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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나쁜 예감은 늘 맞는법. 고 송지선씨를 보내며.
    Becks | 2011-05-25 | 6,731 Reads | 0 Thumb Up


    참 좋아했던 아나운서였습니다.
    KBSN에 김석류씨가 있을때도
    송지선 아나를 봐야한다며 베투야를 틀었던 기억이 많이 납니다...


    그리 좋아하던 아나운서가 트위터에 자살을 암시하는 글을 올리고
    마치 다 놓은듯한 어조로 써내려간 장문의 싸이월드 글은 참으로
    저를 소름돋게 만들었고 한편으론 본인의 말처럼 민망하고 꺼름칙했습니다.
    이걸 믿어야 하나 말아야 하나 고민하기 이전에, 이 글을 계속 봐야하나 하고 고민했을 정도니까요.


    하지만 그 글을 읽으면서 제 속에서 드는 확신이 하나 있었으니 
    그건 바로 '이 사람, 모든걸 다 놨다' 였습니다.


    참 불안하더라구요.
    관심을 끌려고 올린 글도 아니었고,
    정신을 놓고 쓴 정신병자의 글도 아니었습니다.

    그냥 꿈이고 직업이고 다 놓은 사람의 넋두리, 한풀이 같은 글이었습니다.




    그래서 참 걱정이 많이됬는데.
    친구들에게도 '송아나 진짜 자살할 것 같다. 불안하다' 하며 걱정했었는데..



    늘 나쁜 예감은 틀리는 법이 없네요..



    그제부터 계속 가슴이 먹먹합니다.
    한편으론 씁쓸하구요...


    동시에 도덕적으로 상당히 결여되있는 야구판, 이참에 정신좀 차려야 한다고 봅니다.
    지금 더 화나는것 중에 하나가 선수들 조문한번 안온다는건데 (특정팀 몇몇 2군선수들만 온다네요)
    다른 팀들이야 지방에서 경기하고 있다고 쳐도 잠실에서 경기하고 있는 두팀은
    장례식장까지 몇분 걸린다고 얼굴한번 안보여준답니까?




    아 참, 그리고...
    산 사람은 살아야 하는거 맞고. 진실은 저멀리 간게 사실일 수도 있는데요.
    전 어찌됬건간에 한사람을 두고두고 용서할 수가 없네요.



    생전에 송아나운서가 모친에게 "모 선수를 고소하고 싶다" 라고 했다고 하는데
    그 인간이 지은 죄가 없었다면 송아나가 고소까지 생각했을까요?

    김민아 아나가, 김석류씨가 했던 "진실과 진심을 꼭 알아주세요" 라는 말,
    뼈가 있는 말이겠죠.

    고 송지선씨의 아버지, 어머니께서 연신 
    '억울하다, 할말이 많다' 외치시는데도  다 이유가 있는 것일테구요...

    이병훈 해설의 '야구판에선 다 아는 일이었다' 하는것두.
    모 야구선수 아내의 트위터를 통해 전해져오는 '모 선수가 송아나와의 일을 떠벌리고 다녔다'
    하는 것두... 저는 께름칙해서 그냥 넘길 수가 없네요.




    '그 인간도 뒈져야되' 
    이런게 아니라 인간이라면 적어도 지금 그 무겁디 무거운 입을 열고 사과의 말 한마디는 전했어야죠.
    그게 아니라면 죽을 각오 하고, 멱살잡힐 각오 하고서라도 장례식장에 얼굴은 보였어야죠.

    저는 그런점에서 더 화가 납니다.



    어서 입을 여는게 고인에게나, 본인에게나 좋을 것 같네요.
    정신 차리십쇼.





    ........









    하... 무쪼록, 참 좋아했던 분이셨는데.
    이렇게 가시게 되어 너무나 안타깝습니다.
    가슴이 먹먹하고, 무겁고 그러네요...


    송지선 아나운서, 그곳에선 순수한 사랑 꼭 이루시길.
    그곳에도 야구장이 있을런지는 모르겠지만 만약 있다면 생전 하고싶어 하셨던
    야구 캐스터... 꼭 하시길 빌게요....




    편히 쉬세요. 삼가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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