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lassic과 Easy-Listening 사이에는 Daily Apartment가 있다


끼워맞추기도 이런 끼워맞추기가 없네요;;

그렇지만 P'Skool의 Daily Apartment -2집- 은 이 문장에

부합할만큼 부드러움과 음악적 깊이가 담긴 걸작입니다


각 트랙마다 'O층입니다'로 시작하며 우리네 아파트의

친근한 엘리베이터 소리를 들으며 상큼하게 들을 수 있습니다

2층부터 호스트 MC 빈지노의 미친 랩은 시작됩니다

한영혼용이니 뭐니해도 안정된 톤으로 강약을 조절하는 S라인랩핑

을 해대는 빈지노는 이 앨범에서도 완벽합니다


앨범 전체를 아우르는 일상에 대한 이야기들은

빈지노의 세련된 랩핑과 제 물을 만난 팔로알토와 다듀가 이 앨범을 점령해버립니다

Mellow의 분위기를 장악하는 따뜻한 보컬도 물론 훌륭합니다

션이슬로우, 도끼, 싸이먼 디 모두 커리어 최고의 랩을 내뱉습니다


프라이머리가 감독이고 랩퍼들이 배우라면

P감독은 배우들의 최대치를 뽑아냅니다 Like 홍상수


그리고 가장 다루고 싶은 것은 역시 빈지노의 랩입니다

흔히 한영혼용 랩퍼가 쉽게 실수하는 주제이탈은 없습니다

그는 단순히 라임이나 플로우를 위해서 영어를 쓰는 것이 아니더군요

비트를 빈틈없이 채워주는 그루브한 랩을 하면서도 -Like 기름같은 걸 끼얹나-

가사는 항상 주제에 완벽히 부합하고 자연스럽습니다


세련된 비트와 세련된 랩 세련된 훅

단순히 Fancy하고 Easy할수도 있었겠지만

친근한 분위기와 키치한 스킷을 넣고

'트랙 순서'라는 낱말의 존재를 증명하는 완벽한 구성

트랙 하나하나에서 주는 파괴력

가사내용과 제목도 앨범타이틀과 깔끔하게 짜임새가 맞는


그야말로 완벽하지만 클래식이라는 부르지 못할 최고의 앨범

개인적으로 생각하는 최고의 트랙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