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Korean] UMC 관련 성의 없는 짧은 몇 줄
- 남성훈 | 2010-11-11 | 12,273 Reads | 2 Thumb U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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랩 = 라임
확인 하셨듯 많은 설명 혹은 주장은 필요 이상의 논쟁을 불러올 뿐이고,
전 이 짧은 공식이 어쨌든 맞다고 생각하는 사람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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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MC의 존재
그렇다고 UMC의 존재 자체를 부정하는 입장은 아닙니다.
이유는 UMC는 어떤 스타일의 선구자나 발명가가 아닌 그저 UMC이기 때문입니다.
만약 UMC와 같은 방법론 (혹은 UMC의 신념이 이끄는 방법) 을 쓰며 랩을 한다고 나서는 아티스트들이 씬의 5%만 넘으면 그런 부류는 청산의 대상이라고 무식하다고 있는 힘을 다 해 공격하고 싶을 겁니다. 만약 그렇게 되면 그 안에서 또 그 기준 없는 방법론 안에서 실력의 우위가 있을 것이며, 더 많은 사람들이 유입 될 것이며, 해를 끼치리라 생각합니다.
하지만, UMC는 단 한명이며, 그런 작품을 낼 수 있는 사람은 제 상식선에서 UMC 이전에도 없었고, 이후에도 나오기 힘들 것입니다. 스킬이나 스타일의 문제를 넘어선 자기 색이 너무 강합니다. 넘을 수 없는 성을 쌓았고, 그 누구도 쉽게 그의 스타일을 따라하기 힘들 것입니다. 좋은 의미입니다. 대단한 곡들을 몇 남겼으니까요.
그래서 전 UMC의 존재 자체가 부조리하게도 씬을 풍부하게 해준다고 생각합니다. 랩을 부정하면서 랩퍼임을 자처하고, 힙합장르 안에 있다고 자처하는 것 자체가, 그리고 씬의 주요 인물들과 어울리며 무려 마이크스웨거에서 그가 프리스타일을 한다는 것 자체가 굉장히 재미난 현상이라고 생각됩니다. 블랙코메디나 희극같다는 생각도 듭니다. (이건 비아냥이나 공격이 아니라 그저 흥미로움입니다, 감탄이라고도 할 수 있습니다) 그는 앞으로도 독점적 지위를 당연히 누릴 것이고, 전 UMC가 그 누구보다 오랫동안 그가 랩이라 자처하는 작품활동을 할 것이라 생각합니다. 그리고 많은 이가 그것을 좋아할 것이고요. 저도 물론 포함입니다.
그냥 그 현상 자체로 받아들여야 하는 작가라고 생각합니다. 제가 말하는 현상에는 단순히 곡이 아닌 위에서 말한 그의 위치나 존재의미가 물론 포함됩니다. 그를 인정한다고 랩에 대한 생각을 바꿔야 할 이유는 없으니까요. 힙합이라는 장르에 담을 수 있는가는 다른 문제 인 것 같긴 한데, 지금 단언해 말하긴 좀 그렇네요.
댓글은 달지 않겠습니다.
g20때문에 한시간 늦게 출근하라고 해서 2시간 늦게 자느라 몽롱하게 끄적여봤습니다.
그럼.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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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잠온다 (2010-11-15 08:40:12, 182.208.83.***)
- 김도현은 그냥 UMC HATER에요.
무슨 수긍이 간다는 겁니까? 김도현이 말하는 라임론은 과거 SNP 에서 나온것들을
베낀 것에 불과해요. 그런것들을 빌미로 UMC 3집을 말아먹게 하려는 속셈인거죠.
뭐 땜에 그러는지 아십니까?
UMC가 옛날에 자기돈 3000원 떼먹었다고 그런답니다.
진짜 찌질한 녀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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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도현 (2010-11-11 21:19:50, 180.66.18.***)
- 그러게요. UMC 좋겠네요. 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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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euronymous (2010-11-11 16:38:01, 122.153.105.**)
- 네 맞아요. 도현님은 인간 유엠씨를 비난한 적 없습니다.
지인이 아닌 이상에야 인간적인 부분을 비난할래야 비난할 수가 없겠죠.
쟁점이 되어 온 부분은 '랩에는 라임이 있어야 한다'라는 명제 자체가 아니라
'그 라임이라는 것을 어떻게 해석할 수 있느냐' 아닌가요?
라임에 대한 확고부동한 방법론을 가지고 계신 분들은 그것을 근거로
유엠씨의 랩엔 라임이 없다, 그의 음악은 힙합이 아니다, 라고 말씀하시는 것이고
저 같은 사람은, 유엠씨의 랩엔 라임이 있다, 라고 주장한다기 보다는
'유엠씨의 랩엔 라임이 없다'는 주장의 전제가 되는 그 '라임'이라는 것을
조금 다르게 해석할 수 있지 않겠느냐, 이것이고 저것이고 간에 정답은 없지 않겠느냐
뭐 그런 주장을 하는 거죠.
그렇다면 바로 그 '라임'이라는 것을 어떻게 해석할 것이냐에 대해 이야기를 나누면 될 텐데
몇몇 분들이 화제를 비약시켰어요. 유엠씨는 힙합씬에서 퇴출돼야 한다고.
그가 힙합씬 안에 버티고 있는 것은 용납돼선 안 되는 일이라고.
제가 보기에 이는 급진적이라기 보다는 성급한 발언이고
또 성급하다고 말하기에는 그분들 역시 많은 고민 끝에 그런 발언을 하셨을 텐데
윤광은님 말씀대로, 좋게 좋게 이야기하고 넘어갈 수도 있는 일이
자극적인 발언들 때문에 확 불이 붙은 감이 좀 있네요.
저는 이 논란(같지도 않은 논란)을 끝장내는 유일한 방법은
왜 '라임'에 대해 고민하고 탐색하는 방식이 반드시 하나여야 하는지,
왜 우리는 그 방법론에 무조건 동의하고 따라야 하는지
정당성을 제시하면서 증명하는 것이라고 봅니다.
'랩에 라임이 들어가야 하는가?' 뭐 이런 물음을 제기하는 게 아니에요.
저 역시 랩하는 재미는 라임에서 나온다고 생각하지만
그렇다면 언어를 활용하는 다양한 방식들 중
어디서부터 어디까지를 라임이라 부를 수 있을까에 대해서는
더 많은 논의가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한국어 라이밍에는 아직도 실험해 볼 건덕지가 남아 있잖아요.
누구를 축출하고 배격하고 부정하는 것보다는
이미 존재하는 무언가를 가능하면 긍정하고, 그것을 어떻게든 우리 품으로 끌어안아 보는 게
더 생산적인 일 아닐까요?
무슨 인종 청소도 아니고, 뭔가 좀 다른 방식으로 랩을 한다는 이유 때문에 배제를 해야 한다니...
적잖은 분들이 지적하신 것처럼 그런 발상은 다분히 폭력적이고 권위적입니다.
도현님이 계속 강조하시는 라임에 대한 이야기들은 일면 수긍도 가고 고개도 끄덕여지지만
오로지 그것만이 진실이라고, 나머지는 다 가짜라고 하는 태도,
바로 그 태도만큼은
눈살이 찌푸려지는 군요.
이것만이 진실이라고 외치기 전에
대체 왜 그것만이 진실이어야 하는지 저 같은 무지렁이를 위해
한번쯤 보다 쉬운 말로 증명해 주셨으면 좋겠습니다.
증명이란 말이 좀 그러면 '설득'이라고 해도 되겠습니다.
힙플 여기저기에 뿌려져 있는 라임에 대한 글들은
'라임이란 이러저러한 것이다~'라는 대전제 자체를 그냥 길게 늘여 놓은 것에 불과해요.
아무리 읽어도 '도대체 왜 그래야 할까?'라는 궁금증이 해소가 안 됩니다.
제가 비정상인 걸까요?
그러니 가르침을 부탁드리는 겁니다.
수업료는 없지만, 대신 좋은 음악들은 추천해드릴 수 있습니다.
어쨌든 곧 있으면 3집 나오는데
홍보 제대로 되네요. 리드머 짱! 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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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윤광은 (2010-11-11 16:32:52, 61.34.9.***)
- 리플이 없으시길래 일단 관련댓글은 지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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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윤광은 (2010-11-11 16:19:23, 61.34.9.***)
- 혹시 님의 댓글을 옮겨왔단 사실 자체가 불쾌하신 거라면
바로 삭제하도록 하겠습니다.
그리고 앞으로 논점이 인신적인 부분으로 흐르지 않도록 저부터 조심하도록 하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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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윤광은 (2010-11-11 16:12:35, 61.34.9.***)
- 김도현님/
너무 흥분하신 것 같은데요.
이런식으로 얘기가 진행되면 그다지 생산적이지 못할 거란 우려가 앞서네요.
우선, 저는 제가 님과 다른 분들이 쓰신 댓글을 옮겨온게 왜 비겁한 일인지
모르겠습니다.
제가 사실과 다르게 요즘 신문기사들처럼 짜집기 하듯이
편집을 가해 원래의 뜻을 곡해한 것도 아니라고 보고..
말씀을 하신 전체적인 맥락에 비추어봤을 때 더 근본적인 진의가 있는 건
아닌가 하는 자체적인 검토까지 짧게나마 거친 후에 글을 가져온건데요..
그리고, 저는 님께서 유엠씨의 인격을 쓰레기 취급한다거나
마녀사냥을 했다고 한 적이 없습니다.
제가 언제 님께서 유엠씨라는 인간자체를 공격했다고 했나요?
님께서 인정하셨듯이 유엠씨라는 뮤지션은 힙합씬에서 제외하는 편이
득이될 악영향을 끼치는 뮤지션이다..
라는 요지로 하신 말씀 자체가 장르를 가르고 음악을 대하는 데 있어
다소 폭력적인 소지가 있지 않겠는가.. 하는 말을 한건데
그게 어째서 유엠씨의 인격 자체에 대한 마녀사냥으로 몰아가는 걸로
보일 수가 있죠?
다시 한번 제 글을 잘 읽어보십시오.
그리고..
무엇보다 제가 왜 애초에 위와 같은 글을 적었습니까?
제가 님들과 줄기차게 토론하며 부딪혔던 가장 큰 논점이었던
힙합이란 장르 내에서 유엠씨란 뮤지션의 존재 여부를 부정하는것이
타당한가..
하는 논의와 관련해서 여러분들께서 분명히 하신 말씀을
하신 적이 없다고 vj님이 사실관계를 왜곡하여 말씀하시니
(아마도 착오에 의한 것이었겠지만..)
그에 대해서 정정을 한 것일 뿐입니다.
저는 아무런 이유나 원인도 없이 님을 매도하기 위해 위의 글을 옮겨 온게
아니란 거에요..
그나저나 점점 논점이 이상한 곳으로 옮겨가고 있는 것 같군요
혹시 흥분하셨다면 숨을 좀 고르시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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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도현 (2010-11-11 16:02:33, 210.204.173.**)
- 하하, 이런 식으로 옮기는 건 좀 비겁하네요.
네, UMC 퇴출감인 거 맞습니다.
지금 와서 인정하는 게 아니라 저는 처음부터 그런 생각이 있었고, 또 밝혔었고요.
(제 글에 저런 문장이 없었다고 제 뜻을 모르시는 건 아니죠?)
유승균이라는 사람 자체에 대한 부정이거나,
유승균을 지지하는 사람들이 자주 언급하는 '특유의 메시지', '특유의 문학성' 등의
것들을 부정한 적은 단 한 번도 없었다는 겁니다. (있으면 찾아보세요)
힙합뮤지션으로서 UMC는 퇴출감인 거 맞습니다.
그가 생각을 바꿔서 랩을 제대로 하든지,
아니면 아예 '이건 새로운 장르다' 라는 식으로 태도를 바꾸지 않는 이상 말이죠.
저를,
마치 근거도 없이 한 인간의 인격까지 무조건 쓰레기 취급하려는
마녀사냥의 주동자인 것처럼 몰아가시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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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VJ (2010-11-11 14:41:12, 58.103.161.**)
- 라임없은 앨범 하나를 듣는 생각만으로도 끔찍하군요
그리고 누가 UMC 를 씬에서 몰아내자는 의견이 있었나요?
사실 뢈 논쟁이 어디서 부터 자꾸 시작되는지 모르겠지만 리드머님들 대부분이 뢈이 필요하다는데는 동의한다 생각합니다....역시 떡밥 투척자가 문제겠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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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조성호 (2010-11-11 12:58:17, 115.21.61.***)
- 난 이런 작가도 좋아 합니다.
깔깔.
예를들어
봉준호도 좋지만
김기덕도 좋은 뭐 그런거
낄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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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euronymous (2010-11-11 12:08:37, 122.153.105.**)
- 그러고 보니, '스윙이 없으면 재즈가 아니다'라는 말을 하며
ECM 레이블 같은 유럽 컨템포러리 재즈를 재즈로 인정해서는 안된다고
말하는 사람들도 은근히 많이 있다는 사실이 문득 떠오르네요.
음악을 자의적으로 해석하고 그 해석이 보편적인 중론이 되기를 바라는 사람들은
어디에나 조금씩 있나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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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윤광은 (2010-11-11 12:04:40, 59.22.59.***)
- 글을 쓰신 내용에 어느정도 공감이 가는 부분이 있습니다.
헌데, 저는 무엇보다 선뜻 이해가 가지 않는 것이
단순히 유엠시의 그것이 힙합이냐 아니냐와
별개로 논쟁에 임하고 유엠시를 평가하는 뭇사람들의 태도입니다.
개인적으로는 저 역시 라임이 빠진 랩이란게 감흥을 주지 못한다고 생각하는
입장이긴 하지만 그렇다고 해서 유엠시를 씬에서 몰아내야하는 주적
이라고 까지는 생각하지는 않습니다.
하나의 틀이나 기준을 정해놓고 거기에서 벗어나는 것들은 공격하고 배척하고
거기다 자신들이 옳다고 생각하는 방법에 동조하지 않는다고 해서
수준을 의심하며 알려줘봐야 소용없단 식으로 얘기하시는 것도 잘 이해가 가지 않구요.
거기다 논쟁에 임하는 내내 가르치려듯한 태도를 견지하시는 일부 분들의 태도도
솔직히 이건 약간 그렇지 않나.. 하는 생각도 듭니다.
물론 제가 느낀 그런 태도들이 표현상에서 귀결된 것일 뿐
그 분들의 본심은 아닐거라 생각합니다만..
...
개인적으로
설령 모두가 옳다고 생각하는 하나의 방법이 정해져 있더라도
거기서 벗어나는 시도들 역시 그 자체로서 존중되어져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나는 랩에는 라임이 있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라임을 쓰지 않고 랩을 하는 유엠시가 잘 못되었다고 생각하지만
그의 존재 자체는 있는 그대로 인정을 하겠다."
..
이런 평범하고 상식적인 수준의 건전한 관용이 그렇게 힘든 일인가..
하는 의문이 논쟁에 임하는 내내 줄곧 떠나지 않는군요.
그리고, 또 하나 논쟁을 통해 느낀 개인적인 소회가 있다면
참 VJ란 사람이 어떤 의미에선 대단하단 겁니다.
힙합에 관심을 갖고 지난 시간 동안 지켜본 바에 의하면
이런 종류의 논쟁은 여지껏 줄곧 존재해왔던 것 같습니다.
하지만, VJ가 오버클래스를 결성하고 팬들을 끌어모으면서
"함량미달 뮤지션"들과 "힙합 지진아"들에 대한 공격적인 언행을 일삼는
마케팅 전략을 구사하기 전에는
관련 논의에서 라임이 없는 랩은 랩이 아니다 라는 주장은 있었지만
유엠시가 악영향을 끼친다느니
씬에서 몰아내야한다는 식의 말들 까지는 없었던 걸로 기억하는데 말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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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양지훈 (2010-11-11 11:29:48, 118.33.93.***)
- 스타일 자체가 논란을 불러올 수밖에 없는 형태가 아닌가 싶고, 저는 그런 와중에서도 무척 뚜렷한 아이덴터티가 매력적인 것을 인정하고 삽니다. 그래서 앨범이 나오면 곧잘 구매하곤 했었고요.
물론, 저처럼 매력이라 생각하는 사람이 있는 반면 역으로 싫어하는 사람도 많을 수밖에 없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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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도현 (2010-11-11 11:07:07, 210.204.173.**)
- 밑에 '랩은 또 하나의 드럼' 이라는 글에 남긴 댓글을 옮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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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시 한 번 간단하고 확실하게, 그리고 매우 쉽게 말할게요.
랩을 들을 때,
잘 만들어진 라임을 통해서 느껴지는 리듬감은 '음악적 리듬감' 입니다.
반면에,
라임이나 어떤 규칙이 없이 뱉는 나레이션류의 소리에서 느껴지는 리듬감은,
그냥 말을 할 때도 가끔씩 느낄 수 있는 '불규칙의 리듬감' 이고요.
음악의 선율이든 리듬이든,
음악이 만들어내는 것들은 모든 것이 의도적인 겁니다.
음악가들은 의도적으로 음을 만들고 이어가며 악보를 그리고,
의도적으로 리듬을 만들어서 다른 악기와의 조화를 이루어내는 작업을 합니다.
(여러 형태의 보컬들 역시 마찬가지고요)
청자들 역시,
의도적으로 짜임새있게 만들어진 음악에 의도적으로 음을 즐기며 리듬을 탑니다.
예를 들겠습니다.
-서영춘씨의 '인천 앞바다에 사이다가 떴어도 고뿌가 없으면 못 마십니다~'
-장기하씨의 '싸구려 커피에서의 나레이션 (흔히들 랩이라고 부르는)'
-UMC의 어설프게 라임 맞춘 영어랩을 제외한 '라임 없는 한국어 중얼거림'
이 세 가지의 예에서도 당연히 리듬을 느낄 수 있습니다.
그러나 그건 불규칙의,
일상의 대화에서보다는 흥미있게 들으며 들썩일 수 있는 정도의 말의 리듬,
그 이상의 역할은 할 수 없습니다.
UMC의 그것을 들으며 타는 리듬은 결코 랩의 리듬감이 아니라는 겁니다.
(비트의 리듬감도 크게 한 몫 하고요 -적어도 비트는 음악이니까-)
음악은,
같이 흐를 수 있는 음이 있거나 같이 탈 수 있는 리듬이 있어야 합니다.
음악은 어느 정도의 예측이 가능한 형태여야만
창작자는 물론, 청자들도 음악과 함께 흘러가며 즐길 수 있는 겁니다.
하지만 위에 예로 든 세 가지의 것들은,
다분히 한 개인의 개인적인 리듬일 뿐이며 음악적 규칙과 시도는 없습니다.
(청자와의 음악적인 약속이 전혀 없는 형태라는 겁니다)
왜 저 세 가지에 리듬을 탈 수 있냐고요? 계속 들었기 때문입니다.
어떤 사람의 특이한 억양은 기억이 나고 따라하기가 수월하죠. 특이하니까.
그런데 그게 음악입니까? 아니죠.
_
들을 때 고개를 끄덕거릴 수 있거나,
적어도 손가락으로라도 음을 타거나 리듬을 따라갈 수 있는 게 음악입니다.
아무리 라임을 범벅한 랩을 해도,
비트를 빼고 아카펠라만 들으면 그 랩이 진짜인지 가짜인지 알 수 있습니다.
진짜 라임이 살아있어서 리듬감을 형성하는 랩은,
비트와 같이 있든 따로 있든 그 자체만으로 청자들이 탈 수 있는 리듬을 만드니까요.
UMC의 그것에 리듬이 없다고 한 적 없습니다.
단지, 그것에서 느껴지는 리듬은 음악적인 리듬이 결코 아니라는 겁니다.
_
라임을 통한 리듬을 느낄 수 있는 쉬운 방법이 하나 있습니다.
피타입의 '돈키호테'의 가사에 라임인 부분에 괄호를 치고 트랙을 재생시킵니다.
그리고 라임인 부분만 같이 따라 불러보세요.
왜 라임을 맞췄는지,
왜 라임들을 그 자리에 배치했는지 정확히 알 수 있을 겁니다.
다이나믹듀오의 '덩덕쿵'에서 개코의 벌스도 좋은 예입니다.
그게 라임을 통한 음악적인 리듬감입니다.
UMC한테는 그게 전혀 없다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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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티페인 (2010-11-11 10:22:10, 165.132.162.***)
- 공감합니다. 왜 그렇게 폭력적이고 권위적인지 이해가 잘 안가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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