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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가끔 힙합음반 사모으는 것도 돈이 될 때가 있습니다.
    조원희 | 2011-05-10 | 6,567 Reads | 0 Thumb Up
    2008년이었나 2007년이었나

    돈이 너무나도 궁했던 저는 

    집에 쌓여있는 300장 가까운 씨디를 보면서 이 중에 뭘 팔아서 돈을 마련해볼까 생각했습니다.

    여러가지 생각이 났지만 인터넷을 뒤져보니 가장 최고는

    TBNY의 Prozac EP였습니다. 당시 돈 5만원이라는 거금에 거래되고 있더군요

    나쁘지 않은 음반이었지만 그 정도 인가-_-;;; 란 생각이 들었지만

    제 건 무려 사인반(!)이었기 때문에 5만원에 판다고 올렸더니 쪽지가 30여개 쏟아졌습니다

    가장 먼저 쪽지를 보내 온 분께 판다고 하고 압구정 시네플러스 앞에서 직거래를 했습니다

    당시 호일파마를 하고 있던 저는 라이방을 쓰고 무표정하게 앉아있는데

    저 멀리서 어떤 키가 작은 여고생(여중생이었을 가능성도 있죠) 두 명이 쭈뼛쭈뼛 다가오더라구요

    그러더니 "혹시 TBNY 직거래..."

    "예 접니다..."

    "여기 돈 있어요..."

    "네... 잘 들으세요 ㅎㅎ"

    하고 헤어졌는데

    5만원을 들고 집으로 돌아오는 길 아 정말 죄책감이 왜 그리 들던지

    모든 건 수요와 공급 법칙이라지만 5900원 주고 산 앨범을 그 돈에 팔아먹고

    게다가 산 사람이 여리여리한 여고생...

    아 마치 삥뜯은 거 같은 기분이었습니다 ㅠㅠ

    죄책감에 시달리던 저는 죄책감을 씻기 위해 5만원으로 친구들과 술을 먹었습니다.


    지금까지 긴 뻘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ㅋ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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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길동 (2011-05-21 01:46:50, 124.61.251.***)
      2. 저에게 팔았으면 그런 맘 갖지 않았을 듯ㅋ
      1. 누에군 (2011-05-16 13:38:24, 203.249.71.***)
      2. 코묻은 돈 뜯어셨네요 ㅎㅎㅎ
      1. Gerome (2011-05-10 16:41:45, 183.96.26.**)
      2. 순수히 음악을 즐기는 분들한테는 죄의식이 느껴질 때도 있겠지만

        재테크의 수단으로서 생각하는 분들도 있는 걸 보면 좀 그렇기도 해요 ㅎㅎ
      1. 36ZA (2011-05-10 11:00:20, 59.5.132.**)
      2. 죄책감을 씻기 위해 5만원으로 친구들과 술을 먹었다니 ㅎㅎ

        저도 비슷한기억으로 2008년쯤에 릴하프데드 밀봉2집을 20만원에 고등학생에게 판 기억이 나네요. 전 오히려 너무 거저주는거 아닌가하고 생각했는데 저하고 반대시네요 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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