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Korean] [리뷰] Huckleberry P - gOld
- 조요 | 2014-04-01 | 11,677 Reads | 1 Thumb U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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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프리스타일의 맨 위를 책임지는 M to the C' 헠피의 일대기
★★★★ (4/5)
하이라이트 레코즈에서의 첫 앨범, 헠피 자신의 첫번째 솔로 정규작인만큼 공을 들인 흔적이 여실하다. 이젠 '가리온이 첫번째, 키비 형이 두번째, 내가 세번째'를 넘어서 그가 존경하는 Meta를 보고 영감을 얻는 이들보다 헠피를 보고 '뉴 프리스타일러'를 꿈꾸는 이들이 더 많을지 모르는 지금 이 시점에, SOOL J의 Mic Swagger로 '프리스타일의 꼭대기'를 자처했던 그는 실제로 한국 프리스타일의 대표 아이콘이다. 그러나 더욱 주목해야 할 것은 대부분 프리스타일과 앨범의 성공이 반비례하는 지금까지의 몇몇 MC들의 사례에 반해, 허클베리 피는 거의 유일무이한 올라운드 플레이어라는 점이다. 성공이라는 단어의 기준이란 다분히 상대적이고 불명확하지만, 우선 물질적인 것이 전부가 아님을 전제로 한다면 적어도 이 문화를 사랑하는 리스너들의 단일 음반에 대한 지지와 더불어 개인 공연의 타이틀이 일종의 브랜드로 자리매김한 현상은 분명 두드러진 성과임이 틀림없다. 또 대한민국 힙합 커뮤니티의 커다란 축을 담당하고 있는 힙합플레이야에서의 라디오 DJ로서 꾸준히 얼굴을 내비치고 있는 것은 힙합 뮤지션과 리스너들간의 소통을 매개한다는 점에서 굉장히 큰 메리트를 지녔다고 할 수 있겠다. 하지만 래퍼 본연의 '썰'은 일상적 대화로선 충족될 수 없기에 그러한 연장선에서 본작은 자서전의 성격이 매우 강하다.살짝 갈라지는 목소리, 특유의 비웃음, 절묘한 타이밍에 흘리는 발음, 그리고 고유의 이야기꾼 재능은 한 사람이 힙합에 빠지게 된 동기와 그 속에서 빚었던 갈등들을 함께 공감하고 느끼기에 충분했다. 뿐만 아니라, 한국힙합씬의 영원한 숙제일지 모르는 음악성과 대중성, 혹은 언더와 오버에 대한 그의 생각을 읽을 수 있었으며, 미래엔 어떻게 그것이 나아가야 할지에 대해 자신의 각오와 바람을 강력히 어필하는 모습이 보였다.
다만 스토리텔링의 특성상 자신에게 흥미로운 주제의 이야기가 아니라면 몇몇 '뜨내기들'에겐 꽤나 지루한 음반일 수 있음에 주의하자. 물론 전체적으로 래핑은 참 타이트하다. RESPECT.
추천곡 : 그 때, Page 64, Rap Badr Hari, 분신, GoLD, 그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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