뭉실한 개념 때문인지 유엠씨 랩에서 즐거움을 찾을 수 없게 되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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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Popeye (2011-05-06 20:22:28, 168.120.97.**)
      2. 조원희님/ 조원희님 말씀도 맞습니다...
        제가 글빨이 딸려서 뭔가 확실하게 댓글을 못달겠지만..
        이런 게시물과 점점 한국힙합이 이론적인힙합?이 되어가는 모습을 보면
        좀 답답합니다..
        항상 생각하는거지만 유엠씨도 그렇고 이와 비슷한 상황들은 정확한 답이 없을것같아요.
        위젯님 말씀에 정말 동감하는 입장이면서도
        한편으로는 참 안타깝네요.
        진짜 솔까말하면 듣고 즐기면 그만인게 바로 힙합음악의 장점이라고 생각하는데,
        사람들이 그걸 잊고있다는게 안타까울뿐이에요. 특히 한국이 제일 심하죠...

        왜인지는 모르겠지만...
      1. 위젯 (2011-05-06 07:21:06, 211.202.138.**)
      2. 어차피 UMC 본인은 힙합음악 게시판의 키워들을 설득하는 것은 포기했을 겁니다.
        앞선 글의 댓글에 달린 글도 있지만,
        한국 힙합의 문제는, 누구 라임이 최고네, 어쩌네 하면서 이 작은 물 안에서,
        한국의 대중이라는 UMC가 말한 커뮤니티를 설득하지 못하고 있다는 겁니다.
        대중까지 나아가지도 않더라도, 적지 않은 수의 음악전문가들조차
        지금 대세로 굳어진 라임의 방식에 대해서 평가의 잣대로 사용하지 않고 있죠.
        그래서 UMC는 어떤 평론가에게는 별 반개를 받고, 어떤 평론가들에게는 네개를 받습니다.


        무슨 생각이 드냐하면, 군대에서 휴가 나갈때 아무리 전투화에 광내고 군복에 각 잡아봐야,
        결국 거기에 신경쓴 건 그들뿐입니다.
        민간인이 어디 "와~ 저 군인 전투화 광 좀 봐라~" 하는 경우가 있습니까?

        때문에 이번 UMC의 인터뷰를 예전과 똑같이 야유나 하고 넘어가는 것은 문제가 있습니다.
        그 지겨운 UMC 논쟁, (여기서도 인터뷰 제대로 안 읽고 "UMC는 어쨌든 라임이 없으니 기본이 없는 거고, 실패했어요"라는 댓글이 보이는데, 동의하고 안하고를 떠나서 UMC는 본인의 랩에 본인 방식의 라임을 사용하고 있다고 항변하고 있습니다) 앞의 다른 분 말대로, 이 소모적인 평행선을 좀 지나서,
        한국 힙합이 몇몇을 제외하고는 대중에게 받아들여지지 못하고 있는 벽에 대한 논의가 있어야 할 겁니다.

        커뮤니티에서 아무리 VJ를 신처럼 떠받들고, 스윙스를 찬양해서 누군가에게 그 랩이 왜 훌륭한지 설명해도, 힙합을 공부하지 않은 이에게는 "그래서 어쩌라고"가 돌아올 뿐입니다.
        힙합은 "대중"음악이지 않습니까?
        제가 알기로 힙합플레야의 회원수가 수십만이 됩니다.
        근데, 정글이나 스나이퍼, 아메바 정도를 제외하면, 힙합 앨범이 아무리 팔려봐야 요즘은 3,000장 넘기기가 힘듭니다. 그렇다고 디지털 매출이 좋은 것도 아니고.
        무슨 말이냐 하면, 힙플의 10년이 넘는 역사에서 힙합팬임을 자처하던 수많은 이들조차 아이디만을 남긴 채, 대부분 빠져나가고 있다는 이야기이고,
        지금 대세라는 이들이 힙합에 애초에 무지한 이들 뿐 아니라, 한때나마 힙합을 좋아하던 이들조차 설득하지 못한 채 그들만의 리그로 남아 있다는, 혹은 퇴보했다는 얘깁니다.
      1. 조원희 (2011-05-06 05:40:07, 66.124.28.***)
      2. 여러가지 하고 싶은 말이 있습니다만
        댓글들에 대해서 한 가지만 얘기하자면
        개인적으로 이번 UMC의 인터뷰에 대해서
        '내가 못하는 게 아니고 니가 못 느끼는거다'
        라는 태도를 비판하는 것은 문제가 있다고 봅니다

        저는 솔직히 랩퍼중에서
        '저를 비판하는 분들이 맞아요. ㅋㅋ 저는 못하거든요'
        라고 하는 사람 한 명도 본 적이 없습니다
        줄기차게 힙찔이를 까는 버벌진트를 대표적으로 들 수 있겠네요
        '심판을 맡아주어야 했던 이들의 무지'를 항상 아쉬워하잖아요 VJ도

        UMC 인터뷰에 대한 비판은 넘쳐나지만 논리적으로
        UMC말에 비판하는 경우는 거의 찾아볼 수가 없네요
        태도를 문제 삼거나 실패한 새끼가 왜 나오냐거나
        당연한 게 결정된 문제를 우기기만 하는 놈으로 몰아가거나

        그런 면에서 본문은 논의 자체를 가치있게 이끌어갈 수 있는 시도라고 생각합니다

        아 한가지만 덧붙이자면 파파이 aka 일홍님 ㅋㅋ
        수용자의 반응이 정답이므로 수용자가 반응하지 않는 예술형식은
        예술형식에 잘못이 있는 거지 수용자는 절대 잘못될리 없다
        라는 논리도 좀 아쉽다고 생각합니다
        이런 논리대로라면 수용자의 반응이 예술형식을 평가하는 잣대라면
        현재 우리나라 최고의 뮤지션은 빅뱅일 테니깐요
      1. 건치왕엠씨몽 (2011-05-06 05:08:56, 110.11.41.***)
      2. 너도 알고 나도 알고 지나가는 개도 아는 게 한국말로 롸임하는 건데 아직도 모르는 사람은 한국에 한 명밖에 없는 것 같네요.
      1. 건치왕엠씨몽 (2011-05-06 05:08:12, 110.11.41.***)
      2. 지금 쌍팔년도에요? 아직도 한국에서 한국말로 랩하는데 롸임이 뭔지 따져야 하는 수준인가요? 아놔 진짜 ㅋㅋㅋㅋ
      1. yseman (2011-05-06 05:01:44, 121.166.234.***)
      2. 솔직히 음악장르중 하나임에도 불구하고 '음'이 없는 '랩'에서는 음 말고 청각적으로 즐거움을 줄 수 있는 요소가 있어야 하는게 그게 바로 라임이라는 점에서 라임은 랩의 필수요소라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이 요소가 결여되어있다면 아무리 가사가 좋더라도 랩음악이라고 정의하기는 힘들다고 생각하네요. 개인적으로 유엠씨 좋아합니다. 개인적으로 랩에서 가사를 굉장히 중요시하는 편인데 한국에서 유엠씨만한 리릭시스트도 드무니까요. 근데 랩의 가장 기본적인 형태를 지키지 않으시니 뭐 쉴드쳐줄수도 없고. 그냥 안타깝네요.
      1. Popeye (2011-05-06 04:25:24, 168.120.97.**)
      2. 힙합,랩의 본질은 '재미'에 있다는게 제가 항상 즐기고 들을때 드는 생각인데,
        유엠씨는 그 본질자체를 잊고 너무 문학적으로,혹은 학문적으로 가는게 문제라고
        생각합니다.

        랩은 청자를 위한거라고 생각하는데,
        그는 청자를 생각하지않아요. 인터뷰 끝까지봤고
        나름 그를 해석할려고,이해할려고 노력해봤지만,
        음악으로 표현했음하는 마음이 간절했는데 글로(인터뷰는 말로 진행되었겠지만요)
        자기 음악을 해석(표현)하려는것 자체가 음악인으로서
        저는 그가 모순이라고 느꼈습니다.

        음악을 하는 그의 입장에서 그는 프로입니다.
        인터넷 리믹스게시판에 작업물올려서 피드백을 간절하게 바라는 아마추어도 아니고.
        청자,리스너들이 듣기에 유엠씨가 뭔가 이상하다라는건
        분명히 이상한거예요.

        비유가 약간 이상하겠지만 스윙스처럼 랩 좀 재밌게 해주세요.
        가사가 아닌 음악으로 뭔가를 보여주세요 형
      1. hizzy (2011-05-06 04:08:37, 220.93.77.***)
      2. 그리고 좀 걱정도 됩니다-_-; 곧 파열음이네 뭐네 하면서 인터뷰에 나온 개념들을 고대로 자신의 주장인것 처럼 말하는 사람들이 등장할테니까요.. 또다른 혼돈의 카오스가 도래할 것 같은 예감이 드네요.
      1. hizzy (2011-05-06 04:03:40, 220.93.77.***)
      2. 갑자기 끼어드는것 같은데.. -_-; 그래도 첨언하자면, 랩은 시가 아닌 말에서 시작했다고 생각하는 사람이지만, 현재의 랩에는 충분히 시적 허용이 승인되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도치가 쓰였다고 까거나 문법적으로 어긋난다고 까는 것은 그것이 문법의 파괴인지 '랩 가사적 허용'인지 합의되지 않고는 설득력이 없다고 생각합니다.

        실례로, Jazzy ivy 같은 경우는 굉장히 독특한 가사 스타일을 가지고 있는데 probe씨가 지향하는 한글 랩과는 조금 동떨어진 감이 있지만 분명 그의 가사는 훌륭합니다. 이번 illvibrative motif 들어보셨는지 모르겠지만, 한글말과 영어의 이분법에서 벗어난 한글 혼용을 보여줌에도 불구하고 과거의 한글 혼용과는 차원이 다른 수준의 딜리버리를 보여줍니다. 한글을 사용하지만 영시의 작법을 이용했기에 이룰 수 있었던 과거의 MC들이 보여주지 못했던 파격적인 운율감과 성공적인 한글 이미지 나열법 등속의 성취야 말로 현재 한국 힙합씬에서 합의된 힙합에 대한 형이하학적 정의를 벗어나서 무언가를 구축한 '신선한 방법론'이라고 생각합니다. 패러다임까지 된다곤 생각하지 않지만, 대세를 앞지르려면 신선하고 설득력있는 무언가를 내놓아야하는데, UMC의 음악은 1집 이후로 그런 기미를 조금도 보여주고 있지 않다고 느낍니다.

        또한 오리지날리티에 대한 문제도 조금은 차이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무조건 '한국의 것'으로 창조해야 한다는 것은 옳지 못하다 봅니다. 모방과 창조는 동떨어질 수 없습니다. 비트는 베끼되 랩은 창조해야 한다-고 주장한다면 조금 더 논리적으로 정교한 근거가 필요할진대, 이번 인터뷰에서는 논리적 정교함이 부족한것 같습니다. 옳은 비판은, 근거가 옳음에서 출발합니다.

        이번 인터뷰에서 파열음 등을 논하는 모습을 보며 실망?이라고 해야될지.. 부정적인 감정을 더욱 크게 느끼게 되었습니다. '니들이 못느끼면 어쩔 수 없는거고'라는 태도도 그렇고 snp가 문학적이지 못해서 실패했다고 말하는 것도 그렇고요.. 증명한 것도 없고 지면상의 한계인지는 몰라도, 구체적인 완결성 없이 이것저것 많이 끌어다가 써서 자기변호를 하는 모습은 어떻게 보면 안타깝기도 했습니다. 차라리 속 시원하게 글이라도 써주면 좋으련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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