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Korean] 아이돌에게는 관대, 인디, 언더 랩퍼에겐 인색?
- Fukka | 2011-08-12 | 12,633 Reads | 6 Thumb U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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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단 메이저에서 활동하는 랩퍼들은 다 wack, 인디, 혹은 언더에서 활동하는 랩퍼들은 다 real이라는 생각에서 하는 말은 아님을 밝힙니다. 진심으로요.
요즘 보면 힙합커뮤니티에서 아이돌 그룹이나 솔로 중에 랩을 하는 이들에 대한 평이 생각 외로 호평 위주인 것 같더군요. 대표적으로 재범이나 지코.
재범은 아직도 2pm과 도대체 뭐가 다른 '뮤지션'이라는 건지 잘 모르겠고(영어랩 좋다는 분 많은데, 솔직히 별로 뛰어난 편 아닙니다. ;; 라임맞추는 거나 비유하는 거보면 이미 나왔던 랩구절들 따라한 거도 많고... 그리고 한글랩이 별론데 무슨 의미가 있는지..., 한글랩보다 좋다고 후하게 생각하는 거 좀 그렇지 않나요) 지코는 솔직히 이번 현아 피처링 라이브보고 놀라긴 했습니다. 그런데 평가가 굉장히 섣부르다는 생각이 들더군요.
전 사실 국내힙합에 좀 많이 시니컬한 사람입니다. 그런데도 그동안 보면서 갸웃했던게
아이돌 출신이나 현 아이돌 정체성을 가진 이들이 랩을 하는 거에 대해서는 많이 관대하고, 정작 씬에서 활동하는 랩퍼들(인디나 언더가 되겠죠)에 대한 평을 할때는 문법부터 시작해서 굉장히 인색하게 평한다는 느낌을 받았습니다. 꽤 랩을 한다는 사람에 대해서도 말이죠.
이거 생각해봐야할 문제 아닌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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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Fukka (2011-08-13 00:38:41, 211.246.73.**)
- 포장지가 더 좋은 경우도 많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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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오성개구리 (2011-08-12 17:29:15, 118.47.244.***)
- 박재범이 못합니까 ?괜히 포장지가 기획상품이라고 실력까지 낮추진 맙시다 포장지랑 실력은 다른거 아닙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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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ITsou (2011-08-12 13:03:05, 183.103.105.***)
- 프리미어리그에서 걍 주전인 선수와
인도네시아 축구 리그에서 탑인 선수와는 평가는 달라지는거죠
두 선수의 기량의 차이가 없다 하더라도
인도네시아에서 탑인 선수는 엄청 떠받쳐지죠
물론 그 평가의 끝은
'그새끼 그래도 프리미어리그 가면 티셔츠 판매용이야'
이겠지만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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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killakim (2011-08-12 10:52:40, 175.197.173.***)
- 제가 재범 칭찬한 건 영어랩과 계속 그런 시도를 하는 모습이 보기 좋아서 였습니다.
전 훌륭하다고 생각했는데 아니라고 말씀하시면 뭐 반박할 여지는 없네요.
하지만 미국물 조금 먹었다고 영어랩 가끔 하는 래퍼들보다 훨씬 듣기 좋네요 저는.
예를 들면 타이거JK나 타블로 등 보다는요.
아이돌에게는 애초에 랩 스킬이나 작사능력으로서의 큰 기대를 걸지 않기 때문에 뭐라 꼬집어 줄 가치조차 못 느끼는거 아닐까 싶네요.
걔네가 랩한다고, 크레딧에 작사:본인 라고 되어있다고 해서 그게 진짜라고 별로 믿어지지도 않고. 고스트라이터야 얼마든지 구할 수 있으니깐요.
선생님들도 보면 가능성 없다 싶은 학생들은 첨에 좀 뭐라하다 그냥 포기하고,
잘한다 싶은 애들은 조금만 엇나가도 바로 꼬집어 주잖아요.
그만큼 기대를 걸기 때문이죠.
그런 이치 아닌가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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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euronymous (2011-08-12 08:52:50, 183.102.139.**)
- 자기가 좋아하는 것에 대해서는 관대해지고
자기가 싫어하는 것에 대해서는 가혹해지는 게 아무래도 인지상정이지요.
아이돌 랩퍼들을 좋아하는 사람들은 그들의 장점을 돋보이게 하는 쪽으로 말하는 반면
아이돌 랩퍼들을 싫어하는 사람들은 그들에게 훨씬 까다로운 잣대를 들이대기 마련입니다.
소위 말하는 언더그라운드 랩퍼들에 대해서도 다를 게 없죠.
몇몇 언더그라운드 랩퍼들에게만 유난히 까탈스럽게 구는 사람들 만큼이나
몇몇 언더그라운드 랩퍼들을 우상처럼 떠받드는 사람들도 많습니다.
다만 힙합 커뮤니티에서 아이돌 얘기가 나오는 현상이
예전(2000년대 초중반?)보다 확실히 늘었다는 건 분명한 사실인데요.
아마 커뮤니티를 들락거리는 사람들의 숫자가 예전보다 늘어나서 그런 게 아닐까 합니다.
이를테면 '새로운 취향' 자체가 조금씩 유입이 되어 온 것이겠지요.
이러한 현상(아이돌 랩퍼들의 팬이 많아진 현상) 자체에 대해 문제 제기를 하고 싶다면
'왜 사람들은 언더그라운드 랩퍼들은 제쳐두고 아이돌 랩퍼에 빠져드는가?'
혹은
'왜 몇몇 언더그라운드 랩퍼들은 아이돌 랩퍼가 되고자 하는가?'
뭐 이런 물음을 던져 보아야 할 것이고
그에 대해선 여러가지 얘기를 할 수 있을 겁니다.
물론 버벌진트도 좋고 팔로알토도 좋고 재범도 좋고 지드래곤도 좋다는 사람도 있겠지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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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freeky (2011-08-12 06:05:40, 222.98.162.***)
- 이 글과 상관없이
너무 쓸데없이 아이돌 얘기가 많은건 아닌지..
물론 사운드는 피카피카 하지만서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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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조원희 (2011-08-12 03:52:56, 66.124.28.***)
- 저는 솔직히 관대하다는 평가에 동의하지 못합니다.
물론 그렇게 느낄 순 있겠죠. 몇년전만 해도 아이돌음악에 대한 얘기는
힙합 커뮤니티에서 금기에 가까웠고
언더랩퍼들은 아이돌 한번씩 까는게 식상한 주제축에 속했으니깐요
그런데 아이돌음악도 어느정도 퀄리티를 담보하고(점점 발전하고 있는 건 사실이죠)
흑인음악적인 요소를 많이 받아들이면서
논의할 가치가 있다고 생각된 게 아닐까 싶네요
개인적으로 아이돌 그룹의 랩들은 아직 평가할 만한 수준이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대부분 그냥 구리죠;;; ㅋㅋㅋㅋ
YG 출신들이 그나마 낫고 나머지는 다 랩이라 부를 수 없는 수준이죠.
솔직히 얘기하면 상대적으로 그나마 낫다는 걸 너무 심각하게 받아들이시는 거 아닌가 싶기도 하네요 ㅋㅋ
그렇게 아이돌 빠는 사람 전 잘 못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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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리듬을 타는 렉스 (2011-08-12 03:44:26, 211.246.77.**)
- 밤이라 좀 감상적이 됐는데 이 땅의 몇 안되는 자기 음악하는 힙합 아티스트 분들 힘내십시요. 여전히 지지하는 사람들이 많이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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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리듬을 타는 렉스 (2011-08-12 03:42:18, 211.246.77.**)
- 잘 읽었습니다. 전 정말 다른 건 모르겠고 힙합은 문화와 멋, 그리고 자세나 태도 같은 요소를 걷어내면 이도저도 아닌 음악이 될 것 같아요. 노래 중간에 흥을 돋구는 요소 정도가 되지 않을까요?
저는 다양한 장르를 듣는데 요즘 언더에서 힙합하는 친구들의 목표가 슈프림팀이 되고 있다는게 슬프고 그런게 지속되면 저 같은 사람들은 힙합을 들을 이유가 사라질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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