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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All] 음악 잡담
    euronymous | 2012-12-02 | 11,787 Reads | 1 Thumb Up
    잡담들.












    아름다운, 음악.







    친구놈한테 주려고 만든 재즈 컴필레이션의 두 번째 수록곡이자 프랑스 영화 <위험한 관계>의 삽입곡.







    매주 일요일마다 십여 분씩 감상할 수 있는 '용.녀.'의 퍼포먼스는 내가 올해 접한 가장 힙합적인 퍼포먼스였다. 버벌진트도 데프콘도 슈프림팀도 다듀도 이젠 더 이상 하지 못하는 것을 개그맨 세 명이서 훌륭히 해내고 있다. '개콘빨'을 무시할 순 없겠지만 그래도 이게 어디냐. 대부분이 돈간지로 감성으로 예능으로 가요로 빠지고 있는 판국인데 말이다. '리얼 힙합'이란 평론가의 머릿속이나 리스너의 가슴속, 뮤지션의 자존심 속에나 존재할 뿐이지 실제로는 존재하지 않는 것이다. (바로 그렇기에 가치가 있는 것이기도 하다.) 문제는 '리얼'이라는 수식어를 통해 자신의 행동과 사상을 정당화하려는 인간들이 적지 않다는 것이다.








    에픽하이의 4집에 엄지손가락을 치켜든 사람이라면 프라이머리의 이번 앨범도 아마 좋게 들었을 것이다. 개인적으로는 이 한 곡 건졌다. 메타와 나찰은 버벌진트도 유엠씨도 피타입도 가지 않은 (혹은 가지 못한) 새로운 한국어 랩의 길을 아직도 닦고 있는 중이다. 그것만으로 충분하다. 가리온은 최고다.







    정말 놀라운 처자가 아닌가! 이 케이스로 볼 때 좋은 프로듀서만 만나면 우리의 윤미래 여사님도 분명 해외 언더그라운드 힙합씬을 들썩이게 할 수 있을 것이다. 이 처자의 앨범은 한 번은 꼭 짚고 넘어가야 하는 올해의 수작이다.







    힙합 클래식 20선이니 30선이니 하는 리스트에 이 앨범이 포함되는 일은 별로 없다만... 그 어느 클래식과 맞붙어도 꿀리지 않는 이 무시무시한 앨범이 발매 20년만에 디럭스 에디션으로 나온다. 디럭스가 판을 치는 시대라지만 찍어 봤자 아무도 안 살 것 같은 이런 디럭스야말로 진국이다.







    누군가가 이들의 음악을 두고 '조이 디비전 + AC/DC'라고 표현을 했던데... 참 절묘하게도 찝어냈다는 생각이 들었다.







    샘플링과 여자 보컬, 그리고 그 사이를 파고드는 드럼까지 모든 것이 훌륭하지만 중간에 치고 나오는 J-Live의 랩은 가히 일품이다.







    그러고 보니 크리스마스가 얼마 남지 않았다.







    사실 이렇게 부드럽게 노래하는 처자는 아닌데... 어쩌다 보니 앨범에 싣게 되었고 정작 본인은 이 곡을 별로 안 좋아했다고 한다. 허나 앨범 발매 후엔 제일 가는 인기곡이 되어 버렸다고...







    'Melting Pot Music'이라는 레이블에 요새 자꾸 관심이 간다. 그리고 그 관심은 나팔도 불고 노래도 하는 Miles Bonny와 비트메이커 Brenk Sinatra의 음악을 접하며 시작되었다. 이 둘의 프로젝트 듀오 S3(SUPA SOUL SH*T)가 곧 앨범을 발매한다고 하니 기대를 하지 않을 수 없다. 이 트랙은 지난 여름에 음원으로만 발매된 멜팅팟뮤직 컴필레이션 수록곡인데 곧 나올 S3의 앨범에도 실린다고 한다. 멜팅팟뮤직의 홈페이지는 -> http://meltingpotmusic.bandcamp.com/music







    작년에 나온 Brenk Sinatra의 솔로 앨범에서 한 곡.







    역시 작년에 나온 Miles Bonny의 솔로 앨범에서 한 곡.







    원래 러시아 민요였던 이 곡은 메리 홉킨이라는 영국 싱어가 폴 매카트니의 도움을 받아 다시 불러서 1968년 영국 차트 1위에 오르게 된다. 물론 그 뒤로도 꾸준히 사랑 받아 온 탓에 요즈음도 국내 공중파에서 가끔씩 들을 수 있다.



    그런데... 그 정겨운 포크송이 어떻게 바뀌는지 보라. 고개를 절레절레 흔들든지 욕을 내뱉든지 이마를 치든지 낄낄거리며 웃든지... 그건 듣는이의 자유다. 분명한 건 엄청난 고수들이 모여야 곡을 이 정도로 비틀 수 있다는 거다.







    90년대 초반인가... 임성훈과 그 외 몇 사람이 진행하던 토크쇼 <밤으로 가는 쇼>라고 있었다. 그 쇼에는 개콘의 이태섭 밴드 같은 백밴드가 있었는데 거기서 색소폰을 불던 사람이 바로... 국내 재즈계의 스타 이정식이었다. '밤으로 가는 기차'라는 제목의 이 곡은 토크쇼의 테마곡으로 쓰인 동시에 이정식의 데뷔 앨범 'Love Sax'(앨범 타이틀도 참...^^;)의 타이틀 곡으로도 쓰였다. 놀라운 건 지구레코드에서 1993년에 발매된 그 앨범이 아직도 절판되지 않고 시중에 돌아다닌다는 거다. 기뻐해야 할지 슬퍼해야 할지...







    짧고 강렬한 삶을 살다 간 커트 코베인은 라이브에서 자신이 좋아하지만 잘 알려지지는 않은 언더그라운드 밴드들의 곡들을 자주 커버했고 덕분에 그 밴드들은 커트 코베인의 사후에까지도 유명세를 치르곤 했다. 샌프란시스코 언더그라운드의 전설이라는 Flipper 역시 그런 경우였지만 이들의 팬들이 너바나 덕분에 떴다는 소리를 들으면 아마 화를 낼지도 모르겠다. 그도 그럴 것이 너바나에 꿀리는 음악이 전혀 아니기 때문이다. 이들의 음악을 도대체 어떤 장르에 포함을 시켜야 하는지 나는 아직도 모르겠다.







    내가 이 노래를 기억하는 이유는... 1994년 보이즈투멘이 'I'll Make Love To You'로 10주가 넘도록 빌보드 1위를 질주하고 있을 동안 바로 이 곡이 정말 끈질기게도 2위를 지키고 있었기 때문이다. 안타깝게도 1위까지는 찍지 못하고 순위가 내려가게 되는데... 그 당시 빌보드 차트 라디오 방송을 들으며 내심 안타까워했던 기억이 난다. 동정표가 더해져서 일까? 언제부터인가 이 곡도 참 좋아하게 되었다. 트레이시 쏜의 목소리는 언제 들어도 정말 좋다.







    매시브 어택의 이 뮤비에 나오는 처자가 바로 트레이시 쏜이다. 이 곡은 영화 '하이 피델리티'에서 존 쿠삭이 '역사상 최고의 A-Side 1번곡'이라 지칭한 바로 그 곡이기도 하다. 성질 급한 사람은 40초부터 볼 것.







    Jesse Boykins 3세와 랩퍼 Melo-X의 프로젝트 'Zulu Guru'의 앨범에 수록된 곡. 제시 보이킨즈는 나를 한번도 실망시킨 적이 없다.







    가끔씩 들으면 정말 좋은 곡. 자주 들으면 좀 느끼하다고나 할까? 이 누님은 요새 뭐하고 사시는지 모르겠다.







    가수 : 야마가타 트윅스터(= 아마추어 증폭기 = 한받)
    노래 제목 : 오늘부터 나도 짜파게티 요리사
    장소 : 청계천
    일시 : 2012년 10월 6일
    스피커에 연결된 노트북으로 반주를 틀고, 반주에 맞춰 노래를 부르며 버너와 냄비로 짜파게티를 끓이는 퍼포먼스... 그리고 다 끓여지면 관객들이 와서 한 젓가락씩 먹는다. 어느 공연이든 이 곡을 할 때는 어김없이 버너와 짜파게티가 등장한다. 근데 퍼포먼스보다 더 놀라운 것은 음악 자체가 정말 죽인다는 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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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SamplerP (2012-12-02 22:24:25, 218.151.19.**)
      2. 항상 깊은 내공에 감탄하고갑니다.
      1. euronymous (2012-12-02 20:02:52, 183.102.139.**)
      2. 무로는 믹스 앨범 치고 트랙리스트가 짧던데 이게 단순한 짜깁기일지 아니면 매드립의 블루노트 앨범처럼 리믹스 형식일지 궁금하더라구요. 근데 발매 레이블이 Black Jazz인 걸 보면 어쩌면 후자일지도...... 정말 그렇다면 대박 나는 거지요.
      1. Archetype (2012-12-02 11:14:33, 112.170.109.**)
      2. s3라는 듀오에 관심이 가네요. 이번에 muro가 블랙재즈 믹스 앨범을 내놓는다고 하더라구요. the truth는 정말 오랜만이에요ㅋㅋ 약간 날로먹은느낌도 나지만.. 그래도 만드신 두분이 워낙 대단한 인사들이니까.. 그래도 좋은 곡인거 같아요. 제씨 보이킨스는 정말 좀만 더 유명해지면 뭐가 좀 될거같은데.. 너무 아쉽네요. helen eriksen은 blee님 2집에 참여하신적이 있죠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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