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All] 피드백을 해줘도 지랄, 안해줘도 지랄
- Meth | 2012-08-31 | 14,435 Reads | 22 Thumb U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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힘들게 음반을 작업해서 발표해도 피드백이 없어서
반응을 알 수가 없으니 힘들다는 딥플로 뿐만이 아닌
많은 뮤지션들의 푸념이 한창 이어진적이 있었다.
그들 입에서 힙합 커뮤니티가 요새 많이 죽은거 같다느니,
여러분이 글을 많이 써줘야 한다느니, 그래야 활성화 된다느니
하는 말을 들을때마다 조소를 금할 수 없었던 이유는
바로 그 뮤지션들이
예전에 한창 일반 리스너들의 뮤지션-앨범 평가 및 리뷰 활동이 활발할때
그들을 속칭 '힙찔이', '지진아', '막귀'등으로 부르는 행위로 - 대표되는 태도로,
자신을 비판하는 리스너들을 깎아내리던 장본인들이었기 때문이다.
이제와서 아무도 언더랩퍼에 대한 글을 쓰지 않고
리드머의 커뮤니티는 북한의 전기공급상태와 비스무리한 정전상태에
힙플에서마저 가장 이슈가 되는 글들이 빅뱅 지드래곤의 싱글이 된 이 마당에 와선
왜 우리가 앨범을 내면 관심을 가져주지 않느냐, 우리는 피드백이 필요하다라고
징징대는 꼴이란 우습기 짝이 없다.
결국,
이들이 하고 싶은 말이란 피드백을 해주고 리뷰를 해달라는게 아니라
그냥 나를 찬양해달라는 말 아닌가? 나 잘했지? 나 최고지? 나를 칭찬해줘.
그 따위 닥치고 찬양이 듣고 싶다면 본인 엄마한테 가서 해달라 하면 될 일이다.
리뷰라는건, 피드백이라는건 기본적으로 원래 까는거다.
까는 과정에서 어떤 부분이 부족하고에 훌륭하고가 가려지고
다른 아티스트와 비교평가가 되면서 어떤 부분은 잘하는지에 대한 평가가 가능한 것이고
그러면서 옥과 돌이 걸러지고 구분되는 것이다.
개나 소나 앨범만 냈다하면 별점 4개 받는 힙플 리뷰와 달리
그나마 좀 평점이 짜다는 리드머 리뷰가 그래서 읽을만 한 것이다.
마이크 5개를 아무데나 쏟아내다가 공신력 망한 소스지를 생각해보면 답이 나온다.
평론이란건 동일한 기준을 두고 높은 눈높이를 갖고 볼 수록 나아질 확률이 높다.
잘하는 부분만 언급하고 장점만 치켜세운다면 그건 팬질이지.
그냥 지금 뮤지션들 하는것처럼 트위터에서 여중고딩 팬들이 오빠 노래 너무 좋아요
이딴 소리나 듣고 싶으면 리드머 오지 말고 트위터에서나 놀으면 될 일.
더 웃긴건
정작 그들 자신은 언더 힙합씬에 남아있지도 않고
메인스트림 가요계의 하위리그에 한번 껴볼려고 안쓰러운 몸부림을 하고 있다는 거다.
언더 힙합씬이 한창 잘나갈때는 리뷰해주고 피드백해주는 리스너들을
'너희같은 것들 의견 필요없어 지진아 막귀들'이라며 꺼지라던 인간들이.
그러면서 일부 빠들의 막귀-운운하는 운동이 벌어지며
힙합 커뮤니티에서 제대로 된 피드백이 없어지는데 가장 큰 공헌을 한 사람들이.
마르코가 만약, 나는 이제 힙합 따위 접고 아이돌에게 곡주는 잘나가는 가요계의 작곡가가 되었다며
(심지어 잘 나가지도 못하는 주제에) 으스대는 가사나 쓰고 이어지는 다음 곡들에선
싸이월드의 아마추어 랩퍼지망생이나 만들법한 천편일률적 generic 러브러브송이나 만들고는,
프라이머리와 마르코 본인들이 설마 이따위 앨범을 만들고 좋은 평가를 기대했다면
그건,
자신은 원래 그런 하드코어한 이미지를 의도한 적이 없었다는,
리스너들을 지진아, 막귀라고 까내리는 힙합을 했던적이 없고
자신은 원래 이런 부드러운 소녀감성의, 가히 수취인불명-mc한새를 능가하는
가녀린 감성의 랩퍼였는데 모두가 자신을 오독한것 뿐이라고 주장하는 그가
바이엘 상,하 권을 2개월전에 떼고 이제 하농 정도 치는거 같은 실력으로
피아노를 치면서 이거슨 랩도 아니고 노래도 아닌듯한 요상한 랩송 창법으로
랩은 하나도 안하고 노래만 주구장창 부르다가 힙합 컴퍼티션 프로그램에서
초반에 광탈하는 것만큼이나 코믹한 사건일 것이다.
피드백을 해주면 쓴소리 한다고 지랄.
피드백을 안해주면 관심 안가져준다고 지랄.
그러면서 자신들은 이제 힙합 이딴거 안한다는,
나는 이제 포미닛 비스트한테 곡 주는 작곡가가 될거야라는 마르코나
혹은 위에 언급한, 크리스마스에게 부탁하는 요즘 참 좋아보이는 가녀린 감성랩퍼나
or 이제 난 윤종신님이랑 발라드 힙합하겠다는 스윙스 같은
랩퍼들은 둘중에 하나를 택해야 한다.
정말 씬을 아예 떠날거면 조용히 떠나던가.
아니면 피드백이 달든 쓰든 삼키든가.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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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Lafayette (2012-09-04 09:12:37, 124.111.242.***)
- euronymous 님 께서 말씀 하신 말 중에
'음악 쭉 들어 오신 분들은 다들 아시잖아요. 주변에서 뭐라고 입방정을 떨든 자기 하고 싶은 음악을 고집스럽게 하는 사람들이 더 훌륭한 음악을 만들곤 했다는 거요. (물론 벽창호처럼 살다가 쥐도 새도 모르게 잊혀져 버린 뮤지션들이 훨씬 많겠지만...) '
라는게 있는데
여기서 까는 말 중에서 중요한 대목은
마르코는 하고 싶은 음악을 고집스럽게 한다기 보다
그저 메이저씬에 좀 편승해서 돈 좀 벌어볼까 하는
오버에서 보자면 하급이고 신인급 프로듀서입니다.
그런 사람이 이제 힙합 바닥 뜬다고 내는 랩에서 엄청난 저퀄을 선사하고는
리뷰에 까이니까 프라이머리가 열폭하는 글이 나오게 된거죠.
마르코가 우직허니 자기 한 길 파는 사람이었다면 리드머 리뷰 자체가 저렇게 안나왔을겁니다.
그렇지만 마르코가 하는건 이도저도 아닌 걍 잡탕 허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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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웩더독 (2012-09-02 12:49:27, 65.49.2.**)
- 글이 시원하네요. 존나 쾌변을 본기분. 뮤지션이야 멘탈보단 음악으로 인정받는게 먼저니까 그게 달던 쓰던 신경쓰지앉는게.. 리스너의 이런 쓴소리도 다 애증이있으니까 그런거니 계속 다들 열심히 해줬으면 좋겠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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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신정운 (2012-08-31 21:29:39, 175.126.7.***)
- 일부는 공감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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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해솔 (2012-08-31 09:27:55, 110.70.30.***)
- 더 이상 간섭 말고 여길 당장 떠나
견딜 자신이 없다면 그 입을 닫거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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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euronymous (2012-08-31 04:13:10, 183.102.139.**)
- 아 오랜만에 뵙네요. 반갑습니다.
저는 피드백이라는 말 자체가 너무 흔하게 쓰여 온 탓에 결국 제 뜻을 잃어버린 게 아닐까 싶어요. 개나 소나 피드백이니 뭐니 하는데 정작 피드백이라는 게 뭔지 진지하게 고민해 본 사람이 얼마나 될까요?
진정한 피드백은 인터넷 커뮤니티에서 오가는 입씨름으로는 불가능하다는 이야기를 예전에 어느 글에선가 한 적이 있습니다. 피드백은 공연장을 찾아가거나 음반을 사는 행위로도 충분이 가능하거든요. 인터넷이 없던 시절에는 실제로 그러기도 했구요.
이제 실시간으로 뮤지션의 수다를 감상할 수 있는 세상이니 뮤지션의 입장에서도 자기 결과물에 대한 사람들의 반응을 보다 더 쉽게 채집할 수 있게 되었지만... 이게 과연 좋은 일인지는 잘 모르겠습니다. 무언가를 창작함에 있어서 타인들의 의견이 얼마나 필요한지는 창작자들마다 다를 수 있거든요. 다른 이들의 의견들을 자기 결과물에 고루 반영하는 식으로 창작을 하는 이가 있는가 하면 오로지 자기 뚝심만으로 창작을 하는 이도 있습니다. 물론 어느 것이 더 나은 방식이라고 말할 수는 없겠지요.
근데 어느새 피드백이라는 게 창작자들이 반드시 갖춰야 하는 덕목처럼 인정 받고 있더라구요. '대중음악'을 하는 사람이라면 '대중'들의 의견을 수용할 수도 있어야 한다고 할 수도 있겠지만... 그건 창작과는 안 어울리는 너무 지당한 말씀이 아닐까요? 말이 좋아 피드백이지 달리 표현하면 대중들(혹은 자본들)과의 '타협'이 될 텐데 그런 타협을 어느 정도 수위까지 할 것인지는 전적으로 창작자 자신이 정해야 하는 문제지요.
피드백이라는 건 까는 거라는 Meth님의 말씀도, 피드백을 당연히 창작에 병행되어야 하는 조건쯤으로 여기는 일반적인 통념이 반영된 게 아닐까 합니다. 근데 음악 쭉 들어 오신 분들은 다들 아시잖아요. 주변에서 뭐라고 입방정을 떨든 자기 하고 싶은 음악을 고집스럽게 하는 사람들이 더 훌륭한 음악을 만들곤 했다는 거요. (물론 벽창호처럼 살다가 쥐도 새도 모르게 잊혀져 버린 뮤지션들이 훨씬 많겠지만...)
피드백 혹은 소통은 물론 없는 것보다는 나을 수 있지만 그것이 반드시 충족되어야 하는 조건은 아니지 않을까 해요. 그렇게 보면 피드백은 일단 까고 봐야 한다는 것도 지나치게 단순명료한 생각이 되겠지요. 명료해서 좋긴 좋은데 문제는 너무 단순하다는 것에 있습니다.
우리가 인터넷 상에서 화려하게 입방정을 떨든 말든 좋은 음악 만들 줄 아는 놈은 좋은 거 만들고, 시원찮은 음악만 만들 줄 아는 놈은 끝까지 그렇게 가더라구요. 오히려 인터넷상의 피드백에 휘둘리는 뮤지션들일수록 저는 더 믿음이 안 갑니다. 적어도 창작자라면 밥이 되든 죽이 되든 곤조가 있어야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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