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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영화 [써니]를 이제서야 봤습니다
    Becks | 2011-09-10 | 9,165 Reads | 3 Thumb Up


    과연 소문대로 참 좋은 영화였습니다.
    보러가야지, 가야지 미루다 결국 영화관에서 못봤는데
    후회가 되네요. 이런 영화는 영화관에서 봐야 하는데 말이죠.


    흠. 새벽에 봐서 그런가요.. 센치한 상태로 봐서 그런지
    영화가 계속해서 가슴 어딘가를 건드리더군요. 마냥 웃으며 볼 수 만은 없는 영화였어요.


    영화 제목처럼 이 영화의 장면 대부분은 눈부십니다.
    지금은 누군가의 엄마로, 혹은 아내로... 이름없이 살고 있을 중년 여성들의
    가장 눈부신 때를 유쾌하게 재현해내고 있어요.


    하지만... 영화는 가장 눈부신 때를 보여줌과 동시에 그들의 현재도 계속해서 교차시킵니다.
    눈부셨던(Sunny) 그때, 친구들과 함께라면 더는 바랄 것이 없었던 그때 그 당찬 여고생들과
    이제는 현실에 주눅들어버린, 맞서 욕마저 하기 힘든 지금의 중년 여성들을 계속해서 번갈아가며
    보여주고 있어요.


    특히 그중 슬프다 못해 잔인하기까지 한 장면이 바로
    20여년전의 여고생들이 '미래의 나'에게 영상편지를 쓰는 장면이지요.
    '미스코리아가 되어있어야 했던' 누군가는 술집에서 일을 하고 있고,
    '성형수술을 제대로 해 엄청 예뻐져야 했을' 누군가는 그 모습 그대로.. 보험 실적에 쫓기며 현실에 순응합니다.


    이것이 우리네 어머니들의, 아버지들의 모습이기에.
    이러한 것들이 너무 현실적인 것들이 되어 버렸기에 이 영화는 마냥 웃고, 즐기면서
    볼 수 만은 없는. 슬프고 한편으론 아련한 영화가 되버립니다..



    써니... 어머니들의 감성을 제대로 자극 하는 영화라 들었는데
    역시 그랬어요. 어머니들 보시면 열에 아홉은 우실 것 같네요 ㅠ_ㅠ
    하... 가장 눈부신 시절이라...
    우리에겐 아직 찾아오지 않은거겠죠? 그렇게 믿고 싶습니당.

    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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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Comments
      1. 뮤직쿤 (2011-09-15 02:23:29, 220.122.244.**)
      2. // 성지루가 등장했던 유산분배... 몰입도 저하 완전 공감.
      1. In Flames (2011-09-14 17:42:02, 118.130.98.***)
      2. 전 부모님이랑 같이봤는데 정말폭풍눈물흘리시더군요;
        후반부로갈수록 좀 힘이빠졌지만 (특히 유산분배에서 몰입도가 확떨어짐)
        충분히 재미있었던거같아요
      1. Popeye (2011-09-10 20:50:25, 182.53.253.**)
      2. 헉..한슬아 소름돋네 나도 오늘봤어..ㅋㅋ

        보면서 계속 생각했던게 아 엄마랑 같이 봐야겠다 봐야겠다..

        이따 저녁에 한번 다시 볼려고^^;

        영화 정말 괜찮게 봤어!
      1. 조성호 (2011-09-10 18:46:26, 112.218.7.*)
      2. 어떤면에서는 매우 흡족한 영화였고,
        어떤 면에서는 약간 찡그려지는 부분도 있었는데
        제가 평소에 한국 상업영화에 가지고 있던 생각에 대한
        기분좋은 대답이라고 생각했습니다.
        전 DVD나오면 블루레이로 사려고요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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