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Korean] [리뷰] SAN E - [EVERYBODY READY?] (2010) 커머셜 MC라면 이래야 한다
- 김정원 | 2010-09-25 | 10,774 Reads | 1 Thumb U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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커머셜 MC라면 이래야 한다
가요계에서 힙합, 랩이란 장르는 대중들에게 임팩트를 주기 위해선 확실한 전달력을 요한다. 여기서 힙합, 랩은 단순히 노래에 4마디, 8마디정도 끼워서 분량 채우기 정도의 랩을 말하는 게 아니라 1절, 2절에서 16마디씩 랩을 하면서 진행이 되는 그런 음악들을 의미한다. 이런 힙합노래들은 다른 노래들에 들어갈 가사의 2배 혹은 3배 가까이 많은 내용들이 들어있어 대중들이 듣고서 충격을 받기 위해선 딜리버리(Delivery), 즉 전달력을 굉장히 많이 요한다. 물론 이러한 본질을 왜곡한 채 대중들에게 인정을 받는 아웃사이더 같은 부류도 있지만 걔는 그냥 걔고. 쨌든 랩, 힙합이 대중들에게 인정을 받기 위해 가장 필요한 본질적 요소는 전달력이다.실례로, 우리나라에서 성공한 랩퍼들은 물론 프로들이니까 그렇겠지만, 뭘 전달하려는지가 명확한 랩들을 한다. 다이나믹 듀오, MC 스나이퍼, 에픽하이, 드렁큰 타이거 등등 무슨 내용을 전달하려는 지에 관계없이 전달력이 뛰어난 랩들을 한다. 그래서 대중들은 이들을 선호하고 현재 한국힙합의 대표적 힙합가수로 꼽힌다. 또, DJ DOC가 그리 뛰어난 랩스킬을 선보이지 않아도 대중들이 그들의 랩을 인정하는걸 보면 전달력에 관한 얘기는 더 설득력 있게 다가온다.
그래서 나는 SAN E가 성공하려면 괜찮은 컨셉도, 언론플레이도, 이목을 끌만한 피쳐링도, 아이돌과는 다른(?) 그의 대중 친화적(?) 비주얼 변화도 중요하지만, 그 중에서도 전달력이 가장 중요하다고 봤다. 촐싹대는(?) 비디오가 동반되기에 그저 지나가는 신인가수로 볼 우려가 있기에 오디오적 부분이 중요했고 또 신인이기에 확실한 모습이 필요했기 때문이다. 물론 아직 결과는 확실치 않지만 분명 앨범에서 수준급의 전달력이 보이며, 그저 지나가는 신인가수와는 차별화된 모습을 보인다. 타이틀 곡 ‘맛 좋은 산’은 재밌는 구절들과 가요계를 꼬집는 구절들과 함께 본인도 같이 소개하는 곡인데, 한 귀에 쏙쏙 박히는 가사들이 인상적이다. 특히 가사 중에 ‘랩? 그냥 그거 빠르게 말하면 돼. 빠르게 말하고 빠르기만 하고 좀 다르게 말하면 돼’같은 비꼬는 구절은 그의 애티튜드를 더 확실하게 말해준다. 다만 ‘맛 좋은 산’이 곡의 뽕끼가 워낙 쎄서 조금은 아쉬움이 남는다. 타이틀 곡 외에 다른 수록곡에서도 베이직하고 탄탄한 랩에 가사의 전달을 확실히 하는 모습은 계속해서 이어진다.
내가 이번 미니앨범을 들으며 SAN E가 랩을 잘한다고 느낀 건 탄탄한 랩 구성과 확실한 라이밍에 가사집 없이도 가사가 잘 들리는 그의 전달력 덕분이었다. 난 혀 꼬아대면서 못 알아듣는 말로 스킬이랍시고 부려대는 랩보다 이런 랩이 외려 힙합의 본질에 가까운 랩이라고 본다. 가사의 전달을 최대한으로 하면서 전달을 해치지 않는 선에서 행해지는 스킬, 본질을 왜곡하지 않는 좋은 MC의 모습이다.
그동안 JYP의 신인들을 보면 JYP의 안목은 항상 틀린 적이 없다는 걸 알게 된다. 각자가 특별한 장점이 있고, 그들만의 느낌이 있어 그들이 있어야 할, 그들이 최대한 활약할 수 있는 포지션에 가있다. 그리고 SAN E 역시 그의 능력으로 가요계에 한 자리를 차지 할 수 있기에 JYP가 이렇게 확실하게 밀어주는 것이라고 본다. JYP가 SAN E를 좋은 떡잎으로 본 건 언더그라운드 시절, MC로서 좋은 전달력과 그 안에서 뿜어내는 스킬들 때문이 아닐까 생각해봤다. 이번 미니 앨범이 물론 단번에 성공을 하면 좋겠지만, 실패해도 문제 될 건 없다. 혹 실패했더라도, 그는 JYP안에서라면 언젠간 성공할 수 있는 좋은 떡잎이고, 이번 미니 앨범 [EVERYBODY READY?]는 그 성공의 전주가 될 것이다. 한국형 커머셜 MC의 앨범정도면 이번 앨범[EVERYBODY READY?]를 표현할 수 있는 좋은 말인 것 같다.
TrackList
1. 산이 소개하기
2. 맛 좋은 산 (Feat. Min of miss A)
3. LoveSick
4. B.U.B.U.(Break Up Back Up) (Feat. 준수 of 2PM)
5. 원하잖아 (Feat. JOO)
6. 놀자 (Feat. 예은 of Wonder Girl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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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도 (2010-09-28 00:31:20, 74.100.101.***)
- 저도 비트 별로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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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Becks (2010-09-26 11:57:30, 124.216.213.***)
- 맛 좋은 산은 그저 그렇더군요...
뽕끼야 어쩔 수 없는 선택이고, 일단 실력이 노다웃이니 쭉 상승세 탈거라 기대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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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Popeye (2010-09-26 02:14:53, 119.42.74.**)
- 1태클은 아닌데요. 비트가 에러라는 건 진짜 제대로 듣고 말씀하시는건가요?? 산이가 지금 언더에서 랩하는 것도 아니고 앨범 track 비트쵸이스는 요즘 가요 대중들에게 진짜 적절하다고 느꼈는데요? 산이 화이팅합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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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석우 (2010-09-25 23:11:26, 118.220.177.***)
- 뭐 얜 누군데 jyp 까냐 ㅋㅋㅋㅋㅋㅋ 란 반응이 많은걸보니 전달력은 인정. 그런데 비트는 정말 정말 정말 에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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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howhigh (2010-09-25 01:47:08, 124.54.125.**)
- San E의 주류가요계에서의 첫번째 앨범 이자 JYP에서 내놓은 첫번째 랩앨범이란
생각을 가지면 나름 이해가 가는 앨범이라고 생각이 되네요
'JYP가 랩앨범을 내놓으면 어떨까?!' 라는 것에 대답
'SAN E 라는 낯선 MC가 어떻게 대중에 다가갈수 있을까?!'
솔직히 말하면 힙합성향 짙은 앨범보다는 JYP가 내놓은 음악들의 연장선상이라고
예상했기에....
San E의 공개곡이나 기존 참여 곡들을 생각하면 그 것을 기준치에 맞춘다면
아쉬운 부분도 있지만 ...차후 앨범들을 보고 판단해도 늦지 않다고 보네요
현재 상황의 가요계에서 안착하려면 할수있는 선택 중 하나라고 생각되네요
(타이틀곡인 맛있는 산만 하더라도 익숙한 JYP의 음음음을 샘플로 하거나 현재
가요계에 대한 풍자를 담은 가사나 (물론 JYP 스스로 디스하는것 아니냐는 반응도
많죠 ㅎㅎ) 앨범 전체적으로 보면 JYP식구들 다수가 지원사격 등만 보더라도
나름 좋은 전략을 쓴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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