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뒤늦은 감상평)꽃, 피어나다.
- 엄동영 | 2011-11-04 | 7,050 Reads | 5 Thumb U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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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부분의 현대인들은 입버릇처럼 외롭다, 힘들다, 심지어 죽고싶다고 말한다. 너무 흔해졌다. 너무 익숙해졌다. 매일 그 속에서 살고 있기 때문이다. 이미 일부가 되어버렸기 때문이다. 상실감이 커진 시대에서 살아가는 사람들에게 이미 일용할 양식이 되어버린 말들은 그 무게감을 잃고 가벼워졌다. 그리고 입버릇처럼 뱉어대는 외로움이 아닌, 몸서리치게 되는 진짜 외로움에 시달리는 사람들은 아무도 모르게 그것을 숨기려한다. 모두가 힘들다는 생각, 모두가 서로를 이해하지 못한다는 생각에 지배당하기 때문이다.
우리는 딱히 스스로의 외로움을 덜거나 혹은 승화시킬 수단이 마땅치 않다. 극단적인 경우 우리는 짧디 짧은 유서 한장에 그것을 담으려 하기도 한다. 한사람이 죽을때 우리 모두가 죽는다. 우리는 그렇게 서글프게 자신과 닮은 서로를 바라보며 매일을 살아간다. 이런 감정속에서 소수의 예술가들은 외로움을 표현하는 방법을 익히기 시작한다. 아픔을 작품으로 승화시키는 방법을 익히기 시작하는 것이다. 이렇게 극도의 외로움은 예술가들에게 훌륭한 소재가 된다. 아이러니다. 그리고 더 아이러니하게 우리는 그들의 외로움을 통해서 우리의 외로움을 씻는 법을 알게 된다. '우리의 일부'가 전체에게 가져다 주는 카타르시스다.
지난 수년간 누구보다도 힘든 시기를 걸어왔던 '우리의 일부'가 펜을 잡고 마이크를 다잡았다. 거창하지도, 심각하지도 않은 담담한 문장들이 조용히 선율위에 얹어지고 우리는 열병의 끝에서 온몸에 피어나는 열꽃과 함께 아픔을 이기는 법을 배운다. 가끔 음악이라는 단어가 포함 할 수 있는 영역의 한계를 절실히 느끼곤 한다. 특히나 우리를 가슴깊이 감동시키고 자극하는 소리 그 이상의 것과 마주했을때 더욱 더 그렇다 .우리는 음악을 통해 아픔을 보고, 기쁨을 보고, 가장 가까운 사람에게도 털어놓지 못하는 비밀을, 심연을 들여다보곤 한다. 심연속에서 떠오른다. 누군가가 말했다. 우리가 심연을 들여다볼때 심연 또한 우리를 들여다본다고. 그는 끝이 보이지 않는 열병의 끝에서 자기 자신의 심연과 마주했고 심연의 끝에서 우리와 마주했다. 그렇게 그와 우리는 하나가 되었다.
부족한 감상평이지만 기꺼운 마음으로 읽어주시면 감사합니다(__)
ps.마지막 부분에 니체 인용한건 원래 그런 뜻이 아닌걸 알지만 살짝 갖다붙여봤습니다. 양해해주세요(_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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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엄동영 (2011-11-05 18:15:24, 117.55.136.**)
- 쓰라곰이 제대하면 어떻게든 다시 뭉치지 않을까 싶네요. 타블로 솔로앨범도 좋지만 저 역시도 에픽하이의 새 앨범을 듣고 싶은 마음이 간절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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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Popeye (2011-11-05 14:18:02, 113.53.51.**)
- 잘 읽었습니다.
타블로가 어서 에픽하이로 복귀했으면 좋겠습니다..
맵더소울닷컴!하던 타블로가 그립네요 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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