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새 그날이 다가오고 있군요.














Vince Guaraldi Trio - A Charlie Brown Christmas (1965)


1. O Tannenbaum
2. What Child Is This
3. My Little Drum
4. Linus and Lucy
5. Christmas Time Is Here (Instrumental)
6. Christmas Time Is Here (Vocal)
7. Skating
8. Hark, The Herald Angels Sing
9. Christmas Is Coming
10. Für Elise
11. The Christmas Song
12. Greensleeves
 








예수님께서 한겨울이 아니라 푹푹 찌는 한여름에 태어나셨다면

그래서 크리스마스가 연말이 아닌 8월의 한가운데에 박혀 있었다면

우리는 과연 '크리스마스 기분'이라는 것을 제대로 느낄 수 있었을까요?

연말만 되면 이래저래 마음 뒤숭숭한 데에는 크리스마스라는 서양 명절도 단단히 한몫 하는 것 같습니다.

친구들과 또는 연인과 신나게 흥청이는 것도 좋겠지만

시끌벅적한 세상에서 잠시 물러나 앉아 혼자 호젓한 시간을 보내고 싶은 이들도 있겠지요.

이 앨범은 바로 그런 이들을 위한 크리스마스 앨범입니다.




빈스 과랄디.... 이 사람은 재즈 평론가들이 재즈사에서 그리 비중 있게 다루는 사람은 아닙니다만

재즈든 뉴에이지든 피아노를 연주하는 뮤지션들이라면 누구나 좋아하는 인물이라고 합니다.

빈스 과랄디 트리오라는 이름으로 나온 앨범들은 재즈 팬이라면 다들 들어봤을 정도로 유명하지만

빈스 과랄디의 앨범들 중 아직까지도 많은 사랑을 받는 앨범은 아마 만화 영화 '피너츠'의 OST일 거예요.

저도 어렸을 때 TV로 본 기억이 나는데... 그때는 제목이 '찰리 브라운과 친구들' 뭐 이랬습니다.

나중에 스무 살 넘어서는 '피너츠' 원작 만화책을 직접 읽게 되기도 했지만

아무리 그래도 제게 찰리 브라운 하면 떠오르는 것은 역시 초등학교 다닐 무렵의 추억이지요.




이 앨범에 수록된 곡들은 빈스 과랄디 트리오의 다른 '피너츠' 관련 앨범들과 마찬가지로

TV 만화 영화 '피너츠'에 쓰인 곡들입니다.

포근하면서도 경쾌하고, 발랄하면서도 따뜻한 느낌이 참 좋아서

추운 날씨에 싱숭생숭해지기 쉬운 연말이면 유난히 더 생각이 나는 앨범이에요.





재즈를 처음 듣고자 하는 사람들에게 흔히 권해지는 유명한 재즈 앨범들이 몇 장 있는데요.

(듀크 조단, 쳇 베이커, 데이브 브루벡, 빌 에반스, 덱스터 고든, 소니 롤린스 등등등....)

제가 항상 추천하는 두 장은 마일스 데이비스의 'Someday My Prince Will Come'과

빈스 과랄디 트리오의 바로 이 앨범입니다.




혼자 듣든, 연인과 듣든, 가족과 함께 듣든 사실 상관은 없지만

크리스마스와 연말이 외로워 어쩔 수 없이 음악(과 술)에 기대야 하는 사람들에게 특히

이 앨범이 힘이 될 수 있으리라 생각합니다.
















O Tannenbaum








What Child Is This








My Little Drum








Linus and Lucy








Christmas Time Is Here (Instrumental)








Christmas Time Is Here (Vocal)








Skating








Hark! Herald The Angels Sing








Christmas Time Is Coming








Für Elise








The Christmas Song








Greensleeve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