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Korean] UMC 어제 M25 인터뷰
- 후레이 | 2010-11-09 | 17,330 Reads | 10 Thumb U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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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ttp://www.m25.co.kr/ezArticle.php?query=view&code=241&no=6491&Hosu=172&TCURRENT_PAGE=1
어제 출근길 M25보다가 깜놀.
역시 거침없는 UMC 죽지 않았군요
3집 정말 기대됩니다 ㅋ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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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allm (2010-11-15 19:02:20, 119.192.239.***)
- 네, 선배 후배라는 말도 이해 하고 한 말이에요.
한국힙합의 영원한 선배는 미국힙합일수밖엔 없으니까요.
산이의 예는 제가 완전 동의할수는 없는게,
산이가 센스있는 라임으로 자녹게에서 인정을 받아 지금위치까지 왔지만 과연
최근에도 그런 라임을 보였는가엔 약간 의문이 드네요..음악성도 포함해서요.
그리고 산이가 umc 의 이론으로 랩을 하였다면 메이져에서 산이가 더더욱
좋은 반응을 얻었을지도요..
반대로, 현재의 메이저에서 잘나가는 랩, 슈프림팀이나 또 극적인 예로 들자면 빅뱅,
모두 라임을 사용하고있읍니다. 그들의 음악과 인기가 껍데기 입니까?
아니죠, 인기는 라임외에도 음악성과 여러 요소들 이 필요한데 산이의 실패가
라임에 대한 대안이 없엇기에 라고 보시는 건가요?
또한 언더에서 한국어 라임만으로 만은 이들이게 리스펙을 받는 가리온 또한
껍데기입니까?
물론 저도 umc님의 시도를 존중하는 입장이며
틀렸다는건 중요하진 않지요, 시도는 언제나 멋잇는거니까요.
하지만 랩에있어선, 대안이 되지않은건 맞습니다. UMC 는 가리온이 되지못했고.
가리온은 한국어 라임만으로 show and prove 햇으니까요.
하지만 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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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잠온다 (2010-11-15 14:24:01, 182.208.83.***)
- 김도현씨 누가 그러는데 여기 힙플 아니라고 반말 하지 말라네요.
반말 좀 자제해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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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도현 (2010-11-15 10:49:41, 210.204.173.**)
- 동주 화 많이 났구나;;;
근데 3000원 얘기는 뭐야...
나 유승균씨 만난 적도 없다니까?
여기에도 적은 걸 보니까 얘 진짜 진지하네 -_-;;;;;;;;;;;;;;;;;;;;;;;;;;;
너 이러다가 리드머에서도 쫓겨나겠다 -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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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잠온다 (2010-11-15 08:00:16, 182.208.83.***)
- tallm// 의견이 일치한다고 생각하세요?
지금 상황에서 피타잎이 말했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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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대로 할라면 진짜 이게 누구건지 인정해라.
그리고 겸손하게 그리고, 솔직하게 그들을 향
해 경외심과 숙연함을 감추지 말라. 뭐 내 생
각일 뿐이지만... 꿀리지 말지언정 절대 맞먹
으려 들지 말라. 우린 항상 배워야 하는 것임
을... 절대 동일 선상 위에는 설수없다. 허나
그 선을 벗어나서도 역시 안되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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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문장은 미국과 한국이 아니라 한국의 선배와 후배에 대한 것이에요.
이미 한국계 교포들이 빌보드를 점령한 이 시점에서
피타입이 말한 "그들과 맞먹으려 들지 말라" 라는 문장은 피타입의 오류입니까?
피타입은 저 문장에서 대상을 명확하게 얘기하지 않았으니까
재해석은 제 맘대로 하는 것이죠.
노래방에서 쓰는 모듈인 sc-88로 힙합하겠다고 덤벼든 사람들이 1세대고
빛이 없던 그 시절엔 무엇이든 시도해야만 했어요.
라임이 있고 없고의 차이가 중요한 것이 아니라
시도했느냐 하지 않았느냐가 중요한 겁니다.
라임은 강제적인게 맞아요. 문제는 김도현 a.k.a mc perg는
짜장 복장과 같은 라임을 구사한 주제에 라임을 논한다는거죠.
현재 라임에 있어서 최고의 역량을 발휘하는 사람이
산이라는 것에는 누구도 부정할 수 없을 겁니다.
근데 메이져에서 산이가 뭐했는데요?
그게 껍데기가 아니라면 뭐가 껍데기인가요?
이미 과거에 결판이 난 문제들이 다시 거론되는 이유는 뭔가요?
라임에 대한 이론들은 대안을 획득하기 위해 노력했던 선구자들이
일궈낸 것이죠.
고로,
중요한 건 무엇이 대안이 되느냐 하는 것이지
umc가 맞냐 틀리냐가 중요한 게 아니죠.
김도현이 umc를 까는건 umc한테서 3000원을 떼였기 때문이죠.
야 김도현 계좌번호 불러라 내가 3000원 입금할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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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allm (2010-11-15 05:08:29, 119.192.239.***)
- 랩, 힙합의 역사 책같은것도 서점에 존재하는데, 자세히는 읽지 못해서 작은 지식박에 없지만 제가 읽은 바로는, 랩음악이 시작될 무렵
이미 거리엔 글과 설교로 자신의 메세지를 전하는 매체가 많았는데
그중 흑인들이 라임을 쓰며 자신의 메세지를 전달하였는데 한마디로 preach, 즉 설교를 햇죠. 집회나 교회에서 말이에요. 물론 메세지를 전달하기 위함이엿지만 이때부터 라임을 썻고 , 라임을 쓰며 설교하는 것이 랩이라고 정의가 되었습니다. 그러다가 랩으로 만든 음악이 생겻는데, 아주옜날 미국의 초창기의 랩을 들어보면 메세지보단 라임으로 단어를 맞추는 word play 가 중심이 됫다는걸 알수있습니다. 이것만 봐도 라임은 랩에서 정의되고 필수적인것인데 이걸 부정하는것은 랩의 역사를 부정하는것이죠..
라임이없다고 랩이아니다.. 이건 틀에 박힌 사상이 아니라 랩에 대한 역사를 존중하는 것입니다. 라임이 없으면 다른 음악이 되어야하죠, 그 음악은 존중 해줘야 마땅하지만, 라임이없는 그 음악을 랩이라고 하면 랩의 역사에 대한 디스리스펙인게 되는거 같습니다.
+ 마지막으로.
어떻게보면, UMC 가 말하는 랩의 본질은 메세지 인거같아요. 그래서 다른 라임을 쓰는 엠시들에게 본질은 모른채 따라만 하는 껍데기라 하는거같은데. 이미 타블로 같은 엠시들이 라임을 사용한채 메세지로 UMC 가 틀렷다는걸 증명 한거같습니다. 저는 유엠시보단 타블로 가사를 보면 더 감동햇기도 하구요.. 타블로나 미국 엠시들의 가사를 볼때도, 그들의 하는말의 메세지도 메세지지만 그 메세지를 어떻게 라임으로 풀어나갓는지 그 기발함을 보고 더 감동을 햇던거 같네요, 그게 랩음악을 듣는 음악적 + 문학적
재미라고 생각하구요. 이런걸 바란것이 UMC 본인일텐데 오히려 본인이 그걸 제외한다는게 약간 아쉽기도 하네요.
진지하게 제생각을 적었으니까 무작정 욕하시거나 하진 말아주세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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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allm (2010-11-15 04:33:45, 119.192.239.***)
- 우선 위에 분에 말을 해주고싶은게 잇다면,, 피타입님의 의견과 김도현님의 의견은 같은데
피타입님의 말로 김도현님을 욕하는게 이해가 안가네요... 라임은 강제적인것이여야하는데 선택적이라고하는 umc 를 욕하는게 김도현인데 같은 생각인 피타입님의 말에 공감하시면서 김도현님의 말에는 욕을 하는게...
그리고 글과 댓글을 쭉 읽으면서 저는 도현님의 의견에 공감이가네요
라면 비유가 전 적절한거같은데
라면 과 랩
라면이란 면을 사용한 음식이고
랩이란 라임을 사용한 음악입니다. 이것은 애초에 이렇게 시작되었고
랩의 의미또한 언제나 라임이 들어갑니다.
물론 면의 크기 나 색깔 재료. 라임또한 방식이나 음절, 자음 모음 등등
그런거야 다를수있지만
분명 라면엔 면이 필요하고 랩엔 라임이 필요합니다
라면에 면이없으면 라면이아니고 랩에 라임이 없으면 랩이 아니니까요
애초에 라면의 뜻에 면이 들어가있고 랩에 라임이 들어가있는거니까요
하지만 라면에 면이없어도 음식은 될수있고 랩에 라임이없어도 음악은 될수있죠
그래서 전 umc 가 랩은 아니라고 생각하지만 음악이라고는 생각합니다.
euronymous 님에게 하고싶은말은 "랩은 왜 그렇게 만들어져야만 하는가"라고
물어볼것이 아니라 " 이렇게 만들어진 랩을 왜 다르게 만들어야만 하는가" 라고
생각이 되네요. 이미 정의가 되어있고 틀이잡혀있기 때문이죠.
틀을 깨는것이 예술이라고 하지만, 틀이 다른 음악은 다른 이름으로 정의 됩니다.
같은 음악이라도 다른 장르로 구분되고, 같은 미술이라도 서양화 동양화 든 수체화든
다르게 구분되죠 그안에있는 틀이 다르기 때문이죠. 하지만 틀이 다르더라도 뿌리는
같을수 있습니다. 흑인 음악 전체가 뿌리는 같은걸 보면 알수있죠.
UMC 가 라임을 배제한것은, 힙합 음악에서 뿌리를 두지만 , 구분되어야할 다른 틀의 음악입니다. 랩음악은 아니죠, 랩의 틀이 이미 라임이기 때문에 라임을 배제한 순간 랩 음악은 아닌겁니다. 단지 극 소수가 하는 음악이기에 장르로 구분이 안됫으며 정의도 안되고 틀도 정해지지않은 음악일 뿐이죠.
저역시 힙합은 정의가 되어선 안된다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그안에 있는 랩, 비보잉, 그리고 디제잉은 이미 정의가 되어있죠. 그냥 빠르게 말한다고 랩이아니고, 그냥 춤춘다고 비보잉이 아니고 그냥 판을 만진다고 해서 디제잉이 아닙니다.
저는 롸임에 대한 논쟁을 글과 댓글을 보며 처음 깊게 생각해보지만 이렇게 느껴지네요.
현재 거의 모든 MC가 UMC 가 아닌 버벌진트와 피타입이 말하는 랩을 하고있는데 그들을 껍데기로 치부하는 UMC의 태도에 실망도 가네요. UMC 님이 이론이 정말 옳다고 생각하시면 show and prove 하면 되지만 이미 대다수가 UMC 님이 아닌 피타입의 이론을 따르는것에 이미 실패라는것에 동의가 갑니다. 반대편 이론이 더욱 설득력 있엇다는 말이지요.
하지만 그렇다고 UMC 가 사라지길 바라는것도 아니고 악영향이 끼친다고는 전혀 생각 하진 않습니다. 랩음악이 아닌것뿐이지 , 힙합음악이고 좋은 음악이라고 할수있다고 생각합니다. 사람마다 취향이 다르며, 그 음악에 추구하는 요소도 다르며, 그 음악이 주는 감정을 받아드리는것도 사람마다 다르기 때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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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대로 할라면 진짜 이게 누구건지 인정해라.
그리고 겸손하게 그리고, 솔직하게 그들을 향
해 경외심과 숙연함을 감추지 말라. 뭐 내 생
각일 뿐이지만... 꿀리지 말지언정 절대 맞먹
으려 들지 말라. 우린 항상 배워야 하는 것임
을... 절대 동일 선상 위에는 설수없다. 허나
그 선을 벗어나서도 역시 안되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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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피타입님 말대로 처음 랩을 창조한 미국의 많은 음악인들에게
겸손하게, 경외심가 숙연함을 감추면 안되는거같습니다.
분명 그들이 오리지날이며 그걸 가져온 우린 배워야하고
그들이 만든 선을 벗어나선 안됩니다. 헌데
그들의 original 함을 가져와선 , 우리식대로, 라임은 없어도 된다는 둥
이런식으로 선을 벗어난다면 랩음악으로 있어선, 그것은 더이상 original 이 아닌
가짜가 될테니까요. 하지만 그것이 우리가 가져온 랩음악이 아닌 다른 음악이라면
UMC 가 말하는 음악은 우리만의 original 음악이 되겟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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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잠온다 (2010-11-15 02:11:56, 182.208.83.***)
- 김도현// 그래서 조피디가 잘한다고 말하고 다니나?
니가 알고 있는건 자녹게의 꼬꼬마들도 아는것.
게다가 네가 창시해낸 것도 아니지. 넌 그냥 카피캣일 뿐이고
umc가 망하는 걸 보고 싶은 것 뿐이야.
umc를 까려고 쓰는 글이 아니라면서 모든 문장이 umc가 안나오면
진행이 안된다.
달빛요정이 도토리 먹다 굶어죽은 시점에서 장르를 불문한 모든 인디팬들과
뮤지션들이 신뢰로 연결된 단합을 해야할 때
넌 여전히 흐름을 못읽고 헛소리나 하고 있지.
발전을 지향한다며 경계를 만들고 편을 가른다.
3류 사기꾼의 행각.
힙플? 조만간 음반 팔기 힘들어 질거다.
내글 지우고 내 입 틀어막은 것에 대해 확실하게 복수해준다.
내 성깔 알지? 받은 거 배로 돌려준다.
아래는 나우에서 따온 글들. 이미 10년 전에 죄다 결판 났지만
넌 VJ 쉴드를 치기 위해 조피디가 잘한다고 하는 놈이고
UMC 발매일에 맞춰 UMC를 까는 녀석이니까 10년 전 얘기를 또 하는거지.
그것도 7년동안. 내가 힙플에 가입한건 1년 7개월전,
아마 힙플에서 그동안 UMC 논란으로 재미 본 놈이 너이지 싶다.
넌 글이 아니라 마음이 삐뚤어진 놈.
1999/07/10 10:41 | rapstory ( 강목훈 ) | 조회 142
가사를 쓸때 라임을 억지로 짜마출 필요가 없다고 말 하는 것은
랩을 할때 플로윙을 억지로 비트에 실어 할 필요가 없다는 말과 같다.
그럼 이게 랩이냐? 억지로 할 필요가 없으니까 비트 따로 놀고
랩 따로 놀고.. 라임도 없이 그냥 까발리면 이게 랩이냔 말이다..
하지만 한가지 분명히 해둘 것은 진짜 음악을 열심히 하려는 사람이라면
억지로 라임을 짜마춘다는 느낌을 주지 않고, 억지로 비트에 실어 랩을
한다는 느낌을 주지 않을 것이다. 억지로가 아니라 자연스럽게 표현할 것이다.
랩 음악의 음악, 가사, 라임, 플로윙.. 어느 것 하나 중요하지 않는 것이 있는가?
위에 것에서 한가지만 좋다고 끝나는 것이 아니다.
모두다 자연스럽게 조화를 이루어야 하며 모두다 중요하며
멋진 창작을 하고 사람들 앞에서 멋지게 표현할수 있을 때 좋은 랩 음악이
탄생되는 것이다! "난 라임 필요 없어. 플로윙만 좋음 장땡이야." 라는
생각을 가진 사람을 보면(내가 참견할 일은 아니지만)너무나도 답답하다!
아니. 이젠 답답하지도 않다. 신경 조차 쓰기 싫다. 만약 이러한 생각을 가진
사람이 지금 이 글을 읽고 계시다면(아이구 고마워셔라.. T.T)댁은 플로윙만
좋은 랩을 하쇼! 나는 위에 나열했던 4가지중 어느 하나 억지로 짜마췄다는 느낌을
듣는 이로 하여금 주지 않는.. 조화를 이루는 멋진 랩 음악을 위해 노력할테니!!
이만 쓰겠습니다. 즐거우시길..
1999/06/01 01:28 | p타잎 ( 강진필 ) | 조회 187
라.........임.........
우선 제 생각의 결론부터 말씀 드리자면...
라임은 '선택' 이 아닌 '강제' 라 생각합니다.
목훈님께서 국어 사전에서 찾아내신 '시'의 뜻
처럼 세상 어딘가에 힙합사전이 존재한다면 '랩'
의 의미는... '리듬감있는 압축적인 라임을 사
용, 그것을 바탕으로 쓰여진 시적 노랫말' 이라
돼있을 거라고 전 죽는날까지 믿고 싶습니다.
-물론 랩의 사전적 의미는 '논쟁'이라고 엘릿트
영한 사전에선 못박고 있더군요. -_-; -
팝송을 조금이라도 들어보신 분이라면 굳이 랩
음악이 아닌 외국노래에서도 쉽게 라임의 흔적
을 발견 하실 수 있을겁니다. 이것은 노랫말의
바탕이 시에 그 뿌리를 두고 있기 때문이라 보
셔도 절대 무방하며 랩가사는 일반 노랫말에 라
임의 존재를 더욱 부각시키고 '강제'시 함으로
서 그 쟝르의 고유한 특성으로 체계화 시킨 것
이라 봅니다.
자 이제 해답이 나온거 같군요.
'왜!' 라임이냐고 자신 혹은 타인에게 묻고 싶
으 시다면 제가 대신 대답해드리지요.
'랩이니까!'
별로 다른 해답은 제시하고 싶지도 않고 제시할
필요성도 못 느낍니다.
다시한번 강조하고 강요하고 싶습니다. -각자의
불가침 영역을 언제나 최대한 존중하려고 하는
저입니다.- 이부분에서 만큼은 타인의 졍글일지
라도 마구 헤치고 들어가 강요하고 싶습니다.
라임은 좋으면 쓰고 싫으면 마는 '선택사항'이
아닙니다. 랩을 하는 이라면 누구나 'Rhymer'여
야 하는 것입니다.
라임이 강제 되어질때만이 비로소 진짜들이 Fake
들을 죽여도 되는 살인면허를 부여 받을 수 있기
때문이라는게 제 의견입니다.
"Tha Catamount" P-Type.
넌 지식인도 MC도 아닌 그냥 PLAYA HATA.
아래는 예언자 강진필님께서 이미 10년 앞을 내다보고
너같은 조무래기들에게 하는 말이다.
1999/07/08 05:36 | p타잎 ( 강진필 ) | 조회 71
제대로 할라면 진짜 이게 누구건지 인정해라.
그리고 겸손하게 그리고, 솔직하게 그들을 향
해 경외심과 숙연함을 감추지 말라. 뭐 내 생
각일 뿐이지만... 꿀리지 말지언정 절대 맞먹
으려 들지 말라. 우린 항상 배워야 하는 것임
을... 절대 동일 선상 위에는 설수없다. 허나
그 선을 벗어나서도 역시 안되는 것이다.
"Tha Catamount" P-Type
제대로 할라면 진짜 이게 누구건지 인정해라.
그리고 겸손하게 그리고, 솔직하게 그들을 향
해 경외심과 숙연함을 감추지 말라.
ㅋ ㅑ~ 대박 와닿는다.
네가 마치 네 의견이고 네 생각인양 싸놓은 글들.
가서 치워라 냄새 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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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도현 (2010-11-11 11:06:28, 210.204.173.**)
- 위에 '랩은 또 하나의 드럼' 이라는 글에 남긴 댓글을 옮깁니다.
사람들이 이 글을 많이 읽을 것 같아서 여기에도 남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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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시 한 번 간단하고 확실하게, 그리고 매우 쉽게 말할게요.
랩을 들을 때,
잘 만들어진 라임을 통해서 느껴지는 리듬감은 '음악적 리듬감' 입니다.
반면에,
라임이나 어떤 규칙이 없이 뱉는 나레이션류의 소리에서 느껴지는 리듬감은,
그냥 말을 할 때도 가끔씩 느낄 수 있는 '불규칙의 리듬감' 이고요.
음악의 선율이든 리듬이든,
음악이 만들어내는 것들은 모든 것이 의도적인 겁니다.
음악가들은 의도적으로 음을 만들고 이어가며 악보를 그리고,
의도적으로 리듬을 만들어서 다른 악기와의 조화를 이루어내는 작업을 합니다.
(여러 형태의 보컬들 역시 마찬가지고요)
청자들 역시,
의도적으로 짜임새있게 만들어진 음악에 의도적으로 음을 즐기며 리듬을 탑니다.
예를 들겠습니다.
-서영춘씨의 '인천 앞바다에 사이다가 떴어도 고뿌가 없으면 못 마십니다~'
-장기하씨의 '싸구려 커피에서의 나레이션 (흔히들 랩이라고 부르는)'
-UMC의 어설프게 라임 맞춘 영어랩을 제외한 '라임 없는 한국어 중얼거림'
이 세 가지의 예에서도 당연히 리듬을 느낄 수 있습니다.
그러나 그건 불규칙의,
일상의 대화에서보다는 흥미있게 들으며 들썩일 수 있는 정도의 말의 리듬,
그 이상의 역할은 할 수 없습니다.
UMC의 그것을 들으며 타는 리듬은 결코 랩의 리듬감이 아니라는 겁니다.
(비트의 리듬감도 크게 한 몫 하고요 -적어도 비트는 음악이니까-)
음악은,
같이 흐를 수 있는 음이 있거나 같이 탈 수 있는 리듬이 있어야 합니다.
음악은 어느 정도의 예측이 가능한 형태여야만
창작자는 물론, 청자들도 음악과 함께 흘러가며 즐길 수 있는 겁니다.
하지만 위에 예로 든 세 가지의 것들은,
다분히 한 개인의 개인적인 리듬일 뿐이며 음악적 규칙과 시도는 없습니다.
(청자와의 음악적인 약속이 전혀 없는 형태라는 겁니다)
왜 저 세 가지에 리듬을 탈 수 있냐고요? 계속 들었기 때문입니다.
어떤 사람의 특이한 억양은 기억이 나고 따라하기가 수월하죠. 특이하니까.
그런데 그게 음악입니까? 아니죠.
_
들을 때 고개를 끄덕거릴 수 있거나,
적어도 손가락으로라도 음을 타거나 리듬을 따라갈 수 있는 게 음악입니다.
아무리 라임을 범벅한 랩을 해도,
비트를 빼고 아카펠라만 들으면 그 랩이 진짜인지 가짜인지 알 수 있습니다.
진짜 라임이 살아있어서 리듬감을 형성하는 랩은,
비트와 같이 있든 따로 있든 그 자체만으로 청자들이 탈 수 있는 리듬을 만드니까요.
UMC의 그것에 리듬이 없다고 한 적 없습니다.
단지, 그것에서 느껴지는 리듬은 음악적인 리듬이 결코 아니라는 겁니다.
_
라임을 통한 리듬을 느낄 수 있는 쉬운 방법이 하나 있습니다.
피타입의 '돈키호테'의 가사에 라임인 부분에 괄호를 치고 트랙을 재생시킵니다.
그리고 라임인 부분만 같이 따라 불러보세요.
왜 라임을 맞췄는지,
왜 라임들을 그 자리에 배치했는지 정확히 알 수 있을 겁니다.
다이나믹듀오의 '덩덕쿵'에서 개코의 벌스도 좋은 예입니다.
그게 라임을 통한 음악적인 리듬감입니다.
UMC한테는 그게 전혀 없다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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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유남쌩 (2010-11-11 05:36:46, 68.46.2.***)
- 대박 ㅋㅋ 김도현님 댓글들 감탄스러울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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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도현 (2010-11-10 23:05:28, 180.66.18.***)
- 우어...
퇴근하고 학원 마치고 왔는데 댓글이.... -.-;;;;;;;;;;;;;;;
정말 최근에 리드머에서 본 것 중 최고의...... ㅎㅎ
이제 의견이 더 나오는 건 서로 힘빼는 일일 것 같네요.
서로에게 나올 의견도 거의 다 나온 것 같고요. 의견 충분히 알겠고 이해했습니다.
이 게시물은 이렇게 남겨둠으로써 의미가 있을 것 같네요.
사람들이 많이 봤으면 좋겠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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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윤광은 (2010-11-10 22:25:26, 59.22.59.***)
- 네 ㅎㅎ 아무래도 리드머 재개국이래 최대의 논쟁인 것 같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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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손명환 (2010-11-10 22:16:25, 59.21.190.***)
- 그나저나 유엠씨가 리드머살리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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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손명환 (2010-11-10 22:16:17, 59.21.190.***)
- 윤광은님/네 일단 제가 흥분해서 영어라임이 훌륭하다고 한적없으신데도 제가 누명??씌운건 정말 죄송하게생각합니다 ㅠㅠㅠ 죄송합니다
별개로 참 아이러니하죠
메타라던가 여러 아티스트들은 유엠씨가 라임방법론적으로 혹은 흑인음악적 이해도가 높은걸 봤다고 말한적이 있는데,
유엠씨는 녹음된결과물로써는 그걸보여주지못하고있었잖아요???
어떻게보면 비극일지도 모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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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euronymous (2010-11-10 22:07:10, 183.102.139.***)
- 아닙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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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윤광은 (2010-11-10 21:57:46, 59.22.59.***)
- 그리고 euronymous님이 마지막으로 다신 댓글에 공감이 되는 부분이 있네요
유엠씨가 힙합이냐 아니냐를 떠나서 음악을 대하고
논쟁에 임하는 여타분들의 태도에 다소 경직된 부분이 있다는 생각도 들구요
그런데 euronymous님이 혹시 예전에 박병학님이신가요?
글을 쓰시는 분위기같은게 좀 비슷하신듯 해서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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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윤광은 (2010-11-10 21:44:53, 59.22.59.***)
- 손명환님/
그거야 현재 님께서 생각하고 계신 방법론이 완전무결한 것이고 지고의 진리라고
생각하신다면 당연히 이해가 되지 않으시겠죠.
저 역시 인터뷰나 라디오를 통해서 접했던 유엠씨의 입장을 옮기는 것에 지나지 않지만
유엠씨의 입장에선 현재 통용되고 있는 라이밍 기술이란걸 어떤 방식으로 사용하는
건지 대략적으로 알고있고 유사한 방식으로 라임을 사용할 수는 있지만
그 방식이란게 자신이 나름대로 고찰해봤을 때 결함을 가지고 있기에 차라리 아예 라임이란 걸 배제하는 파격적인 방식으로 자신의 스타일을 구축했다고 액면 그대로 본다면 이해가 가는 얘기라고 봅니다.
그리고 저는 유엠씨의 입장을 지지하는 사람은 아닌지라..
유엠씨의 방법론이 옳은지 그리고 님이 말씀하시는 방법론이 옳은지에 대해
유엠씨의 견해를 거들고 싶은 마음은 없습니다.
다만, 유엠씨라는 뮤지션이 라임을 쓸줄 몰라서 못 쓰는 건 아니고
한국어 라임의 방법론이란것에 대해 나름의 고민과 시각을 가지고 있을 것이란
얘기를 한거죠 (그가 한 얘기들을 종합해 봤을 때..)
다만, 그 시각이 옳은지 그른지에 대해선 저는 평가를 유보하겠습니다.
그리고 저는 유엠씨의 영어라임이 훌륭하다고 얘기한적이 없습니다.
글을 다시 한번 잘 읽어보세요.
제 논지는.. 유엠씨는 현재 한국어 라임이란게 어떤식으로 사용되고 있는지에
대해 인지하고는 있지만 한글과 영어간의 언어적 차이로 인해
한글가사에 라임이란게 맞지 않다고 나름대로 판단하여 라임을 쓰지는 않지만
다만, 영어로 가사를 쓸 때는 "라임을 사용" 하고 있다
그것을 본다면 그가 라임이란 것 자체의 필요성과 의의를 무시하고 또 무지하다고
볼 수는 없지 않겠느냐..
라는 것이었습니다.
라임을 사용하고 있다고 했지 그것이 훌륭하다는 얘기를 한 적은 없어요.
그리고 제 글의 일관된 요지는..
유엠씨를 옹호하고 그의 입장을 지지 하는 것이 아니라
단지 유엠시라는 존재가 한국어 라임의 태동기와 발전기에
이런저런 논쟁과 발전에 변증법적으로 기여한 바가 있었고 현재에 와서도
스타일의 다양성이란 측면에서 하나의 특이한 유형으로 인정하면 좋을텐데
왜 굳이 누가 만든건지 모를 하나의 기준을 가지고
그것에 벗어난다하여 배척하는 태도를 보이는 건지 잘 이해가 가지 않는다..
그리고 그런 태도 자체가 권위적이고 다소 폭력적인 요소가 있는건 아닌가..
하는 우려였지요.
혹시 제가 유엠시라는 엠씨의 방법론을 옹호하는 것처럼 보였다면
그건 글의 요지를 잘 못 파악하신 거고, 혹시나 제 글에서 오해의 소지가 있었다면
그게 아니란걸 다시 한번 밝혀둡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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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euronymous (2010-11-10 21:36:56, 183.102.139.***)
- 가는 길이 다릅니다. 각자 다른 길로 가고 있기 때문에 하나의 잣대로는 평가할 수 없어요. 버벌진트의 방법론으로는 유엠씨의 방식이 정말 저열한 것으로밖에 보이지 않겠지만, 반대로 유엠씨의 방법론에서 보면 버벌진트의 방식 역시 진부한 것에 지나지 않습니다. 도대체 왜 방법론을 하나로 통일해야 직성이 풀리는지 모르겠어요. 각자 자기가 가장 잘할 수 있는 걸 하면 되는 거 아닌가요?
인간의 입으로 랩을 만들어내는 방식은 오로지 하나의 규칙을 따를 뿐이라고 단정지어야 하는 이유는 뭘까요?
저는 이런 입씨름이 불거질 때마다 "왜 랩이 반드시 그런 식으로 만들어져야 하는가?"라는 물음을 상대편에게 던지곤 하는데 아직도 제대로 된 답변을 들은 적이 한 번도 없어요.
'랩은 애초부터 그랬으니 지금도 그래야 한다' 또는 '너무 당연한 얘기라 굳히 말할 필요성을 못 느낀다' 또는 '아는 사람은 안다. 그것은 진정한 리듬이 아니다' 그냥 이런 대답이 전부였어요. 아니면 정말 음악 이론을 공부한 사람들끼리나 통할 낯선 이론을 끌어들인다거나...
근데 그런 전제로 도대체 얼마나 많은 이들을 설득할 수 있다는 걸까요.
'라임이란 무엇인가'라는 질문만 툭 던져 봐도 여러가지 다양한 대답들이 나올 수 있지 않나요? 라임을 그저 글자 맞추기로만 생각하는 사람들도 있겠고, Sage Francis나 Sole 같은 랩퍼들을 예로 들면서 라임은 글자 맞추기와 무관할 수도 있다는, 어쩌면 플로우를 통해서 나오는 랩이 더 자연스러울 수 있다는 사람들도 있을 수 있고, 서태지와 아이들의 '난 알아요'나 '하여가'같은 예를 들면서 라임이란 결국 압운과 관계없이 억양과 리듬감을 자유자재로 조종하는 것이라 말하는 사람들도 있을 수 있고...
정답이 하나일 필요는 없죠. 아니, 하나여서는 안 돼요. '라임이 없으면 랩이 아니다'라는 진술은 그 '라임'에 대한 단일한 정의조차 존재하지 않기 때문에(다수가 지지하는 정의는 있을 수 있겠지만요) 항상 참이 되지는 않습니다. 참이 될 때가 있고 거짓이 될 때가 있어요.
'유엠씨의 음악은 힙합인가?'와 같은 무의미한 물음보다는 차라리 '유엠씨의 랩엔 라임이 있는가?'에 대한 논의가 더 생산적일 수 있겠지요. 적어도 '도대체 그 라임이란 건 무엇을 말하는가?'라는 물음을 서로 공유할 수 있으니까요.
랩을 이렇게 하는 사람도 있고 저렇게 하는 사람도 있다고 인정하는 것은, 오로지 하나의 규칙, 하나의 방법론만을 떠받드는 사람들에겐 결국 자존심의 문제가 될까요? 지금껏 유일하다고 믿어 온 방법론을 다른 방법론들과 어깨를 나란히 하게 만드는 일은 호불호의 문제를 떠나 그들에겐 선악의 문제가 되는 걸까요?
만약 그렇다면, 좀 무섭습니다. 자칫하다간 창작에 대한 모든 상상력이 질식 당할 수도 있으니까요. 특정한 방식으로 랩하는 음악인들 말고 뭔가 좀 다른 방식으로 랩하는 음악인들은 이 바닥에서 싸그리 없어졌으면 좋겠다는 생각은, 폭력입니다. 인종차별주의와 다를 바가 없어요. 물론 정말로 그런 생각을 하는 사람들이 있는지는 모르겠지만요.
저는 자본으로 떡칠이 된 음악산업 시스템보다, 그런 식으로 모든 기준을 획일화시키고 하나의 방법론만 앵무새처럼 떠들어대는 자칭 매니아들이 씬에서 더 위험한 존재라고 생각합니다. 겉으로는 기본을 지키자고 이야기하면서, 정작 그 기본이 뭐냐고 물으면, 전부터 쭈욱 존재해 왔고 누구도 반론을 제기할 수 없는 뭔가를 들이대며 이게 정답이라고 말하는 사람들, 위험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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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스몰로우 (2010-11-10 21:33:57, 222.234.184.***)
- 도현님 그냥 그만 하시는게 정신건강에 좋을 듯 합니다. ㅎㅎ
설명해도 못알아 먹어요
애초부터 귀를 막고 있어요
물론 그 분들도 그렇게 생각하고 있겠지요...
표현을 안 해서 그렇지 속으론요...
간도 보고 맛 까지 봤는데... 이 정도까지 왔으면
그냥 "그렇게 생각하는구나" 하고 넘어가는게 서로 안 피곤할 것 같아요
저는 도현님이 말씀 하신 거 100퍼센트 이해하고
그건 당연하다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어차피 지금 인기를 얻고 인정 받고 있는 래퍼들
스윙스, 도끼, 빈지노 등등
랩에 대한 이해도가 높은 그런 래퍼들 꾸준하게 창작 활동을 하고 있기 때문에
한국 힙합에 미래는 밝다고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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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컴포나티 R (2010-11-10 21:06:29, 118.44.158.*)
- 흐음 UMC가 옛날에 MP존재하던 때에 '자로 잰 듯한 라이밍과 플로우'로 많은 찬사를 받았다는 기록을 어느 사이트에서 본 적이 있는데 그게 무슨노래인지 모르겠네요 =_-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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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손명환 (2010-11-10 20:55:12, 59.21.190.***)
- 윤광은님/
라임의 방법론에 충분한 이해를 수반하고있는 유엠씨가, 어떻게
다만, 한국어 라임으론 영어의 그것만큼의 이상적인 운율을 만들어낼 수가
없다고 보고 자신의 랩에서 배제하고 있는 것 뿐이죠.
--- 이런생각을 할수있죠? 이런생각을하는것자체가, 이미 그방법론에대한 이해가 잘못됬음을 반증하는거라고 생각합니다.
무엇보다 말씀하신 유엠씨의 영어가사에서 라임이 정말 훌륭했다고 생각하시나요? 정말 유감입니다. 저는 유엠씨영어가사야말로, 상당한 코메디였다고 생각하거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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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윤광은 (2010-11-10 19:47:22, 61.34.9.***)
- 그리고.. 한가지 더 밝혀두자면
라이밍의 기본방식을 몰라서 유엠씨에 대해 배타적인 태도를 취하지
않는게 아닙니다.
서두에도 밝혔지만 저 역시 유엠씨의 랩에 대해 감흥을 느낀 적은 없습니다.
다만, 이런 방식이나 시도도 나름의 의미가 있을 수가 있겠지..
이런저런 음악적 시도가 다양해 질 수록 더 즐길 거리가 늘어나고
생각해볼 지점도 많아지면서 씬이 풍부해지는 거니까..라고
그 존재를 인정하는 것일 뿐입니다.
그 이상도 이하도 아니죠.
유엠씨의 경우도.. 그 자신이 라이밍의 방법론에 무지해서 라임을 배제하는게
아닙니다.
여러차례 라디오나 인터뷰에서 밝혔듯이 라임의 방법론에 대해 충분히 인지하고
있으며 실제로 영어로 랩을 할 때는 라임을 요소요소에 배치해두고 있는 걸
알 수 있습니다.
다만, 한국어 라임으론 영어의 그것만큼의 이상적인 운율을 만들어낼 수가
없다고 보고 자신의 랩에서 배제하고 있는 것 뿐이죠.
굳이 설명하지 않아도 변증법에 대해서는 잘 알고 계시겠죠..
정과 반이 함께 존재하고 서로 대립함으로서 거기서 합이 도출 되는 것입니다.
초창기 힙합이 국내에 유입되고 창작을 해나가기 시작하면서
버벌진트나 피타입 같이 한국어 라임의 가능성을 신뢰하고
발전시켜나간 사람들이 있다면
유엠씨 같이 라임을 쓰지 않으면서 메세지를 전달하고
리듬을 살리기 위한 노력을 하는 사람도 있었던 거죠.
한국어 라임의 현 주소가 지난 하던 그 시절,
유엠씨의 존재 역시 한국어 라임의 발전 가능성에 대한
깊이있는 논쟁과 고민에 분명히 기여를 한바가 있다고 생각을 하구요
물론 한국어 랩에도 라임을 써야 한다는 것이 기본적인 전제가 되어버린
지금에 와서는 분명 유엠씨는 어느분의 표현처럼 살아있는 화석과도 같은
존재일지도 모르지만,
한국힙합의 다양한 스펙트럼 중에서 특이한 스타일을 가진 엠씨일 뿐이지
그 나름의 존재 자체를 부정하고 암적인 존재로 공격하는 건
좀 어폐가 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들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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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euronymous (2010-11-10 18:16:19, 122.153.105.**)
- @도현님
예. 무슨 말씀을 하시는지 이해가 됩니다. 뿐만 아니라 조금은 수긍도 가는군요.
그런데 그 역시 이론일 수밖에 없는 게, 예술이 인간에게 전해줄 수 있는 특별한 감정들에 대해 전혀 설명해내지 못하고 있지 않습니까.
말씀하신 이론이 틀리다고 이야기하는 게 아니라. 그 이론으로도 설명되지 않는 무언가가 랩에는, 힙합에는, 음악에는 있다는 겁니다.
단적으로, 저는 유엠씨의 랩을 들으면 흥겹습니다. 고개를 까딱거릴 수 있고, 어깨춤을 출 수도 있어요. 버벌진트의 랩을 듣던 도끼의 랩을 듣던 저는 똑같은 몸짓을 하게 됩니다. 정말로 그렇게 느낍니다.
(그런데 그런 느낌이 전혀 오지 않는 랩퍼들도 몇몇 있긴 합니다.)
저는 저의 방식이 잘못되었다고 생각하지 않습니다. 그저 힙합 혹은 랩을 즐기는 저만의 방식이라고 생각합니다. 랩이라는 것을 듣는 이유, 즉 피타입이나 개코, 타이거 JK의 랩을 들으면서 느끼는 희열을 저는 유엠씨의 랩을 들으며 비슷하게 느낍니다. (랩 스타일이 비슷하다는 얘기가 아닙니다. 느끼는 희열의 정도가 비슷하다는 겁니다.) 가사나 메시지는 차라리 덤이라 할 수도 있지요.
글쎄요. 흔히 '막귀'니 '썩은귀'니 말하죠? 저는 그런 귀는 없다고 생각합니다. 그저 자신의 잣대만이 옳고 다른 이들의 취향은 틀리다는 고집만이 존재할 뿐이지요.
제가 도현님의 글에서 느끼는 것은 바로 그 필요 이상의 고집입니다. "그 방식으로 하는 자체가 랩이기 때문입니다."라는 님의 말씀은 제 마음을 조금도 울리지 못합니다. 도현님과 제가 랩 음악에 접근하는 방식이 서로 다르기 때문이에요.
라고 하신 말씀은 저도 '어느정도' 동의합니다. 하지만 그 '리듬감'을 저는 유엠씨의 랩에서 느낄 수 있다는 것이고, 신기하게도 이는 저만의 얘기가 아니라는 겁니다. 유엠씨의 랩에는 라임이 없다는 말을 저는 여지껏 이해하지 못하고 있습니다. 사실 이해하고 싶지도 않긴 합니다. 제겐 어떤 결과물로 제 귓속에 들어오느냐, 그리고 내 몸과 마음이 어떻게 반응하느냐가 중요하지 라임이 어떻고 리듬이 어떻다는 이론은 제겐 그닥 중요하지 않습니다.
물론 제 취향을 들이대면서, "난 이런데 너는 어쩔래! 배째!" 뭐 이런 식으로 말하려는 건 아닙니다. 다만,
라임이 없는 랩은 랩이 아니다.
유엠씨의 랩엔 라임이 없다.
그러므로 유엠씨의 랩은 랩이 아니다.
이 삼단논법에서 맨 처음에 나오는 대전제인 '라임이 없는 랩은 랩이 아니다'라는 지점은 어떻게 해석하느냐에 따라 서로 다른 결론이 나올 수 있다는 거지요. 그러니까, 라임이란 것이 인간의 언어를 박자에 맞게 다양한 방식으로 얹어 거기서 리듬감을 이끌어내는 것을 의미한다면, 그 '리듬감'이란 것을 느끼는 감각이랄까 감성이랄까 하는 것이 사람마다 다 다르다는 거죠.
어떤 사람은 이렇게 느끼고, 또 어떤 사람은 저렇게 느끼는데, 그런 '차이'를 굳이 급을 매겨 가며 평가할 필요가 있나요? 어떤 방식으로 느끼면 우월한 것이고 어떤 방식으로 느끼면 열등한 것이라 이야기할 수 있나요? 없어요. 도현님의 논리대로라면 유엠씨의 랩에서 리듬감을 느낄 수 있는 사람은 랩을 전혀 이해하지 못하는 (혹은 잘못 이해하고 있는) 사람이 됩니다. 하지만 정말 그럴까요?
때문에, 저는 유엠씨의 랩을 들으며 고개를 까딱이는 저 자신의 느낌이 다른 그 어떤 이론보다도 제게 확신을 줍니다. 이건 더할나위 없는 힙합이고 랩이라는 확신이요.
하지만 저는 저의 그 생각을 공식으로 만들어 다른 이들에게 퍼뜨리지는 않습니다. 저만의 느낌일 수도 있고, 느낌이라는 건 나눌 수 있을 망정 주입하거나 강요할 수는 없으니까요.
제가 안타깝게 생각하는 것이 두 가지가 있는데요. 일단 유엠씨를 좋아하는 적잖은 팬들이 마치 랩을 이해하지 못하는 얼치기들로 여겨지는 게 안타깝고, 랩이라는 것에는 처음부터 고정불변의 것으로 정해져 있는 규칙이 있다는 잘못된(!) 생각이 퍼지고 있는 것도 안타까워요. 그런 규칙 같은 건 무시해 버릴 수 있는 배짱으로 자꾸 새로운 음악, 새로운 힙합을 하려는 사람들이 나와야 합니다.
다시 말씀드리지만 저는 라임이라는 것의 가치를 깡그리 부정하자는 것이 아닙니다. 다만, 이미 고정불변의 것으로 되어 버린 라임의 규칙을 가지고 누구의 랩은 좋은데 누구의 랩은 개판이라고 굳이 평가를 내려야 하는지에 대해 의문을 제기하는 것입니다.
이 논란이 10년 동안이나 결론이 나지 않은 이유가, 혹시 랩도 제대로 이해 못하는 주제에 유엠씨나 좋아하는 사람들의 고집 때문이라고 생각하시는 건 아니죠? 항상 소모적인 말싸움으로 끝나기 일쑤인 이 과정 자체가, 논란이고 뭐고 말짱 다 부질없는 일이라는 걸 웅변하고 있기도 해요. 생각해 보세요. 정말 이게 의미있는 논쟁이라면, 그리고 도현님 말씀이 정말로 맞다면, 유엠씨는 한국 힙합판 랩퍼들의 손으로 진작에 매장되었을 거예요. 하지만 현실은 그렇지 않죠.
한국 힙합의 스펙트럼은 지금보다도 더 넓어져야 하고, 더 많은 새로운 시도들을 힙합이라는 울타리 속에서 껴안아야 합니다. 유엠씨의 경우는, 글쎄요, 아직도 계속해서 시도하고 있는 중이라고 생각합니다. 유엠씨는 자기 음악이 힙합이라 역설한 적도 없고, 자기 라임이 자기가 구축한 완성형이라고 이야기한 적도 없어요. 다만 여전히 논란이 많은 그의 음악을 힙합으로 끌어들임으로써(사실 끌어들일 필요도 없이 예전부터 힙합 안에 있었다고 저는 생각합니다만) 한국 힙합의 스펙트럼은 조금 더 넓어질 수 있습니다.
퇴근해야 해서 한마디만 덧붙일게요. 도현님께서 말씀하신 '유엠씨가 끼친 악영향'은 거의가 작은 것도 부풀려 퍼뜨리는 네티즌들의 설레발 때문에 생겨난 거 아닌가요? 물론 열심히 고민하고 가사 써서 랩 연습하는 랩퍼들의 노력은 참으로 귀한 것입니다만, 지금까지 모두가 해 왔던 방식을 그대로 답습하는 것에 불과하다면 그에 따르는 한계가 당연히 있는 것이죠. (이건 다른 얘깁니다만, 한국 힙합의 라이밍은 오버클래스가 나오고 이런저런 대어급 신인들이 튀어나오던 2000년대 중반 이후 지금껏 제자리걸음만 하고 있는 게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듭니다. 십년 전쯤에 버벌진트가 모던라임즈 들고 나왔을 때만큼의 어떤 강력한 한 방이 어째 요새는 뜸해요.) 유엠씨가 다양한 인터뷰에서 언급한 것은 그런 맥락이라고 봅니다. 누구나 다 엇비슷한 것만 하고 있는 것이 지겹다는 소리겠지요. 저도 조금은 그렇구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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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윤광은 (2010-11-10 18:05:31, 61.34.9.***)
- 힙합음악의 진정한 재미를 모른다라..
그 진정한 재미가 무엇인지는 대체 누가 정한 것인지 모르겠네요
뭐 진정한 재미란 표현이 단지 수사적인 것이 지나지 않을지도 모르지만
"재미"라고 하는 지극히 주관적인 개념과 감정까지 그렇게 하나의 기준에 맞춰서
정해주고 가르치려는 태도 그 자체가 공격적이고 권위적이고 파시즘적이란 겁니다.
그리고 님이 말하시는 그 문제의 본질이란게 뭔지도 상당히 궁금한게..
님이 말씀하시는 그 한국힙합을 싸구려로 만드는 일단의 뮤지션들이
누구를 얘기하는 건지는 대충 알겠지만 (아마 스나어피 사운드 소속의
뮤지션들을 대표적으로 말하는 거겠죠. )
유엠씨를 그 사람들과 하나로 묶어서 얘기하는 건 좀 많이 핀트가 맞지 않는 부분이 있
다는 생각이 드네요.
무엇보다 지금 제가 궁금하다고 말씀을 드린건..
그런 두루뭉실하게 한국힙합에 악영향을 끼쳤느니 마니 하는 사람들을
싸잡아서 얘기하는게 아니라
유엠씨라는 뮤지션 개인이 라임을 쓰지 않고 랩을 하면서 한국힙합에
끼친 악영향을 묻고 있는 겁니다.
라임을 쓰지 않고 랩을 할 수 있다..
이런 개인적인 신념과 방법론을 혼자서 고수해온 것이 지금의 씬에 미친 악영향을
실례를 들어서 좀 구체적으로 설명해 주시면 제가 납득을 할 수 있을지도
모르겠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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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도현 (2010-11-10 17:38:08, 210.204.173.**)
- 뭐가 그렇게 공격적이었는지 모르겠는데,
적어도 UMC의 활동들과 결과물들 역시 씬에 호의적인 색깔은 아니었죠.
한국힙합을 10년 가까이 접해왔다고 하셨는데,
UMC라는 존재 자체가 끼치는 영향력에 대해
전혀 문제가 없다는 식으로 여기시는 걸 보니까 문제의 본질을 모르시는 것 같네요.
UMC는 워낙 대표적이어서 자주 언급될 뿐이지,
UMC 외에도 한국힙합을 싸구려로 만드는 사람들은 얼마든지 많습니다.
(그걸 여기에서 전부 다 꺼낼 필요는 없었고요)
고급스럽고 세련되길 바라는 게 아니라,
하려면 기본부터 제대로 하라는 뜻이고요.
라이밍의 기본방식도 모르면,
외국힙합을 들어도 한국힙합을 들어도 힙합음악의 진정한 재미를 모르는 겁니다.
그걸 알면 얘기가 여기까지 오지도 않았겠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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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윤광은 (2010-11-10 17:31:14, 61.34.9.***)
- 유엠씨의 음악을 들으면서 큰 감흥을 느낀적도 감동을 받은적도 없습니다만
너무 교조적으로 이것만이 음악이고 힙합이고 랩이라고 정의를 내리고
그 외의 것들을 공격하고 배척하는 것도 조금은 파시즘적이고 위험한 생각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 조심스레 드는 군요.
개인적으로 좋은 랩은 리듬감이 생명이고, 그 리듬과 그루브를 형성하는
필수적인 방법이 라임이란건 인정합니다.
그런 의미에서 라임이 들어가지 않은 랩은 랩이라고 할 수가 없다면
유엠씨가 하는 건 랩이 아니고 힙합이 아닐지도 모르지요.
하지만, 개인적으론 이것은 랩이고 저것은 랩이 아니고..
혹은 힙합의 근원적이고 태생적인 의미에 입각했을 때
힙합이란 이런 것들을 말하며 이 기준에서 벗어나는 다른 것들은 힙합이 아니다..
이런 딱딱하고 조금은 권위적인 정의를 굳이 공격적으로 내려야할 필요성은 개인적으
로 느끼지 못하겠군요
귤이 회수를 넘으면 탱자가 된다고 했습니다.
문화라고 하는 것이 환경과 토양이 바뀌면서 본래의 그것과는 다른
양상과 다양한 모습으로 이식 되고 발현될 수도 있는 거겠죠.
한가지 음악의 장르적인 속성을 정의하고 기준을 정해서 나누는 따위의
과정도 어느정도는 필요하다고 생각은 하지만
그것이 과연 얼마나 절대적인 의미를 가지는 것인지 혹은 그 기준이
그 장르에 속하는 음악을 판별하는데 있어 만고불변의 진리인 것인지는
조금 회의적이네요.
힙합비트 위에 힙합이란 장르적 특성을 내재한 메세지를 전달하는
가사를 쓰고 또 랩을 하고 있지만 라임이 빠져있기 때문에 이것은
힙합이 아니다..
위의 댓글들을 보니 이렇게 정의를 내리실 분들도 많이 계신것 같지만
개인적으로는 유엠씨의 음악을 라임이 없기 때문에 리듬감이 부족한 랩을 하는
하지만 나름대로의 진정성과 색깔을 지닌 힙합이라고 정의를 내리고 싶군요
-ps : 유엠씨의 음악이 힙합씬 전체에 악영향을 끼쳤다..
글쎄요 저도 나름대로 근 10년이란 시간동안 한국힙합을 접해온 사람이지만
과연 어떤 종류의 악영향을 어떻게 미쳤는지 심히 궁금해 지는 군요
-
- 김도현 (2010-11-10 15:45:35, 210.204.173.**)
- 추가로, 답답한 게 하나 있는데,
'기본적인 라이밍 방식으로 랩을 하면
랩퍼들이 다 똑같이 랩하는 거 아니냐' 라는 류의 의견.
나스, 에미넴, 제이콜, 드레이크, 릴웨인, 루페,
제이지, 왈레, 키드쿠디, 타블로, 버벌진트, 스윙스, 빈지노, 도끼, 개코, 리미 등의
뮤지션들의 존재 자체만으로 박살나는 의견입니다.
모두들 기본적인 리듬감, 기본적인 라이밍 방식을 바탕으로
각자 자유롭게 창의적인 플로우를 만들어내고 있으니까요.
_
아주 기본적이고 쉽게,
음악적으로 기본적인 리듬에 대한 예를 들고 글 줄이겠습니다.
렉시의 'Let me dance' 중 테디의 랩입니다.
'널 만나기 전까지 난 부시맨
지난 과거는 모두 다 무시해'
'부시맨' 과 '무시해' 가 라임인 건 힙합초보들도 다 알지요.
하지만 정말 중요한 건,
어휘들을 맞추는 것보다 '부시맨'과 '무시해' 가 어디에 있느냐, 입니다.
'부시맨'을 발음하는 타이밍에 의도적으로 끊은 호흡과 리듬,
그 호흡과 리듬이 다시 자연스럽게 음악적으로 흘러가서 리듬을 이어가려면
바로 저 위치에 '무시해'가 들어가야만 하는 겁니다.
'들어갔으니' 가 아니라 '들어가야만' 하는 겁니다.
그래야 라임이고 그래야 리듬이 만들어지고 그래야 흐름이 지속됩니다.
그게 음악이고, 힙합이고, 랩입니다. 기본이고요.
-
- 김도현 (2010-11-10 15:28:09, 210.204.173.**)
- 천천히 잘 읽었습니다.
직장인이시군요. 서로 직무시간에 수고가 많네요. -_-;;
글이 너무 길고 질문도 참 많은데, 어떤 것부터 대답을 해야 할지 참... -_-;;
모든 질문과 의견에 답하지는 않겠습니다.
제 의견을 잘 담아서 euronymous님의 의견에 대답이 될 만한 것들로 말할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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먼저, '이론을 위한 이론'이라고 하셨는데, 오해입니다.
미국을 비롯한 다른 나라의 힙합바닥에서도,
랩퍼의 랩스킬에 대한 평가와 분석 및 연구는 활발하게 이루어지고 있지요.
그런데 여기서 중요한 점은,
euronymous님이 이론이라고 표현한 그것들이,
음악을 감상하는 부분에 있어서
철저하게 머리로만, 혹은 이성적으로만 이루어지는 게 아니라는 겁니다.
이론이요?
아무도 이것을 이론화시켜서 지구에 있는 모든 랩퍼들에게 주입시킨 적 없습니다.
랩의 규칙에 대한 암묵적인 합의는 언제 이루어졌냐고 물어보셨는데,
그럼 힙합을 제외한 다른 분야에서의 암묵적인 합의는 언제 어떻게 이루어졌는지
되묻고 싶군요.
암묵적이라고 표현할 필요도 없습니다. 사실 공개적인 합의죠.
물론 합의하는 목소리도, 눈에 보이는 합의의 모임도 없었지만 말입니다.
그냥, 랩에서의 라임이란 것은 천연적으로 발생된 규칙이라는 겁니다.
랩이 만들어질 때부터 라임으로 만들어졌고 그렇기 때문에 랩을 랩이라 불렀고요.
라임인 부분에서 느껴지는 의도된 리듬감과 음악성 때문에 랩도 음악이 된 겁니다.
게다가 거기에 다양한 메시지를 담을 수 있는 것,
다른 보컬방식보다 음절수를 많이 넣을 수 있다는 특징 때문에
메시지를 전함에 있어 비교적 더 탁월한 보컬방식이 된 거고요.
한국에서 이런 것들에 대해 공개적으로 들고나온 SNP 출신의 뮤지션들과,
그런 것들 없이도 랩의 기본적인 리듬감을 이끌어내는 랩을 들려줬던 뮤지션들.
(Masta Wu, Sean2slow, 최자, 윤희중(그나마).. 등등.)
이런 사람들의 결과물들도 '랩 이론으로 랩 만들고 랩 즐기자' 가 목적이 아닙니다.
(아시겠지만)
_
다른 사람들 빼고 제 얘기만 하자면,
저는 힙합음악 들을 때 전혀 머리 아프지 않습니다.
복잡할 것도 없고 이론적으로, 혹은 공식적으로 분석하면서 듣지도 않고요.
비트, 소스, 효과, 라임, 플로우, 메시지, 표현력, 목소리... 등등
전부 다 복합적으로 들리면서 느끼고 즐기는 겁니다.
이런 것들을 복합적으로 탁월하게 만들어내는 뮤지션의 결과물에 감탄하는 거고요.
웃기게도 한국에서는 라임얘기하면,
대부분 논쟁거리로 생각하는 경향이 있지만 라임도 사실 별 거 아닙니다.
그냥 어떤 라임인 어휘를 쓰기 시작했으면,
그 어휘와 유사한 발음인 어휘를 적당한 위치에 배치하면 됩니다.
그러면 그 라임인 어휘 부분에서 청자들은 리듬을 느끼는 거고요. (그 리듬이 플로우)
하지만 중요한 건 리듬을 만들어내는 위치, 청자들이 리듬을 탈 수 있는 위치,
즉 음악적인 리듬을 만들어내는 위치에 배치해야만 한다는 겁니다.
그런데 UMC의 결과물에 그런 리듬이 있나요?
UMC의 자유라고는 인정합니다. 그런데 UMC의 결과물이 힙합과 랩을 떠나서
그 자체만으로 음악적인 리듬감을 이끌어내는지요? 아니지요.
라임은 다분히 의도적입니다.
반드시 계산적이어야 하며, 랩퍼가 라임인 부분을 부를 때 리듬이 느껴져야만 합니다.
그렇지 않고, 아무곳에 발음 비슷한 어휘만 넣는다면 음악적인 리듬감은 없어집니다.
그냥 그건 인간한테 기본적으로 있는 변칙적인 리듬이죠. 탈 수 없는 리듬, 형체가 없는.
(배치기, 유엠씨, 디기리, 디지 같은 사람들이 대표적)
오히려 배치기, 유엠씨, 디기리, 디지 같은 사람들의 결과물들이야말로
설명과 정의가 불가능한 형태를 하고 있다는 겁니다. 랩에 음악적인 규칙이 없거든요.
자꾸 '왜 그 방식으로만 라임을 해야 되는데?' 라고 하시는데,
그 방식으로 하는 자체가 랩이기 때문입니다.
_
힙합이 아니더라도 모든 음악은,
듣기 시작한 한 곡의 음악이 (시작),
듣고 있던 음악으로 흘러가고 (중간),
듣기가 끝나기까지 처음과 중간과 끝의 흐름이 있어야만 음악입니다. (끝)
친구랑 대화하다가 갑자기 생각나서 꺼내는 말이랑은 다른 거라고요.
갑자기 빼먹은 효과와 악기가 생각나서,
중간이나 끝에 툭 튀어나오는 음악은 얼마나 구리겠어요. (흐름이 없고 탈 수 없는 음악)
하지만 그런 흘러갈 수 없는 흐름의 음악을 시도하는 사람도 있습니다.
하지만 그건 그 자체로써 기존의 것들과 차별성을 가지고 어떤 장르에 속하지도 않지요.
그런 창작활동은 창작자 자신의 의도적인 시도이고 시도 자체로 박수받아 마땅합니다.
그런 낯설고 함께 흘러갈 수 없는 창작물을 즐기는 사람이 많지는 않지만, 아주 없지도 않고요.
그런데 UMC의 그것이 그런 성질과 색깔을 갖추고 있는 건 아니라는 겁니다.
(UMC가 한국힙합에 끼친 영향에 대해서는 위에 다른 댓글들 참고하세요)
그의 의도는 다분히 불순하고 반동분자의 색이 강합니다.
대안을 내놓은 게 아니라 포기를 하고 자유라고 말하고 있지요.
힙합을 모르는, 제대로 들을 줄 모르는 '한국사람'들은
메시지에서 느껴지는 공감대와 카타르시스를 통해 '힙합은 이런 것'이라고 착각하지요.
그런 것들은 힙합의, 랩의 한 요소일 뿐인데.
라임으로 인한 드럼과도 유사한 리듬감과,
그 라임을 쓰면서도 탁월하게 전해지는 메시지가 랩입니다.
사람들이 힙합, 랩을 듣는 이유이고 희열을 느끼는 이유이고요.
_
'단지 UMC를 몰아내기 위함이 아니냐' , 전혀 아닙니다.
이 얘기는 위에 적은 저의 댓글에서도 확인할 수 있을 텐데 또 얘기해야..겠..네요... 흠.
(웬만하면 다시 읽어주시길)
euronymous님 말대로 10년 가까이 된 논쟁 아닌 논쟁이지요.
'UMC를 몰아내고 얻는 게 뭐냐' 라고 하셨는데..., 사실... 얻는 건 많습니다.
그리고 '몰아내기 위함'이 목적이 아니라 '제대로 알게 하고자'가 목적입니다.
10년 가까이 지났는데도 UMC의 3집은 곧 나오고,
10년 가까이 지났는데도 UMC를 랩을 잘하는 랩퍼로 오해하고 있지요.
제대로 된 라이밍, 음악적으로 기본적인 리듬감을 이끌어내는 라이밍,
그 위에 자신만의 표현, 어휘, 메시지를 담아서 열심히 힙합하고 랩하는 사람들은,
UMC 덕분에,
'라임 때문에 메시지를 놓치는 껍데기 뮤지션' 취급을 받았고요.
(물론 그런 모자란 랩퍼들이 실제로 있기는 합니다)
하지만,
UMC가 아무리 뛰어난 표현력과 문학성을 갖춘 가사를 쓴다고 하더라도,
그가 뮤지션이고 랩퍼임을 자처하는 입장이라면 음악바닥에 끼치는 악영향이 너무 커요.
UMC와 euronymous님의 의견대로라면,
UMC의 랩과 댄스그룹 댄스곡에 들어간 랩, 둘 다 랩이잖아요.
라임이 없어도, 라임이 이상한 위치에 있어도, 곡에 어울리는 내용이 담겼으니까.
땡! 틀렸어요.
댄스곡에 들어간 랩을 평가절하하는 게 아닙니다.
원더걸스의 'So Hot'에서 유빈이 들려주는 랩이,
UMC보다 훨씬 음악적인 리듬감을 들려주는 랩이라는 겁니다. (그나마)
UMC가 욕먹는 이유는 단지 '라임 없어서' 가 아니라는 겁니다.
UMC의 그것이 음악적인 리듬감을 이끌어내지 못하기 때문이고,
음악적인 리듬감을 이끌어내는 라임이라는 규칙을 가진 랩을,
라임이 없이도 좋은 목소리와 빨리 발음하면 되는 구닥다리로 만들기 때문이지요.
'한국어라서 라임은 불가능하다' 라는 명제는 깨졌습니다.
한국어로도 충분히 음악적인 리듬감을 이끌어내는 랩은 계속 나오고 있고요.
UMC의 결과물에는 그게 없습니다.
익살과 말빨, 비트와 말 빠르게 하기만 있을 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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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euronymous (2010-11-10 14:51:11, 122.153.105.**)
- 일하며 짬짬이 시간 내서 읽어 보았습니다. 숙독이 아닌 통독이라 하는 게 맞겠네요. 숙독을 하지 않은 이유는 몇 편 읽어보니 거의가 이미 제가 알고 있는 내용과 하나도 다르지 않았기 때문입니다.
새로운 내용이 아니니 저 역시 새로운 의견을 쥐어짜낼 필요 없이, 그냥 전부터 해 오던 생각을 말씀드리겠습니다.
힙플을 비롯한 이런저런 곳에서 라임에 대한 갖가지 글을 읽을 때마다 드는 생각은, 정말 대단하다는 것입니다. 힙합 음악을 향한 웬만한 열정으로는 그렇게 공들여 고민하고 긴 글을 쓰기 힘들거든요. 자신이 정말 좋아하는 것에 대해 탐구해 보고 좀 더 파고들어 보려는 것은 굉장히 소중한 자세라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두 가지 부분에서 아쉬움을 느낍니다. 첫번째로, 라임 혹은 랩에 대한 분석과 고민이 걸핏하면 맹신으로까지 이어진다는 것입니다.
요컨대 랩이라는 표현양식에 있어서 이미 그 규칙은 오래전부터 정해져 있었고, 우리는 그 규칙을 충실히 따르면 된다, 규칙을 따르지 않으면 랩이 아니다ㅡ라는 주장이 있죠? 저는 그 '규칙'이라는 것에 대해 분석해보고 서로 공유해보는 것에서 끝나야 할 것이 너무 지나치게 멀리 갔다는 생각이 듭니다. 랩을 이해하고 라임을 고민하는 방식은 하나만 있는 것이 아닙니다. 이론적으로 꼼꼼하게 따지며 이해할 수도 있고, 직접 입으로 불러보며 이해할 수도 있으며, 귀로 들으며 이해할 수도 있습니다. 예술을 받아들이는 방식은 사람마다 다릅니다. 똑같아야 할 이유가 없습니다.
중요한 것은, 어느 방식이 옳은 방식인가를 가려내는 것이 아니라, 얼마나 많은 방식들이 자유롭고 풍성하게 뛰어놀 수 있는가, 그렇게 자유로운 판을 어떻게 하면 만들어낼 수 있는가 라고 생각합니다.
문제는, 어떤 것을 랩이라고 부를 수 있느냐 없느냐를 가르는 기준이 사람마다 다르게 설정될 수 있다는 겁니다. 그것을 인정할 수 있느냐 없느냐에 따라 의견은 극과 극으로 갈라지는 듯합니다. 저는 물론 그 어떤 기준도 절대적이지 않다고 인정할 수 있습니다.
랩과 라임엔 반드시 지켜져야 하는 규칙이 있다고 말하기 전에, 그 규칙을 반드시 지켜야 하는 이유가 뭔지, 그에 대한 정당성이 있기나 한지, 그 규칙을 지켜야 하는 이유가 오로지 '랩'이라는 이름표 하나를 얻기 위해서라면 그게 대체 무슨 의미가 있는지에 대해 먼저 말할 수 있어야 합니다.
규칙 따져보고, 그 규칙이 랩에 어떻게 적용될 수 있는지 연구해 보고, 다 좋습니다. 재미난 시도니까요. 하지만 그것은 랩을 이해하는 수많은 방식들 가운데 하나라는 겁니다. 왜 다른 방식으로 랩을 하거나 랩을 이해하려는 시도를 모조리 가짜라고 말해야 하는지 저는 잘 모르겠습니다. 그런 건 맹신이죠. 사랑이 아니라 오히려 집착이라 말해야 합니다.
손뼉을 치거나 재채기를 하는 소리를 두고 랩이라 부른다면 그건 극단적인 경우가 되겠지만, 유엠씨의 랩이 왜 그런 극단적인 경우의 구체적 사례가 되어야 하는지 역시 잘 모르겠습니다. 저는 유엠씨가 하는 게 랩이라고 생각하고, 노래방에서 흥겹게 부를 때도 있습니다. 그리고 그런 건 저뿐만은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두번째로 느끼는 아쉬움은, 랩과 라임에 대한 규칙이랍시고 줄줄이 제시되는 말들을 잘 뜯어보면, 오로지 이론을 위한 이론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 때가 있다는 겁니다.
맛있는 음식을 즐기는 방법에는 여러가지가 있을 거예요. 자기 방식대로 요리해서 자기 입맛에 맞게 먹는 방법도 있을 테고, 맛있게 요리할 줄 아는 다른 사람의 손으로 만들어진 요리를 먹는 방법도 있을 테고, 영양소들이 어디에 얼마큼이나 함유되어 있는지 칼로리는 얼마나 되는지 꼼꼼하게 따져보고 먹는 방법도 있을 겁니다. 물론 정답은 없어요. 타인이 먹는 방식에 손가락질만 하지 않으면 장땡입니다.
근데 말이죠. 알듯 말듯한 전문용어들을 가지고 랩의 이론을 설명한 글을 보고 있으면, 정말 이렇게까지 해 가면서 랩을 들어야 하나? 뭐 이런 생각이 듭니다. 랩을 이해하는 다양한 방식들 가운데 하나쯤이라면야 가벼운 마음으로 읽어보고 '아 이런 시각도 있구나'하며 넘어갈 수 있겠는데, 이런 방식이 아니면 죽어도 랩이 아니라니, 뭐랄까, 굉장히 답답합니다. 악보를 못 읽고 화성학을 몰라도 좋은 음악 많이 만든 사람들은 많습니다. 물론 그렇다고 해서 이론 자체를 깎아내리자는 건 아니에요. 오로지 '이론만을' 절대적으로 받아들여야 한다는 주장을 저는 못 견디겠다는 겁니다.
거듭 얘기하지만, 랩과 라임에 대한 이론엔 아주 쓸 만한 이치가 담겨져 있어요. 재미나게 읽을 수 있습니다. 하지만 그건 자기가 먹는 음식에 철분이 얼마나 들어있는지, 비타민은 얼마나 있고 단백질과 칼슘은 또 얼마나 있는지 꼬치꼬치 따져가며 먹는 것과 비슷합니다. 물론 아무 음식이나 함부로 먹으면 곤란하니 때로는 그렇게 성분을 따지는 것도 필요하겠지요. 하지만 오로지 그런 방식으로만 음식을 먹어야 한다면 얼마나 번거롭고 힘들겠습니까?
이론은 이론일 뿐이라고 생각합니다. 그 이론만이 모든 랩에 적용되어야 한다고 모두가 믿는 건 아니에요. 의심의 여지가 없는 진리가 아니라, 그저 하나의 의견이고 해석일 뿐입니다. 투팍이니 비기니 빅펀이니 나스니 하며 언제나 등장하는 랩 달인들의 이름이 있죠? 지구상엔 그들 말고도 랩이란 걸 하는 음악인들이 무지하게 많습니다. 이게 랩인가? 하고 고개를 갸웃거리게 되는 음악들도 엄청 많습니다. (유엠씨는 새발의 피예요.) 그런 음악들에는 지금까지의 이론과는 다른 뭔가 새로운 이론의 틀이 필요합니다. 단지 지금껏 존재해 온 틀에 안 맞는다고 내치거나 내몰아야 할 것이 아니에요. 새로운 이론의 틀을 통해 힙합 내부로 껴 안고 가야 하는 겁니다. 그래야 힙합이라는 음악의 스펙트럼이 더 넓어지고, 더욱 더 새로운 음악들이 나올 수 있습니다.
두 가지 정도가 아쉽다고 길게 써놓긴 했지만, 사실 가장 많이 드는 생각은, 랩과 라임에 대한 논의가 결국 유엠씨 성토라는 방향으로만 귀결되는 이유가 뭘까 하는 겁니다. 그냥 지금껏 존재해 온 규칙이니 당연히 지켜야 한다고 늘어놓을 뿐, 라임의 어떤 새로운 가능성이랄지, 혹은 라임을 잘 구사한다고 생각되는 랩퍼들의 사례랄지 하는 얘기들은 전혀 없어요. 그 모든 이론들이 오로지 유엠씨를 비판하기 위한 논거들로만 쓰이는 것은 그 이론들을 위해서도 별로 좋은 일이 아닙니다. 마치 예수천국 불신지옥을 외치고 다니는 일부 과격한 신자들 때문에 기독교 자체가 욕 먹는 것과 똑같아요.
그리고, 만에 하나 유엠씨를 정말 한국 힙합씬에서 내몰아버렸다고 칩시다. 힙플이든 리드머든 유엠씨 이야기는 눈곱만큼도 찾아볼 수 없게 되었다고 칩시다. 그렇다고 해서 우리가 얻는 게 뭘까요? 이 모든 어지러운 논의들은 도대체 누굴, 무엇을 위해서 벌이는 겁니까? 벌써 10년째예요. 서로의 관점 차이라고 말하며 넘어가면 될 걸 왜 서로 못 잡아먹어서 안달을 해야 하느냐 이겁니다. 이론은 이론일 뿐, 그걸 가지고 무슨 힙합판의 해충들을 박멸하는 무기인 것처럼 휘두른다는 건, 논의를 논의가 아니라 싸움질로 만드는 일입니다.
정말 논의를 하고 싶으시면 자기가 지니고 있는 전제를 일단은 내려놓을 줄 알아야 합니다. 하나로 뻗어가던 길이 둘로 갈라지는 지점, 바로 그 지점에서부터 논의가 시작되어야 하니까요. 그렇다면 이 물음부터 해결해야 합니다. 랩과 라임을 분석할 수 있는 '규칙'에 모두가 꼼짝없이 동의해야 하는 이유는 무엇인가? 왜 다른 규칙은 동등한 자격으로 존재할 수 없는가?
말이 길었죠? 위 내용을 바탕으로 해서 깔끔하게 질문 몇 가지 던지는 것으로 마무리할까 합니다.
질문 1
랩이라는 형식이 단 하나의 틀(혹은 규칙)으로 규정지어져야 하는 이유는 무엇입니까?
질문2
랩(혹은 라임)을 이해하고 고민하는 방식이 오로지 하나여야 하는 이유는 무엇입니까?
질문3
유엠씨가 국내 힙합판에 끼친 해악이 정말 있다면 구체적으로 어떤 현상들로 드러났을까요?
질문4
유엠씨를 힙합판에서 몰아낸다고 해서 우리가 얻는 게 뭘까요?
질문5
이런 글을 생각해봅시다.
'한국에서 쓰이는 악기' 즉 전통악기에 대한 배경지식은 한국사람이라면 누구나 가지고 있을 겁니다. 국악은 잘 몰라도 뭐가 서양악기고 뭐가 전통악기인지 구분은 할 수 있을 거란 얘기죠. 마찬가지로 전통예절에 대해 잘 몰라도 한복이 한국에서만 입는 옷이라는 사실은 누구나 배경지식으로 알고 있습니다. 배경지식으로 알고 있다는 것은 똑같은 방식으로 받은 교육 덕택에 암묵적으로 합의가 이루어지고 있다는 뜻이지요.
그런데 그 '암묵적인 합의'라는 것을 지금의 논의에 적용시켜서ㅡ랩과 라임에 관련된 '규칙'을 이해하는 데 있어 모든 힙합 리스너들이 어느 특정한 체계의 규칙을 기본적 배경지식으로 공유하고 있다고ㅡ즉 암묵적으로 합의하고 있다고 말할 수 있을까요? 그렇게 말할 수 있다면 대체 그 합의는 언제 어떻게 이루어졌을까요?
질문6 (이건 보너스)
힙플과 리드머에는 잊을 만하면 유엠씨 관련 기사가 올라오고, 새 앨범이 나오면 홍보 기사도 실어 주고, 심지어 음반 판매까지 합니다. 힙플과 리드머 운영진 역시 흑인음악에 대해 많은 경험을 쌓으며 치열한 고민을 해 온 분들일 텐데, 그런 분들이 유엠씨의 음악을 '힙합'이라 표기하고, 그가 하는 것을 '랩'이라 부르는 이유는 뭘까요? 그분들이 그렇게 한다고 해서 그게 정답이라는 법은 없지만, 적어도 이유는 있을 거 아닙니까?
답변 기다립니다. 읽어주셔서 감사해요.
-
- Vizualiza (2010-11-10 11:51:37, 61.110.93.***)
- 무정부주의는 근거없고 대책이 없는 이데올로기가 아닙니다.
논거에 어울리는 개념도 아닌 듯 보이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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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도현 (2010-11-10 10:18:56, 210.204.173.**)
- euronymous님.
일단 힙합플레이야닷컴에서
secretp라는 아이디를 찾으셔서 아이디를 클릭하시면,
제가 썼던 글들을 게시판에 모아둔 게 있고요.
정말 옛날에 썼던 아이디인 mcperg, illwisdom으로도 썼던 글들이 있는데,
그것도 secretp 아이디 힙플미니홈피에 있습니다.
'라임을 정의한다' 라는 타이틀로 썼던 글은 없지만
한 두 줄의 문장으로 랩에서의 라임을 정의한 글이 있습니다.
(아, '랩은 rhyme & flow 가 맞다' 라는 제목의 글이 하나 있기는 하네요)
수고스럽겠지만,
여기에 또 그런 글을 길게 적기는 너무 힘들어서 ^^;
_
아, 그리고 힙합플레이야에 이현호씨(pcroom11)의 UMC 1집 리뷰가 있는데,
전적인 동의라기보다는 UMC의 그 방식이라는 게 얼마나 모순적인지에 대한
꽤 구체적인 근거가 있어서 주소 남깁니다.
http://www.hiphopplaya.com/review/review_view.html?num=1626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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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euronymous (2010-11-10 10:12:25, 122.153.105.**)
- 김도현님과는 전제를 건드리는 원론적인 대화가 필요할 것 같습니다. 라면 비유는 다 잊읍시다. 하나 여쭤볼 테니 혹시 시간 있으시면 구체적으로 답변 좀 써 주시길 부탁드립니다.
랩에서 말하는 '라임'을 정의내릴 수 있다면 어떻게 정의할 수 있을까요? 한국어 랩이든 영어 랩이든 언어의 '국적'을 구분할 필요가 없다면 구분하지 않으셔도 되구요. 구분하시고 싶으시면 구분하시면 됩니다. 저도 이번 기회에 다른 사람들이 구체적으로 어떻게 생각하고 있는지 알고 넘어가야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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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도현 (2010-11-10 10:03:25, 210.204.173.**)
- 음.. 댓글이 더 많아졌군요.
Euronymous님 의견에 전적으로 반대합니다.
라면에 비유하셨는데, 면발이 라임인 게 맞습니다.
힙합이 반드시 먹통드럼에 베이스만 잔뜩 먹인 게 아니라,
그런 초창기 스타일을 바탕으로 다양한 소스와 악기를 잘 섞은 게 요즘의 힙합입니다.
사운드의 다양화와 랩퍼들의 다양한 캐릭터와 다양한 스토리텔링 등이 스프입니다.
(다양한 맛을 내는 거죠)
라임은 그대로 있었습니다. (면발은 그대로 있습니다)
아니, 라임은 오히려 탄생했을 때보다 더욱 견고해지고 발전만 했습니다.
빠지거나 퇴화하지 않았습니다, 전혀.
라면의 맛은 졸라 다양해졌지만 면발은 그대로입니다.(라임은 항상 있었음)
오히려 면발이 얇거나 굵거나,
밀가루거나 녹차가루를 섞거나 하는 식으로 다양한 면발이 나왔으면 나왔지,
면발을 뺀 라면은 이 세상에 없습니다.
_
'UMC가 UMC만의 음악을 하도록 두자' 는 의견은 무책임하고 오만합니다.
UMC가 힙합판에 있지 않고 힙합뮤지션들과 섞여있지 않고,
인터뷰나 글을 통해서 힙합에 대한 아무런 발언도 하지 않았다면
차라리 건드리지 않았을 겁니다. 뭘 하든 상관하지 않았을 거라고요.
힙합에 대해 무지하고 그냥 듣고 마는 식으로 음악을 듣는 사람들이,
UMC음악을 들으면서 비트가 마음에 들고 가사의 내용이 마음에 들고,
뭔가 색다른 말투로 랩인 것처럼 하는 게 신기해서 좋아할 수는 있습니다.
그런 차원에서라면 사람들이 UMC 음악을 좋아하는 거 아무런 불만 없습니다.
들으나 안 들으나, 힙합에 플러스도 마이너스도 아니니까요.
그리고 UMC에 대해서도,
'아, 쟤는 뭔 생각인지 모르지만 저런 걸 하네' 하고 말았을 겁니다.
_
문제는 한 분야, 한 문화, 역사성, 약속과 규칙, 전문가(장인)에 대한 겁니다.
UMC같은 부류들로 인해 힙합은 힙합으로써의 존중을 받지 못하고,
힙합과 힙합이 아닌 것의 영역을 애매하게 만드는 장본인이 UMC라는 겁니다.
_
있었던 것들에 대해 무조건적으로 대적하는 게 UMC의 예술가적 색깔이라고요?
물론, 그런 걸 색깔이라고 인정할 수도 있겠죠.
사람들의 상식의 한 켠에도 '예술은 규칙이 없어, 반항하는 게 예술이야' 같은 문장이
자리잡고 있는 것도 사실이고요.
이런 걸 두고 견해의 차이라고 한다는 게 웃기지만,
대화를 하기 위해서 견해의 차이라고 하겠습니다.
하지만 예술에 대해 저런 식으로 생각하는 건
창작자들에게나, 그것을 좋아하고 지지하는 사람들에게나 굉장히 위험한 겁니다.
근거가 없고 대책이 없으니까요. (무정부주의)
UMC의 자유와 가사의 메시지에 대해서는 평가절하하지 않습니다.
다만, 그의 무기(메시지)를 평가절하 당하게 만드는 건
UMC 본인이라는 걸 알았으면 좋겠네요.
_
자유요?
물론 UMC에게 자유가 있으니까 마음대로 생각하고 창작을 했겠죠.
그런데 그게 인간의 삶에 좋은 방향으로,
혹은 새로운 창작의 영역으로 인정되거나 새로운 대안으로 받아들여진다면 모르지만,
UMC의 자유의지와 선택으로 인해,
고유의 색깔과 역사성을 갖추고 있던 힙합은 훼손되었습니다.
힙합이 축구처럼 대대적으로 TV중계가 되는 영역이 아니라서
라임이라는 규칙은 무시받아 마땅한 겁니까? 랩에서 라임이 선택이라고요?
도대체 무슨 재미로 힙합을, 랩을 듣는 건지 모르겠네요.
반주 좋아하고, 목소리 좋아하고,
멜로디 좋아하고, 가사내용 좋아하고, 얼굴 좋아하고... 그런 거 다 존중합니다.
그런데 적어도 힙합이 엄연히 한 문화의 영역,
한 음악의 장르로써 당당하게 존재하고 알려지고 발전하려면,
기본적인 규칙과 그 규칙을 바탕으로 한
발전과 진화, 대중적인 설득력이 필요한 겁니다.
멋대로 등장해서 규칙을 빼고 '나도 힙합이다' 라고 하는 걸 왜 그냥 둡니까?
힙합뮤지션이고, 힙합매니아이고, 문화를 사랑하는 사람들이 왜 그걸 참습니까?
물흐리는 미꾸라지는 끓여먹거나 죽여야죠, 아니면 다른 물가로 옮겨주거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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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euronymous (2010-11-10 09:29:47, 122.153.105.**)
- 예. 면발이든 스프든 비록 비유이긴 합니다만, 뭐 그 정도 관점의 차이가 아닐까 하네요. 라임이라는 것을 어떻게 이해하느냐, 라임이란 것을 랩에서 얼마큼의 비중으로 보느냐 하는 것들은 사실 정답이 존재한다기 보다는 받아들이는 사람의 느낌에 따라, 직접 랩을 하는 사람의 고민에 따라 달라질 수 있으니까요.
유엠씨의 랩을 랩이라고 하든 말든, 그의 음악을 힙합이라고 하든 말든 저는 솔직히 별 상관 없긴 합니다만, 그냥 저는 쫌 아쉬운 거예요. 한국힙합/랩의 스펙트럼은 앞으로도 더 넓어져야 하고 다양해져야 한다고 생각하는데, 유엠씨의 랩은 랩도 뭣도 아니라고 간단히 치부해버리기엔 너무 아까운 가능성이라 생각하거든요. (실제로 hater들 만큼이나 유엠씨 팬들도 많으니까요. 사실 그 팬들의 존재 자체가 그의 방법론이 틀렸다고 단정지을 수 없는 강력한 증거가 되겠지요.) 위에서 김티페인님이 말씀하셨듯 이젠 살아있는 화석이 되어버린 것 같긴 하지만요.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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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손명환 (2010-11-10 09:07:02, 59.21.190.***)
- 음... 라임은 라면에서 스프가아닌 면발정도로 이해되야맞다고 생각합니다 ㅡㅡ;(ㅋㅋ)
면발이 안들어가고 밥이들어가면 라면국물+밥이될수는있겠지만 그걸사람들이 라면이라고 하지는않잖아요? 뭐 그런거라고 생각합니다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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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위젯 (2010-11-10 05:46:03, 175.125.55.**)
- 죄송합니다만, UMC좋아하는 분들 중에 랩의 기원 상당히 잘 알고 있는 분들 상당히 많을겁니다. 정말 랩의 기원이 어떤건지, 어떤 의미로 랩이 시작되었던 것인지 깊게 이해하고 계신다면, 이렇게 UMC팬들을 힙합에 무지한 사람들로 치부하는 건 못하실텐데, 안타깝습니다.
앞서도 누군가 말씀하셨지만, 이건 굉장히 비생산적인 논쟁입니다. 10년째 똑같은 비난이 나오고 씬 내에서, 게시판에서 누군가는 계속 UMC를 힙합씬 혹은 음악씬 자체에서 끌어내려 노력했지만, UMC는 살아 남았습니다. UMC hater와 팬들은 계속 생겨날 겁니다. 그가 싫고, 그가 도태되길 바라신다면 무시해 주시는게 제일 좋습니다. 아티스트에게 가장 무서운 건 비난이나 논란이 아니라, 무관심이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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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hathiphop (2010-11-10 02:04:17, 1.101.187.**)
- Euronymous님 UMC 열혈팬이시군요... 매번 주기적으로 거론되는 이번 논란은 랩의 기원이나 힙합의 역사를 잘 모르는 사람들에게는 아무리 설명하려해도 납득시킬수가 없는 그런 거라고나 할까요.. 스스로 느끼기 전까지는... 아, 참고로 UMC의 '왜 꼭 라임때문에 다른 걸 희생해야 할까?' 이건 옛날 pc통신시절에 많은 랩퍼지망생(지금 1세대도 포함)이 밤낮으로 했던 고민입니다. 근데 다들 깨달았던 거죠. 그리고 UMC가 욕먹는 이유는 자꾸 힙합하고 엮이려 하니까 그런 겁니다. 'UMC는 그만의 음악을 하는 겁니다'라는 말도 안 되는 논리는 적용하기 힘들겠죠. 어쨌든 본인이 정체성을 힙합에 두고 있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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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euronymous (2010-11-10 01:09:11, 183.102.139.***)
- 다양한 비유들이 나오는군요. ^^; 비유란 게 원래 잘만 갖다붙이면 언뜻 듣기엔 굉장히 합리적으로 들릴 수 있는 수법이기에 저는 그리 신용하지 않는 편입니다. 글을 쓸 때 잘 사용하지도 않구요. (축구 경기의 비유는 정말 최악의 비유라고 생각합니다.) 그런데 그나마 음악과 잘 들어맞는 비유가 있다면 '음식'에 대한 비유인 것 같더라구요.
'선이 없으면 회화가 아니다'와 '라임이 없으면 힙합이 아니다'라는 표현이 일대일 함수처럼 대응되는 것을 보고는, 좀 죄송한 말씀입니다만 쿡쿡 웃었습니다. 정말 잘 갖다붙인 것 같아요. 조삼모사가 아닐까요? 회화-선의 관계와 힙합-라임의 관계가 서로 짝을 이룬다는 것에는 전혀 동의할 수가 없네요. 선이 없으면 회화가 아니라는 말부터가 좀 이상하고, '라임'이라는 것에 대해 뭐 하나 제대로 밝히지도 않고 우격다짐으로 '힙합'과 연결지어 놓은 느낌이 강합니다. 뭐 어차피 비유에 많은 걸 바랄 순 없겠습니다만.
그럼 저도 말이 나온 김에 비유 하나 만들어 보겠습니다.
힙합이 라면이라면 면발은 가사, 라임은 스프쯤 될 겁니다. 라면 끓일 때 스프를 넣지 않으면 국물이 맹물이 돼서 도저히 먹을 수가 없게 되지요. 버벌진트나 피타입 같은 주방장들은 여러가지 실험 끝에 많은 사람들의 혀를 만족시킬 수 있는 아주 맛난 스프를 개발해 그걸로 라면을 끓여 손님들에게 대접했습니다. 그 뒤로 스프 개발에 수많은 주방장들이 뛰어드는 바람에 라면 메뉴는 굉장히 다양해졌지요.
그럼 유엠씨는? 라면을 끓이려고 하되, '왜 꼭 스프를 써서 국물을 내야 하는가? 다른 것으로 국물을 낼 수 없을까?'와 같은 고민을 한 게 아닐까요? 그러고는 스프가 아닌 다른 재료를 통해 국물을 내는 다양한 실험을 하며, 기존의 라면 맛을 원하는 손님들에게 욕도 많이 들어먹고, "니가 끓인 건 라면이 아냐! 국수야! 냉면이야! 우동이야! 라면 맛은 이래선 안돼!"하는 비난에 시달리기도 하고, "라면이 아니면 어때요? 어차피 다 같은 면 음식인데"라고 말하는 팬들이 생기기도 하고, '젠장 내가 스프를 쓸 줄 몰라서 안 쓰나'하는 억울한 마음이 들기도 하고......
써놓고 보니 허접한 비유로군요^^; 제가 다시 봐도 웃음이 나옵니다. 뭐 아무튼 유엠씨가 그동안 걸어온 길을 봐도 그렇고, 음악을 하는 태도를 봐도 그렇고, 유엠씨는 이 세상을 향해 개기는 것이 바로 예술이라는(혹은 힙합이라는) 명제에 어떻게 보면 가장 가깝게 서 있는 음악인이 아닌가 싶습니다. 영악하게 살아도 모자란 이 세상에서, 이른바 글자 맞추기 라임에 목을 매는 자칭 힙합 매니아들의 입맛을 맞추려고는 조금도 노력하지 않는 모습, 정말 미련하게 보이기까지 합니다. 근데 어쩌겠습니까. 하고 싶은 거 하고 살아야죠.
'라임'이란 무엇무엇이라는 썰을 길게 풀고 싶진 않습니다. 다만 라임 얘기가 나올 때마다 생각하는 건 지금으로부터 18년 전 서태지와 아이들이 들고나왔던 '난 알아요'인데요. 현란한 다음절 라임이 있는 것도 아니고, 그렇다고 당시 미국에서 유행하던 라이밍을 베낀 것도 아닌, 지금의 기준으로 보면 정말 소박하면서도 희한한 랩이었죠. 그런데 무서운 점은, 난 알아요 이밤이 흐르고 흐르면 어쩌구저쩌구 하며 랩을 직접 해볼 때마다 그렇게 입에 짝짝 달라붙을 수가 없다는 거예요. 당시에도 초딩 중딩 고딩 가리지 않고 난 알아요를 입에 달고 살았던 기억이 납니다.
그래서 말아죠. 랩의 즐거움은 라임이니 플로우니 뭐니 하는 것에서 나온다기 보다는 어쩌면 우리가 평상시에 하는 말과는 뭔가 다른 억양과 리듬 그 자체에서 나오는 게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어요. 그게 곧 라임일 수도 있겠구요. 그렇게 따지면 판소리의 '아니리'에서도, 불경을 읽는 스님이나 송골매 시절의 배철수 아저씨에게서도 소위 말하는 라임 비스무리한 걸 찾을 수 있을 거예요.
그런 식으로 랩 혹은 라임의 범위를 넓히고 다양한 스펙트럼을 인정하는 것이 곧 힙합이라는 음악의 정체성을 희미하게 만드는 것을 의미하지는 않을 겁니다. 오히려 랩이라는 표현 방식이 알고 보면 정말 다양한 예술 분야에서 알게 모르게 원용되고 있다는 것에 더 많은 사람들이 주목할 수 있을 테고, 그러다보면 힙합이라는 음악이 대중들에게 더 가깝게 다가갈 수도 있지 않을까요?
뭐 그런 뜻에서, 저는 지오디의 '어머님께'가 버벌진트의 '투올더힙합키즈투'만큼이나 정말 훌륭한 라이밍을 들려주는 곡이라 생각합니다. 서로 파고든 지점은 전혀 달랐지만, 결과물이 지닌 존재감은 둘 다 정말 크지요. 한쪽은 누구나 쉽게 알아듣고 따라 부를 수 있다는 점에서, 그리고 다른 한쪽은 리듬과 리듬 사이를 매끄럽게 파고드는 절정의 랩이라는 점에서, 각자 자기가 올라갈 수 있는 가장 높은 경지에 올랐다고 봐요. 그럼 유엠씨는? 그런 점에서 봤을 때 유엠씨는 아직 멀었죠. 비록 아무도 안 하려고 하는 방식을 뚝심 있게 밀고 나가긴 하지만, 유엠씨는 아직 자신이 원하는 경지에 도달한 것 같지 않아요. 저는 이번 가리온 2집의 메타처럼 유엠씨도 자신의 방식을 좀 더 극한까지 밀어붙여 보기를 내심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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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Vizualiza (2010-11-10 00:17:17, 114.111.223.***)
- 저는 euronymous님 의견에 동의합니다.
왜 음악에 대한 관점에서 취향차와 각자 생각의 차이를 이야기하면서 이것도 옳고 저것도 옳다식으로 말하는 것이 쿨한척? 하는 것인지 모르겠군요. 정확히 지칭하자면 이것도 옳고 저것도 옳다는 말이 아니라 옳고 그름의 차이를 가를 문제가 아니라고 생각하시는 관점이라고 생각합니다.
음악이란 인간이 감정과 느낌, 메시지를 표현하는 하나의 미학적인 수단인데 어떻게 맞고 틀리고의 법칙에 그 자신을 가둘수가 있습니까? 음악이라는 범주에서가 아니라 힙합음악이라는 한정된 범주에서 따진 것이라서요? 물론 그렇게 생각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그것이 절대적으로 옳은 하나의 법칙이 될 수는 없습니다. 왜냐하면 힙합음악도 음악, 또는 문화라는 큰 범주에 속하니까요. 굳이 문화의 다양성이라는 흔해빠진 용어나 관용과 존중이라는 자세에 대하여 늘어놓을 필요는 없을 것입니다.
더군다나 힙합이라는 장르는 어떻게 생겨났으며 또 어떻게 발전해왔습니까? 장구한 역사를 가진 순수주의자들의 음악입니까?
오랜 시간이 지난 후의 사람들이 한국힙합의 역사를 보며 오늘을 가리킬 때, 올바른 라임론과 플로우를 기반으로 하는 정통 발전 계보에서 벗어나 라임의 올바른 개념을 무시하여 올바른 발전방향에서 역행한 어리석은, 틀린 움직임들이 있었다고 표현할 것 같습니까? 이런 정통적인 방법론에서 벗어난 시도들이 전체적인 한국힙합씬의 발전에 악영향을 줄 것 같습니까? 후세 사람들이 보면 다 이런 저런 방향으로 나아간 다양한 표현방법의 시도와 조류일 뿐입니다. 예술은, 음악은 그런 다양성과 시도에 의해서 발전해왔고 또 변화해왔기 때문입니다.
물론 한 장르의 음악적 기원, 발전과정과 그에 따른 방법론에 대한 이해는 충분히 필요합니다. 음악을 하는 사람에게는 필수적이기도 하고요. 하지만 그것에 집착하여 새로운 시도와
다양한 스타일에 대한 부정에 이르면 그 장르는 생명력을 잃어갈 것입니다.
힙합은 자유라는 흔한 말이 있죠. 그러한 힙합을 사랑하고 즐기는 자유롭고 멋진 젊은 분들이 자칫 편협하게까지 보일 수 있는 음악의 옳고 그름의 문제에 얽매여 계시는 모습들을 보면
열정적으로 느껴지기도 하지만 안타깝기도 합니다. 정통과 기준에 대한 추구와 순수주의는 굉장히 멋진 성향과 태도이기도 합니다. 하지만 그것에 대해 얘기하는 것보다 더 멋진 일은 아무래도 더 많은 좋은 음악들을 듣고 즐기는 것이겠지요. 그러면서 좀 더 넓고 크게 생각해보는 것도 좋은 일이라고 봅니다.
음악을 훨씬 많이 듣고 즐기며 삶의 주를 이루는 힙합 음악가들은 저런 논쟁의 대상이 되는 음악에 대해 'This shit is not a Hiphop'이나 'HIphop shit'이 아니라 'This shit is cool' 혹은 'not cool' 이라고 대답할 것 같거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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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티페인 (2010-11-10 00:07:43, 125.129.221.***)
- 손명환님 말씀대로 UMC가 힙합이라는건 마치 회화를 전시하고 영상예술이라고 자처하는 형국과 같다고 생각해요. 그 점에서 UMC의 음악은 이른바 '유사힙합'의 장르로서 받아들여져야 하고 음악 그 자체로 즐겨져야 하는 것이지, 힙합이라고 보기에는 다소 무리가 있지 않나 생각합니다.
하지만 그러한 논의와는 별도로, UMC에 대한 지나치게 적대적인 태도는 눈살이 찌푸려지 마련이고, 다른 사람에게 반감을 사는 것은 물론 게시판에 분란을 조장할 수 있기 때문에 그것 또한 자제되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그는 그의 음악을 할 뿐입니다. 사람들은 그의 음악을 듣고 느끼는 거구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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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손명환 (2010-11-09 23:56:42, 59.21.190.***)
- 자 하나 찍어서(회화)
예술-미술-회화
예술-음악-힙합
으로 들어가야한다는 겁니다.
자, 다시 들어가봅시다. 필수적인 요소.. 절대적으로..
회화에는 선이 들어가야합니다.
힙합에는 라임이 들어가야합니다.
선이 없는 것은 회화가 아닙니다.
라임이 없는 것은 힙합이 아닙니다.
UMC의 음악은 힙합이 아닙니다.
UMC의 음악은 음악이 맞습니다.
미술로 비유를 들자면 회화의 필수조건이 선이라고 할 수 있는 것처럼
힙합의 필수조건으로 라임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물론 요즈음 현대미술적인 측면으로 보자면 회화에서는 선이 들어가지 않을 수 있지만(말레비치의 회화..)
거기까지 따라가기에는 힙합의 역사는 너무 짧다고 할 수 있습니다. 회화의 역사 VS 힙합의 역사? ㅋㅋㅋㅋ
아무리 기술이 발달되었고 영감을 얻을 수 있는 다른 예술에서의 선례가 풍부하게 있다고 쳐도
절대로 따라 잡을 순 없죠.
힙합이 극도로 추구하는 리듬 이라는 것을 형성하기 위해
래핑에서는 (현재는..) 라임이라는 것이 절대적인 방안으로 쓰이고 있습니다.
/RUN-DMC는 랩의 문법을 정립해 독자적인 장르로 발전시키고 하나의 완결된 예술 형태로 완성시켰을 뿐 아니라...
(힙합, 우리시대의 클래식 인용)/
과연 UMC의 음악이 랩, 힙합으로 인정받을 만큼 RUN-DMC와 비교될 만큼 정말 새롭고 창조적이고
확실한 또 다른 힙합으로의 대안을 제시했습니까?
자 계속해서 발전해나아간 미래의 힙합으로 가보겠습니다.
이 세계에선 라임주의 힙합과 무라임주의 힙합이 있습니다. (그냥 가정일 뿐입니다.)
힙합의 역사를 다룬 책에서는 'UMC가 어쩌면 무라임주의의 시초라고도 할 수 있다. 하지만 무라임주의 힙합이라고 볼 수는 없는 수준. 그냥 라임없는 랩을 시도만 했을뿐 획기적인 라임주의힙합의 대안을 제시하지 못한체 묻히고 말았다.' 이렇게 서술이 되어 있을지도 모릅니다.
힙합의 범주를 벗어나 범주 외에 창조적인 시도들을 따로 규정지어서 조롱할 순 없을지 모릅니다.
다만 그 시도들이 획기적이여야 하며 라임없이도 힙합이라 불릴만큼의 말그대로 창조적인 시도,
지금은 우리들이 모르는 새로운 장치를 개발해내야 합니다. 이것을 추구하는 뮤지션들의 집단이 생기고
계속 발전해나갔을때 현재의 힙합을 '라임주의 힙합'으로 규정짓고
새로운 힙합 '무라임주의 힙합'이 힙합의 사조로 새로이 형성될지 모릅니다.
하지만 UMC는 그럴만한 수준도 못될 뿐더러 새로운 대안을 발견해냈다고는 생각조차 못하겠습니다.
따라서 UMC의 음악은 힙합이 아닙니다
예전에 어떤분이 쓰신글인데, 정확히 본질을 꽤뚫는 글이라고 생각합니다
추가로, 유엠씨를 부정하는걸 엥똘레랑스로 받아드리시는건, 정말아니라고 생각해요.
이유는 위글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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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스몰로우 (2010-11-09 23:50:48, 222.234.184.***)
- euronymous님께
음... 김도현님이랑 논쟁 하실 때부터
님의 의견에 이런 저런 말들을 늘어놓으면 서로 피곤해질까봐
UMC에 대한 생각만을 말했는데요
이렇게 손수 제 의견에 답변주시니 간단하게 글 올리겠습니당 ㅎㅎ
제가 궁극적으로 말하고 싶었던 것은
"음악에 정답은 없지만 그래도 최소한에 규칙은 지켜야된다."는 것입니다.
만약 축구가 정식 스포츠로 채택되지 않고
그냥 놀이문화로 지금까지 성장했다하더라도 모두가 발로차는 룰은
(정해져 있진 않지만) 암묵적으로 지켰을거라 봅니다.
가위 바위 보라는 게임을 예로 들어보면
가위는 보를 이기고, 보는 바위를, 바위는 가위를..
누가 정했고 왜 그래야되는지는 잘 모르지만
예전부터 쭉 해왔고
우리 모두가 그렇게 알고 있죠
가위가 바위를 이기는 게임은 가위 바위 보 게임이 아니잖아요
그런 규칙을 가지고 묵찌빠도 하고 하나빼기 놀이도 하잖아요
위에서 말한 것 처럼
랩에서 라임이라는 것도
예전부터 쭉 써왔고 그런 암묵적인 규칙들을
현재까지도 잘 따르고 잘 지키고 있잖아요
미쿡은 이 규칙을 수십 년 전에 이미 기정 사실화했다고 봐도 무방하고요
님 말씀대로 "힙합은 무조건 이러저러해야 하는 것이다"라는 룰에는
저도 동의하고 있지 않아요
힙합에 일렉이 섞일 수도 있고 재즈도 섞일 수 있죠
근데 예술 안에서도 최소한의 룰이 있으면 그걸 지켜야된다고 봐요
국악을 하려면 국악기를 들고 국악을 해야되는데
고물상에 고물들 가지고 연주하면서 휘모리장단이니 굿거리 장단이니해도
예술은 정답이 없다. 각자의 취향을 무시말라
이런 것도 국악이다라고 하는 건 좀 아니잖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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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손명환 (2010-11-09 23:48:02, 59.21.190.***)
- 김티페인님 /제가 유엠씨의 가사방법론이 고민을 수반하지않았다고 한것을, 고민자체가 없었다는 뜻 그대로 이해하신건 좀 유감이네요; 위에도 말씀드렸지만, 저는 스스로 유엠씨가 왜 그런방법론으로 랩을쓰는지, 또 왜 버벌진트와같은 뮤지션들에게 반감을 가지고있으며 왜 그러면서도 키비같은 래퍼들은 존경한다고 말하는지, 아마 여기서 말하고계신 여러분들중 가장 고민을 많이해봤을거라고생각해요. 유엠씨가 강연할때, 성대 경희대 따라가서 강의듣고, 녹화된거 계속 돌려보고 한분들이 몇이나 있을지궁금하네요.
제가봤을땐 그리고 비솝의 내제율 외제율 그가사는, 단지 이해의 차이이니 내제율과 외제율을 체택한 방법론을 둘다 인정하고 하자는쪽은 전혀아니라고 생각해요. 그 가사에서만해도
Unity를 외치며 멋대로 뒤섞여버린 똥과 된장 그저 똥일 뿐이지
남의 둥지에 태어난 뻐꾸기는 그 새의 새끼를 떠밀어 죽이지
다음 세대의 목을 죄는 건 다름 아닌 너의 안일한 평등의식
뻐꾸기를 키워준 대가는 너의 멸종이지
갈라파고스, 마다가스카로, 다양성이라 말 붙여 봤자
원칙은 안 변해 진화의 가지는 이미 갈라졌어 한참 전에
취향입니다, 존중하시죠, 정반합을 잘 도출하시자
창조와 진화, 천동과 지동 사이 제비뽑기라도 바라시나
난 너의 잡탕 수프 냄비의 뚜껑을 열고 침을 뱉어
오히려 이가사야말로 아주 직설적으로 유엠씨를 비롯한 래퍼들에대한 공격이라고 생각하구요.
태초에 내재율과 외재율의 선택에서 길이 갈린거라고 말씀하셨는데, 맞는말이예요
그런데 하나는 원래 랩이 기능하는 방식이고, 하나는 한국에서 시도된 기형적인 방식이었던거죠.
정확히는 태초에 외재율이었던 랩이라는 장르를, 국어의 특성상 외재율이 불가능할것이라 지래 짐작하고 내재율의 가사를 적어갔던 다크루같은 팀이있었고, 버벌진트이후로 자연스레 그런부류는 멸종한거고 옳은방법론(이라는게 제대로 이해되고있는지는 불명확하지만 적어도 라임은 더 리드미컬하게쓰잖아요)이 씬에 자리잡은거죠.
(랩은 시작자체가 외재율일수 밖에없는거죠.
버벌진트도 내재율적인 라임은 그냥 리드믹하게 말하기만하면 다나오는건데, 그런걸 어떻게 랩이라고 할수있느지 모르겠다 라고 말했었던걸로 기억하고, 본질적으로 랩이 시작된 미국에서부터, 뻗어나간 프랑스, 일본, 독일 아프리카까지 모두다 외재율의 랩을 택하고있는데, 한국에서 내재율적 랩을 시도하는건, 안일함과 거리가 멀지않다고 생각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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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hathiphop (2010-11-09 21:12:23, 118.33.62.***)
- 음 가끔보면 자꾸 음악에 대한 토론을 취향차와 각자 생각의 차이를 이야기하면서 이것도 옳고 저것도 옳다식으로 말하면서 쿨한척하시는 분들이 있는데요, 지금 도현님이 말하는건 그런 부분을 넘어선 문제입니다. 도현님이 취향이나 다른 분의 생각을 무시하고 말한게 아니라는건 글 좀만 읽어봐도 압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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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euronymous (2010-11-09 20:12:01, 183.102.139.***)
- @김도현님
뭐 딱히 반론을 제기하고 싶진 않습니다. 각자가 가진 기준으로 음악 들으면 되는 거니까요. 그런데 음악을 많이 들으면 들을 수록 느끼게 되는 게 뭐냐 하면... 정말 다른 예술 분야는 잘 모르겠지만 음악에 있어서 만큼은 뭐가 맞고 뭐가 틀리다고 입씨름하는 게 무의미하다는 것입니다. 이건 뭐 제가 음악 감상에 있어 아예 초탈한 건지도 모르겠군요.
도현님의 기준으로는 유엠씨의 무언가가 분명 '틀렸다'고 느껴지는 거겠지요? 그럼 그렇게 생각하시면 될 거예요. 다만, 도현님처럼 생각하지 않는 사람들도 많다는 것도 알고 계시면 좋겠지요. 무엇이 맞고 무엇이 틀린지 판가름할 수 있는 기준을 누구나 동의할 수 있는 방식으로 증명할 수 있을 때야 비로소 '무엇무엇이 틀리다'라고 말할 수 있을 테니까요.
@스몰로우님
이거 본의 아니게 유엠씨 방패막이 역할을 하는 꼴이 됐는데, 스몰로우 님한테는 그냥 시간도 남고 해서 몇 자 남깁니다. 음악은 절대로 스포츠에 비유될 수 없어요. 님께서 말씀하신 축구 경기를 예로 들어 볼까요? 축구 경기장에 축구를 하러 들어오는 선수들과 경기를 보러 들어오는 관객들은 모두 축구라는 게임의 '룰'에 동의를 하고 있고, 심지어 선수들이 룰을 지키는지 안 지키는지 감시하는 '심판'의 존재 또한 인정을 하고 있어요. 적어도 '룰'에 있어서는 선수와 관객과 심판이 모두 동일한 배경지식을 갖고 있다는 거죠.
하지만 음악(그리고 예술)은 절대로 그렇지 않습니다. 힙합 음악을 하려는 음악인이든, 힙합 음악을 좋아하는 청취자든 '힙합은 무조건 이러저러해야 하는 것이다'라는 룰에 동의하고 있지는 않아요. 저마다 고민도 다르고 취향도 다릅니다. 룰에 대한 합의 과정이 통째로 결여되어 있어요. 우리가 쉽게 힙합 힙합 하지만 그 안에도 얼마나 다양한 스타일들이 살아 숨쉬고 있나요? 일렉트로닉과 섞이기도 하고, 헤비메틀과 섞이기도 하고, 재즈와 섞이기도 합니다. 무얼 어떻게 하든 음악인 마음이고, 무얼 어떻게 듣든 청취자 마음입니다. 처음부터 룰이 정해져 있고 예외 따위는 인정하지 않는 스포츠 경기와는 아예 바탕부터가 달라요.
윗단락의 '힙합'이라는 말을 '랩'이라는 말로 바꿔도 똑같습니다. 몇몇 선구자들이 확립해 놓은 스타일이 지금껏 여러가지로 변주되고 있는 것일 뿐, 처음부터 반드시 지켜야 한다고 정해져 있는, 축구 경기에서나 필요할 룰은 랩에 애초부터 존재하지 않습니다. '어떤 방식을 따르며 랩을 하느냐' 보다는 '어떻게 랩을 해야 듣는이의 마음을 움직이는가'가 더 중요하다는 거죠.
지오디나 엠씨몽처럼 랩할 수도 있고, 버벌진트나 스윙스처럼 랩할 수도 있으며, 마찬가지로 유엠씨처럼 랩할 수도 있는 겁니다. 어떻게 기준을 세우느냐에 따라 랩을 '잘하는' 순위대로 랩퍼들을 쭈욱 한 줄로 늘어세울 수도 있겠지요. 하지만 그건 아무 의미도 없는 짓거리라는 겁니다. 그런 건 피드백이 아니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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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티페인 (2010-11-09 20:04:40, 165.132.159.***)
- UMC의 방법론이 고민을 수반한게 아니라고 한 손명환님의 코멘트는 무지에 기반한 오류로 보이네요. 'UMC 랩방법론' 이렇게만 네이버에 검색해봐도 나름의 고민이 있었다는 건 알 수 있는데요.
한국힙합 태동기에 내재율이냐, 외재율이냐에 따라 결국 진화의 길이 갈린거구요. (Collage 3의 첫 트랙 Trinity에서 B-Soap 벌쓰도 이 내용이었죠) 외재율의 방식이 보편적인 방법론으로 인정된 요즘의 시각으로 보았을 때 UMC는 실러캔스처럼 살아있는 화석같은 존재라는 생각이 드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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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티페인 (2010-11-09 19:52:11, 165.132.159.***)
- '유엠씨는 힙합이 아니다'라는 명제에 동의함을 밝혀두며,
UMC가 인터뷰에서 라임쓰는 엠씨들을 정면으로 비판한 것도 아니고, 그의 방법론이 결국 힙합의 범주를 벗어나게 된 것이라고 해도 자신의 방법론을 다른 사람들에게 강요한 것도 아닌 이상 힙합씬에 크게 나쁜 영향을 준 것도 아닐텐데요,
사소한 말꼬투리 하나 하나 잡아서 게거품물고 까대는 모습을 보면 분노조절장애 있는 것 같네요 ㅋㅋ 나참 무슨 임금님 앞에서 풍악을 울리는 것도 아니고 뭐가 그리 꼬였는지 ㅡ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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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스몰로우 (2010-11-09 19:46:53, 222.234.184.***)
- UMC형 예전 힙플 라디오도 재밌게 듣고 가사나 인터뷰 하는 거 보면
재치도 있고 생각도 깊고 똑똑한 사람 같은데
라임에 대해선 아직도 똥고집 부리시네...
축구는 발로하는 걸 기본으로 하는 게임인데
왜 계속 UMC형은 손으로 축구하려고 하는 건가요
"사람들이 축구는 다 발로 찬다고 생각하고 그렇게 행하지만
난 그걸 무작정 따라하지 않고 고민 끝에 손을 쓰는거다 이게 바로 파격적인 축구다"
라는 식은
안타깝네요...
UMC형 말처럼 하면 수아레스는 축구의 새로운 방법론을 제시한 선수겠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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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도현 (2010-11-09 18:06:04, 210.204.173.**)
- 밀렸네요. euronymous님한테 하는 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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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도현 (2010-11-09 18:04:33, 210.204.173.**)
- ↑
허허... UMC가 뭘 그렇게 확장시켰다는 겁니까... -_-
그리고 누가 힙합을 '힙합'으로 가뒀다는 겁니까......... -_-
버벌진트가 한국어 랩의 가능성의 끝?
그렇게 생각하는 사람 아무도 없습니다. 이상하게 마침표 찍지 마시지요.
한국어 라임론은 버벌진트가 내놓은 게 아니라, 랩이 원래 그렇게 하는 건데
버벌진트를 비롯한 몇몇 사람들이 대표적으로 알리고 나선 것 뿐입니다.
오히려 힙합이라는 음악을 뭔가 설명할 수 없고
신비한 경지에 있는 장르로 여기는 건 당신들인 것 같은데요?
네, 말씀하신 것처럼 기준이 다르겠죠.
그런데 한 기준은 맞는 건데 다른 하나는 아예 틀렸다는 말입니다.
틀린 걸 인정하지 않아서 안타깝고 화나는 거고요.
사랑이라..
사랑은 올바르게 성장하는 모습을 지켜봐주고 도와주는 게 사랑입니다.
사랑은 곧 교육이기도 하고요. 제대로 알아야 제대로 도와줄 수 있거든요.
양 쪽 다 똑같이 사랑한다고 표현할 게 아니라,
한 쪽은 사랑했고 한 쪽은 관심이 많았을 뿐이라고 하고 싶네요.
한 쪽은 알아가고 배워가며 그것에 맞게 사랑했고,
한 쪽은 자신의 것을 놓지 않고 자신의 방식대로 다루려고 했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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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조성호 (2010-11-09 17:57:10, 115.21.61.***)
- 정답이 없기때문에
인정할건 인정하고 아닌건 아닌거 라고 하면되죠.
저도 유엠씨 좋아합니다.
실력도 있다 생각하고
근데 랩을 되게 잘한다고 생각하지는 않아요.
그래도 그의 음악을 듣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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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euronymous (2010-11-09 17:52:47, 122.153.105.**)
- 기준이 다릅니다. 서로 다른 기준을 지닌 채 벌이는 논쟁은 팽행선만 그을 뿐이고 우리는 그 사례를 유엠씨에 관한 온갖 입씨름들에서 발견할 수 있습니다.
예술, 적어도 음악에 있어서 옳고 그른 기준은 없습니다. 물론 이것도 제 나름대로의 기준이라면 기준일 수 있겠지요. 유엠씨의 음악을 힙합이라고 하는 말도, 힙합이 아니라고 하는 말도 모두 일리가 있습니다. 하지만 저는 유엠씨의 음악이든 다른 누구의 음악이든 장르 용어(이게 중요합니다. 장르 그 자체가 아니라 장르 용어!)를 잣대 삼아 이 음악이 그 용어로 불리는 데에 적합한지 아닌지를 따지는 것은 쓰잘데기 없는 무의미하고 소모적인 일이라고 생각합니다. 그건 그저 이름표 붙이기에 지나지 않죠. 각자의 기준들만을 들이대니 결국 누가 먼저 이름표를 크게 써서 붙이나 하는 싸움이 되고 맙니다.
그거 말고, 다른 생산적인 이야기 할 거 많아요. 유엠씨의 가사는, 음악인을 둘러싸고 있는 사회의 현실과, 음악인이 그 현실을 자기 음악으로 받아들이는 방식 사이의 상관관계에 대한 참으로 재미난 텍스트가 될 수 있습니다. 그리고 과연 우리말(한국어) 랩의 가능성은 버벌진트에서 다 끝났는가, 아니면 아직도 더 나아갈 수 있는가(혹은 다른 길로 갈 수 있는가)에 대해서도 이야기해 볼 수 있겠구요. 찾아보면 더 있겠지요.
하지만 이미 각자 정답이라고 생각하고 있는 것을 품은 채 무슨 수로 논쟁을 한단 말입니까. 한치의 빈틈도 타협도 허용하지 않는 그 정답이라는 것부터 일단 내려놓고, 좀 넓고 깊게 보잔 말이죠. 물론 그러기엔 인터넷이라는 공간이 토론에 걸맞는 컨텐츠를 소화하기 힘들다는 한계가 있긴 합니다만.
힙합 음악은 고작 '힙합'이라는 '용어'로 좁게 규정지어질 만큼 꽉 막힌 음악이 아니라고 알고 있습니다. 다양한 실험과 골때리는 시도들이 지금껏 그래왔던 것처럼 앞으로도 더 늘어나야 해요. 그게 예술입니다. 창작자의 입장에서 그놈의 규칙이니 뭐니 하는 것에 일일이 신경쓰다간 죽을 때까지 남들이 이미 만들어낸 것밖에 못 만듭니다. 유엠씨는 어느 누구도 따라하지 못하는 자기만의 색깔을 갖고서 음악을 하고 있고, 그것만으로도 유엠씨의 음악은 충분히 힙합적입니다. (물론 그것만은 아니겠지만요.) 저는 유엠씨 이야기가 나오기만 하면 우르르 들고 일어나 온갖 장르 용어들을 써 가며 유엠씨를 어느 테두리 바깥으로 몰아내려는 사람들을 볼 때마다, 두 가지 생각을 합니다. 저 사람들은 힙합을 진짜로 사랑하는 것인지도 모른다. 또 하나는, 저 사람들은 힙합을 음악으로 사랑하는 것이 아니라 장르로서만 사랑하는 것인지도 모른다(둘은 완전히 다릅니다). 뭐 그렇다는 얘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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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손명환 (2010-11-09 17:23:32, 59.21.190.***)
- 참고로 저는 유엠씨 강연도 다녀오고, 인터뷰도 정리해서 거의다 보려고 노력하고
예전 라디오 출현했던것도 다시한번 확인하고 하면서 그사람의 가치관이랄까 방법론에대해 나름 깊게 이해했다고 생각해요
어찌됬든 제결론은 틀렸다는 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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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손명환 (2010-11-09 17:14:08, 59.21.190.***)
- 힙합음악에서 음악적 가치보다 중요한게 있다고요?? 음악인데??
뭔가 크게 착각하시는데 힙합은 메세지를 다루는 음악입니다.
다시말해서 메세지를 다루기 이전에 음악이란 말이예요.
음악에서 음악적인 가치는 중시해야될 대상이 아니라 그냥 기본이라는겁니다.
메세지를 추구하되 음악은 기본이 되어야한다는 말입니다. 왜냐면 힙합"음악"이니깐요.
음악적인 부분과 문학적인 부분이 충돌했을때 음악적인 부분을 따라가지 못해서 문학적인 부분을 선택해야될 랩퍼라면 그 순간부터 힙합음악 그만두고 그냥 글을 써야죠.
음악을 못하는데 메세지를 꼭 음악으로 전달할 필요가 있을까요?? 메세지 전달할 방법은 음악말고도 많습니다.
illmatic, 누명 같은 앨범들이 메세지가 뛰어나서 명반이 된거라고 생각하세요??
음악적인 가치가 없었다면 제아무리 뛰어난 메세지를 뱉어도 그냥 망작일 뿐입니다.
음악적인 가치가 기반이 되었기 때문에 메세지가 설득력을 가질수 있었던 겁니다. 최소한 음악에서는요.
음악적 가치와 문학적 가치중 냉정하게 뭐가 먼저냐고 묻는다면 고민조차도 할 필요 없이 음악적인 가치 먼저라고 말해주고 싶네요.
왜냐면 힙합음악은 음악이니깐요. 아무리 하고 싶은말이 많아도 음악을 못하면 음악으로 메세지를 전달하지 말아야죠.
그냥 칼럼이나 책을 쓰세요. 왜 음악도 못하면서 굳이 음악으로 메세지를 전달하려합니까??
예전에 어떤분이 쓰신 글이었는데 시사하는바가 커서 퍼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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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위젯 (2010-11-09 17:09:11, 213.152.234.***)
- 유형 사랑합니다. 힙합이든 아니든, 상관 없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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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손명환 (2010-11-09 17:07:17, 59.21.190.***)
- 유엠씨의 가사 방법론이 고민과 교양을 수반한거였나요???
우.... 리드머에서는 유엠씨이야기 안나왔으면 좋겠어요. 아님 브로콜리너마저라던가
장기하가 언급될때처럼 힙합이아닌, 음악으로써 이야기 되는정도에서 그쳤으면좋겠어요.
답은 이미나왔는데, 왜 아직 10년전의 그것에 매달리는지 정말 저는 이해되지않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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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도현 (2010-11-09 16:35:58, 210.204.173.**)
- 이젠 정말 짜증이 날 지경이지만 다시 한 번 말하자면,
UMC의 가사와 색깔에 대해서는 아무런 불만이 없습니다.
누군가가 취향의 차이로 싫어할 수는 있겠지만,
UMC의 노래들이 담아내는 메시지에 대해서는 들으면 느낄 수 있고 알겠다는 거죠.
단지, 그가 이 바닥에 끼치고 있는 영향이 좋지 않다는 겁니다.
힙합판에서의 활동과 인맥, 다른 힙합뮤지션이 하는 걸 그대로 한다는 거죠.
심지어 힙합에 대한 발언과 인터뷰에서의 그것들은 충분히 힙합판에 대한 얘기고요.
인정하는 힙합뮤지션들을 열거하면서(키비, 피타입, 어드스피치)
정작 자신은 힙합의 엄연한 규칙을 무시하고 있다는 겁니다. 조롱하는 건가요?
정말 아주 옛날에,
UMC가 어떤 곡의 가사를 5분만에 썼었다고 한 기억이 납니다.
그걸 되게 쿨하게 얘기했던 걸로 기억하는데,
Jay-Z가 늘 생각하면서 외워둔 라임들을 5분만에 써서 그 자리에서 녹음하는 것과,
UMC가 그 특유의 메시지를 담은 가사를 라임도 없이 5분만에 적어서 녹음하는 건!
엄연히, 정말 엄연히 다르다는 겁니다. 그리고 UMC의 그것은 틀린 방식이라고요.
'UMC는 그냥 UMC만의 음악을 하잖아' 라는 말로 그냥 넘어가기에는
UMC가 이 바닥에 끼친 영향이 너무 많고 그 영향력은 실로 굉장히 나쁜 형태라고요.
모든 분야에 엄연한 약속과 규칙이 있는 건데,
그걸 저 인터뷰에서의 저 따위 발언으로 무시하는 건
스스로 속하고자 하는 힙합음악만의 특징과 역사성을 무시하는 처사라는 겁니다.
UMC의 가사가 어떤 누군가들과 공감대를 형성하고,
위로와 방향을 제시하는 가사일 수는 있지요. 그걸 부정하지는 않습니다.
하지만 UMC는 뮤지션이고, 힙합뮤지션이고자 하는 뮤지션입니다.
문학성과 메시지가 먼저가 아니라 음악 자체가 먼저라고요.
그걸 올바르게 갖춘 후에 특유의 문학성과 메시지를 담아야 맞다는 겁니다.
그래야 그의 문학성과 메지시도 지금이나 나중에 공격받을 가능성도 낮아지고,
더 자유롭고 수월하게 창작을 할 수 있다는 겁니다.
누가 힙합, 랩의 문학성의 가능성을 모르겠습니까?
그걸 UMC만 알아채서 라임을 버리고 문학성을 담아내는 숭고한 작업을 하는 겁니까?
그럼 라임 잘 살리면서 훌륭한 리듬감을 형성하면서도 문학성과 촌철살인의 메세지를
담아내는 국내외 랩퍼들은 전부 초인입니까? UMC만 그냥 평범한 인간이고요?
라임쓰는 랩퍼들이 비상한 게 아니라
라임을 버린 유엠씨가 이상한 겁니다.
기본틀을 무시한 무리들을 비판하는 가사를 쓰는 UMC가,
기본틀을 무시한 음악으로 비판하는 메시지를 쓴다한들,
UMC가 말한 30~40대의 사회에 찌든 직장인들과 운동권 출신들한테
지지얻는 거 말고 뭘 할 수 있겠습니까? 언젠가는 꼬집히고 까일 게 뻔해요.
그렇다고 해서 UMC의 메시지의 완결함을 말하는 것도 아닙니다.
창작 자체를 그런 사고방식으로 하는 자체가 그의 색깔과 사상을 의심하게 만든다고요.
대책 없는 무정부주의자처럼 보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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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euronymous (2010-11-09 16:32:23, 122.153.105.**)
- 저도 UMC 팬입니다. ^^ 정말 좋은 음악을 들려주는 사람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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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Popeye (2010-11-09 15:52:02, 202.28.78.**)
- 라임이 없으면 랩이 아니다.이건 100번 옳은 말입니다..근데 UMC가사보면 진정성이랄까 다른 랩퍼와는 확연히 틀리던데요..? 전 개인적으로 좋아하는 랩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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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도현 (2010-11-09 15:12:03, 210.204.173.**)
- 읽었는데... 음... 정말 개념 없는 사람이라고 생각합니다.
현재 한국에서 라이밍 제대로 하면서 랩하는 뮤지션들을 모조리 껍데기 취급하고 있네요.
'미국처럼 라이밍해서 부와 명예를 얻었는가'라는 식으로 잣대를 들이대는 것도 우습고요.
이 사람은 뭐랄까...
그냥 사회와 인간 자체에 대한 불신과 불만만 있는 사람 같아요.
하는 말들이나 만들어내는 것들이나.
무언가와 싸우기 위한 음악을 하려는 것 같은데,
정작 자신의 무기가 제대로 만들어지지 않았다는 것을 왜 모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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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hathiphop (2010-11-09 14:09:03, 175.219.39.***)
- 일단 소니ATV를 소니뮤직과 동일하게 헷갈린게 좀 안타깝고 라임에 대한 생각은 여전히 답이 없는 분이란 생각이 드네요. 뭐 그냥 음악으로써는 별 감정없지만 힙합, 랩으로써는 좀 아니라는 생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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