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리드머 회원 여러분.

누자베스 앨범 참 비싸죠. 한 장 값이 거의 외국 CD 두 장 값, 한국음반 4장 값에 비견되기 때문에 한 장 사려고 하면 진짜 마음을 단단히 먹어야 했죠. 그리고 막상 결제한다 하더라도 1주일 이상의 배송기간을 기다려야 하기 때문에, 여러 모로 힘든 게 아니었습니다.

하지만 누자베스의 음반은 그 비싼 값을 치르는 댓가만큼이나 딱 들었을 때 느껴지는 달콤함과, 무언가 이런 비싼 값의 앨범을 사면서 느끼게 되는 고퀄리티의 감동 (?) 때문인지 몰라도, 이런 특이한 점에 흥미를 느끼곤 했었죠. 소수의 공감이 이뤄지는 듯한 그런 느낌?

이제 이런 잔잔한 잔재미마저 없어진다는 게 너무 슬플 뿐입니다. 누자베스의 앨범은 늘 재킷부터가 수채화 같이 수려하고 아름다웠고, 코 끝을 앨범에 대면 그 싸한 종이향기에 기분이 괜시리 좋아졌는데. 이제는 누자베스의 유작을 마지막으로 기다리는 수 밖에 없군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