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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All] 슈퍼스타 K3 #01 : 불안한 시작
    클라우드 | 2011-08-14 | 11,777 Reads | 9 Thumb Up
    00 영 아닌 걸 알면서도 보고있는 나

    제작비 100억이면 잘빠진 영화 한편, 무대장치 고급의 뮤지컬 한편, 그냥 드라마 한 시리즈를 만들 수 있다. 100억이라는 돈으로 이룰 수 있는 수많은 것들 가운데 슈퍼스타 K3는 최대의 파급력이라는 가장 강력한 무기를 가지게 된다. 누가? CJ E&M이. 모든 미디어 회사를 하나로 합쳐 이미 방송 3사와 경쟁해도 충분히 그들을 우습게 볼 수 있는 CJ E&M의 교두보를 만들어 준 것이 바로 슈퍼스타 연작이라 봐도 무방하겠다. 꿈과 상업의 만남중에 이렇게 찬란한 성과를 이룬 시스템이 있었나? 

    K 1화는 관심이 없었고 K2 1화는 '뭔짓을 하는건가' 싶었다. 그리고 K3 1화를 봤다. '역시 원조인데...근데...' 싶었다. 최아란의 난동을 통한 노이즈 마케팅은 너무 당연하게 효과를 봤다. 더불어 언뜻언뜻 보여준, 합격자들에게 티를 나누어주는 소위 '티걸'들은 머지않아 방송가에 발을 붙이고 조금씩 걸어가기 시작할 것이다. 그런것들만 가장 기억에 남으니 쇼 초반부에 이야기 했던 '진정한 가수' 운운하는 게 웃겨서 참을수가 있나. 원조가 끌어들이는 찰떡같은 매력은 부정할 수 없지만 정작 편집에 의해 걸러져 던져진 참가자들은 K, K2보다 내 촉을 건드리지 못했다.

    이미 본방 시청률이 9.9%가 나왔다. 천천히 새로운 역사, 동시에 K, K2가 드리웠던 그림자와는 비할수도 없는 거대한 그림자를 문화계 전반에 깔고 시작하는 슈퍼스타 K3였다. CJ E&M과 초거대 미디어 엔터테인먼트 그룹들의 알력과 그 와중에 파괴되고 태어나는 것들에 대한 이야기는 따로 할 필요가 없겠다. 그저 이 시스템을 통해 발굴되는 찬란한 별들이 어디까지 걸어가는가를 지켜볼 수 밖에 없는 그런 몸이니까. 

    01 주목한 참가자들

    당연히 선호도 순 소개다. 그리고 이 주목자들에 대한 총평이 있는데, '자칫 잘못하면 평면적이고 흔한 가수로서의 모습'으로 남을수 있다는 것이다. 자기계발과 연습을 통해 더 능란한 모습을 보여주어야 하겠다.



    김아란 (20)

    명징하고 또렷하고 힘찬 목소리다. 상대를 정확히 쳐다보며 행복한 모습을 숨기지 않고 부르는 모습이 아름답다. 스무살의 연기력이라 하기에 걸맞은, 어떤 때는 더 깊은듯한 자유로운 모습을 보여줘서 듣는 내내 많이 즐거웠다.  하지만 뮤지컬은 보편적이기 보다는 특수한 노래다. 다음 모습을 기약해봐야 하겠다.


    박필규 (23)

    목소리를 들으며 정엽을 떠올렸다. 정엽보다 조금 더 남성스러운 느낌의 목소리가 귓가를 울리자 바로 관심을 가지게 만들었다. '그 이승철' 앞에서 개의치 않고 자유롭게 자신의 기교를 부리는 모습에도 큰 칭찬을 해주고 싶다. 만약 탑 10까지 가게되면 어떻게 시간을 뺄 수 있을지 모르겠다. '숙소를 지키는' 특별임무 형식으로 보내주려나?

     

    손예림 (10)

    '이 놀라운 아이'가 부르는 조용필의 노래는 코니 탤벗의 그것과는 사뭇 다르다. 괜시리 심사위원들의 입에서 블루지한 향이 난다는 말이 나오는 것이 아니다. 열살이라는 한계에도 불구하고 가장 위대한 모습을 보여주었다. 정엽의 눈가가 젖은 것은 거짓이 아닐 것이다. 이 찬연한 보석이 지금 당장 영광을 거머쥐리라고는 생각하지 않지만, 셀렌 디온 같은 예가 있기에 기대의 끈을 놓지 않아본다.

    아래의 두명은 동영상이 따로 올라오지 않았다. 그것은 그만큼 주목을 받지 못했다는 뜻이다. 아쉽지만 내게는 눈에 띄는 목소리들이었다. 특히 김민석의 경우에는 다음 공연이 제일 기대되는 친구였는데.


    정병대 (20)

    싸이의 지적대로 안면이 너무 부각되는 단점만 제한다면 괜찮은 보컬을 지니고 있다. 편집측에서 박필규 상병과 같이 편집을 한 점이 장점이자 단점이 되었다. 승자는 박필규 상병. 박상병보다 더 '들어봄직' 한 '평범한' 보컬은 시작이자 끝을 알리기에 충분하다. 많은 노력이 필요하다.

     
    김민석 (22)

    사실 쇼를 보면서 가장 쾌재를 불렀던 순간은 김민석이 나왔을 때였다. 이미 어느정도의 내재된 바탕은 깔려있다고 봤는데 윤종신이 구미를 당겨하는 모습에서 제대로 확신했다. 뭐라고 하더라, '강승윤의 어두운 버전?' 탁월한 표현이었다. 강승윤과 비교해보면 훨씬 나은점이 많다. 이미 사회인에, 얼굴도 출중하고, 무엇보다도 바닥에 깔려있는 잔잔한 여울물같은 목소리의 끝맛이 제대로 박수를 치게 만들었다. 그랬기에 저스틴 비버의 Baby 같은 같잖은 노래를 부른것이 너무나도 아쉽다. 다행히 탈락이 아니라 다음 모습에서 그 진가를 확인할 수 있겠지만. 적어도 강승윤보다는 차분한 행보이지 않을까. 기타 튜닝 안하고 쇼가 진행되가면 갈수록 실력이 떨어진다는 비판을 받으며 최종목적지까지 도달하는 경우는 정말 흔치 않은 경우이기 때문에. 아, 머리숱 걱정도 없겠다.

    02 나머지 참가자들

    단문 정도는 남겨줘야겠다 싶어서.

    옐로우 보이즈 : 산이 친구라면서? 영어랩 하면 들어보고 싶네.
    이정아 & 최영태 : 둘 다 자작곡을 들고 왔는데 저런 느낌들, 전 세계에 너무 많다.
    김도현 & 이광훈 : 생각 외의 가창력에 놀랐지만 내게는 감흥을 주지 못했다.
    조은혜 : 이쁜 모습 봐서 '지금까지' 반가웠습니다.
    예리밴드 : Top밴드에 나왔다면 예선 끝까지는 붙었을거다.

    그리고 노이즈 마케팅용인 두 참가자

    최아란 : 인터넷의 힘을 너무 모르는 듯 해서... 즐긴다면 다행이다.
    이준호 : 락통령과 힙통령에 이은 춤통령님.

    03 나머지 이야기들

    이하늘의 조은혜 슈퍼패스는 심사위원의 권한 강화를 보여준 수단이었다. 그걸 쓰는건 그야말로 심사위원 마음이니 누가 가타부타 할 처지가 못된다. 그리고 이현우 심사위원이라니? 윤종신이 아무리 친구라고는 해도 정말 좋지않은 선택이었다. 그리고 이승철 이 양반은 정신이 있는건가 없는건가 믹스CD에다 대고 이게 뭐냐고 비아냥 거리고... 하긴 처음부터 뜨기만 하고 내려온 적이 없는 인간이 뭔 분수를 알겠느냐마는. 여간 지난번의 장재인을 뛰어넘을 대단한 가수와 밴드가 나오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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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클라우드 (2011-08-15 22:19:12, 124.28.12.**)
      2. ITsou님//강승윤도 김민석같은 시작이었죠 ㅎㅎ심사위원 태도야 인간이니만큼 실시간으로 바뀔수 있다고 봅니다.

        킬라킴님//다 자기잣대로 심사하는거니까요. 운도 실력이죠. 억울하면 내가 심사위원 해야되는데 힘이 없으니 아쉬울뿐이죠.
      1. killakim (2011-08-15 19:24:18, 175.197.173.***)
      2. 슈스케 1이든 2든
        어중간하고 줏대없는 심사기준때문에 방송에 얼굴조차 못비춘 인재들이 많겠지요.
      1. ITsou (2011-08-15 18:41:27, 14.42.209.***)
      2. 깝통령도 나왔죠
        그 한예종 다니는 센달신은 남 ㅎㅎ
        그리고 이승철이 곡달라던 트롯의 아들도 저에겐 인상이 아주 깊었고
        또 이정아도 아주 좋았습니다 흔한건 둘쨰치고요 ㅎㅎ
        김민석반응이 좋은데 저에겐 좀 의외네요 베이비 후렴부분엔
        노래를 부른다 그 이상은 못느꼈는데,,

        근데 기억나는건,, 분명 시즌2에서 언터쳐블 피쳐링해줬던 분이 나왔을때
        이하늘의 심사는 제스쳐가 너무 없다 어꺠가 탈골된거 같다 였습니다
        근데 이번에 씨름선수는 더 무덤덤하게 불렀는데
        주변의 반응이 좋으니 혹평은 아무것도 안하더군요
        아주 소소한거지만 평소 윤종신을 제외한 슈스케 심사위원들에게
        불만이 많은 저에겐 인상이 찌푸려 지네요
      1. 클라우드 (2011-08-14 16:38:31, 124.28.10.***)
      2. nextaR님//정엽도 자기음악적 강단이 있는 사람이라 당황은 했어도 쉽사리 그러지는 않았으리라 봅니다.

        건치왕엠씨몽님//김민석의 경우에는 너무 짧게 보여졌으니까요. '다음 공연'을 봐야겠죠. 그리고 일단 춤통령님 한분 나오셨습니다.
      1. 건치왕엠씨몽 (2011-08-14 15:19:40, 114.201.21.***)
      2. 확실히 케이블이라 공중파에서 볼 수 없는 선정적이고 자극적인 맛이 있죠.
        진정한 가수 운운은 그냥 개뿔 개소리고, 락통령 힙통령 팝통령을 잇는 새로운 대통령 하나 나왔으면 좋겠네요.
        그리고 김민석은 선곡도 별로였지만 노래도 별로 끌리지는 않던데요. 마스크에 묘한 매력이 있긴 한데...
      1. nextaR (2011-08-14 14:34:44, 125.177.126.**)
      2. 확실히 공중파에서 볼 수 없었던 재미들이 슈퍼스타K 에는 있었다고 생각합니다. 위탄이 클래식한 오디션 프로그램이라면 슈퍼스타K 는 재미와 감동 두마리 토끼를 다 잡은것 같네요. 그리고 개인적으로 싸이씨 이승철씨 표정을 보셨음에도 불구하고 뚜렷한 주관으로 옐로보이즈에 합격점을 주는 것을 보고 역시 싸이라고 생각했습니다. 만약 정엽씨 한테 우선권이 주어졌다면 대선배에 기가 눌려 아마 탈락을 주지 않았을까 싶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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