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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Korean] 버벌진트에 대한 오랜 단상
    혁신 | 2012-02-11 | 13,051 Reads | 0 Thumb Up


     


     저는 벅스뮤직에서 '사랑해누나' 들을 때부터

    가수 버벌진트를 상당히 존중하고, 인정하는 청자인데요.



    버벌진트는 캐릭터에 비해서 액터가 약한 케이스 인 것 같습니다.

    이게 무슨 말이냐면...


     버벌진트의 누명에서인가요?

     "너희가 버벌진트의 인간성을 욕해도, 인간 김진태의 반의 반도 모르니, 멋대로 평가하지 마라."
     
     라는 내용의 가사가 있었잖아요.
      
     그 가사가 나름의 논리를 갖추고 있다고 느꼈지만 한편으로,

     버벌진트가 오해를 하고 있는 게 아닌가. 뭔가 핀트가 어긋난 느낌이 들더라구요. 



     그러니까 버벌진트가 그 가사를 통해 말하고자 하는 바는

     "너희가 보는 버벌진트의 언행과 결과물로 인간 김진태의 인간성을 비판할 수 없다."

     라는 말인데... (한마디로, 캐릭터를 보고 액터의 인간성을 판단하지마라.)



     오히려 그 반대 아닌가요? 

     버벌진트의 행보와 작업물은, 가수로서 흠잡을 수가 없는 캐릭터인데,
     
     오히려 액터가 후달린다는 느낌이 들어요. 계속.



     캐릭터 버벌진트의 느낌은 대장군 혹은 진짜 '킹옵플로' 같은데,

     액터 김진태의 역량이 후달려서 자꾸 감상에 방해가 된다는 느낌이 강합니다.



     이건 제가 갑자기 생각한 게 아니라,

     팬으로서 좀 안타까운 생각이 계속 들어서 이렇게 씁니다.



     랩진님의 거부감도 이와 같은 맥락이라고 생각하는데요.

     무명과 누명을 시작으로 해서, 어느 정도 권좌에 앉아 있는 사람이

     자꾸 옹졸하게 '나 천재, 넌 바부. ㅋ1ㅋ1' 하고 있을 필요 있나요?

     


    그때 당시야 '인정 받지 못한 실력자의 상처'라는 캐릭터의 컨셉이었잖아요.

     한 몇 년동안 분을 토하면서 '귀에 JOT박은 자식들' 욕을 했고

     이제 누구나 다 아는 버벌진트인데 말이죠.




     이런 유치함? 옹졸함?은 캐릭터 버벌진트의 성질이 아니라,

     인간 김진태에서 나오는 게 아닌가요.

     좀 더 재능과 위치에 걸맞는 자세가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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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Comments
      1. RAWQUIP (2012-02-16 14:11:02, 182.211.204.***)
      2. 권좌는 이미 발끝으로 밟고 힙합 하나님 위치까지 가고 있는
        제이지도 "나 천재, 너 바부" 이러고 가사쓰는데 버벌진트는 왜 그러면
        안됩니까? ㅋㅋㅋㅋ
      1. Austin (2012-02-16 11:21:11, 117.55.151.**)
      2. 김도현님 말씀처럼, 그게 힙합이니까요
      1. 김도현 (2012-02-11 23:53:44, 180.66.18.***)
      2. 버벌진트의 팬인 걸 떠나서 생각하더라도
        배틀랩의 형식을 힙합뮤지션이 사용하는 게,
        씬에서의 위치나 대중성을 고려해서 해야하는 건지에 대한 의문이 남는데요?

        저는 저런 식의 라인을 실력이나 결과물의 수준이 떨어지는 랩퍼들이
        너무 많이 사용한다는 점이야말로 문제점이라고 봅니다.

        랩진님의 말대로라면 제이지나 에미넴, 릴웨인 같은 뮤지션들의 여러 라인들도 그저 찌질함의 표현일 뿐인 게 되는데... 아닌가요?

        한국에서의 힙합, 그리고 랩에 대한 대중의 인식과
        심지어는 생각보다 훨씬 떨어지는 수준의 마니아들의 인식을 고려해보면
        버벌진트를 비롯한 대다수의 프로 힙합뮤지션의 저런 스타일의 라인들은
        오히려 나와주어야 하는 게 아닐까 하는 생각입니다.

        남을 깎아내리려 하는 게 아니라
        리얼한 방식을 고수하고 있는 사람들의 자기 증명임과 동시에 씬에 대한 애정의 표현 방식이 아닐까요?

        근거 없는 비난이나 특정 목적을 갖고 깎아내리는 내용은 분명
        문제가 될 수 있는 부분이겠지만, 가짜에 대한 근거 있는 비판과 동시에
        이루어지는 자기 증명은 버벌진트의 언어가 아니라 힙합의 언어라고 생각합니다.

        그 언어 자체에 대한 거부감은 존중 받아야하겠지만
        경력이나 위치, 영향력을 거론하면서 태도의 변화를 강요하는 건 지나친 간섭이 아닐까 싶네요.

        솔직히 그런 게 싫으면 힙합이라는 장르 안에서는 즐기는 게 어려운 건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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