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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All] God Bless The Child
    euronymous | 2011-06-18 | 17,216 Reads | 7 Thumb Up
    이번엔 개인적인 애청곡을 소개해 볼까 합니다.

    하긴 생각해 보니 늘 개인적인 애청곡을 소개했군요.





    빌리 홀리데이(Billie Holiday)라는 가수가 있습니다.

    1915년에 태어나 1959년에 죽었습니다.

    빌리 홀리데이의 짧고 불우했던 삶에 대해선 여기서 구구절절 이야기하지 않으렵니다.

    그냥 좀 많이 유명한 재즈 싱어 혹은 블루스 싱어라는 정도로만 알고 계셔도 되겠습니다.

    빌리 홀리데이가 부른 노래 중 'God Bless The Child'라는 노래가 있습니다.

    루이스 앨런이라는 시인의 시에 곡을 붙여 만든 노래입니다.

    빌리 홀리데이의 'Strange Fruit' 역시 루이스 앨런의 시에 곡을 붙인 노래인데요.

    두 곡 다 인종 차별에 항의하는 뜻을 담고 있습니다.

    'Strange Fruit'은 백인들에게 두들겨 맞아 온몸이 피범벅이 된 채

    나무에 거꾸로 매달린 흑인들을 '이상한 과일' 혹은 '낯선 과일'에 빗대 노래한 곡이고

    'God Bless The Child' 역시 'God bless the child that's got his own',

    즉 '신은 그의 자식(백인)만을 축복한다'는 가사에서 알 수 있듯

    차별 대우를 받으며 살아가는 흑인들의 애환을 노래한 곡입니다.





    'God Bless The Child'는 빌리 홀리데이의 원곡이 가장 먼저 나왔지만

    이후 반 세기가 흐르는 동안 수많은 뮤지션들이 다시 부르고, 다시 연주했지요.

    많고 많은 'God Bless The Child' 가운데 제 입맛에 맞는 것들만 추려 봤습니다.

    원곡 자체도 너무 좋긴 하지만

    곡 하나가 다양한 장르 속에 어떤 식으로 깃들 수 있는지 살펴 보는 것도 재미날 겁니다.











    Billie Holiday - God Bless The Child

    빌리 홀리데이의 원곡입니다.








    Blood, Sweat & Tears - God Bless The Child

    이 버전도 원곡 못지 않게 유명하지요.

    관악기 하면 떠오르는 밴드 중 하나인 피와 땀과 눈물의 노래와 연주입니다.








    Grant Green - God Bless The Child

    재즈 기타리스트 그랜트 그린의 연주입니다.








    Stevie Wonder - God Bless the Child

    우리의 영원한 우상 원더옹의 노래입니다.








    Aretha Franklin - God Bless The Child

    소울 뮤직의 역사에서 빼놓을 수 없는 싱어인 아레싸 프랭클린의 노래입니다.








    Eva Cassidy - God Bless The Child

    남의 노래 부르는 데엔 누구도 못 따라올 재능을 지녔던 싱어 에바 캐시디의 노래입니다.

    에바 캐시디는 빌리 홀리데이보다도 더 짧은 생을 살았지요.








    Alex Gopher - The Child

    아주 오래 전에 국내 휴대폰 광고 배경 음악으로 쓰였던 곡입니다. 빌리 홀리데이의 목소리가 샘플링되어 삽입돼 있어요.








    Gigz - God Bless The Child (feat. Melissa Boyce)

    이건 우연히 찾은 노랜데 Gigz가 뮤지션 이름인지 아니면 팀인지도 잘 모르겠네요.

    언뜻 들으면 원곡이 뭔지 알 수가 없을 만큼 완전히 자기 마음대로 곡을 바꿔 놨습니다.








    Eric Dolphy - God Bless The Child

    곡을 뒤틀어 놓은 걸로 치면 에릭 돌피의 연주가 으뜸이겠지요.

    에릭 돌피의 스타일을 잘 모르시는 분들은 기괴함마저 느낄 수 있는 연주입니다.

    저는 에릭 돌피 빠돌이라 그런지 이 버전도 좋기만 합니다.








    Chris Botti & Paula Cole - God Bless The Child

    영화 'August Rush' OST에 수록된 곡입니다.

    크리스 보띠는 잘생긴 외모 덕에(?) 국내에서도 인기가 많은 트럼페터이고

    폴라 콜은 90년대 초반에 데뷔한 여성 싱어송라이터입니다. 음악 너무 멋집니다.








    Stanley Turrentine - God Bless The Child

    색소폰 연주자 Stanley Turrentine의 연주입니다. 이 버전도 아늑하고 좋지요.








    Sonny Rollins - God Bless The Child

    Sax 본좌 소니 롤린스의 연주입니다. 위의 Stanley Turrentine의 연주와 비교해 들으면 재밌습니다.








    Fifty Foot Hose - God Bless The Child

    'God Bless The Child'의 가장 독특한 변주가 아닐까 합니다.

    Fifty Foot Hose는 1960년대 후반에 활동한 사이키델릭 밴드인데요. Sonic Youth의 직계 조상쯤 될 겁니다.








    Jill Scott - God Bless The Child (feat. Al Jarreau & George Benson)

    네오 소울 싱어 질 스캇과 설명이 필요 없는 싱어 알 제로우, 그리고 최고의 재즈 기타리스트 조지 벤슨의 합작입니다.

    이 버전도 너무 좋습니다.








    Trijntje Oosterhuis - God Bless The Child (feat. Toots Thielemans)

    하모니카 명인 투츠 틸레망과 대체 이름을 뭐라고 읽어야 할지 난감한 재즈 싱어 Trijntje Oosterhuis의 공연 영상입니다.

    싱어의 목소리도 훌륭하지만 투츠옹의 하모니카 연주는 정말 일품이지요.








    Lisa Simpson - God Bless The Child

    'The Simpsons Sing the Blues'라는 앨범에 수록된 버전입니다.

    애니메이션 심슨 가족의 캐릭터인 리사 심슨이 직접 노래를 부릅니다.

    기대 안하고 들었는데 생각보다 좋아 깜짝 놀랐던 기억이...








    Sam Cooke - God Bless the Child

    남자가 부른 'God Bless The Child'은 흔치 않은데 샘 쿡이 이 곡을 불렀더군요.

    옛 느낌 물씬 나는 버전입니다.








    Keith Jarrett Trio - God Bless The Child

    키스 자렛 트리오의 말이 필요 없는 연주입니다. 16분쯤 되는 곡인데 반 정도 짤렸어요.

    제가 두 번째로 좋아하는 버전입니다.








    Dee Dee Bridgewater - God Bless The Child

    이 아줌마도 이제 예순이 넘었네요. 이 시대 최고의 여성 재즈 싱어 Dee Dee Bridgewater의 공연 영상입니다.







    이정식 & Jorgen Lauritsen - God Bless The Child

    빌리 홀리데이에겐 미안하지만, 수많은 'God Bless The Child' 가운데 제가 가장 좋아하는 버전은

    색소폰 연주자 이정식과 파이프 오르간 연주자 Jorgen Lauritsen이 함께한 이 버전입니다.

    들을 때마다 몸과 마음이 사르르 녹습니다.

    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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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Comments
      1. 사도 (2011-06-20 16:24:59, 71.177.232.**)
      2. 이 노래와 Strange Fruit이 그런 뒷 얘기를 가지고 있는 곡인지 절대 몰랐습니다.
        글 잘 읽고 갑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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