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Korean] 스윙스 유감
- 이주헌 | 2011-12-18 | 15,552 Reads | 12 Thumb U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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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랜 고민 끝에 이 글을 씁니다.참고로 저는 스윙스의 팬이자, [1999대한민국]이 나왔던 중학교 1학년때부터 나름 한국힙합에 애정과 관심을 쏟아온 스윙스와 동갑내기 리스너입니다.이제 스윙스는 한국힙합에서 빼놓을 수없는 인물 중 한사람이죠. 그가 처음 등장했을 때를기억합니다.제가 처음 들었던 그의 랩은 버벌진트의 앨범 [무명]에서 'Cold as Ice'의 두번째 벌스였습니다. 비트위에서 아주 여유있게 노는듯한 플로우와 참신한 비유, 그리고 특유의 캐릭터까지.. 그의 매력에 빠지지 않을 수 없었죠. 그 이후로 계속 스윙스의 팬으로서 그의 정규작,믹스테잎,피쳐링 등 그의 활동을 관심있게 지켜봐왔습니다.하지만 최근 그의 랩을 들으면 아쉬운 감이 많습니다. 언제부터인가 스윙스의 랩은 가사를 보면서 2~3번 정도 들어야 이해가 되었고 (과거에 깨끗하고 강렬하게 전달되었던 스윙스의 랩과 다르게) 몇 백마디, 천마디 이런 양적 성과에 조금은 집착(?)하는 모습이 보이고,그 결과물은 즐기기에는 다소 피곤한 것들이였습니다.예전에 비트위를 건들건들 여유있게 거느리던, 참신한 비유와 쉬운화법으로 확실한 메세지를 전달했던 스윙스의 랩은 없고, 라임은 딱딱 맞지만 도치법의 남용으로 인해서 한번에는 메세지 전달이 잘 안되는 그의 랩이 있었습니다.만약의 스윙스가 이 글을 본다면, 예전처럼 조금 여유를 찾았으면 좋겠다는 말을 하고 싶었습니다. 제가 느꼈던 스윙스의 매력은 한국힙합의 명반을 내야한다거나 몇 천마디로 세계신기록을 깨는데 있지 않습니다. 건방지고 여유롭게 그리고 쉽게! 예전처럼 비트를 갖고 놀아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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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june (2011-12-22 10:30:24, 121.162.117.***)
- 동감합니다.. 요새도 프리스타일 랩 할 때는 주무기인 비유나 도치법을 적절히 활용하면서 들으면서 바로 바로 이해될 수 있는 좋은 전달력을 보여주는 것 같은데, 레코딩을 하면서 가사를 적을 때는 뭐랄까, 의식의 흐름대로 자유롭게 쓰려고는 하지만 예전보다 이리저리 생각이 너무 많이 들어간 느낌..? 그래서 한 두번씩 더 생각해야지 무슨 말을 하는지 비로소 이해가 되는... 그런 점들이 팬으로서 다소 아쉽더라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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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ㅇㅇ (2011-12-22 06:12:10, 124.51.228.**)
- 넘버원 믹테 시절에 그 술꼬른듯이 막 랩하는 스윙스가 더 좋아요 저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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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도현 (2011-12-20 23:51:28, 180.66.18.***)
- 넘버원 믹스테잎의 충격은 잊을 수가 없죠.
어드스피치 디스 트랙에서의 감각 또한 대단했고요.
계속 발전했고 최근작들의 훌륭함도 인정하지만
조금 더 편안하고 멋대로 하는 스윙스의 음악이 듣고 싶긴 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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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mcstel (2011-12-20 23:41:01, 218.145.239.**)
- 심히 동감이 가는 글이네요
진짜 'Cold as Ice에서 처음 스윙스 들었을떄는 신선하면서 쩔었는데
Flow도 flow 지만 가사 하나하나가 참신했음
BUT 첫인상보다 점점 안 좋아지고 있는게 사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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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he Crack (2011-12-20 22:07:38, 61.101.34.**)
- 제가 예전의 스윙스를 더 좋아하는 이유와 같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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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Archetype (2011-12-20 19:32:29, 118.220.177.**)
- 동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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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Notorious (2011-12-20 19:19:22, 115.20.134.***)
- 아그리구 명반에 집착 안했으면 좋겠다는 의견에 공감 1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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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Notorious (2011-12-20 19:18:29, 115.20.134.***)
- 스윙스가 말하는 '업그레이드' 도 좋지만
원래 모습이 더좋은건 사실 ㅋㅋ 근데 뭐 도치법 이런거 안써도 예전에는 라임딱딱 들어가고 잘했는데 왜 바꾼건지는 의문
솔직히 제가 듣기에는 예전 모습이 더 dope한거 같네요
근데뭐 스윙스가 이런글 보고 예전으로 돌아갈거 같지 않지만 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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