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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All] 이 한 장의 앨범 (31)
    euronymous | 2012-02-18 | 13,173 Reads | 3 Thumb Up
    가끔 가다 들으면 정신이 번쩍 나는 음악이 있습니다.








    戸川 純 - 好き好き大好き (1985)


    1. ヘリクツBOY (헬기 신발 BOY)
    2. 好き好き大好き (진짜 진짜 좋아해)
    3. エンジェル ベイビ (엔젤 베이비)
    4. さよならをおしえて (안녕을 가르쳐 줘)
    5. 図形の恋 (도형의 사랑)
    6. オーロラB (오로라 B)
    7. 恋のコリーダ (사랑의 통로)
    8. 遅咲きガール (늦게 핀 소녀)










    한자로 쓰면 戸川 純.

    영어 식으로 쓰면 Jun Togawa.

    우리말 식으로 (성이 앞에 오도록) 읽자면 토가와 준.

    이 처자는 1961년생인 일본인으로... 배우 겸 뮤지션이라고 합니다.

    80년대엔 일본에서 나름 아이돌 대접을 받았다고도 하는데

    당시 어느 정도 급의 연예인이었는지는 잘 모르겠네요.

    토가와 준의 연기는 본 적이 없어서 뭐라고 말을 못하겠지만

    음악만큼은 장난이 아닙니다.






    음... 장난이 아니라니...

    사실 '장난이 아니다'라는 표현은 상황에 따라 여러 뜻으로 쓰일 수 있지만

    토가와 준의 음악들은... 뭐랄까...  

    뭐라고 딱 짚어 말하기가 상당히 곤란해요.

    어느 날인가... 제가 좋아하는 일본 뮤지션 Otomo Yoshihide의 음반들을 찾아 듣다가

    토가와 준과 Phew가 보컬리스트로 참여한 음반을 듣게 되었고

    (Phew 이 처자와 그녀의 밴드인 Aunt Sally도 역시 장난이 아니죠. 언젠가는 꼭 다루고 싶은데...)

    과연 누구의 목소리가 토가와 준인지 알고 싶어서 열심히 검색해 보다가

    커다란 충격 덩어리 그 자체와 맞닥뜨리게 되었습니다.










    好き好き大好き



    상식을 훌쩍 넘어 점점 격해지는 상상
    돌연변이처럼 발발한 장밋빛 사랑
    이미 폭력적이라고도 말할 수 있을 만큼의 순애보
    이미 쇼와(昭和)의 역사에 새길 기세의 Je T'Aime

    Kiss Me 후려친 것 같이 입술에 피가 밸 만큼
    Hold Me 갈비뼈가 소리를 내며 으스러질 만큼

    좋아해 좋아해 너무 좋아해
    좋아해 좋아해 너무 좋아해
    좋아해 좋아해 너무 좋아해
    사랑한다고 말하지 않으면 죽여버릴 거야 !

    일상을 타파해 구체화하는 에로스
    본능으로 거듭되는 정사 무한지옥
    반 허무주의적 직감 인식은
    잠재적 유아성 폭력 버릇을 유발

    Kiss Me 후려친 것 같이 입술에 피가 밸 만큼
    Hold Me 갈비뼈가 소리를 내며 으스러질 만큼

    좋아해 좋아해 너무 좋아해
    좋아해 좋아해 너무 좋아해
    좋아해 좋아해 너무 좋아해
    사랑한다고 말 안 하면 죽여 버린다 !

    Kiss Me 후려친 것 같이 입술에 피가 밸 만큼
    Hold Me 갈비뼈가 소리를 내며 으스러질 만큼

    좋아해 좋아해 너무 좋아해...


    (번역 가사는 인터넷에 떠도는 것을 주워다가 제가 아주 조금 손보았습니다.)







    야~ 이건 정말...

    80년대식 깔쌈한 신스팝/뉴웨이브가 백뮤직으로 깔리는가 싶더니

    여고 교실에서나 흔히 들을 수 있는 째지는 목소리가 알 수 없는 관념적 어휘들을 읊어 대고...

    난데없이 사랑을 고백하면서... 결국 사랑한다고 말하지 않으면 널 죽여 버릴 거라니!

    더구나 일본 AV인지 초딩 학예회 연극인지 4류 드라마의 한 장면인지 도무지 모를 뮤직비디오까지...

    도대체 이 처자의 정체는 뭐냐! 싶었던 저는 토가와 준의 음악들을 쭉 찾아 들을 수밖에 없었고

    미국 인디 rock계의 제이 딜라라 할 수 있는 Jim O'Rourke가 그녀의 대단한 팬이라는 사실도 알게 되었습니다.






    토가와 준의 앨범들은 어느 것 하나 범상한 것이 없지만 (이후 그녀가 조직한 밴드인 Yapoos의 앨범들까지...)

    '好き好き大好き' 이 곡이 수록된 1985년작이 역시 가장 애착이 가더라구요.

    생각나면 가끔 듣는데 그때마다 뇌 속에 벌 떼를 풀어 놓은 듯 정신머리가 혼란스러워집니다.

    내가 지금 듣고 있는 음악은 과연 뭘까? 싶기도 하고...

    8트랙에 30분도 안 되는 러닝타임이지만 정말 마약 같은 중독성을 지닌 앨범입니다.

    물론 이런 스타일 싫어하는 사람들에겐 완전 저질 뽕끼 앨범이 되겠지만요.















    ヘリクツBOY

    사진들은 뭘까요? 커플인가? -_-









    エンジェル ベイビ

    원곡은 Bay City Rollers.









    さよならをおしえて

    라이브 버전. 이것도 원곡이 따로 있는데 까먹었네요. 샹송인데...









    図形の恋









    オーロラB









    恋のコリーダ









    遅咲きガール








    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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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Comments
      1. Popeye (2012-02-20 14:37:24, 168.120.97.***)
      2. 유로니모스님 음악취향은 저랑 참 비슷한 것 같아요.

        저번에 추천해주신 김정미 앨범 다음으로 또 충격이네요

        좋은 음악 잘 들었습니다~
      1. 덕구 (2012-02-18 17:41:22, 175.202.145.**)
      2. ㅋㅋㅋ 음악을 조낸 깨는데 얼굴은 진짜 이쁘네여 아이돌 맞을듯...
      1. ASSBEE (2012-02-18 09:28:43, 184.65.107.***)
      2. 신기하네요 ㅋㅋㅋㅋ 좋은음악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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