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All] 힙합은 과연 자유인가?
- 부담보이 | 2013-02-25 | 12,273 Reads | 3 Thumb U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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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인적으로 예전 UMC 논쟁 때도 그렇고 이 질문은 꼭 해보 싶었는데 이번 기회에 해봅니다.
많은 사람들이, 특히 한국에 힙합이 이식되기 초기부터 나온 이 "힙합이 자유"라는 말은 맞는 말인가? 맞는 말이다 ㅋㅋㅋ 근데 이말은 어느 음악장르, 아니 예술 장르에 붙일 수 있는말이다. 재즈는? 락스피릿은? 심지어 우리나라 아이돌 음악마저 청소년들의 자유를 외치는데? 클래식을 비롯해 모든 예술이라는 것이 인간 감성의 자유로운 분출 아닌가.
질문을 더 넓혀보자. 과연 한국에서, 누가 먼저 썼는 지 모르는 힙합에 관한 정의들은 과연 맞는 것인가?대표적으로 떠오르는 것은 이런것들이 있다. 힙합은 자유다. 저항과 반항의 상징이다. (반사회적)메세지를 담고 있고 서사적인다.등... 근데 이런 정의들을 다른 음악장르에 붙여보자. 니미 다 같다 붙일 수 있다. 힙합보다 더 반사회적인 메세지를 담고, 훨씬 정교한 서사구조를 갖고있는 (가사에 있어)타장르의 음악은 얼마든지 있다. 사실 이런 정의는 '인간은 숨 쉬는 동물이다', '사람은 짝짓기 하는 동물이다' 처럼 의미없는 정의이다. 마치 박근혜 대통령의 "여야가 합의해서 잘" 이라는 유행어(?)처럼 힙합이 예술, 혹은 음악이라는 상위 개념에 속하기 때문에 당연한 것이지, 힙합만의 특징도, 힙합을 정의지을 만한 특징이 전혀 아니란 말이다.
개인적인 추측으로 이런 근본없는 합의가 이루어진 계기는 힙합이 처음 한국에 들어왔을 때 이것에 대해 (음악가나 대중매체나) 사용하기 위해 먼가 정의를 내리긴 내려야 겠지만 당시 생소한 라임에 대해서 깊게 파지는 못하겠고, 마치 여야가 합의해서 잘과 같은, (대중)음악이라면 절대로 틀리지 않을, 당연히 가지고 있을 만한 특징들을 미사여구처럼 갖다 붙인 것이 저런 근본없는 정의가 아닌가 싶다.
개인적으로 힙합음악이 다른 장르에 비해 갖는 두드러진 특징은 라임을 통한 언어유희 극대화와 리듬감이라 보지만 딱히 이 글에서는 라임논쟁을 다시 하고 싶지 않으니까 이 부분은 넘어가자. 하고 싶은 말은 이거다. 마치 "한국힙합의 대중화"라는 의미도 불분명한 용어를 써가며 모든 상황을 익스큐즈하고 넘어가는 것 처럼, 꼭 힙합에 관한 논쟁에 있어 힙합은 자유라는데, 힙합은 반항의 음악인데 라는 문구를 갖다 붙이고 모든 상황을 얼렁뚱땅 넘어가려 하지 말자. 그냥 좋게 좋게 그렇게 가는게 똘래랑스니 포용이니 하는 것이 아니지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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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혁신 (2013-02-26 09:23:10, 183.96.165.*)
- 좋은 논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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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덕구 (2013-02-25 20:43:02, 175.202.145.**)
- 제 인터넷 상황도 그리 좋은 편이 아니고 오타 고친다고 자꾸 리플 지우다 보니 리플이 좀 꼬 였네여.. 죄송 합니다.
개인적으로 장르 구분은 기본적으로 창작자의 의도가 제일 중요하다고 봅니다. 물론 오랜 기간 장르 매니아나 평론층이 만들어논 아이덴티티도 있다고 봅니다.
제가 어디서 듣기로는 리듬패턴이 장르 정체성에 제일 중요한 역활을 한다고 합니다. (스윙은 2번째와 4번째 박의 임팩드가 있는 리듬, 국악의 장구장단 등등)근데 힙합은 피타입의 말처럼 랩이 타악기 처럼 쓰이고 그 랩의 리듬과 비트의 리듬이 얽혀 리듬감이 만들어지니.. 이런걸 폴리리듬?이라고 하던것 같던데 정확히는 저도 잘 모릅니다.
평론가들이 이런 것 좀 잘 알려 주셨으면.. 투포리듬이 뭔지..이런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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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덕구 (2013-02-25 19:55:32, 175.202.145.**)
- 솔직히 그 점에선 제가 지나치게 나갔네요. 이른바 성급한 일반화의 오류네요
고칠려고 들어왔는데 부담보이님 리플이 이미 달려서 고치지도 못하고..
전에 유은상씨 칼럼은 소위 한국형 힙합은 힙합이 아니다 라는 뉘양스롤 내포하고 있었지만 남성훈씨 칼럼은 아니죠..
그래도 리드머 필진들이 타 언론에 의해 오용된 한국형 힙합 이란 단어를 다시 오용했고 하나의 힙합 하위 장르에 대한 편견에서 비롯된 비하를 했다는 생각은 변함 없습니다.
물론 잘된 힙합과 잘못된 힙합에 대한 기준은 필요하다고 봅니다. 하지만 그전에 대중의 판단을 너무 무시한채 그 기준을 만들면 안된다고 봅니다.
일단 매니아나 평론가들이 듣기엔 좆같아도 대중에게 먹히면 일단은 까더라도 그 이유는 함 알아 봐야 되지 않을까요? 그런 작업 없이 너무 일방적으로 발라드 랩이 까인다고 보였거든요 그래서 나름 책도 찾아보고 인터넷도 뒤져보고 그때 노래도 들어보고 해서 (솔직히 전문가도 아니고 자신도 없지만 어차피 리드머에 요샌 뻘글도 안올라오는데 함 질러보자라는 의미에서) 쓴 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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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부담보이 (2013-02-25 19:06:46, 211.234.199.**)
- 윽 인터넷이 잘 안되는 곳이라 답글이 엉켰네요. 그러한 현상을 과도기적 현상에 나타날 수 있는 자연스러운 현상이라는 말에는 공감합니다. 그리고 제가 쓴글을 읽어보니 너무 장르를 칼 같이 나누는 사람처럼 비춰지는데 처음 이글쓴 취지는 그게 아닌데 리플을 달다보니 혼자 샛네요 ;;; 죄송 저도 막 장르를 이건 칼같이 나누는 사람은 아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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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부담보이 (2013-02-25 18:22:26, 211.234.199.**)
- 그리고 사실 갑자기 힙합이냐 아니냐로 이야기가 흘러서 말하는데 저는 덕구님이 글을 쓰게된 남성훈님의 칼럼이 발라드 힙합이 힙합이 아니다 이런 이야기를 하는게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솔직히 전 덕구님이 조금 잘못 이해했다고 생각하는게 그 칼럼에서 그런 음악들의 정당성? 혹은 음악적 질을 따지는 게 아니라고 생각하거든요. 그게 중요한게 아니라 많은 힙합퍼 들이 힙합 고유의 특징을 최대한 줄이고 한국적인 정서라던지 혹은 노래파트를 최대한 부각시켜 메이저로 진출하면서(이게 옳고 그르다는게 아니라) "힙합의 대중화" 혹은 "한국형 힙합"이라고 명명하는 것이 옳은지에 대한 칼럼이라고 보거든요. 이게 힙합이다, 아니라가 아니라 용어에 대한 오용과 오용으로서 파생되는 부작용?에 대한 비판 정도로 보는게 맞지 않나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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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덕구 (2013-02-25 18:17:51, 175.202.145.**)
- 개인적으로 리드머 필진들이 왜 이렇게 한국형 힙합에 경멸조의 말을 들이 댔는지는 충분히 이해 합니다. 그러나 그들의 리드머 필진들이 한국형 힙합이라는 말에 부정의 의미를 부여하며 까단 문제는 비단 "한국"이라는 지역과 "힙합"이라는 장르에 치우친 문제가 아닙니다. 문화의 전파/이식의 문제, 대중문화시장의 문제라는 거시적인 문제와 더불어 대중성과 예술성이라는 대중예술의 근본적인 문제를 포함해서 생각 해야 되는 문제를 임의로 만들어낸 협의의 단어에 몰아 넣고 비하하면 안되죠.
그래서 내가 맨 처음 적은 글은 한국형 힙합은 공론의 장에서 토의를 통해 의미를 재정의해야 하고 이번 한국형 힙합 논란에서 비하된 발라드 랩의 시작과 유래를 돌아보며 발라드 랩이라는 이 힙합의 한 양태가 상업적, 혹은 대중영합의 결과가 아니라 과도기적 상황에서 볼 수 있는자연스러운 현상이였고 나름의 이유로 시장에 성공했다라는 일종의 발라드 랩에 대한 변론 이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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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부담보이 (2013-02-25 18:08:53, 211.234.199.**)
- 네 많은 힙합의 형님들이 힙합은 자유다라고 말한 걸로 알고 있습니다. 하지만 이게 오직 힙합안에서만 있는 일일까요? 다른 많은 장르에서도 oo은 자유다, 저항이다 식으로 자신들의 장르를 정의하고 팬들, 혹은 후배들을 고양시키지만 이것은 상징적인 이야기지 테크닉적으로 자유다라는 것은 아니지요.
쉽고 싸게, 누구나 만들 수 있으므로 자유라한다면 제가 생각하기에는 과도한 해석인거 같습니다. 창작에 다가가기다 쉬울뿐이지 어떻게 만들어도 창작자가 힙합이다라면 힙합이다라는 것은 전혀 다른 이야기니까요. 또한 저는 창작에 누구나 다가가기 쉽기 때문에 기준같은 것이(칼로 물 베듯 만들 순 없지만) 잘 서야 된다고 봅니다. 누구나 만들 수 있는 음악이기 때문에 만들어진 모든 것들을 기준없이 힙합이다라고 하면 강일권님의 칼럼에서 나온것처럼 힙합은 '아무나' 만들 수 있는 음악이 되죠. 그야말로 힙합 그거 MPC로 대충 찍으면 되는 거 아니냐? 같은 상황이 발생하는 겁니다. 저는 솔직히 강일권님의 컬럼에서 나온 것 처럼 이러한 허술한 대응이 힙합음악에 대한 오해를 키운다고 생각합니다. 더군다나 우리에겐 힙합은 우리문화가 아니라 남의 문화이기 때문에 변질과 오해에 대해 경계하고 조심하는게 항상 필요하다고 보거든요. 솔직히 덕구님이 말씀하신 잘 만든 힙합, 못 만든 힙합이라는 말 속에 이런 기준이 있다는 것이 전제 되어있는거 아닙니까. 아무런 기준없이 잘했다 못했다를 평가할 수 없는 일이니까요. 여기서 이미 이런 기준이 있다면(잘만든 힙합, 못만든 힙합) 당연히 힙합이냐 아니냐를 이 기준의 연장선상에서 평가할 수 있는 것 아닐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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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덕구 (2013-02-25 17:54:00, 175.202.145.**)
- 한국형 힙합이란 말은 리드머가 아니라 딴 언론에서 나온 말이죠 그 언론은 아마도 힙합 아니 다른 여타의 대중 음악을 전문적으로 다루는 언론은 아니 였을 겁니다.
그 언론이 대충 본 바로는 한국 대중음악시장에서 상당한 대중의 호응을 얻어내고 있는 힙합이 모양이 보컬과의 협업체계가 강하게 들어나며 기존 발라드가 보여주던 정서에 많이 기대고 있고 이것이 미국의 주류 힙합과는 다른 모양이기 때문에 한국형 힙합이라는 말을 부쳤을 겁니다.
물론 단어의 오용이죠 한국형힙합이라는 말은 사실 한국에 있는 모든 힙합에 적용할 수 있는 단어인데 특정 양태의 힙합으로 의미를 축소시켜 사용하면 부작용이 따룰 수 밖에 없죠..
리드머는 전문매체로서 이 용어의 오용을 바로 잡아야 하는데 이걸 못하고 오용의 오용을 거듭했다는 게 내 생각입니다. 리드머는 한국형 힙합을 일종의 경멸의 단어로 만들었죠 즉 힙합아닌걸 힙합으로 포장하는 말이 한국형 힙합이다. 라는게 유은상씨와 남성훈씨의 결론이였으며 여기서 애꿎은 발라드 랩 과 그 문법을 사용한 아스티스들은 쓰레기가 되 버런 거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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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덕구 (2013-02-25 17:26:11, 175.202.145.**)
- 먼저 제 글 읽고 피드백 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리드머 게시판 너무 죽었네여...
일단 "힙합은 자유다" 이건 내가 한말이아니라 (내 기억이 정확하다면) 힙합의 대부중 하나인 그랜드마스터 플래쉬의 말입니다.
힙합이 자유인 이유는 아래 글에도 적었지만 직설적으로 말하면 현 대중음악장르중 가장 "쉽고 싸게" 만들 수 있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누구나 의지와 용기를 가지고 있으면 "만들 수" 있습니다. 물론 쉽다고 해서 누구나 잘 만드는건 아니지만...
제가 힙합은 자유다 라는 명제를 강조한것은 한국 힙합커뮤니티가 너무 힙합을 편가르기 용도로 사용하는 것이 아닌가 하는 걱정때문 였습니다.
창작자가 힙합이라는 음악적 정체성을 가지고 있고 내 음악은 힙합이다 라고 말했으면 그 음악은 힙합이라는 거죠 물론 잘 만들 수도 있고 못 만들 수도 있는데 못만들었으면 못 만든 힙합이지 힙합이 아니라고 말하는 건 아니라는 겁니다.
그리고 이 말도 사실은 내가 한 말이 아니라 이 리드머 편집장인 강일권씨의 칼럼을 재인용한 말입니다.( 힙합은 누구나 만들 수 있는 음악이다. http://board.rhythmer.net/src/go.php?n=5652&m=view&s=feature&c=22&p=3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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