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All] 상반기 관심앨범들에 대한 잡담 (2)
- euronymous | 2011-07-05 | 12,674 Reads | 2 Thumb U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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귀에 걸리는 대로 막 듣는 내 입맛이 그대로 드러나 있는...
2011년 상반기 관심 앨범들 두 번째.
1. 공일오비 (015B) - 20th Century Boy
'Be Kind Rewind (feat. Boni)'
공일오비의 미니 앨범. 90년대에 이미 많은 것을 이뤄 놓은 정석원에게는 이젠 별다른 기대를 하지 않는다. 그저 보니를 객원 가수로 써 준 것이 고마울 뿐... 공일오비의 앨범이라기보다는 보니의 싱글이라 생각하기로 했음. 근데 그것만으로도 훌륭한 가치를 지닌 CD가 아닐까? 보니의 목소리는 여전히 쩔어 준다.
2. 코스모스 사운드 - 스무살
'스무살'
이런 정서와 이런 연주, 이런 목소리 참 오랜만이다. '코스모스'라 해서 살랑살랑거리는 음악을 들려줄 줄 알았는데 알고보니 cosmos의 원뜻인 '우주'와 더 어울리는 앨범이었음. 골방 속에 펼쳐진 우울한 우주.
3. 신윤철 EP
'꿈 같던 하루들 (with 장재원)'
아버지와 형과는 또 다른 길을 가는 신윤철의 솔로 EP. 아직 유튜브에 음원 올라온 것이 없어서 앨범 수록곡 공연 영상으로 갈음함. 6곡 뿐이지만 한곡 한곡이 장난이 아님.
4. Ja & Giant - Sound Craft
'걱정하지마 (feat. Swings, 엄지희)'
이 앨범을 들으며 감탄했던 점은 음악에 랩이 참으로 자연스럽게 녹아 들어가 있다는 것이었다. 잘하는 랩은 아닐지 몰라도 듣기 좋은 랩인 것은 분명하다. 참 좋은 앨범.
5. 장기하와 얼굴들 - 2집
'날 보고 뭐라 그런 것도 아닌데'
의외였다. 이렇게 진지한 2집을 낼 줄 몰랐다. 특히 '날 보고 뭐라 그런 것도 아닌데'는 정말 놀라웠다. 그때 그 시절의 열라 싸이키한 rock 음악을 이렇게 천연덕스럽게 재현해 내다니...
6. 드린지 오 (Dringe Augh) - Between The Tygh
'Noon'
역시 새 앨범 음원이 유튜브에 없는 탓에 2009년에 나온 EP 수록곡으로 갈음함. 근데 새 앨범 수록곡들도 이런 스타일에서 크게 벗어나지 않는다. EP와 마찬가지로 정규 1집 역시 영롱하고 슬프고 아름답다. 포크란 이런 것이다.
7. 밤섬해적단 / 앵클어택 - The Split
앵클어택(Ankle Attack) @살롱바다비 20110423
갈수록 한국 인디씬에서 '막장 로큰롤'을 찾기 힘들어지는데 '인혁당' 레이블이야말로 그 최후의 보루인지도 모르겠다. 개또라이 밴드 밤섬해적단과 개노이즈 밴드 앵클어택이 함께 낸 앨범이고... 앨범 수록곡이 유튜브에 없어서 대신 앵클어택의 공연 영상을 하나 가져 왔다.
8. 수리수리마하수리 - 지구음악
'A girl on Altai mountains'
낯선 것 같으면서도 왠지 아주 오래 전에 들어본 것 같기도 한 묘한 음악들.
9. 백현진 - 찰라의 기초
'오후만 있던 일요일'
올해 이 앨범보다 좋은 한국 앨범은 나오지 않을 것이라고... 꿋꿋하게 혼자 생각하고 있음.
10. Simo & Mood Schula - S/T
'Strict (feat. DJ Soulscape, Qim Isle)'
해외 뮤지션들 특유의 손맛을 정말 완벽하게 재현해 냈다는 것이 과연 강점으로 작용할지 취약점으로 작용해야 할지에 대해선 각자의 생각에 맡김. 어쨌든 한국 힙합 사상 가장 혁신적인 사운드를 담고 있는 앨범이라 할 만하다.
11. Battles - Gloss Drop
'Ice Cream (feat. Matias Aguayo)'
2008년에 발표한 데뷔작으로 음악 매니아들을 열광하게 만들었던 밴드 Battles의 2011년 새 앨범. 물론 나는 이 앨범에 대해서도 열광하고 있는 중이다.
12. James Pants - S/T
'Every Night'
여전히 환상적인 사운드를 들려주는 제임스 팬츠.
'Kathleen'
제임스 팬츠 한 곡 더.
13. Slakah the Beatchild - Something Forever
'The Cure'
언젠가 한번 말했던 적이 있는 것 같은데... Slakah the Beatchild라는 이름이 찍힌 앨범은 무조건 사면 된다.
14. Fucked Up - David Comes To Life
'The Other Shoe'
완전 끝내주는 앨범. 올 여름에 들어야 할 단 한 장의 로큰롤을 고르라면 당연히 이 괴물 같은 앨범이다.
'Queen Of Hearts'
언뜻 들으면 단순한 펑크 같지만 곡이 겁나게 타이트하다.
15. Heretoir - S/T
'Fatigue'
이런 스타일은 이미 오래 전에 진부해졌지만... 진부한 요소들을 잔뜩 모아 정말로 괜찮은 음악을 만들어냈다. 무심코 들었다가 깜짝 놀랐던 앨범.
16. Ladi6 - Liberation of...
'Bang Bang'
발매를 고대했던 앨범이었고, 역시 나를 실망시키지 않았다.
17. Destroyer - Kaputt
'Kaputt'
얘네들 원래 이런 스타일로 음악하는 친구들이 아닌데... 새 앨범은 완전히 Steely Dan이다. 밴드의 변신은 무죄.
18. J Rocc - Some Cold Rock Stuf
'Play This (Also)'
J Rocc은 그 유명한 Beat Junkies 출신 DJ. 오랜 경력에 걸맞지 않게 이제서야 첫 솔로 앨범을 냈다. 근데 디제잉 앨범이나 턴테이블리즘 앨범은 아니다. 들어보면 안다.
19. Sonic Youth - Simon Werner a Disparu
'Theme d'Alice'
뉴욕 언더그라운드의 제왕 소닉 유스의 2011년 정규 앨범. 'Simon Werner a Disparu'라는 영화의 OST로 발매됨. 난 소닉 유스가 너무 좋다.
20. Lee Konitz / Brad Mehldau / Charlie Haden / Paul Motian - Live At Birdland
'I Fall In Love Too Easily'
색소폰에 리 코니츠, 피아노에 브래드 멜다우, 베이스에 찰리 헤이든, 드럼에 폴 모션... 더 할 말은 없고 이 앨범 정말 아름답다.
21. Josh T. Pearson - Last Of The Country Gentlemen
'Country Dumb'
7곡 뿐이지만 10분이 넘어가는 곡들이 대다수다. 통기타를 중심으로 피아노와 현악기들이 아름답게 얽혀드는 앨범. 요새 이 앨범을 가장 많이 듣고 있음.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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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아비브 (2011-07-19 01:19:00, 219.241.191.***)
- 히야 Simo & Mood Schula 요거 힙플에 막 올라온건봣는데 나왓다구 정말 외국힙합느낌나네요 ... ㅋㅋ 전혀 국산이 아닌것같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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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밀두리 (2011-07-10 16:48:40, 112.167.187.***)
- Battles 정말 좋네요!
Ja & Giant - Sound Craft는 솔직히 관심이 없어서 들어보지 않았는데
한번 들어 봐야 겠습니다. 좋네요~
잘 듣고 갑니다.
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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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윤영구 (2011-07-08 13:49:39, 221.146.210.**)
- 주옥같은 선곡이네요 ^^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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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euronymous (2011-07-05 23:13:15, 183.102.139.**)
- Liberatorz/ 유튜브에 전곡이 올라와 있으니 한번 들어보세요~ 개인적으로는 그냥 보니 싱글 + 보너스 3곡이라 생각하고 있습니다. 석원옹은 그냥 아직도 활동해주는 것만으로도 고맙죠 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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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뮤직쿤 (2011-07-05 18:21:33, 220.122.244.**)
- 백현진 앨범은 반성의 시간부터 꼭 듣고 싶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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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Liberatorz (2011-07-05 18:18:56, 112.159.27.**)
- 굉장하네요.. 올 상반기에 앨범이 이렇게나 많이 나왔었다니....
근데 공일오비 이번 미니앨범은 평이 별로 좋지 않던데... 괜찮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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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stereols (2011-07-05 10:30:14, 180.70.213.***)
- 아~ 좋은 추천 음악 게시물이네요.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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