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All] 곁을 떠난 뮤지션들에 대한 기억
- 아토피 | 2010-11-22 | 10,859 Reads | 0 Thumb Up
-
오사카에 비가 추적추적 내립니다 에츄!
내일 교토로 여행을 가려고 음악들을 챙기다가 Luther 아저씨의 A House is not a Home을 오랫만에 다시 듣게 되었습니다. 이 노래가 옛날 생각을 나게해서 몇자 적어봅니다 ㅇㅅㅇ
중학교 3학년 때 벅스뮤직 사이트에 Luther 아저씨의 Shine이 올라왔을 때가 아저씨 음악을 처음 들은 순간이었습니다. 그 노래가 너무너무 신이나서 점심시간 마다 음악실 컴퓨터로 들으면서 친구들하고 같이 발 구르면서 따라 부르고는 했었습니다. 같은 때 좋아했던 Kanye의 Slow Jamz의 샘플이 아저씨 노래였을 거라고는 생각도 하지 못했죠.
나중에 졸업할 때 즈음이 되어서야 Black Pavarotti 아저씨는 이미 작년에 고인이 되셨다는 걸 알게 되었습니다. 중1때 라디오를 녹음한 테이프에 있던- 몇 번이고 들었던 그 노래가 Dance With My Father 이라는 것도 그 때 알았습니다. 아저씨가 돌아가시기 전에 아저씨의 음악을 알았다고 그 죽음이 안 왔을리도 없는데 너무나 안타깝더라구요.. 왜 좀더 일찍 알지 못했는가 후회했었는데…
Guru도 마침 Luther를 들을 때부터 좋아했습니다. JAZZMATAZZ Vol.3가 제대로 들었던 첫 번째 미국 힙합 앨범이었는데- 그때 제일 좋아했던 Certified는 지금도 가사를 외우고 있습니다.. 그때 들었던 Hustlin’ Daze의 타이트함에 폭 빠져 Gangstarr를 듣기 시작하고 그렇게 90년대에 빠져들어 갔었는데… 정말 Guru가 죽었던 날의 그 기분은…
JK가 아파서 생명이 위험할지도 모른다는 소식을 들었을 때 그런 생각이 들더군요. 만약 JK가 죽으면 다시는 ’심의에 걸리지 않는 사랑노래’를 못들을 것 같다는 생각을요(안 그래도 너무너무 슬픈 노래인데..). 다행히 JK는 무사히 돌아왔지만 그렇지 못했던 안타까운 아티스트들이 세상에는 너무 많은 것 같습니다.
아직도 많이 부족합니다만, 사랑하는 뮤지션들의 음악을 더 많이 듣고, 사고, 즐기고, 찾아가려고 노력하고 있습니다- 이렇게 전하는 사랑으로 더 오래오래, 건강하게 좋은 음악 많이 만들어주었으면 좋겠네요(아 물론 제가 낸 앨범 값으로 weed 사는 몹쓸 분들도 계십니다만)(이런… R.I.P Pimp C).
DJ 지망생 친구가 빌려준 Modal Soul 들으면서 내일 여행 다녀오려고 합니다. 리드머 분들은 사랑하는 뮤지션들의 죽음에 대해 어떤 기억이 있으신가요? 정말 오래 음악을 들으신 리스너 분들이 그런 죽음을 전해 들었을 때 슬픔은 정말 어마어마 한 것이겠죠… 2pac Biggie를 그 당시에 좋아하시던 분들이 느끼셨을 충격은, 쭉 MJ를 사랑하시던 분들이 느끼셨을 슬픔은 저 같은 햇병아리 리스너에게는 상상조차 할 수 없을 것 같네요.
0
-
-
- nasty (2010-11-23 00:04:12, 58.234.238.**)
- 제가 나이가 어려서 그런지 그 당시 루더 밴드로스, 제임스 브라운, 마이클 잭슨, 제이디 같은 뮤지션들의 사망소식을 접했을때는 그들의 대표곡 정도만 알고 있었기에 별로 슬픈지는 모르겠더군요... 하지만 누자베스의 사망소식을 들었을때는 진짜 한 7주일 내내 우울했습니다...사춘기 시절 항상 그의 음악을 들으며 위로받고 힘을 얻었는데
예고도 없이 그렇게 가버려서 얼마나 슬펐는지 모릅니다. 사망소식을 접한 그 날 새벽에
Reflection Eternal을 들었을 때의 감정은 진짜 말로 표현을 못하겠네요..
암튼 이제 누자베스는 제게 있어 뮤지션이란 단어 그 이상의 의미를 갖는거 같습니다...
-
- ddoNg (2010-11-22 22:15:50, 211.108.177.***)
- 당연히 알고계시겠지만 luther vandross - shine의 sample 원곡은 chic - My Forbidden Lover(1979)입니다. 저도 shine엄청 좋아라 했었죠...개인적으론 never too much를 가장 신나라 합니다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