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All] 이 한 장의 앨범 (20)
- euronymous | 2011-10-14 | 11,339 Reads | 4 Thumb U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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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가 얼마 전에 올린 '여가수 명곡 특집'엔 사실 가장 중요한 가수가 빠져 있었는데
혹시 눈치 채신 분?
장필순 - 1집 (1989)
1. 어느새
2. 빨간 리본
3. 점점 더
4. 잊고 싶을 뿐
5. 내 작은 가슴속에
6. 나는 여기에
7. 내 마음 언제까지나
8. 잊지 말기로 해
9. 사랑은 이렇게 또
필순 누님은 제가 가장 좋아하는 한국 여자 가수이고
음악 평론가들은 아마 5집과 6집을 최고로 치겠지만
저는 데뷔작인 이 앨범을 가장 좋아합니다.
장필순 하면 떠오르는 곡인 '어느새'와
김현철과 함께 부른 '잊지 말기로 해'로 유명한 앨범이기도 합니다.
(두 곡 다 김현철이 만들었습니다. 80년대 후반에서 90년대 초반까지의 김현철은 정말 대단했지요.)
'어느새'는 한국 대중가요 최초로 보사노바를 접목한 노래라는데 정말인지는 모르겠고...
'잊지 말기로 해'는 나중에 이소라와 이문세가 다시 불러 이소라 1집에 수록되기도 했습니다.
90년대 중반까지만 해도 라디오 프로그램 퀴즈쇼에서는 이런 OX 퀴즈가 단골로 출제되었지요.
'장필순과 김현철이 함께 부른 곡의 제목은 <잊지 말기로 해요>이다.'
대부분 O라고 답을 하다가 틀리더라구요-_-;
어쨌든 이 앨범엔 한창 때의 김현철 말고도
손진태와 오석준이라는 당대 최고의 송라이터들도 참여해 주었습니다. 버릴 곡이 없어요.
CD 뒷자켓을 보면 낯익은 '동아기획' 마크와 함께
추억의 '서라벌레코오드사'의 이름도 찍혀 있지요. 제조 회사는 무려 '주식회사 SKC'...
동아기획의 김영 대표님은 지금 어디서 뭘 하고 사실지...
좋은 곡들이 많은 앨범이지만
역시 '어느새'의 포스는 상당하지요.
10대나 20대 분들은 공감하지 못할 수도 있을 쓸쓸한 가사가 참으로 매력적인 곡이지만
웃긴 건 가사를 쓴 김현철의 나이가 1989년 당시 만 스무 살이었다는 거!
어느새
어느새 내 나이도 희미해져 버리고
이제는 그리움도 지워져 버려
어느새 목마른 가슴을 모두 잃어버린
무뎌진 그런 사랑이 나는 되어만 가네
어느새ㅡ시간은 사랑하는 사람마저 빼앗아
나를 상심하게 만들었지만
어느새ㅡ이제는 가슴 시린 그런 기억조차도
모두 깨끗하게 잊어버린
무뎌진 사람이 돼 가네
어느새ㅡ
빨간 리본
점점 더
잊고 싶을 뿐
내 작은 가슴속에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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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브로콜리 (2011-10-21 13:46:43, 59.26.56.**)
- 저는 얼핏 이름만 들어봤던 분인데 되게 좋네요!! 어느새 이 곡 완전 중독적이에요... 덕분에 항상 좋은 음악 감사히 잘 듣고 있습니다!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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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euronymous (2011-10-16 02:39:41, 183.102.139.**)
- Popeye//
2030년대의 젊은이들도 아마 검정치마나 브로콜리 너마저 등등을 들으며 비슷한 생각을 하겠지요. '2010년대 음악들이 진짜 끝내줬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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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euronymous (2011-10-16 02:30:52, 183.102.139.**)
- 1, 2집은 요새도 발품 좀 팔면 구할 수 있긴 한데 3집이 진짜 안 보이더라구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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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Popeye (2011-10-16 02:29:34, 182.53.249.***)
- 크하 처음듣는 아티스트입니다..제가 항상 열망하고있는게
겪어보지못한 복고풍때의 문화라던지 그 시대의 감성, 음악인데
정말 이런 주옥같은 앨범들을 듣고있으면 정말 부모님이 저 세대였다고 생각하니
너무 부럽더라구요 ㅠㅠ(부모님은 배부른 소리쳐하고 있다고 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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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Gerome (2011-10-15 15:31:27, 183.96.26.**)
- 전 나이가 어려서 그런지 처음들어보는군요....ㅎㄷㄷ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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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엄동영 (2011-10-15 00:51:42, 117.55.164.***)
- 대부분의 사람들이 나의 외로움이 너를 부를때 - 의 장필순씨를 기억하고 계시더라구요. 저 역시도 그렇구요. 역시 한 뮤지션의 진면목을 알려면 디스코그래피를 쫙 훑어야...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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