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Korean] Crucial Star - Catch Me If U Can 리뷰
- Lafayette | 2010-10-12 | 11,288 Reads | 6 Thumb U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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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음으로 리뷰를 써보았습니다. 많은 피드백 부탁드려요 ㅜㅜ
Crucial Star - Catch Me If U Can [Single]
발매일 : 10.10.11.
장르 : Hip Hop
01. Catch Me If U Can (produced by G-Slow)
02. Chocoholic (featuring. Swings, produced by G-Slow)
평점. 7.5/10.
내가 처음 그의 랩을 들은 건 2008년 ‘숨바꼭질*’이라는 아마추어들의 단체곡이었다. 당시 힙합플레이야의 자작녹음게시판이나 정글라디오 등의 아마추어씬에서 난다긴다고 알려진 아마추어들이 대거 참여한 곡으로 많은 화제를 모았었다. 당시 Crucial Star의 랩은 그닥 눈에 띄지 않았다. 다만 그의 가사는 천편일률적인 Swagger가 아니라 ‘Real함’을 담고 있었고 마지막 두 마디 '오버로 뜨던가, 아님 세상을 뜨던가 / 씨발! 죽더라도 무대 위가 내 무덤가다 Fuck'가 준 인상은 강렬했다.
2달 뒤 Crucial Star는 2008년 Soul Company 공개 오디션 ‘Microphone Fiend'의 합격자로 선정되면서 Soul Company에 정식 입단했다. (그 사이에 G-Slow, Ideology 등이 프로듀서로 Deepflow, Maslo, Still PM, DJ Tiz등이 피쳐링으로 참여한 믹스테잎을 발표한다고 했었지만 실제로 발표됬는지는 모르겠다.)
오디션을 통해 선발한 멤버이니만큼 활발한 활동을 하리라 생각했지만 실제로는 그렇지 않았다. 그는 성급하게 인맥을 쌓고 커리어를 형성하기 보다는 안정된 크루를 바탕으로 자신의 실력을 묵묵히 갈고 닦았다. 약 1년 동안 그가 한 것이라고는 Molly.D의 앨범과 Soulful Christmas 앨범에 한 verse 씩 참여한게 전부였다. 드디어 2009년 말 G-Slow의 정규 1집 ‘High Freequency’에 ‘I Can't Live’에 피쳐링을 시작으로 서서히 활동을 시작했다. 2010년 1월 ‘Mad Clown Vs Crucial Star’ 싱글, 키미 피에스타 앨범에 피쳐링, Oh My God 리믹스 참여등으로 이름을 알리기 시작했다.
2010년 10월 11일, 드디어 그의 첫 싱글이 소울 컴퍼니의 싱글 프로젝트 ‘Athletic Mic League'의 선두타자로 공개되기에 이른다.
단 두 곡 뿐인 싱글이지만 소울컴퍼니 입단후 거의 2년만에 나온 이 싱글은 왜 그가 당시 유명한 다른 아마추어들을 제치고 오디션에서 뽑혔는가를 알려주기에 충분하다. Mad C와의 싱글, G-slow 앨범의 피쳐링에서 돋보였던 훅 메이킹은 여전히 인상적이고 오토튠의 뺀 랩도 그의 클래스를 증명하기에 충분하다. 여기에 바탕이 되는 G-Slow의 곡 또한 깔끔하면서도 멋이 들어있다. 단순히 루키라는 측면에서 벗어나 일반적인 언더그라운드의 기준에서 보았을 때도 이번 싱글은 분명 상위 클래스를 보여주고 있다.
1번 트랙 'Catch Me If U Can'은 나 잘났으니까 앞으로 내 행보를 잘 지켜봐라 식의 전형적인 루키들의 스웨거 곡이다. 전혀 귀엽지 않은 목소리로 ‘Soul Company의 막내 귀염둥이’라고 말하는 부분은 의외지만 3분의 시간이 전혀 지루하지 않게 잘 이끌어 나간다. 첫 verse는 충분히 신선하고 리듬감 넘치는 플로우를 과시한다. 두 번 째 verse에서는 살짝 지루해지는 부분도 있지만 첫 verse에 비해서 인상적인 부분은 더 많다. 두 verse에서는 그는 정말 재기발랄한 모습을 선사하는데 그동안 차분한 분위기로 비트를 이끌어가던 그와는 사뭇 다른 모습이다. 또한 피치를 올려놓은 훅 부분도 단순하지만 중독성을 느낄 수 있다.
두 번 째 트랙 'Chocoholic'은 Swings가 피쳐링으로 참여한 달콤한 사랑노래다. 이 곡에서 약간 Beenzino의 색깔이 묻어나는 듯하지만 감미롭다. 또한 Swings도 Crucial Star와는 다른 느낌으로 곡을 해석하며 좋은 모습을 보여주었다.
두 곡에서 가장 눈에 띄는 것은 역시나 Crucial Star의 훅이다. 그는 훅이 해야할 역할을 제대로 이해하고 있다. 간결하면서도 지루하지 않다. verse 사이의 분위기를 계속 유지해주면서 존재감을 표출한다. 이런면은 'I Can't Live', 'Ipod Girl'등 그의 다른 곡들에서도 눈에 띄는 측면이었고 이번 곡에서도 그런 느낌을 이어갔다.
Crucial Star의 성공은 절실하다. Fuuryeye나 투지 등이 씬에 큰 반향을 일으키지 못한 이 시점에서 아마추어가 단계를 밟아 올라가 언더에서도 자리 잡을 수 있는 좋은 예시가 되어야 하기 때문이다. 일단 시작은 좋다. 훅 메이킹이라는 안정된 무기를 가지고 있고 색다른 시도도 충분히 합격점을 줄만하다.
나는 그의 모습에서 Kid Cudi가 연상된다. 차분하면서도 살짝 신비로운 분위기와 인상적인 훅메이킹 뿐만이 아니다. 다양한 활동을 통해 인지도를 높이려는 여느 루키들과 달리 Kanye와 Soulcompany라는 탄탄한 지붕 아래서 묵묵히 자신들만의 힙합 세계관을 발전시켜 나가고 있다. Crucial Star의 묵직한 다음 행보가 기대된다.
*숨바꼭질 : http://www.hiphopplaya.com/bbs/bbs/viewbody.html?code=bbs_3&category=30&page=7&sort=point&number=316980
참여 멤버로는 2009년 'G.L'이란 이름으로 정규 앨범을 발매해 잔잔한 이목을 끌었던 Apex와 성천, 빅딜 스쿼드의 새로운 그룹 Young Dealerz(영 딜러즈)로 발탁된 JinSoL, 2008년부터 언더그라운드 활동을 하고 있는 Fuuryeye, 지금도 자작 녹음 게시판에서 나올 때 마다 추천곡으로 올라가는 ‘Skezi'등이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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