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Korean] 스웨거들의 가사가 지겹네요.
- doh! nuts | 2010-11-11 | 11,972 Reads | 4 Thumb U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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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나라도 언더힙합에서 미국 메이저풍의 사운드와 전형적인 스웩을 가지고 믹스테입과
앨범들을 내놓는 것은 다양성 측면에서는 굉장히 반가운 일이라고 생각은 합니다.
하지만 이제는 지겹더라구요. 나 잘났다. 나 미워하면 안됨, 나 좀 짱인듯 하는 가사들이
해외(본토)힙합에서도 주된 이야기거리라고는 하지만 2~3년 사이에 국내힙합에서까지
그런류의 가사로 도배가 된 곡들을 듣자니 "그냥 너 짱 해라" 라고 속으로 생각하고
다시는 듣고싶지 않게되더군요.
예를 들자면 도끼가 hater타령을 굉장히 많이하는데 (실제로 누가 도끼를 그렇게
미워하고 까대는지 전혀 모르겠지만) 여러 커뮤니티를 가도 도끼가 실력있는 뮤지션이라는 것들을
인정하고 결과물에 주목하는데도 스스로 피해자의 입장인지 아니면 스웨거의 입장인지
모호할 정도로 hater타령과 스웨거 타령을 하더군요.
그렇다고해서 제가 도끼를 싫어하는건 아니지만 전달하려는 메시지는 분명하고 랩도 잘하긴 해요.
그치만 천편일률적으로 나 잘난 이야기를 가사로만 쓰는것은 스스로를 한계에 가두는 거라고
생각합니다.
국내힙합관련 글들에서 랩을 못한다고 까였던 1세대 디지씨가 했던
정치권의 부조리와 ㅈㅅ일보를 까발리는 그런 가사들이 더 재미있고 통쾌하다는 생각도 요즘은 듭니다.
굳이 가사를 시와같이 아니면 서사적으로 스토리텔링으로만 썼으면 하는 건 아니지만
유독 제가 그렇게만 봐와서 그런지 몰라도 나 잘난 이야기들은 솔직히 지겹습니다.
다른분들 생각은 어떠신지요.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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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송석근 (2010-11-15 22:53:30, 210.20.100.**)
- 최근의 스윙스 500에 대해 인터뷰의 스윙스의 스웨거설명을 듣고 보니
전 스웨거의 개념에 대해 지금까지와 좀 달라졌습니다
힙합 그자체가 스웨거.스웨거가 꼭 자랑,허세만이 아니라고 하는걸로
생각이 바뀌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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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RAWQUIP (2010-11-12 13:50:58, 220.86.191.***)
- 그 랩퍼가 스웨거/ 허세 가사만 쓴다고 해서
한계에 부딫힌다는 생각은 안합니다. 중요한건 같은 허세 가사라도
그걸 어떻게 남들과 차별화하게, 즉 "어떻게 이야기 하느냐"의
문제가 중요한거죠. (스윙즈나 산, 진트가 이 부분에서 차별화를
해낸 사람들이죠. 물론 진트는 스펙트럼 자체가 굉장히 넓지만)
메시지 다양하게 한답시고 정치나 사회에 별 관심없는 랩퍼가
갑자기 사회비판 가사를 쓰면 그것만큼 허접스러운게 또 없죠.
메시지라는건 결국 자신의 아이덴티티를 드러내는 것 뿐이에요.
물론 아이덴티티 마저도 다른 유명한 랩퍼들을 흉내내려 하는
ㅈㅂㅅ 들은 언제나 문제가 되겠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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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RAWQUIP (2010-11-12 13:46:34, 220.86.191.***)
- "무엇을 이야기 하느냐?" 보다는
"어떻게 이야기 하느냐?" 라는 관점에서 자신만의
스타일을 지니고 있는게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결국 메세지라는 것도 그 랩퍼의 아이덴티티에 따라서
한계가 있다고 봐요 (나스는 파티 가사 못쓰고 넬리는 심각한 이야기 못하고....)
결국 자신의 아이덴티티가 허락하는 한에서 메시지는 한계에 부딫히게
되어있고, 그래서 자신을 차별화하는 방법으로서 (미국이나 우리나라나)
"어떻게 이야기 하느냐?" 즉 자신만의 표현법이 자신을 드러내는
중요한 기능으로 부각되는 듯. (이 안에는 랩스킬같은 것부터
펀치라인 같은 가사 스타일까지 다 포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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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암파인 (2010-11-12 00:40:44, 222.108.252.**)
- 저도 스웨거만 부리는 랩퍼들은
얼마 안가서 한계에 부딫힐 거라는 생각을 하곤 합니다.
이 글에 100퍼센트 공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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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Kid Cudi (2010-11-11 22:17:53, 112.159.7.**)
- 개인적으로 한국 언더그라운드 뮤지션 중 '자기과시'란 주제의 가사를 쓸 자격 가지고 있는 랩퍼들 열 손가락도 안되는 것 같다는 생각을 늘 해왔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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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Lafayette (2010-11-11 22:09:43, 210.119.99.***)
- 스웨거도 뭔가 이루어놔야 스웨거지
아무것도 없는 애들이 나와서 스웨거 스웨거 하는거 보면 정말 웃겨요.
Jay-Z나 나스, 더 게임, 50cent가 하는 스웨거들을 듣다 언더애들 스웨거를 들으면..
진짜 어릴 때 뭣도 없이 '내가 짱이얌'하는 식으로 노는거로밖에 안보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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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건치왕엠씨몽 (2010-11-11 22:04:47, 110.11.41.***)
- 도끼 진짜 좋아했는데 이제는 자기복제 그만했으면............................ 까놓고 정규앨범 기대도 안되고 그 엄청난 실력을 가지고도 슬슬 질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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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Popeye (2010-11-11 20:47:28, 119.42.64.**)
- 도끼 가사는 몰라도 들을때만큼은 스웨거가 느껴지지않나요? 그리고 제 생각은 스웨거 표현력은 가사만큼이나 랩퍼의 스킬이 뒷받침을 해줘야한다고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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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mcstel (2010-11-11 20:34:59, 175.192.135.**)
- 도끼 스웨거형 가사는 별 재미없어도 진지한쪽으로 쓰는 가사는 좋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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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Gerome (2010-11-11 19:52:52, 112.169.84.***)
- 동의합니다. 전 도끼 랩 별로 재미가 없어요. 스킬이 아니라 내용이......
스웨거 하는건 상관없는데 다 너무 똑같잖아요. 넘치는 스웨거들 사이에서 자신을 돋보이게 할 만한 무언가가 필요한데......스윙스는 그래서 펀치라인을 들고 나왔고 리미는 프리섹스를 옹호하는 비치를 들고 나왔었죠. 그 이후에 자신만의 스웨거를 갖고 나온사람들은 별로 없는거 같아요. 산이가 그 이후에 나왔나? 그렇다면 산이는 제외하구요.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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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부담보이 (2010-11-11 19:05:03, 175.211.26.**)
- 특히 도끼는 이야기를 재미없게 함.
그것두 개인능력인 거 같아요.
저는 산이나 스윙스, 리미는 자기자랑을해도 '오호라' 하는 재밌는 랩들이 꽤 많더라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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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VJ (2010-11-11 18:54:13, 58.103.161.**)
- 동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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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컴포나티 R (2010-11-11 18:35:13, 118.44.158.*)
- 참으로 동감가는 내용입니다 ..스웨거 내용도 물론 좋지만 너무 그것만하면 =_-;
여하간 어디서나 과한 건 안좋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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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유남쌩 (2010-11-11 17:55:55, 68.46.2.***)
- 전 재치있게만 해준다면 즐겁게 듣는 입장입니다
뭐 래퍼미다 자기영역이 있는거죠.. 스펙트럼을 가두는거와는 별개로
각자 자기가잘하는 특기는 다 다른법이니깐요
그러나 단지 요즘 자기자랑가사가대세라는 이유로 그냥 originality 없이 따라하는 아류들에겐 분명 문제가 있다고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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