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R&B] 보니(Boni) 인터뷰
- Dont | 2013-03-12 | 12,585 Reads | 8 Thumb U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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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제가 얼마전 활동하는 곳에서 보니 씨 인터뷰를 진행하였는데, 아무래도 보니 씨 음악 좋아하시는 분들이 더 많이 읽어주시면 좋을 것 같아, 글을 퍼옵니다^^
미숙한 솜씨의 인터뷰이지만, 많이들 읽으시고 보니 씨 음악 더 사랑해주세요~
(홍보 글은 아니라고 생각하지만, 혹시라도 글이 문제가 된다면 바로 지우겠습니다!)
+ 기사 전체를 옮겨오려햇는데 용량 때문인지 전부는 안되나 보네요;; 혹시라도 더 읽고 싶으신 분들은
http://www.s20.co.kr/s20/theme/UTHST2302.jsp?REGT_SEQ=14810&PAGE=1&PAGE_SIZE=20&ORDER_TYPE=1&SEARCH_TYPE=&SEARCH_WORD= 에서 보실 수 있습니다)보니(Boni)를 만나다.
015B의 ‘잠시 길을 잃다’에서 놀라운 가창력을 선보이며,
한국 알앤비 계의 신성으로 떠올랐던 그녀. 보니(Boni).
데뷔 후 많은 팬들의 열성에도 불구하고,
아직까지도 정규 앨범을 발표하지 않은 그녀.
저 역시 팬의 입장에서 갈증을 견디다 못해, 직접 찾아가 물어보기로 했습니다.
자 그럼, 환한 웃음으로 반겨주는 보니 씨와의 유쾌한 음악 데이트 시작해 볼게요.
간략히 인사와 자기소개 부탁드립니다.
안녕하세요. 보니(Boni)입니다. 보니라는 이름으로 활동한 것은 2010년부터인데, 알고 계시는 분들도 있으시겠지만, 2007년도에 신보경으로 015B 앨범의 ‘잠시 길을 잃다’란 곡으로 데뷔를 했고요. 지금은 쭉 2010년 이후로 보니로 활동을 하고 있어요. 지금은 정규 1집을 준비하고 있어요. 그 전에 공연도 조금씩 하고, 미니앨범 1집, 2집 내면서 인사드리고 라디오도 나오고 그랬었는데, 아마 정규 1집 나오고 나서는 더 많이 찾아뵐 예정이에요.
물론 곡이 처음 발표되었을 때도 주목을 받았지만, 최근에도 오디션 프로그램 등에서 많은 사람들이 ‘잠시 길을 잃다’란 곡을 많이 부르면서 다시 한 번 사랑받고 있는데, 어떠신가요?
조금 쑥스러운 얘기이지만, UCC올리는 사이트에서 저도 많이 검색을 해봐요.(웃음) 그리고 요새는 태그가 되면 바로 저한테 뜨잖아요? 그래서 보면은 어린 친구들이나 가수지망생 분들이 굉장히 많이 올리시더라고요. 저도 많이 봤어요. 그리고 TV에서도 많이 보고.
그 중에서 제일 기억나시는 것이 있다면요?
제일 유명한 건 아무래도 엠넷 보이스코리아의 유성은씨. 심지어 그 때 피아노로 편곡을 해준 언니가 제 공연 때 항상 피아노 쳐주던 언니라서. 언니가 ‘네 곡이라 신경 써서 편곡했어’라고 하시더라고요. 더 좋더라고요. 제 개인적으로는 ‘나보다 더 좋은 것 같은데’ 이런 생각도 많이 했어요. 그렇다고 제가 직접적으로 평가를 하는 건 아니고요.(웃음)
며칠 전 있었던 한국대중음악상 시상식 관련해서 몇 가지 여쭤볼게요. 작년엔 수상자로, 올해에는 시상자로 그리고 축하공연으로 무대에 올랐는데, 어떠했나요?
작년에 [1990] 앨범으로 최우수 알앤비&소울 음반 부문에서 받게 됐는데, 사실 저는 제가 진짜 제가 받을 줄도 몰랐던 게, 일단 그때 라인업도 되게 잘하시는 분들이 많았어요. 40라는 친구도 있었고 브라운아이드소울 성훈 오빠도 있었고요. 그런데도 저는 일단 제가 뭐 작사, 작곡을 한 것도 아니었고, 그냥 부른 것만으로 후보에 올려주셔서. 근데 그게 굉장히 큰 계기가 된 게, 이제 상을 받을 때 주변에 아티스트 분들이 많이 계시잖아요. 재즈하시는 분들도 있고, 힙합하시는 분들도 있고. 근데 ‘내가 아 이 분들 사이에서..’ 약간은 쑥스럽기도 하고, 송구스럽기도 한데도, ‘아 이걸 계기로 해서 내가 더 아티스트로 성장해야겠다’라는 생각을 하게 된 계기가 됐죠. 그런데 감사하게도 올해 또 축하공연을 하게 됐잖아요. 전 사실 받는 것보다 공연하는 게 제일 좋아요.(웃음)
저도 그걸 느꼈던 게 축하공연 노래하실 땐 정말 멋있게 무대를 꾸미셨는데, 오히려 시상하실 땐 부들부들 떠시더라고요? (웃음)
제가 엄청 떨었어요. 저는 참 노래하는 걸 좋아해서, 무대에서 노래할 때가 좋은 것 같아요. 한국대중음악상이 의미 있는 자리인 게, 많은 음악하시는 분들도 무대에 계시고, 들어주시는 분들 중에도 어떤 부분들은 기대를 많이 하시는 분들도 있고 그래서. 사실 저는 이제 공연만 하는 줄 알고 공연할 때 떨리겠다고 그 생각만 했는데, 갔더니 보니씨가 시상도 하셔야 된다고 (말하셔서), 전 그게 더 떨린다고. 공연보다 그것만 신경 쓰이고, 큐카드만 보고, 큐카드 사전에 주시면 안 되겠냐고.(웃음)
음악하시는 분들 앞에서 공연한다는 게 더 떨리지는 않았나요? 선배님들도 많았는데요?
그러게요. 모르겠어요. 글쎄요. 무슨 배짱이었는지 모르겠는데, 그 자리에 있었을 때는 그냥 다 같이, 아무래도 음악을 좋아하는 분들이 모였다보니까. 알앤비라는 음악에 경계를 두고 들으시는 게 아니라, 한국에서는 비주류인 음악을 오히려 더 집중해서 들어주실 분들이기 때문에, 그냥 더 좋았던 것 같아요. 재즈, 힙합, 락 모든 음악이 다 연결되어 있잖아요. 저는 그냥 가서 공연한다는 느낌이 너무 좋았어요. 또 그날 세션을 해주는 가족들이 굉장히 컨디션이 좋았어요. 그날 너무 멋있었어요. 혼자 자화자찬하고.(웃음)
그리고 아무래도 ‘남자의 자격’ 이야기를 안 할 수가 없는데요, 보컬로서 혼자 무대에 서는 것과 합창단의 일원으로서 서는 것은 다를 것 같은데 어떠셨나요?
제가 또 어렸을 때 교회 성가대를 했어요. 항상 저는 엘토(alto)였어요. 남자의 자격에서도 엘토였지만. 그래서 저는 옛날 어렸을 때 생각이 나서 엄청 좋았고, 같이 했던 식구들이 하나같이 다 붙어 다녔어요. 밤늦게까지 놀고, 얘기도 많이 하고. 그리고 사실 걱정을 했던 건, TV촬영이고 예능 프로그램이기 때문에, 내가 뭘 꾸며서 보여줘야 되진 않을까 그런 걱정을 많이 했는데, 다행히 담당PD님, 작가분들 그리고 남자의 자격 멤버 선배님들이 ‘그냥 해, 그냥 합창하면 돼. 연습하듯이 하고. 너희들끼리 놀면 돼’라고 그러셔서 너무 꾸미지도 않고, 그냥 편하게 놀고 합창하고 그랬죠. 물론 칼린 선생님은 굉장히 무서우신 분이었지만.(웃음)
가까이서 본 박칼린 선생님은 어떠셨나요?
정말 좋은 분이셨어요. 선생님으로서, 스승으로서. 카메라가 꺼졌을 때, 여쭤보고 싶었던 것 막 여쭤보거든요. 이런 소리는 어떻게 내나요? 라든지 그런 기술적인 부분들도, 그런 것들도 질문 많이 하고 그러면. 선생님도 학생 가르쳐주시듯이 같이 고민해주시고 가르쳐주시고. 그래서 너무너무 좋았어요. 선배님들하고도 친해지고.
이경규 선배님을 만나기 전에 왠지 무서울 것 같다고 생각하셨다는데?
경상도 분이시라 그런지 말이 별로 없으세요. 방송에서도 그러시지만, 평상시에도 그냥 뒤에 조용히 앉아계시고.(웃음) 근데 진짜 뒤에서 후배들 많이 챙겨주세요. 무대 뒤에서. ‘울지마. 괜찮아.’ 그러시고. 사적으로 모임을 가지면 그때마다 조언 같은 것도 되게 많이 해주시고. 아 그리고 이윤석 선배님은 용돈도 주시고 그러셨어요. 택시 타고가라고(웃음)
어쨌거나 TV 프로그램인데도, 방송 외적으로도 많은 교류가 있었던 것 같아보여요.
저도 깜짝 놀랐어요. 저도 하기 전에 걱정도 했어요. 저도 한 명의 시청자로서 TV를 보면서, 가식이지 않을까? TV앞에서만 그러는 것 아닐까? 근데 전혀 그렇지 않고요. 그냥 일상생활에서 만나는 사람들 같은 느낌으로. 다들 편하게 해주시고 다 같이 재밌게 지냈던 것 같아요.
자 그럼 본격적으로 보니씨와 보니씨의 음악에 대해 얘기를 나눠볼게요. 처음 알앤비라는 음악에 빠지게 된 계기는 무엇이었나요?
저는 어렸을 때 락도 좋아했고, 흑인음악도 좋아했고. 저는 그런 게 없었어요, 이건 흑인음악이라 좋고, 이건 팝이라 싫다든지. 그냥 좋은 걸 좋아서 들었기 때문에. 나중에 알게 된 건데, 어머니가 절 임신하고 계셨을 때, 티나 터너(Tina Turner) 음반을 들으시고. 제가 음악을 들려주면 조용했대요. 그래서 얘가 노래하려나, 음악하려나 이런 생각도 하셨다는데. 어렸을 때 어머니가 음반을 많이 사주셨어요. 약간은 어린 그때 마음으로 돌아가 생각해보면, 백스트리트 보이즈(Backstreet Boys)와 같은 보이밴드, 크리스티나 아길레나(Christina Aguilera), 처음 시작은 어떻게 보면, 대중적인 백인들이 하는 흑인음악, 블루아이드 소울. 이런 음악들을 많이 듣고 연습하고 그랬어요. 그러다가 고등학교 3학년 때, 교회 오빠 중에 드럼 치는 오빠 통해서 블랙 가스펠이라는 음악을 통해서 처음에 흑인음악에 확 데였었죠. ‘아 이런 신세계가’이러면서. 그 전에는 에이브릴 라빈(Avril Lavigne) 좋아하고, 그린데이(Green Day) 좋아하고 그러다가 - 물론 지금도 다 좋아하고 마룬 파이브(Maroon 5)도 좋아하고 다 좋아하지만- 그 땐 이런 신세계는 처음이다고 느꼈던 것 같아요. 그리고 그렇게 더 빠지게 된 건, 당시 TV에서 해줬던 영화 ‘시스터 액트2’에서 로린힐(Lauryn Hill)을 보고, 아 저런 음악을 하고 싶다 (생각했고) 그렇게 빠지게 되면서, 또 저도 가스펠 멤버로 활동을 하다가, 거기서 담당하시던 분이 지금의 회사에 오시게 되셔서, 그렇게 연결이 돼서 (지금까지 오게 됐죠.) 사실 저는 소울 이런 음악을 좋아했었지. 얼반 알앤비(urban R&B)까지는 (몰랐죠). 제 첫 미니앨범 [Nu One]을 얼반 알앤비로 시작을 했는데, 그 앨범을 프로듀싱했던 엠브리카 오빠 만나면서 얼반 알앤비의 세계를 접하면서 2차 성장을 하게 된 거죠.(웃음)
프로듀서 엠브리카(Mbrica, 윤재경)씨와의 작업은 어떤가요?
재경 오빠는 같은 경우는 굉장히 섬세한 프로듀서에요. 남자임에도 굉장히 여리고 섬세한 감성을 가지고 있는 작곡가인데, 얼반 알앤비나 흑인 음악 쪽에서는 이미 뭐 굉장히 정통한 분이라서. 저는 무조건 첫 번째 가이드를 듣자마자 ‘아 저 하겠습니다!’라고. 그냥 너무 좋았어요. 제가 너무 좋아하는 음악을 할 수 있겠다는 생각을 했고. 그리고 가이드나 디렉팅 자체도 굉장히 자세히 해주시다보니까, 심각한 어려움 없이 공유가 잘 됐었던 것 같아요. 노래를 하는 사람보다 어떻게 노래를 해야 하는지 더 잘 알고 계시니까. 그리고 어떤 식으로 이끌어 내주면 이런 소리가 더 좋게 나올거야 라고 디렉팅 해주시는 만큼 열정이 엄청 대단하시고. 그걸 다 알고 계신 분인 거죠.
그리고 함께 작업한 또 다른 프로듀서인 마일드비츠(Mild Beats) 씨는..
저는 마일드 비츠 오빠의 빈티지적인 힙합 사운드를 굉장히 좋아해요. 실제로 보면 언니같이 생겼고, 긴 머리를 안 자르세요. 제가 자르라고 그렇게 얘기를 해도(웃음) 뭔가 힙합하지 않아 보이는 사람이 걸어와서는 ‘아 나 힙합한다고’ 하면서 비트 찍어서 들려주고. 두 분다 음악하시는 분들 같아 보이지 않아요. 제가 나름대로 처음 상상했었던 모습과는 너무 다른 분이 와서는 첫 미팅 때, 누구세요? 누구시죠..그러면 아 엠브리카라고. (웃음)
그럼 프로듀서 분들이 보니씨를 위해서 곡을 따로 만드신 건지, 아니면 미리 만들어진 곡중에서 곡을 선택하신 건지?
엠브리카는 오빠는 어쨌든 작곡해놓은 곡들이 있었고 그래서 레퍼런스 식으로 몇 곡을 들려주셨고, 근데 그 이후로 아예 제 담당 프로듀서로 된 후부터는 이제 계속 저에 맞춰서 작곡을 해주신 것도 있고요. 그리고 마일드비츠 오빠가 작곡해주신 [1990] 앨범의 인트로 곡이나 ‘연인’ 같은 곡은 저를 위해서 써주신 거에요. 평소 오빠 스타일과는 다르게, 굉장히 말캉말캉한 스타일이라 어떻게 오빠한테 그런 사운드가 나올 수 있지? 신기했죠. 오히려 힙합 프로듀서 중에서도 마초적인 사운드를 냈던 분인데도. [1990] 앨범의 색깔을 들어 보시면 약간 갈색의 느낌인데, 그러한 것들과도 굉장히 잘 맞았고, [1990] 앨범의 모든 걸 포함하고 있을 정도로 그러한 커뮤니케이션들이 잘 되고, 좋았어요.
첫 번째 미니앨범 [Nu One] 수록곡인 ‘Go Around’ 같은 경우는 아예 영어버전이 있을 정도로 영어 가사가 있어도 전혀 어색하지 않고 자연스러운 느낌으로 부르는데 혹시 해외에 거주하셨나요?
그 곡 같은 경우는, 재경오빠가 영어로 하고 싶어 했어요. 재경오빠는 오빠가 만들어놓은 곡에 다 (문법, 문맥적으로도) 옳은 영어 가사로 가이드를 직접 쓰세요, 가이드곡 가사는 보통은 말도 안 되는 영어나 외계어로 하기 마련인데, 그걸 다 직접 본인이 쓰세요. 근데 그게 또 너무 아까운 게, 너무 또 잘 만드셔서. 그래서 영어 버전으로 실어 넣게 된 거에요. ‘ResQ Me’란 곡도 원랜 영어가사가 있었고. 아무래도 얼반 알앤비란 장르가 한글 가사가 붙이기가 어렵고 영어가사로 본토 느낌을 보여주고 싶으셨던 것 같아요. 그러니까 아무래도 저도 하기가 되게 좋았고요. 저는 해외에서 산 적은 없고요. 어렸을 때 엄마가 팝송 앨범을 초등학교 때부터 많이 들려주시고 또 계속 들어오면서, 아무래도 그런 것들이 도움이 된 것 같아요. 제가 해외에 나간 건 일주일 뉴욕? (웃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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