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드머
스크랩
  • 명반에 관련된 평을 쓸때는 참 조심스럽게 되네요.
    엄동영 | 2011-10-15 | 6,496 Reads | 0 Thumb Up
    함부러 건드릴 수 없는 경지에 이른 음악들을 듣고 나서 뭘 쓰려고 하면

    '아...이걸 이론으로 어떻게 설명해야하는거지...'라는 생각이 앞섭니다.

    가뜩이나 부족한 내공을 머리를 쥐어짜낸 표현으로 메우는 저같은 사람은

    이런 괴물 같은 음반들에 부딪혔을때 아득해지는 기분이 들수밖에 없나봐요.

    결국 고민하고 또 고민하다가 그냥 제가 받은 느낌만 열거하게 되는데

    써놓고 보면 '혹여 너무 표현을 화려하게 해서 가식으로 보이지는 않을까'하는 걱정이 생기네요.




    역시 음악은 즐길때는 좋은데 뭔가 공식적인 표현과 단어들로 다듬고 정의내리려 할때는

    골치가 썩는거 같습니다. 참 ~ 좋은데...말로 표현할수가 없네...

    (재즈는 무지랭이인 제가 오늘 kind of blue를 들으면서 느꼈던 감정입니다.ㅠㅠ 강박을 주지 않는 경우도 있고 거의 박자를 생각하지 않고 연주하는 느낌이던데 이런걸 비밥이라고 하는게 맞나요?)

    0

    Scrap This!

    • Spread This!
    • Twitter me2DAY Facebook
    • Comments
      1. 투명인간 (2011-10-16 02:51:11, 116.47.153.**)
      2. 아 물론 60,70년대에 마일즈 데이비스가 퓨전쪽에 지대한 영향을 끼쳤다는 사실은 알고 있습니다.
        제가 말하고 싶었던 것은 Kind Of Blue가 비밥이라기보다는 쿨으로 분류하는 것이 맞지않나 하는 것이죠.
      1. euronymous (2011-10-16 02:27:19, 183.102.139.**)
      2. 마일스 데이비스는 50여 년 동안 다양한 스타일의 재즈를 두루두루 섭렵한 형님입니다. 50년대 앨범들이 명반으로 유명해서 그렇지 60년대와 70년대 이후로 넘어가면 마일스의 음악은 완전히 달라지지요.

        마일스 데이비스를 쿨 재즈 뮤지션이라 하는 건 삼성을 핸드폰만 만드는 회사라고 하는 것과 비슷할 겁니다. 아주 틀린 말은 아니지만 너무나 많은 것을 놓치게 된다는 점에서 그렇습니다.

        비밥이든 하드밥이든 쿨이든 모달이든 명칭과 이론보다 먼저 음악 스타일 자체에 귀와 마음을 익숙해지게 만드는 것이 더 중요하지 않을까 합니다. 비밥에 대한 재즈 이론서들을 백날 읽어봤자 40~50년대 재즈 앨범들을 폭넓게 들어보는 것에 비하면 정말 아무 도움도 안 되더라구요. 짜장면, 짬뽕, 탕수육, 깐풍기, 팔보채, 난자완스, 라조기 등등을 우선 두루두루 먹어봐야 중국집 요리에 대해 감을 잡을 수 있는 것처럼, 음악은 일단 듣고 봐야 합니다. 닥치는대로요.
      1. 투명인간 (2011-10-16 00:16:20, 116.47.153.**)
      2. 마일즈 형님이 비밥에 영향을 받은 부분도 꽤 많지만
        일단 그 분은 쿨 계열로 분류되죠.
        Birth Of The Cool 요 앨범에서 쿨이라는 명칭을 첨으로 사용하셨고
        Kind Of Blue 여기에서는 에반스옹과 모달재즈를 실험하셨습니다.
        기본적으로 마일즈 데이비스 하면 비밥보다는 쿨 뮤지션으로 봐야죠.
      1. 뮤직쿤 (2011-10-15 22:52:05, 220.122.244.***)
      2. 저는 그 명반의 3번째 트랙인 Blue in green을 듣다가

        눈물을 쏟았던 추억이 있습니다. ㅠ.ㅠ

        Bill Evans Trio - Potraitt Jazz 앨범에

        Blue in green도 꼭 들어보세요. Take3, Take2로 수록 되 있습니다.
    « Prev List Next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