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All] 레전드의 음악을 느끼신 적이 있습니까?
- 뻥카라인 | 2010-11-13 | 10,250 Reads | 0 Thumb U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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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가 음악을 그리 많이 들은 사람은 아니지만, 계속 들으면서 느낀 것은 역시 좋은게 좋은거구나 하는 점입니다. 소위 옛부터 클래식이라고 불리우는 것들이, 세계적으로 어느 세대나 아는 그런 뮤지션의 음악이 결국엔 진짜 좋은 음악이라는 사실을 깨닫고 있는 중입니다.
이런 이야기를 주변 음악 좀 꽤 듣는다는 사람들에게 말하면 모두가 동의하는 분위기입니다.
하지만 소위 우리가 레전드라고 부르는 뮤지션의 음악을 제대로 느낀적이 있는가에 대해서는 의문입니다. 장르를 막론하고요.
한번 여러분께 물어볼게요. 우리 모두 가슴에 손을 언고 스스로에게 물어봅시다.
당신이 최고라고 말하는 뮤지션들...예를 들어 비틀즈, 밥말리, 지미헨드릭스 등의 음악들을 정말 좋아서 정말 최고라고 생각해서 그렇게 찬양하시는겁니까 아니면 남들이 다 그렇다고 해서 그러시는 겁니까? 혹시 음악을 글로 들으시지는 않으셨습니까?
주변에 락을 좋아하는 친구가 자주 지미헨드릭스에 대한 이야기를 하길래 저는 속으로 '아 이 친구가 지미헨드릭스를 참 좋아하는구나'라고 생각했더랬지요.
그래서 지미헨드릭스에 대해 진지한 이야기를 나누려고 몇가지 이야기를 꺼냈습니다. 하지만 그 친구는 제 이야기를 알아듣지 못하더라고요... 지미헨드릭스의 대표 앨범이 무엇인지 대표곡이 무엇인지조차 정확히 모르고 있더라는겁니다!!!!
흑인음악 좀 듣는다는 친구는 자랑스럽게 레게에 대해서 말하면서 밥말리 스타일 어찌고 저찌고 운운하면서 노우먼 노크라이를 부르더군요... 그건 스토니스컹크지 밥말리가 아니야!!!!! 라고 말해주고 싶었습니다.
좀 흥분했나요? ㅎㅎ
근데 진짜 궁금합니다. 그냥 지미헨드릭스나 밥말리를 들어봤다!가 아니고 진짜 그들의 음악을 들으면서 아 진정한 끌래식이구나 ㅠㅠ 하고 눈물흘리신 적이 있으십니까? (전 뭐 자주 흘려용 ㅠㅠ)
아니 꼭 그래야 된다는 것은 아닙니다. 꼭 그들의 음악을 훌륭하다고 하지 않으셔도 상관없습니다. 근데 그들을 최고라고 찬양하듯이 말하면서 사실은 그들의 음악을 제대로 들어보지 않은 사람들이 더러 있는 것 같아 드리는 질문입니다 ㅎ
여담이지만.... 지미헨드릭스는 국내 락팬으로부터도 그리 사랑받지 못하는 듯하고.. 국내 흑인음악 팬들로부터 사랑받지를 못하는 것 같네요... 그냥 기타치는 사람들이게만 사랑받을 뿐인 것 같습니다.
안타깝습니다 ㅠㅠ
전 레드제플린 - 도어스 - 지미헨드릭스 - 훵카델릭의 개빠입니다. 저랑 함께하실분 연락!! ㅋ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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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Ndis (2010-11-16 12:25:39, 58.29.38.**)
- 저는 힙합을 듣기 전에 레게 마니아 였습니다, 한 4년 이상을 레게만 들었고요(긴시간은 아닙니다만 제일 처음으로 좋아한 음악 장르가 아니였나 싶습니다)
레게를 처음들을 때는 라가머핀에서 부터 시작 되었습니다
그시작은 스토니스컹크의 음악부터 였습니다
그들의 음악에 밥말리의 이름이 자주 거론되더군요
그래서 우연히 찾아 들었던게 밥말리 음악 이였습니다,,;;
루츠레게는 라가머핀이나 평소듣던 스컹크 음악처럼 자극적인 비트나 공격적인 보컬이많이 없는 장르더군요,, 처음에는 그냥 음악을 귀에 우겨 넣는다고 해야하나?? 그런 것을 많이 했습니다,,
마치 나스의 일메틱을 처음 들었을때 멋진 랩의 구사나 라이밍들을 보지 못한것 처럼 말이죠,,;;
계속 가사를 찾고 듣다보니 밥말리의 음악은 그저 한번 듣고 말 음악이 아니더군요,,;; 그후에 ub40 나 빅마운틴 같은 그룹의 음악을 들어도 이런 소울을느낄수 있는 음악은 별로 없더군요 지금은 밥말리의 음악을 즐겨듣고 밥말리라는 사람 자체도 존경하고 있습니다 ㅋ 밥말리의 일생 관련 책도 찾아서 읽고요 ㅋ
결국 레전드를 느낀다는 것은 진정으로 그사람의 음악을 이해해야 가능한 과정이 아닌가 싶습니다
ps.학교에서 급하게 써서 글이 쫌 두서가 없네요 죄송합니다 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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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뻥카라인 (2010-11-15 09:56:27, 203.230.217.***)
- 음악을 공부하듯이 듣는다는 표현에 있어서는 반은 수긍이가고 반은 의아한 부분이 있습니다. 이에 대한 제 의견을 나중에 시간이 되면 게시판의 글로 밝히기로 하고요 ㅎㅎ
일단은 음악은 제대로 느꺼야 하는거죠. 그런데 사실 지금의 현대에 살면서 현대의 음악을 듣는 저희들로는 예전 클래식이라고 불리우는 것들을 제대로 느끼기는 사실상 힘든 것 같습니다.
일단 지역적, 역사적 문화의 차이와 그 시대상황, 시대정신 등 헤게모니가 다르기 때문에 더더욱 힘들다고 생각합니다.
그렇다고 그것을 그냥 그렇구나 넘기기에는 아쉬운 것이 많은 것도 사실이지요.
전 그래서 리드머와 같은 매체가 리스너들을 도와주고 잘 이끌어줘야 되지 않나 싶습니다. 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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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조원희 (2010-11-14 01:31:56, 71.236.20.***)
- 음악도 기계적으로 좋아할 때가 있었어요 지미핸드릭스 비틀즈는 당연히 좋아해야 하는 줄 알고...
그런데 힙합 좋아할 때도 마찬가지였어요 일매릭 엔터더우탱을
구리다하면 절대 안되는 듯한 느낌이 있었는데
일매릭과 엔터더우탱을 지금은 정말 많이 좋아합니다
그래서 제가 힙합을 좋아하는 거 같아요
스펙 보고 좋아하는 게 아니라 진짜 좋아하게 된 장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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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Gerome (2010-11-13 20:21:29, 112.169.84.***)
- 그냥 모르면 말을 마는게 최선의 방법인 거 같아요. 전 그렇게 하거든요. 저희 고등학교 때 반이 아는 척하다 걸리면 되게 까이는 반이었어서 그런지......그리고 공부하듯이 작정하고 들으면 좋은 것도 별로 안 와닿게 되는 거 같아요. 예전에 오아시스를 그렇게 들으려 했다가 포기했었는데 최근에 그냥 다시 듣기 시작하니 죽이는 곡이 많은 거 같아요. Live Forever라든지 The Importance of being idle 이라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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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남성훈 (2010-11-13 19:06:50, 175.253.44.**)
- 예전에 비틀즈 전집 공부하듯 들었던 기억이 나네요, 그때는 작정했었는데 지금 생각해보면 큰 의미가 없었던 것 같기도 하네요, 그냥 듣게되면 듣다가 이 곡 죽이네 라는 느낌을 받았어야 하는데 말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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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컴포나티 R (2010-11-13 15:06:08, 118.44.158.*)
- 수십년이 지나도 촌스럽지 않고 트렌드에 얽매이지 않으며 영원토록 사람들에게 감동으로 다가오는 그런 음악이 좋습니다
그런 점에서 저는 조용필씨를 가장 존경하는 가수로 꼽는 데 조금도 주저하지 않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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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컴포나티 R (2010-11-13 15:04:56, 118.44.158.*)
- 음악에는 필연적으로 메시지가 있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헨드릭스의 기타도 신선한 스킬도 좋지만 결국 그의 기타에는 메시지가 있었기 때문에 세계를 감동시켰다고 보는 평이 많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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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euronymous (2010-11-13 14:13:48, 183.102.139.***)
- 저는 지미 헨드릭스의 그 구슬픈 듯 읊조리는 보컬을 굉장히 좋아합니다.
뭐라고 말을 거는 것 같은 기타 연주도 좋아하구요.
레드 제플린은... 그러지 않아도 얼마 전에 3CD 라이브 음반을 죽 듣다가
햐 정말 이래서 레드 제플린 레드 제플린 하는 건가
히죽히죽 웃으며 혼자 감탄을 하구 앉았더랬는데요.
도어즈도 그렇고, 핑크 플로이드도 그렇고, 킹 크림슨도 그렇고, 비틀즈도 그렇고
흔히 말하는 명반 순위에 단골로 등장하는 이름들이긴 한데
가끔씩 꺼내 들으면 새삼 '고전의 힘' 같은 게 느껴질 때가 있습니다.
죽입니다. 다른 말이 필요 없죠. 그냥 죽여요.
힙합도 비슷하더라구요. 이것저것 찾아 듣다가도 결국 들을 거 없어지면
일매틱이나 도기스타일, 엔터더우탱 같은 음반들로 돌아가게 되더군요.
물론 명반 혹은 클래식이라고 해서 모두 다 제 마음에 드는 건 아니지만
수많은 사람들의 귀를 후린 음악들을 보면 확실히 뭔가 있는 것 같긴 합니다.
이 음반은 이래서 걸작이다, 이건 이래서 명반이다 하는 음악 평론가들의 해설은
뭘 읽어도 정말 하나도 마음에 와닿지 않지만
역시 좋은 건 좋더라구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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