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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Hiphop] 버벌진트, 대중과의 접점
    slscp | 2013-03-23 | 12,303 Reads | 3 Thumb Up

    안녕하세요, 리드머 여러분
    문득 버벌진트와 대중과의 접점이라는 주제가 생각나서
    부족한 글 솜씨지만 , 글 좀 써내려가볼까 합니다.

    우선 솔직히 말하면 지금 버벌진트 음악적 행보가 마음에 들지 않아요.
    Go Easy 앨범까지만해도 들을만 했어요.
    그런데 10년동안의 오독이후의 작품부터 너무 실망하게 됐어요.

    버벌진트가 '좋아보여'로 대중들에게 많이 알려진 뒤에 나온
    그의 작품들은 , 솔직히 많이 '구려요'

    너무 달달하고 대중적이라서 그 이유만으로 폄하하는게 아닙니다.
    예전의 노자, do what i do의 초기 마초시절의 음악을 바라는 것도 아니구요.
    그렇다고 무명,누명처럼 극도로 예민한 상태의 음악을 바라는 것도 아니에요.
    페이보릿 ep- 무명-누명으로 이어지는 그의 디스코그래피는 진짜 황금라인이라고 생각하는데
    무명과 누명이 너무 어둡고, 정박아 사냥에 나선 앨범이라면
    페이보릿 ep는 적당히 밝고, 적당히 무게감 있는 튼실한 앨범이에요.
    솔직히 전 그의 프로덕션들 중에 가장 안정적인 곡 구성을 이룬 앨범이라고 생각하구요.

    멜로디 라인이라던지 미니멀한 드럼구성이 favorite ep스타일이라면
    적당히 대중들한테 먹힐 것 같다는 생각이 듭니다.
    가사를 제외하고 비트 프로덕션에만 놓고 말이죠.
    (곡 favorite, make up sex 이런 곡들은 가사만 좀 수정하면 꽤나 대중들한테 먹힐 것 같다는 애기에요)

    충분히 버벌진트 실력이라면 favorite ep의 곡 구성력으로 작품을 만들 수 있을텐데
    왜 지금처럼 이렇게 허접한 구성의 곡을 내놓는 걸까요...

    대중과의 접점을 무명도 누명도 아닌 favorite ep에만 맞췄다면
    대중과도, 기존의 팬들을 만족시킬 수 있을텐데요.

    개인적으로 많이 아쉽습니다.

    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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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Comments
      1. 덕구 (2013-03-29 16:38:12, 175.202.145.**)
      2. 좋아보여는 꽤 괜찬게 들었는데 ..
        그 뒤 곡들은 뭐.. 차트에서도 알 수 있지만 지가 그렇게 디스했던 배치기한테 밀리는 곡들이라..
      1. 크레팔 (2013-03-28 19:24:40, 121.166.154.***)
      2. Favorite 스타일이면 대중한테 먹힐 것 같다는 게 착각인거죠.
        무슨 의도로 쓰셨는지는 공감이 갑니다만...
        결국 버벌진트라는 이름이 대중에게 알려진 건 '좋아보여' 때문이었던 거고.
        반드시 '좋아보여'가 'Favorite'보다 훌륭한 곡이어서 그런건 아니죠.
        적절한 보컬리스트의 피쳐링.
        그리고 그 성공한 작법을 계속 활용하여 '굿모닝' '충분히예뻐' '이게 사랑이 아니면'까지 이어진거고요.
        버벌진트의 최근 작품이 아쉬운 건 저도 마찬가지입니다.
        랩이 기대가 되지 않거든요. 하지만 그만큼 다른 측면에서 능력을 보여주는 것도 사실입니다.
        '이게 사랑이 아니면'에서 에일리 코러스 '뭐가 사(랑이야)~' '(잠이 안)~ 올 것 같아' 이런 식으로 운율 맞추는 것은 대한민국에서 버벌진트밖에 할 수 있는 사람 없다고 생각하거든요.
      1. DILE (2013-03-27 01:04:43, 221.142.41.**)
      2. 저는 충분히 예뻐까지도 그냥저냥 괜찮게 들었어요 앨범말고 싱글로만요
        그 후로는 뭐,,,
      1. 퍽웟유투 (2013-03-26 20:45:25, 112.145.246.***)
      2. 좋아보여까지는 괜찮았는데 요새는 걍 노골적으로 '나 영혼 다팔고 돈번다' 이런 느낌이더군요ㅋㅋㅋ 돈이 좋긴좋죠 쩝...
      1. slscp (2013-03-25 14:39:11, 115.95.170.***)
      2. freeky//
        뮤직비디오도 찍은 사실은 알고있는데, 대중의 기대를 바라기에 턱없이 부족한 프로모션 자체의 문제였다고 생각합니다 . 아무래도 go easy때는 브랜뉴에서 확실히 프로모션 해줬으깐요 .ㅎㅎ
        그리고 에픽하이를 피쳐링으로 섭외했다지만 '내리막'이라는 곡 자체가 워낙 어두워서 피쳐링을 통한 대중적효과는 애초부터 크게 기대하지 않고, 음악적완성도를 염두에 두고 피쳐링을 쓰지않았을까 생각합니다.(물론 다 제 개인적인 생각입니다..)
        저는 버벌진트의 예전의 음악적 향수에 묻어 계속 잘 듣고있습니다.
        진짜 favorite ep-무명-누명은 황금라인인 것같요.
        더 굿다이 영 앨범도 충분히 좋은 앨범이지만 저 황금라인에 살짝 못 미치는 것 같네요 ..
      1. slscp (2013-03-25 14:36:14, 115.95.170.***)
      2. 린네//
        맞아요, 버벌진트 신곡이 나와도 별로 설레지가 않네요.
        그런데 전 누명의 1219epiphany(스펠링이 맞난 모르겠네요ㅡ.ㅡ..)의 고단백 랩,
        무명의 trouble같은 미니멀한 프로듀싱, 시간같은 창의적인 곡 구성 / favorite ep의
        favorite의 달달함, make up sex의 멜로디 라인
        이런 것들에 많은 감동을 받아왔었는데요.. 10년동안의 오독 이후에 행보에 저런 여러가지 장점들 중 한 개라도 눈에 띄지가 않아서요...전 많이 아쉽네요 ㅠㅠ
      1. freeky (2013-03-24 01:59:45, 183.100.226.***)
      2. Favorite으로 함 냈는데, 대중적으로 반응이 안왔다고 생각해서 아닐까요..
        그 EP 나름 다이나믹 듀오, 에픽하이 섭외하고 뮤비도 찍고 그랬는데..
        그 후로 완전히 돌아선듯한 행보 보면은...
        최근에는 미처 못한 그런 음악들 마구 하는듯한 모습
        제가 VJ가 아니라 정확한 내막은 알기 어렵지만.. 저도 VJ 무지 좋아했는데
        요즘 행보는 좀 아쉽네요. 과민반응일지도 모르는데 요즘께 꺼려저서
        옛날의 훌륭한 음악도 거리감이 생기네요
      1. 린네 (2013-03-23 22:50:51, 14.138.66.***)
      2. 버벌진트의 음악적인 질이 떨어졌다고는 절대 생각할 수 없어요.근데 좀 비슷비슷한 멜로디로 비슷한 분위기의 음악만 계속 하는 건 좀 문제가 있는 거 같아요.왜냐면 이제 버벌진트 신곡이 나와도 별로 설레지가 않거든요.
      1. Fukka (2013-03-23 16:05:26, 110.70.27.***)
      2. 스스로 자기가 디스하던 대상이 되어버린 대표적인 wack MC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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