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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다양성을 오해하는 족속들
    밀두리 | 2011-06-25 | 5,833 Reads | 0 Thumb Up

    비오는 주말을 맞아 간만에 책 한권 때리다가 좋을 글이 있어서 남겨봅니다.

    '이외수 소망상자 바보바보' 중 '다양성을 오해하는 족속들'이란 부분을 읽다가

    음악커뮤니티에서  저 역시 그러한 사람들을 겪어본 바....

    뭐 여튼 간단하게 읽어 볼만한 책이기도 한고 사람에 따라 생각도 많이 하게 하는 

    책이라 생각이 되네요.

     

     


    -다양성을 오해하는 족속들-

     


     오 년째 홈페이지를 운영하면서 그야말로 다양한 사람을 만났다.

    천만 다행으로 oisoo.co.kr은 천사표들이 주류를 이루는 사이버 공간으로 자리잡아가고 있지만

    이따금 타인의 입장을 헤아리지 못하는 양아치들이 나타나 분란을 일으키기 때문에 적지 않은

    곤욕을 치르기도 했었다.

     


     분란을 일으키는 족속들은 초지일관 자신의 주장만을 절대시하는 편협성을 가지고 있다.

    그리고 그들의 주의주장은 대부분 논지가 불분명하고 문장이 허술하다는 공통점을 지니고 있다.

    뿐만 아니라 그들은 자신의 결점을 전혀 모르고 있으며 때로는 자신의 지식이나 필력을 과신하는

    발언까지 서슴지 않는다. 불초소생이 넌지시 자제를 당부해도 마이동풍이요 우이독경이다.

    결국 논쟁이 격렬해 지면서 감정싸움으로 비화된다.

     


     하지만 뛰는 놈 위에는 필시 나는 놈이 있고 나는 놈 위에는 필시 쏘는 놈이 있다.

    특히 oisoo.co.kr은 솜씨가 뛰어난 궁수들이 자주 드나든다. 자신이 나는 놈이랍시고

    요란하게 날개를 푸득거리면서 중구난방으로 발톱을 휘드르거나 안하무인으로 부리를

    쪼아대다가는 망신을 당하기 십상이다.

    그러나 솜씨가 뛰어난 꿍사들은 비록 양아치들이 깽판을 치더라도 함부로 화살을 쏘아대지는

    않는다. 양아치가 자신의 실력이 모자란다는 사실을 눈치챌 때까지 인내심을 가지고 우호적인

    목소리로 타이른다.

     


     그러나 타일러서 들으면 양아치가 아니겠지. 그들은 절대로 자신의 실수나 무지를 인정하지 않는다.

    홈식구들이 짜증을 내기 시작하고 불초소생도 언성을 높이기 시작한다. 그제서야 솜씨가 뛰어난

    궁사는 시위를 먹이고 위협사격을 가한다. 결국 양아치는 날갯죽지 하나가 부러져버린다.

     

          인터넷의 다양성을 인정하지 못하는 전근대적인 집단들.

     

     양아치들이 퇴각하면서 oisoo.co.kr에 상투적으로 달아주고 가는 문패다. 하지만 자기도취에

    빠져있는 놈들은 만사를 자기방식대로만 해석한다. 그토록 다양성을 원한다면 여기 머물러 분쟁을

    일으키지 말고 다양성이 보장된 인터넷 향해를 떠나면 되는 것이다. 인터넷 자체가 이미 다양성을

    구축하고 있다. oisoo.co.kr은 다양성의 일부다. 한식집에 들어가서 햄버거가 없다고 주인의 능력을

    저급하게 평가하거나 손님의 인격을 모독하는 놈들을 불초소생은 관대하게 대할 자신이 없다.

     

          양아치가 익명성이라는 망토를 뒤집어쓴다고 슈퍼맨으로 둔갑하지는 않는다.

     

     익명성은 인터넷이 지니고 있는 특성 중의 하나다. 하지만 오늘날은 인터넷 양아치들 때문에

    순기능보다 역기능이 더 사회적 관심사로 부각되고 있는 실정이다. oisoo.co.kr도 역기능에 의한

    피해로 오랜 진통을 격었다. 하지만 oisoo.co.kr에 모이시는 분들은 대부분 익명성을 그다지

    필요로 하지 않을 정도로 친숙한 관계를 유지하고 있으며 서로의 절망과 아픔을 덜어주는

    일에 조금도 인색함을 보이지 않는 인품들을 간직하고 있다. 자부심을 느끼는 건 당연지사다.

     


     
    아이구... 팔이야....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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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Comments
      1. 후르츠쌍쌍바 (2011-06-30 17:50:21, 123.213.9.**)
      2. 공감가는 부분이 그대로 나와있는듯하네요.. 쓰느라수고하셨을텐데 이부분만 다른곳에 좀 퍼갈게요^^
      1. 혁신 (2011-06-26 20:18:08, 183.96.165.***)
      2. 하악하악 이후로의 이외수 글은 좀...
      1. Gerome (2011-06-25 23:53:14, 121.141.94.***)
      2. 마지막은 리드머도 비슷하지 않나요. 필진부터 일부 유저들은 친하게 잘 지내시잖아요 ㅎㅎㅎ 저도 정모 나가고 싶지만 알바가 10시에 끝난다능 ㅜ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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