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All] 2012 개인적 결산 (국내)
- euronymous | 2012-12-29 | 16,139 Reads | 5 Thumb U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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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심풀이로 해보는 2012년 결산.
국내/국외로 나뉘어 올라갈 것이고,
이 목록에 없는 앨범/트랙은
내가 존재 자체를 모르거나
존재한다는 것은 아는데 미처 못 들어봤거나
앞으로도 결코 들어볼 생각이 없거나
들어봤는데 굳이 기억하고 싶지 않았거나
언급하는 것조차 불쾌한 것들임.
올해의 청출어람
진보 - 알고 있었어
이 곡만큼은 듀스의 원곡보다 훨씬 좋았다. 이 곡만큼은.
올해의 싸비
에픽하이 - Don't Hate Me
이렇게 단순명쾌한 후렴구를 만드는 게 실은 더 어렵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든다. 정말 귀에 착착 감긴다.
올해의 드림팀
헬리비젼 - S/T
세컨세션의 기타, 속옷밴드의 드럼, 머스탱스의 베이스가 뭉쳐 만든 밴드라는 사실을 알고 듣든 모르고 듣든 이들의 음악은 존나 쩐다.
올해의 땡벌
나후 - Eternal Recurrence Of Carnage
기다리다 지치는 줄 알았다. 오랫동안 앨범 한 장 없이 언더그라운드에서 군림해온 제왕이 드디어 정규 앨범을 냈다.
올해의 참 잘했어요
김의철 - 노래 모음
언젠가 재발매될 줄 알았지만 그게 올해가 될지는 몰랐다. 이 곡에선 김의철의 앨범에 싱어로 참여한 박찬응이라는 여성의 목소리를 들을 수 있는데 당시(1974년)의 군사정부는 창법 미숙이라는 이유로 이 곡을 방송에서 못 틀게 했다고 한다. 재발매한 건 참 잘한 일이건만 어쩌면 내년에 또 다시 금지곡이 될지도 모르겠다.
올해의 타임머신
도니 킴 - Rock Star
부활, 블랙홀, B612, 피노키오, K2 같은 밴드들의 음악을 들으며 자랐다면 이 앨범을 듣고 흐뭇한 시간여행을 떠날 수 있을 것이다.
올해의 생매장
오타키 - Smoked Jazz
강남스타일이 전세계를 휩쓰는 동안 이 굉장한 EP 앨범은 조용히 발매되었다가 무참히 파묻혀 버렸다. 사는 게 다 그런 거지.
올해의 일침
가리온 - 사투리의 눈물
이건 유튜브에 올라와 있는 다큐 원본인데... 이거 말고 무료 배포되었던 21분짜리 음원을 들어보았는가? 고등학교 국어 수업 시간에 교재로 활용해도 되겠더라. 돈지랄이니 스웩이니 뭐니 라임 떡칠하는 엠씨들이 공기처럼 흔한 와중에 이런 랩이 나와 주니 내가 차마 한국 힙합을 못 끊는 것이다.
올해의 똥고집
화지 - 뷔페
누구나 영어를 좋아하고 영어를 떠받드는 시대에 이런 랩을 하기는 쉽지 않다. 외모도 목소리도 음악도 '세련됨'과는 거리가 멀지만... 이렇게 우직하게 랩하는 엠씨를 더 이상 씬에서 칮기 힘들게 되어 버린 게 현실이기도 하다.
올해의 여전히 아름다운지
남수림 - Drive Me To The Moon
이 곡을 통해 오랜만에 모습을 드러냈던 리미. 앞으로 또 무슨 음악을 들려줄지 모르겠지만 뭘 하든 랩이란 걸 놓지만 않는다면 리미의 오랜 팬인 나는 참으로 기쁘겠다.
올해의 성인가요
기린 - 인기가yo! 메가믹스
90년대 음악에 대한 추억이 없는 사람은 이 앨범을 1%도 즐기지 못할 것이다. 한 이십 년쯤 뒤에 KBS 가요무대에서 기린의 모습을 볼 수 있었으면 좋겠다.
올해의 정신줄 커터
무키무키만만수 - 2012
음악 자체는 내게 그리 새로운 것이 아니었지만 이런 음악이 2012년에 한국에서 나왔다는 사실만큼은 대단한 충격이었다. 이 난장 듀오의 음악이 마음에 든다면 Afrirampo라는 일본 밴드의 음악도 찾아 들어보기 바란다.
올해의 개소리
노 컨트롤 - S/T
정말 잘 짖어대는 밴드다. 들리는 소문에 의하면 노 컨트롤은 진보신당 문화예술위원회가 주관하는 '올해의 좌파 예술' 음악 부문에 회기동 단편선, 무키무키만만수와 함께 후보로 올라가 있다고 한다.
올해의 엿장수
404 - 1
이 밴드의 앨범이 발매되었다는 사실 자체가... TV 출연을 한 번이라도 더 하기 위해 몸살을 앓고 있는 수많은 롹스타 워너비들에게 엿을 먹이는 것과 다름이 없다.
올해의 빨갱이들
<북조선펑크록커 리성웅>
북한의 펑크 롹커였던 리성웅이라는 뮤지션에 대한 트리뷰트 형식으로 발매된 이 앨범은 밤섬해적단, 회기동 단편선, 악어들, 무키무키만만수, 서교그룹사운드, 야마가타 트윅스터 등등이 참여하고 있다. 나도 처음엔 앨범 정보에 실려 있는 리성웅의 일대기가 진짜인 줄 알았는데 실은 전부 다 구라였다고 한다. 구라는 구라고 어쨌든 음악만큼은 끝내준다. 영상은 수록곡 중 하나인 밤섬해적단의 곡인데 중간에 할배들을 배경으로 신나게 춤추는 남정네가 바로 밤섬해적단의 보컬 장모씨다.
올해의 후까시
회기동 단편선 - 백년
단편선과 같이 공연하러 다니는 형님에게 내가 늘 하는 말이 있다. "단편선한테 군대 가기 전에 만들었던 음악이 훨씬 좋았다고 전해주세요!" 정말로 전해졌는지는 모르겠지만... 정말 다방면에서 치열하게 헌신적으로 활동하고 있는 단편선에게 이 정도 후까시는 아무것도 아닐지도 모르겠다. 뮤비도 자그마치 10분짜리다.
올해의 OK 실버보험
JA - Shining Moments Director's cut
난 제이에이의 팬이기 때문에 그가 발표하는 앨범은 묻지도 따지지도 않고 무조건 산다. 아직까지는 한 번도 실망한 적이 없다. 이번 리믹스 앨범 역시 훌륭하다.
올해의 퍼포먼스
야마가타 트윅스터 - 오늘부터 나도 짜파게티 요리사 (2012년 10월 6일, 서울 청계천)
이 영상을 정말 몇 번이나 봤는지 모르겠다.
올해의 또라이
요한 일렉트릭 바흐 - Zynthar
음... 내가 괜히 몇 마디 덧붙이는 것보다는 유튜브에 요한 일렉트릭 바흐라고 검색하면 나오는 뮤비들 몇 편을 직접 보는 게 좋겠다. 이 영상엔 무척 잔인한 장면이 나오니 심장 약한 사람은 절대로 보지 말 것.
올해의 어둠의 자식
윤석철 트리오 - Live in 클럽 에반스 20121124
아직 정규 앨범은 낸 바 없는 재즈 트리오지만... 어느 팬이 녹음한 라이브 음원이 어둠의 경로(?)를 통해 유포된 적이 있다. 현재 앨범 작업 중이라는데 앨범이 발매된다면 커다란 화제를 불러일으키지 않을까 싶다. 이 곡은 힙합 팬들에게 너무나도 유명한 바로 그 트랙을 재즈로 편곡해 연주한 것이다.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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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euronymous (2013-01-12 01:29:18, 183.102.139.**)
- 제리케이의 음악은 예나 지금이나 저와는 맞지 않더라구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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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 (2013-01-11 16:20:58, 152.99.152.**)
- 제리케이 앨범은 어떻게 생각하시나요
전 2012년 최고의 앨범으로 뽑고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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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euronymous (2013-01-04 23:15:13, 183.102.139.**)
- 소리헤다의 음악은 제 취향이랑 거리가 멀어요. 데드피가 참여한 트랙이 있길래 그거랑 다른 몇 곡이랑 엮어서 들어봤는데 두번은 못 듣겠더라구요. 전부터 느낀 거지만 2000년대 초중반에 유행했던 일본 디제이들의 재지 힙합 인스트루멘탈을 듣는 느낌이랄까? 그런 거 좋아하는 사람들 아직도 은근히 많은데 전 더 이상 안 듣거든요.
진보는 이번에 두 곡이 공개됐지요? 뭐라 말하기 참 애매한 게... 예전에 서태지도 그랬지만... 미국 현지의 것을 들여와 자기 식대로 가공하는 능력이란 게 분명 있다고 생각하거든요. 물론 그 능력에도 깊이와 경지라는 것이 구분되겠지만... (신중현옹 같은 경우가 이미 일정한 경지에 다다른 셈이 되겠지요) 진보도 예전 데뷔작부터 그런 면에는 상당한 재능을 보여줘 왔다고 생각하구요. 이번 새 앨범도 스타일은 다를지언정 그런 재능으로 반짝반짝 윤을 낸 앨범이 될 듯하네요. 뭐 어쨌든 기대 되고... 음반 나오면 살 것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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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Archetype (2013-01-04 20:30:24, 112.170.109.**)
- 소리헤다는 어떻게 들으셨는지 궁금하네요ㅋㅋ 전 곡 자체는 준수한데 힙합이라는 '흑인음악'으로 들리진 않네요.. 진보는 저번 앨범보다 더 좋게 들리던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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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euronymous (2013-01-01 23:17:35, 183.102.139.**)
- 아무래도 흑인음악 싸이트니까... 하드하고 시끄러운 것들을 올리기는 좀 그렇죠; 간간이 양념처럼 올리고 있긴 한데 뭐 제 입맛은 저도 종잡을 수가 없습니다^^; 국외 목록에는 빠져 있지만 converge의 새 앨범도 참 좋게 들었습니다. 근데 닉네임과 사진을 보니 올드한 하드락도 즐겨 들으시는 모양이네요. 저는 T2를 정말 좋아한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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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racewiththedevil (2013-01-01 22:28:49, 114.200.36.***)
- 순전히 euronymous 님 때문에 리드머에 가입한 사람입니다. 흑인음악이라곤 뭐 까막눈이라고 할 수 있을 정도인데 덕분에 이런저런 좋은 음악 정말 많이 들었습니다. 개인적으로 당장 기억에 남는건 sea and cake, METZ, solstice, alcest, sun kil moon, pizzicato five 등이 있네요... 취향이 좁아서; 암튼 올려주시는 게시물 항상 잘 보고 있습니다. 새해복 많이 받으시고 락넘버들도 많이 소개해 주시길... ㅎ p.s. 아, 김정미 찬양하실때마다 너무 기분이 좋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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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euronymous (2013-01-01 04:41:04, 183.102.139.**)
- 그냥 최고예요. 한국어 랩이 이렇게까지 될 수 있구나 하는 걸 보여준 것 같아요. 엠씨 메타는 정말 욕 나올 정도로 대단해요.진짜 개인적으로 약속 잡아서 감자탕에 소주 한 잔 먹고 싶은 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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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DJ.Crag (2012-12-31 18:15:53, 124.5.117.**)
- 사투리의 눈물은 개인적인 평가지만 EP로 나왔다면 올해 최고의 트랙, EP는 따논당상 아니었을까 싶을정도로 굉장히 좋게 들었습니다. 제이통이나 MC메타처럼 사투리를 이용하는 래퍼들이 다른 래퍼들에 비해 좀더 플로우가 매끄럽고 유연럽다고 생각되기도 하구요. (물론 제이통은 꽤나 강렬한 음악 떄문에 잘 느껴지지는 않습니다만)
사투리 하면 생각나는 또하나의 트랙으론 마이노스 인 뉴올에 수록되었던 Gentleman''s Quality - 건배에서 보여준 MECCA의 파트 또한 매우 인상깊게 들었던 트랙 중 하나인것 같습니다 . 처음 딱 들었을떈 랩인지 나레이션인지 잘 구분가지 않았던 기억 떄문인지..
어쩄든 사투리에 대한 인식 좀 바뀌 고 사투리 랩하는 래퍼들 많이 생겨났으면 좋겠네요.
하지만 무까끼하이처럼 그 지역 사람들도 조금은 생소하게 들릴 단어를 이용하는건 대중들에게 나 사투리 랩해요 하면서 어필하기엔 조금은 어렵게 다가갈수도 있다는 생각도 들기는 하네요. 뭐 하여간 좋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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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euronymous (2012-12-31 18:05:22, 183.102.139.**)
- 정차식 1집은 참 좋았는데 2집은 저랑 안 맞더라구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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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뮤직쿤 (2012-12-31 15:43:44, 36.39.234.***)
- 404 앨범좋네요. 앞으로도 많이 들을 듯.
정차식 2집은 어떠셨는지 궁금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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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뮤직쿤 (2012-12-31 14:30:14, 36.39.234.***)
- 노컨트롤 사장님 개새끼는 진짜 88만원 세대쏭 ㅋㅋㅋ
헬리비젼 엠넷에서 받았는데 음반도 사야겠어요.
저는 노 리스펙트 포 뷰티 올해 음반중에 참 잘 듣고다닌 음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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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Junenee (2012-12-30 01:26:57, 180.69.111.**)
- 나후가 무려 그라인드 코어 밴드네요...한국에 저런 밴드가 있다는게 그저 놀라울뿐..
그리고 야마가타 트윅스터 히잌.. 짜파게티 마시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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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euronymous (2012-12-29 22:29:21, 183.102.139.**)
- 아직 향에는 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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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Archetype (2012-12-29 21:59:32, 112.170.109.**)
- 저번에 퍼플갔다가 오타키 재고가 없어서 못샀는데... 으으 너무 안타까워요 분명히 조명을 받아야 하는데..무키무키 만만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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